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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름으로 (이음 출판) - 종교 폭력의 진화적 기원 저자, 존 티한(뉴욕 호프스트라대학교 종교학 교수)./ 번역. 박희태 (서울대 종교학과 졸. 캐나다 벤쿠버에서 목회중) 한겨례 신문 서평으로 알게되어 구입한 책.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간만에 집중해서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 저자는 종교인(여기에서 언급하는 종교는 유일신교)이 신의 이름으로 폭력,전쟁을 일삼는 것이 종교의 참된 본질을 오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종교 자체에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는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자기가 속한 집단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자기무리와 타자의 무리를 구분지을 수 밖에 없고, 자기 무리는 호혜적 이타주의를 행하지만 타자의 무리에 대해서는 차별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 진화적 본성이 종교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구약과 신약의 문헌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증명한다. 구약에서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것이 십계명이며, 그 외에 이스라엘을 통해 이방민족의 말살을 명하는 이른바 진멸법을 행하는 야훼의 명령을 조목 조목 제시를 하고, 신약에서는 자기 집단의 경계를 뛰어넘는 경계없는 이타주의로의 진일보를 보이는 것 같지만, 구약처럼 민족이나 국가가 경계가 되지는 않지만, 그 자리에 구체적인 신앙의 내용이 경계역할을 하면서 자기 무리와 악의 무리를 구분짓는 예들을 제시한다. 믿음의 경계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악의 자녀로 치부하고 영원 형벌을 약속하는 구체적인 성서구절을 제시하면서 인간 진화적인 본성이 종교에 그대로 투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여타의 무신론자들의 종교비판처럼 종교폐지나 말살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인간 진화의 본성과 당시의 역동적인 사회환경이 만나 빚어낸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에, 사회환경의 변화에 맞게 계속 종교가 변화해 갈지언정, 결코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단언한다. 설령 종교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진화로 형성된 인간본성은 종교의 역할을 하는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종교를 폐지한다고 폭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종교를 가지고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성에 근거한 휴머니즘을 저자는 주창한다.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안에서의 휴머니즘을, 비종교인인 세속적인 휴머니즘을 추구할 것을 결론으로 맺는다. 저자는 존 듀이의 실용주의와 인본주의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종교를 비판하는 다른 저자들의 저술은 공감을 표하면서도 상당한 비판을 가하는 반면, 존 듀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면서 전적인 찬동을 보내고 있다. / 사실, 책을 읽고난 느낌을 이렇게 직접 소개할 일은 별로 없는데, 나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일독을 권하면서 평을 올립니다. 이 책을 통해, 대학 때 수업시간에 잠깐 배웠던 존 듀이에 대해 새롭게 관심이 생겼고, 종교적인 폭력을 진화적 관점에서 일관된 논리로 해석해 내는 접근 방식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 역시 구약 못지 않는 편협함이 있으며 이는 인간 진화적인 본성과 그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것임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설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