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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의 영역이 청소년기의 내면적 성장을 다루는데 국한된 것일까? 성장소설은 일반적으로 순수한 영혼을 지닌 10대 주인공이 상실의 아픔을 겪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 내면의 존재 인식과 전인간적 가치를 지니는 인성을 가지게 되는 스토리가 보통이다. 청소년이 감내하기 힘든 시련은 보편적 가치관이 요구하는 질서와 갈피 잡을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의 고통을 준다. 이런 고뇌의 과정에서 해체된 자아는 스스로 일어설려는 판단과 결정을 통해 감성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단계 성숙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성장한 어른들에게는 쓰라림을 딛고 일어서는 더 이상의 정신적 성장은 없을까? 공자도 50세에 인생의 의미(天命)를 알았다는데, 살아가는 자체가 성장이요 성숙이라면 성장소설의 한계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
옴마! '오토미 엄마'를 줄여서 부르는 호칭이다. 오토미는 아쓰타 료헤이의 아내로, 37의 나이에 후처로 들어와 헌신적 내조와 우리나라의 복지시설 여성쉼터 같은 '리본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71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얼이 빠져버린 료헤이 앞에 금발에 까만 얼굴을 한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이모토’라는 그녀는 오토미가 생전에 부탁한 일을 하러 왔다고 한다. 49재까지 아쓰타네의 집안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모토에 따르면 오토미는 자신의 49재에 자기가 남긴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크게 연회를 열기를 바랐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는 료헤이 앞에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난다. 아쓰타의 외동딸 유리코다. 그녀는 료헤이와 다른 이유로 지쳐 있었다. 남편 히로유키의 외도로 상대여자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딸과 아내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아버지. 두 사람의 멈춰버린 인생을 오토미의 레시피가 치유를 하기 시작한다." 경상도에서는 엄마를 '옴마'라고 말하기도 한다. 묘한 이미지 크로싱에 좀 더 끌리는 책읽기가 된다.
오토미(OTOMI)와 이모토(IMOTO)! 이 영어 이름을 유심히 보면 어떤 암시가 숨어있음을 안다. 아스타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아내와 이세상에 태어나지못한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흐른다. 책의 전체적 흐름의 밑바탕에는 강이 있다. 옴마는 이야기하곤 했다. "강은 모든 것의 경계라고 말이다. 저세상과 이 세상. 이상과 현실, 과거와 미래, 광기와 온정신, 상반되는 만물의 경계로 강은 물에 모두 흘려보내며 나아간다고 했다(40쪽)." 두 부녀의 고뇌를 풀어내는 장치로 강은 흘러간다.
분명히 인생엔 무언가가 필요하다. 먹고 자고 일어나는 하루하루를 선명하게 색칠하는 무언가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웃음, 기쁨, 놀람, 설렘, 기대,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무언가가(5쪽). 정말 세상은 수없이 많은 익명의 테이크오프 보드(takeoff board)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가 자식을 받쳐주듯이 모두 누군가의 발판이 되어서 이 세상의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따스한 존재임에도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얽어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유리코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아버지를 걱정하는 유리코. 옴마의 인연이 닿은 이모토와 과거에 오토미가 몰던 노란 비틀을 모는 하루미. 오토미 인생의 연표에서 비어있는 공간은 어떻게 채워질까? 이 부분은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비워두어야겠지만, 연표에 얼굴을 묻고 우는 유리코에게 아스타는 말한다. "네 마음이 얼마나 쓸쓸한지는 잘 알아. 하지만 그건 다른 누구도 채워주지 못하는 거야. 네 연표의 빈 곳은 네가 움직이지 않으면 메우지 못해(241쪽)."... 자신의 삶은 결국 스스로 무지개를 만들고 채워가야하는 길임을 깨닫는다. 내가 가고나면 나의 딸은 어떻게 내 연표를 채울지 사뭇 부끄러움이 앞선다.
