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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들의 친구 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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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이야기 한두 권쯤 안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근 외국 출장 길에 마침 책을 준비하지 않아, 기내에서 소일할 거리가 막연했다. 12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여행이라 잠으로만 때울 수도 없고, 대뜸 면세점 한 구석에 비치된 게 이것이라 급한 대로 구입했다.기내에서 책을 펼치고 아차! 싶었다. 아동용 포멧이 아닌가? 그러나 다시 무를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책을 펼쳐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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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이야기 한두 권쯤 안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근 외국 출장 길에 마침 책을 준비하지 않아, 기내에서 소일할 거리가 막연했다. 12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여행이라 잠으로만 때울 수도 없고, 대뜸 면세점 한 구석에 비치된 게 이것이라 급한 대로 구입했다.


기내에서 책을 펼치고 아차! 싶었다. 아동용 포멧이 아닌가? 그러나 다시 무를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책을 펼쳐 들었다. 읽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요즘 아이들 책이 어디 우리 시절과 같던가. 나는 예전에 양진성씨 등이 펴낸 황금가지 판을 읽고 상당히 즐거운 독서 체험을 한 바 있었는데, 이 책은 말만 아동용일 뿐 완성도나 그 번역의 충실성 면에서 성인용과 큰 차이가 없어, 기내에서 내내 즐거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단편 작품은 모두 5개가 수록되어 있다. 뤼팽 시리즈의 첫 편인 '체포된 뤼팽'이 맨 먼저이고, 아마도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인기있을 것 같은 '왕비의 목걸이'도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선정의 센스도 빼어나고, 어린이 도서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인 그림에 대해서도 칭찬할 만하다. 내 지인이 강사로 출강하고 있는 경민대학교를 나온 오승만 씨가 그림을 맡았는데, 정말 뤼팽의 인상을 잘 묘사했다. 홈즈와 달리 뤼팽은 아직 청춘의 싱그러움이 채 가시지 않은 나이의 댄디한 미남이라, 삽화가의 솜씨가 매우 중요하다. 2003년 작 프랑스 영화 <아르센 뤼팽>에서처럼 묘사된 뤼팽이라면, 세상에 나오지 않는만 못하다. 어린이들에게 범죄자를 미화하자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원형적 이미지는 정당하게 평가해 주는 게 바른 성장과 고른 미적 감각 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이다. 오승만씨의 작품들은 이 점에서 상당히 성공적이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들때야 워낙 읽을 거리가 부족했으니, 성인용이건 아동용이건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읽어들댔지만, 그건 원칙에서 상당히 벗어난 방법이었다. 뤼팽의 작품은 예컨대 어느 귀부인이 그 부정을 약점잡혀 협박범에게 금전을 갈취당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자신의 경솔함을 한탄하며 눈물 흘리는 부인의 장면에서, 어린 독자는 영문도 모른 채 공포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에게 무분별하게 전달된 컨텐츠의 일부는, 정서에 어쩌면 항구적인 손상을 미칠지도 모른다. 신중하고 보호막이 쳐진 도서는 분명히 따로 있고,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다. 아이세움의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하다.

v*****7 201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괴짜 신사 아르센 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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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원이 3개나 있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눈 앞에 있던 책장에 마침 삐죽 튀어나온 아르센 뤼팽 책이 보였다. 표지에 웃기게 생긴 아저씨 그림이 있는데 그 사람은 무얼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아르센 뤼팽은 괴짜인 내가 생각해도 정말 괴짜이다. 백화점에서 사람을 구하고 돈을 훔치질 않나, 감옥에서 탈옥하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질 않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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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학원이 3개나 있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눈 앞에 있던 책장에 마침 삐죽 튀어나온 아르센 뤼팽 책이 보였다. 표지에 웃기게 생긴 아저씨 그림이 있는데 그 사람은 무얼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아르센 뤼팽은 괴짜인 내가 생각해도 정말 괴짜이다. 백화점에서 사람을 구하고 돈을 훔치질 않나, 감옥에서 탈옥하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질 않나, 정말 괴짜이다. 나는 꽤 예리한 편인데 아르센 뤼팽이 예리한 내 눈도 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감옥에서 아르센 뤼팽이 달걀 속에서 편지를 꺼내는 모습을 본 기니마르 형사의 얼굴은 상상만 해도 정말 웃긴다. 나도 아르센 뤼팽 처럼 친구한테 신기한 것을 보여줘서 친구의 얼굴을 기니마르 형사 처럼 만들어 주고 싶다.
 나는 한편으로 기니마르 형사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아르센 뤼팽에게 당하기만 한다. 그래도 한 번은 이길 법한데 말이다. 내가 만약 커서 어른이 돼 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이 세상의 모든 도둑을 잡아 감옥에 가둘 수 있을 것 같다.
 아르센 뤼팽을 보니 고운 사람 미운 데 없고 미운 사람 고운 데 없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아르센 뤼팽이 도둑질만 했다면 내가 아르센 뤼팽을 미워 했겠지만 고운 일도 했기 때문에 나는 아르센 뤼팽이 하는 일이 고아보인다. 나는 아르센 뤼팽이 지금 나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면 응원의 편지를 보내고 싶다. 사람을 구하고, 목걸이를 돌려주고, 어떤 아줌마의 가방을 돌려 주어서 고맙다고, 그리고 우리집에는 오지 말라는 말도 빼놓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살짝 빼놓은 책장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s*****1 2025.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