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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크라우스의 1953년 바그너 반지 공연 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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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브란에서 2만원대로 출시된 저가 음반과 비교할 때 음질이 훨씬 듣기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오르페오 발매분은 당시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서 음원을 추출하여 CD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소리가 안정적으로 들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멤브란 음반이 아주 형편 없는 소리는 아닙니다. 두 음반을 비교해보니 멤브란은 (1) 오르페오 음원과 전혀 다른 음원이며, (2) 자체 보정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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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브란에서 2만원대로 출시된 저가 음반과 비교할 때 음질이 훨씬 듣기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오르페오 발매분은 당시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서 음원을 추출하여 CD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소리가 안정적으로 들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멤브란 음반이 아주 형편 없는 소리는 아닙니다. 두 음반을 비교해보니 멤브란은 (1) 오르페오 음원과 전혀 다른 음원이며, (2) 자체 보정을 통해서 가수들의 목소리를 더욱 부각시킨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단 멤브란에서는 레코드 판을 뒤집는 구간 또는 마스터 테이프를 교체하는 구간에서 소리가 살짝 끊기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수들의 목소리를 부각시키다보니 약간 목욕탕에서 울리는 소리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페오 음반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950년대 동시대의 스튜디오 녹음처럼 매우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가수들이 움직일 때 나는 발자국 소리, 밑에 깔리는 오케스트라의 음색, 실황 특유의 잡음들(가끔 주변의 대화 소리가 살짝 녹음된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1950년대 바이로이트 실황 녹음은 기술적으로 한계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1955년 카일베르트의 스테레오 반지 실황 녹음은 정말로 기적에 가까운 성취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말 1950년대 바이로이트 현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오르페오 음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두꺼운 해설지입니다. 139쪽의 해설지에는 자세한 트랙 정보와 함께 공연에 참여한 가수들의 모든 사진들, 지휘자의 사진(물론 증명사진 크기로 쫙 깔려서 배치되어 있지만)이 포함되어 있고, 녹음에 관한 뒷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로 실려 있습니다. 대본은 없지만 정식 발매반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어 당시 공연 실황에 대한 이해를 높여줍니다. 그리고 당시 공연 실황 모습이 해설지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사진만으로 볼 때, 1955년 카일베르트 음반에 실려 있는 연출과 거의 비슷해 보였습니다. 하기야 빌란트 바그너(Wieland Wagner)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 바이로이트를 1951~1958년까지 이끌었기 때문에 연출은 비슷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빈 출신의 클라멘스 크라우스의 지휘는 바그너의 반지를 우아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클라멘스 크라우스는 이듬해인 1954년에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서 1953년 여름 오직 한 시즌만 바이로이트에서 반지를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1953년 공연이 전설로 남게 된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라멘스 크라우스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음반을 듣고서 이 지휘자야 말로 진정한 대가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이 바그너 반지 실황 공연에서도 대가의 풍모를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실황 연주라서 악단 연주자들이 마디를 잘못 세서 약간씩 꼬이는 부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반지와 달리 정교한 맛은 덜합니다.

하지만 이 음반을 통해서 당대 최고의 바그너 가수들, 바르나이, 레스닉, 호터, 빈트가센, 바나이, 나이드링거, 그라인들, 우데 등의 젊고 생생한 목소리와 정확한 독일어 딕션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음반의 가치는 오랫동안 회자될 것입니다.

참고 링크: http://blog.yes24.com/document/11611251

YES마니아 : 로얄 o******8 2019.12.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