'무채색 같았던 인생을 물들이는 엄마의 따뜻한 처방전' 이란 띠지카피가 참으로 내용과 어울리는 느낌의 독서였다. 약간 일본스런(?) 느낌의 번역이 가끔씩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적확한 문장으로 쉽게 읽힌다. 다만 감동에 비해 책의 표지 디자인이 조금 가벼운게 아쉽다(일본판 원서의 표지도 가볍기는 마찬가지 이지만...). 중유(中有)의 기간에 옴마가 남겨놓은 생활 레시피에서 공감되어지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되새겨본다. 마음 속의 강물 위로 오토미를 위해 불밝힌 유등 하나를 띄워보내며 책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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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 혼자만의 공간에 2일동안 동거를 하신 엄마가 생각난다 우리집에 오실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말라고 잠깐 친척 결혼식에 오시는거니까 , 라면서 서울역 마중을 나갔다. 그러나 엄마는 두손가득 바리바리 가지고 오셨다 조그마한 텃밭에 가꾸신 배추와 야채들, 무우2개, 깨소금,물김치등를 가지고 오셨다 .그런엄마를 보면서 그동안 참 내가 못된 딸이라는 반성를 하게 되었다 더구나 49일의 레시피를 만나는 순간에 더욱 그러했다
계모가 어느날 갑자기 쓰려져 죽음을 맞이하고 그 남겨진딸과 남편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존재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 . 죽는날 아침에 도시락에 소스가 배여나왔다고 구박을 했던 남편, 계모라서 특별히 못해준것이 아닌 너무나 잘해준 엄마에게 제대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했던 딸이 엄마의 죽음이후에 엄마의 추억과 그삶에 대해 차곡차곡 추억해 내며 , 요리와 가사일등을 레시피라는 조그마한 수첩으로 남긴 엄마의 연서를 보면서 현재삶의 고단함과 함께 미래의 삶에 용기를 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엄마의 레시피와 일러스트를 보면서 우리엄마가 계속 생각났다. 고등학교 시절 동안 도시락에 무척 신경을 써주었던 엄마 , 6시30반에 학교 가는 딸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다섯가지 반찬을 매일 싸주고 , 일주일에 한번은 별식으로 김밥을 싸주며, 토요일은 전이나 튀김종류등을 만들어 먹기좋게 한입크기로 포장해서 주었던 엄마 ...
그때는 정말 고마운줄 몰랐다. 구식인 엄마가 싫었다 . 남들처럼 햄이나 이쁜 계란말이 이런걸로 싸주지 않는다면서 투정을 참 많이도 부렸다 . 서울 올라와서 힘든 시절을 보낼때 부자 부모를 만난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
철없는 딸인 내게 이책의 행간마다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테이크 오프 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오토미 씨만이 아니라 리본하우스 자체가 테이크오프 보드예요. 하지만 크게 생각하면 사람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부모가 자식을 받쳐주듯이 모두 누군가의 발판이 되어서 다음 세대를 앞으로 날려주죠.”
그래 엄마는 나를 세상에 나가게 하려고 엄마가 가진 최선에서 엄마의 레시피를 가지고 테이크 오프 보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나자신은 정작 한번도 누군가의 테이크 오프 보드로서의 역할을 해본적 없었던 것이다 . 정작 테이크 오프 보드가 너무 낡았다고 구식이라고 핀잔과 원망만 하고 있는 내자신의 모습이 이책을 읽는 동안 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
떠나고 난뒤에 그 존재의 허망함이 잘 나타나 있고 누군가에게 누군가가 간절함으로 다가 올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쉽게 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서 ...
오랜세월 열아홉의 나이로 시집와 우리자식들의 테이크 오프 보드 역할을 하신 부모님에게 내가 이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자칫 감정적일 수 있는 내용들을 주변사람 노랑머리 도우미 이모토 사치에와 브라질 청년의 등장등으로 코믹적인 재미도 있고 주위 고모들과 친척들의 상황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참 따스한 소설이었다.
이책의 첫부분에 유리코가 옴마 오토미를 생각하면 한 말이 계속 떠오른다 갑자기 오열이 터져 나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제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옴마를 만나고 싶다.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괜찮으면 묻고 싶은게 있다.
옴마만 답해 줄 수 있는것 ....... 페이지 9중에서
ps: 더늦기전에 오열이 터지기전에 이책을 만나 다행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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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난 2번의 49재를 지냈다. 2007년 여름에 할아버지의 2010년 초에 할머니의 49재를 지냈다. 어머니께서 절에 다니셔서 1,7일째의 제부터 7,7일째의 제까지 7주간 그 분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다.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열심히 절을 했다. 난 첫 번째 손주여서 그분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그곳에서 지내기도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는 내 얼굴도 제대로 못 알아보셨지만.. 힘든 시집살이를 겪으셨어도 두 분의 제사를 정성껏 모신 어머니가 참 존경스러웠다. 이 책 '49일의 레시피'는 계모가 돌아가신 후 친정에 온 유리코가 아빠와 옴마 (계모 오토미)를 기억하는 이모토의 도움으로 49재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때론 가슴 벅차게 때론 코믹하게. 일본인의 정서가 많이 보인다. 불단과 행사 그리고 과장된 행동들. 33년 전 나 유리코가 다섯 살 때 아빠와 간 동물원에서 새엄마 오토미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는 2주전 아침에 일흔 한 살로 이 세상을 떠났다. 49재까지 남편과 딸을 보살펴 달라는 오토미의 부탁으로 이모토라는 노랑머리 여자애가 찾아온다. 올해 19살로 오토미가 자원봉사로 그림편지를 가르치던 복지시설의 원생으로 아쓰타와 유리코를 도와 집안일을 하며 집을 새롭게 정리하고, 일할 남자로 일본계 브라질 인인 하루미를 데려와 짐도 나르고 지붕도 손질하며 오토미가 남긴 ‘생활의 레시피’에 맞춰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며 ‘49일의 레시피’에 따라 연회를 준비한다. 옴마가 복지시설에서 했다는 그림편지를 만들면서 그녀에 대해 너무나 아는 게 없다는 사실에 아쓰타와 유리코는 스스로를 탓하지만 우연하게도 하나씩 그녀에 대한 기억이 채워지면서 그녀를 편히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모토와 하루미를 보내면서 아쓰타는 쓸쓸함보다 오토미가 늘 자신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의 따스함도 가정을 지키려는 모습도 서로를 떠나 보내는 마음에 내 마음도 울었다 웃었다 했다. 약간의 정서는 다르지만 그런대로 만족할만하다. 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한때 정말 너무나 오래 전에 시를 읽고 옮겨 적으며 혼자 논 적이 있었다. 그때 이 시를 읽으면서 어찌나 울었던지.. 지금도 이 시는 내게 그런 감정을 일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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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고유명사다. 그러나 엄마의 속은 모든 것을 품는다. 엄마를 떠올리면 엇비슷한 관념이 떠오르는 것은 엄마가 가진 공통점이자 속성이다.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고 모성은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강하다. 엄마는 그렇다. 엄마가 가진 본성은 시나브로 밝고 따스하다. 그래서 엄마를 연상하면 대개 정성이 담긴 음식과 매개된다. 엄마의 손맛으로 빚어낸 음식은 특별한 레시피나 식재료가 아니어도 최고가 된다. 왜? 엄마가 만들었으니까. <49일의 레시피>는 오토미, 엄마를 다룬 이야기다. 그것도 가슴으로 낳은 엄마의 이야기다. 일본작가 이부키 유키의 정갈한 이야기는 NHK드라마로 각색되어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엄마라는 상징성을 통해 해체된 가족구성원이 응집하며 구심점을 찾아가는 감성적인 이야기다. 그 속에 담긴 엄마는 당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햇살 같은 어머니로 그려진다. 닳아도 다시 샘솟는 화수분처럼 ‘엄마‘에 관한 레시피는 뭉클하기만 하다. 실제 이야기 속 가족구성원들은 현대인들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겹쳐진다. 가족이 결합하고 해체되고 다시 결집되는 그 과정을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타고 매끄럽게 흐른다. 그 속에서 찾은 믿음과 사랑,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정리는 경쾌하다. 게다가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깔끔한 배려가 곳곳에 드러난 설정은 순조롭다. 하지만 칼칼하지 못한 것은 정서적 차이일까?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레시피를 준비하고 49일의 기간 동안 일어나는 해프닝을 통해 사랑의 참의미를 되새긴다는 발상은 참신하나 어색한 상황설정이 거슬린다. 밑도 끝도 없이 출연하는 주변 인물들을 도려내고 정돈하면 결국 엄마를 향한 가족구성원들의 본질은 “엄마의 재발견”으로 해석된다. 엄마와 매개된 그들은 편협한 시선을 교정하고 매몰된 사랑의 의미를 체득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얼개의 탄탄함에 비해 조금은 지나치게 밀고 나간 상황적 설정에 반감된 느낌이다. 엄마의 사적 영역에서 풀려난 파랑새처럼 다소 비현실적이며 몽환적인 구조다. 분명 문화적, 기질적 차이에서 오는 정서적 간극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취약한 약점을 지니고도 울 샘을 자극하는 이유는 엄마라는 이유다. 가슴으로 낳았다지만 엄마 오토미는 먹먹해지는 그런 존재다. 당신의 부재가 주는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 꼼꼼하게 레시피를 만들고 그림동화를 만든 이유는 가족을 견인하는 엄마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49일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매개하는 레시피의 효능은 놀랍다. 꺼져 가는 불씨를 지피고 해체된 가족을 끌어안는 모습은 아름답다. 아마 작가 이부키 유키는 엄마를 통해 가족이 주는 역할을 되새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자유분방한 시대상황 속에서 진정한 사랑만이 가치 있다는 명제를 진하게 우려낸다. 하지만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외도를 합리화하는 모습은 거슬린다. 설령 명분이 있다 해도 다시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회복한다는 소재는 설득력이 희박해 보인다. 오히려 갈등을 해소하고 각자의 삶과 자리를 만들어간다는 이야기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듯 엄마가 남겨둔 유산을 통해 잊힌 과거의 시간들이 현재와 이어지고 끊어진 연결고리가 다시 매듭지어 지는 이야기가 따사롭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지만 엄마를 알지 못한다. 엄마는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무모한 믿음이 우리를 붙들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에서 엄마라는 관념을 잊힌 감성의 우듬지에서 들춰 내 엄마를 정의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자라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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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한장이 아깝지만 궁금해서 끝을 봐야만 하는 그런 책들이 있다. 49일의 레시피 역시 바로 그런 책이었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아껴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 졸린 눈을 비비며 읽다가 무방비한 상태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 펑펑 울게 만들어 버린 책. 사는 게 힘들고 지치고 암담하다 느끼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갓 퍼낸 밥 한공기 만큼 따뜻한 책이었다. "네. 처방전, 49일의 레시피. 옴마가 우리가 다시 일어나게끔 남겨준 49일의 생활 레시피예요." 유리코의 새엄마이자, 아쓰타 아내 오토미가 세상을 떠난다. 아쓰타는 오토미가 떠나자마자 폐인이 되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유리코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 쫓겨나는 입장이 되었다. 남겨진 유리코와 아쓰타에게 오토미는 자신의 제자 이모토와 '생활 레시피'를 남겨 놓았다. 49제까지 매일 매일 그들이 하루를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냥 쓰러져버리지 않도록 따뜻한 음식과 생활 방법을 세세하게 적어놓은 그런 선물이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힘든 일을 겪기 마련일 것이다. 가족을 잃기도 하고, 시험에 실패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좌절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건 주위 사람들, 따뜻한 밥 한공기와 같은 매일 똑같은 일상일 것이다. 아내를 잃은 아쓰타와 엄마와 가족을 잃어버린 유리코. 특히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을 잃어버린 유리코의 마음이 자꾸 내 마음과 엉켰다. 오랜 시간을 통해 가족을 만들었는데, 그걸 단숨에 잃어버린 것이다. 그 허무함과 좌절감을 어떻게 이겨내야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조금씩 힘을 내는 모습에, 글로나마 그녀를 위로하는 오토미의 마음에, 뒤에서 조용히 하지만 열심히 응원하는, 배려하는 아쓰타의 모습에 마냥 눈물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서 현실감의 무게를 담아내는 한편, 약간 엉뚱한 이모토와 하루미의 등장은 소소한 미소를 띄울 수 있게 한다. 최근 어려운 일을 겪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나 힘들다고 부모님께 할 말, 못할 말을 잔뜩 해왔다. 이번 여행도 마냥 좋았다기 보다는 수많은 말다툼이 있었다. 엄마보다는 주로 아빠와 많았는데, 아쓰타의 모습이 아빠와 너무 비슷해 펑펑 울어버렸다. 일을 하면서 호통 치는 버릇이 남아 그냥 이야기할 때도 목소리가 커지는 아쓰타. 우리 아빠도 퇴직하시면서 힘든 게 밖으로 나오시는지 말이 많이 거칠어지셨고, 또 목소리도 커지셨다. 자기 주장도 강해지셔서 대화하기가 마냥 편한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건 아빠 마음과 다르다는 것을, 결국 생각하는 건 자식들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이 책이 유독 따뜻한 이유는 아마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모의 사랑이 절절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지쳐서 집에 돌아왔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밥 한공기가 유독 더 따뜻한 건 늦은 시간에도 자식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그대가 춥고, 힘들고, 외롭고, 지쳐있다면, 주저 말고 이 책을 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꼭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도 오토미와 아쓰타와 같은 테이크 오프 보드가 있길 바란다. "마음 쓰지 마라, 유리코. 아빠한테까지 마음 쓰지 마라." 아버지, 라는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렸다. "가라. 마음이 남았으면 차림새 신경 쓰지 말고 쫓아가.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면 안돼. 인생은 짧아." ... "정말이야." 화나지 않았다. 화낼 일도 없었다. 다만 아주 약간 쓸쓸해질 뿐이었다. P.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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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맨처음엔 너무 식상한 힐링류인가 싶어 잠시 접었다가 어젯밤 다시 잡으니, 의외로 현실적인 메세지 때문에 더 가깝게 다가왔다.
... "꿈은 이루어지고 노력은 보상받는 거라면...꿈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그럴리가 없잖아요, 라며 이모토가 웃었다. 그런식이면 올림픽 참가자들은 모두 금메달이에요? 모두 같은 걸 꿈꾸는 거예요.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요. "가장 많이 노력한 사람이 이긴다는게 아니야?" 아아, 이래선 안된다니까, 라며 이모토가 어꺠를 움츠렸다. 저렇게 그럴 듯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어 성실한 사람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거예요. 잘안되면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거고요. 제발 진짜 사실을 적어주면 좋겠어요...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떄도 있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할 떄도 있다. 반드시 정의가 이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해보지않으면 알지 못한다. 자, 열심히 노력하자....p.121~122
아쓰타 료헤이, 아내 마리코가 딸 유리코를 낳고 또 하나의 아이를 배안에 품은채 사망했다. 그후 누나의 소개로 오토미를 만나, 33년간 살아왔으나 어느날 갑자기 오토미는 사망했다. 하필이면 그날 아침 만들어준 낚시도시락에 소스가 배어나와 소리를 지르고 그냥 나왔는데...
유리코, 학원을 하는 히로유키가 어느새인가 아유미란 여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주지못하는 아이도. 병수발을 드는 시어머니는 미안하다고만 하고 그녀는 도쿄의 집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온다.
오토미, 옴마라고 부르던 새엄마가 간뒤에 이모토란 처자가 나타난다. 그녀가 생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리본 (Reborn) 하우스에서 약물이나 여러 문제로 고생하는 여자아이들을 돌봤는데, 이모토에게 자신의 사후 49일간 자신의 남편을 돌봐달라고, 그리고 49재는 연회로 열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루미, 카를로스란 이름이 맞을 청년은 언젠가 아쓰타가 몰던 노란 비틀을 몰고 나타나 모든 희망을 잃은 유리코를 돌봐준다. 페인트칠을 해야 하는 집도, 쓸쓸한 인테리어도.
연회를 위해 오토미의 연표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진 찍기좋아하지않았기에, 아니 아이가 없어서였나... 비어있는 하얀공간들.. 그리고 작은 놀라움들.
...여자는 어꺠에 멘 가방 끈을 양손으로 잡고 풀이 죽어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란색 구슬 같은 그 모습을 왠지 미워할 수 없었다....p.156 ... 그 돌아가신 부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마음에 걸리셨던 걸 다 이어받아 평생 열심히 내조하겠따고 결심했어요...p.158 ..저, 예쁜걸 아주 좋아하거든요....p.161 (여자의 인생이 남자의 내조라는건 너무한 이야기지만, 오토미를 처음 만났을때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너무 착하고, 너무 예뻤다. 스스로 예쁜것도 좋겠지만, 난 예쁜 것을 그냥 그대로 질투하지않고 좋아하는 여자가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 아이를 위해 종이인형을 그려온 부분에서 난 완전히 그녀에게 빠졌다)
..자신은 부모가 없었끼 떄문에 당연히 어머니에게 배웠을 것들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다은 사람에게 배우거나 꺠달은 것들을 하나하나 잊지않게끔 적어두었다고....p.190
...잊히는게 쓸쓸하지 않으세요?.... 세상은 수없이 많은 익명의 테이크오프 보드로 이우러졌따....우리는 이 종이를 만든 사람의 이름을 몰라요...이름도 모르는 그분들 덕에 우리는 이렇게 오토미 씨의 연표를 보고 있어요....p.193
..저희는 분명 자식도 없고 손주도 없어요. 자식이 있어서 알게될 기쁨과 슬픔을 저는 모르죠. 유감이에요. 하지만 고모, 자식이 없기 떄문에 얻을 기쁨과 슬픔이 있다는 것도 아세요?...p.220
(살짝 드라마버전으로 살펴본, 오토미의 레시피카드 속 그림들. 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잘 웃고 오동통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집안을 반짝 반짝하게 만드는게 행복했던 오토미의 모습이 연상되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목소리가 커서 화난 것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사위가 좋아하는 요리를 위해 스치로폴 상자를 들고 우산까지 들고 찾아가는 그 마음, 계단을 아무렇지않게 뛰어다녔던 남편이 이제는 숨차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아내, 고마움을 표시 못했지만 가지고 있던 것중 가장 비싼 것을 생각해서 주고 싶어하는 시어머니, 머리 정수리에서 베어나는 카레에 웃는 모습, 더운데 뜨끈한 호빵를 한입 물고 "우아, 맛있어!"하자 수줍게 기쁘게 바라보는 여인네, 반들반들한 까만털에 품에 안겨자던 강아지... 마음이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것들이다.
분명히 인생엔 무언가 필요하다. 먹고 자고 일어나는 하루하루를 선명하게 색칠하는 무언가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웃음, 기쁨, 놀람, 설렘, 기대,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무언가가...
내 연표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잠깐 생각했다. 빈공간이면 빈공간대로 좋겠고, 또 예쁜 추억이나 노래가 있으면 더 좋겠고. 기왕이면 더 예쁘게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이면 좋겠다.
p.s: 이부키 유키 (伊吹有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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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와~ 또 이런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을 연이어 보게되는구나! 여름이 끝날무렵의 라트라비아타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이 책에서 또보게 되는구나라면서 반가웠는데 49일의 레시피가 먼저 출간된 책이었다. 이 책을 보고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한 맛있는 음식을 해줄 수 있다는게 참 행복한 것이구나를 느끼게 된다. 나도 이렇게 요리를 제대로 잘 맛있게 할 수 있었으면이란 생각을 하게되는데, 내 아이들과 남편이 내가 세상에서 사라진 후 내가 해줬던 맛있는 음식을 떠올릴때마다 나를 떠올리며 행복해하면 좋겠다. 이부키 유키 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40대를 향하는 여인들은 진짜 '아줌마'다. 요리도 잘해, 청소도 잘해, 살림도 잘해, 맘씨도 참 곱다. 물론 아줌마니까 몸도 통통하다. 이제 마흔이 코앞으로 다가온 나와 비교하게 되는데. 아이고야 몸만 똑같고 나머지는 전혀... 한편으로 한숨이 푹 나오고만다. 40대가 되면 여인의 향기대신 그런 것들로 채워지게 되는 것일까? 내 몸은 비록 지독하게 현실적이지만 내 머릿속은 아직까지 40이라는 숫자가 참 멀게만 느껴지고 내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 이 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40에 가까운 여인들은 모두 이미 그런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듯하다. 이게 진짜 아줌마가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고 아픔을 충분히 공유해줄 줄 아는 사람. 그런 아줌마. 20대의 발랄한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와는 다르지만 정말 또 다른 성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49일의 레시피는 요리책이 아니었다. 처음엔 이와 비슷한 책들이 많았기에 맛있는 요리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더랬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여인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남편 아쓰타는 정성스럽게 싸준 도시락에 소스가 샌다며 아내 오토미가 싸준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날 아내 오토미는 싸늘하게 식은 도시락을 식탁 앞에 두고 갑자기 죽어버렸다. 혼자서. 그게 아내가 손수 싸준 음식인 줄 알았다면 그렇게 내치지않았을거라며 아쓰타는 후회한다. 아내는 행복했을까? 아쓰타는 아내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것,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고 만 것에 후회하며 아내의 작업실에 우유만 마시며 지내고 있다. 폐인이 된 그 앞에 나타난 날라리 소녀 이모토. 아무리 자기가 할아버지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등을 밀어준다며 옷을 훌렁훌렁 벗는다. 이모토는 생전 아내가 자신이 죽으면 49재를 부탁했다고 돈을 받았다며 매일 매일 아쓰타의 집을 쳐들어온다. 오토미에게 살림등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모토는 아내를 잃어 힘들어하는 아쓰타의 곁을 살뜰하게 지켜준다. 그리고 나타난 외동딸 유리코. 남편이 바람을 펴서 이혼을 하게되었다며 수척해진 상태로 돌아온 딸을 보며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아쓰타는 마음이 아프다. 모든 것이 침울하고 우울해져버린 이 가족에게 행복이란 다시 찾아올까. 실존하진 않겠지만 오토미가 쓴 레시피들이 책으로 나오면 참 좋겠다. 일러스트가 더해진 살림과 요리 노하우 레시피책. 이게 출간되면 두말않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갈 듯하다. 바람핀 남편이 미안하다고 싹싹 빈다고 받아준다는 건... 솔직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계모, 불륜,가정불화 어찌보면 막장코드라고 불리는 것들이 소재로 나오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르다. 따뜻하다. 마지막 왠지 동화같기도 한 결말이 더 따뜻함을 더했던 것 같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될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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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글은 읽는 동안 내내 가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49일의 레시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읽는 동안, 다 읽고나서도 가슴 한 구석이 싸한 느낌이었다.
37세의 나이에 후처로 들어와 새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았던 오토미. 그녀가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가 죽은 후 남겨진 남편과 의붓 딸이 오토미가 남긴 비밀 레시피를 통해 소소한 일상들을 배워감은 물론 마음의 상처까지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음식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으므로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늘 반짝반짝 윤이나게 집을 가꾸고 맛있는 음식으로 가족을 맞아주었던 오토미의 부재는 단번에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암마의 사랑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랑이 담긴 음식에서 일 것이다. 늘 함께하던 엄마가 하루만 집을 비워도 맛있는 엄마표 음식이 그리운 것인데 죽음으로 헤어짐은 더 이상 엄마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가족들을 위해 오토미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는데 음식 만드는법, 맛 내는 법은 물론 일상의 소소한 지혜들을 그림을 곁들여 만든 것이다.
가족이라는 것은 부모라는 것은 엄마라는 것은... 너무도 가까운 존재이기에 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 후회하게 되지만 함께 할때는 그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가끔 드리는 전화에서 조차 온전히 사랑을 담지 못하는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우연찮은 오해로 한 동안 서먹하게 지낸것이 후회스러웠다. 먼저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 한 번 드리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텐데 말이다.
오토미는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자신의 49재까지 지내기를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유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신이 남긴 레시피를 보고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자신이 아는 모든사람들이 함께모여 그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파티를 하기를 원한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슬픔으로 다가오고 고인을 기리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49재를 오토미는 즐거운 파티를 하는 날로 하기를 원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오토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그녀만의 사랑법이니 말이다. 평소 내가 가지고있던 일본인들의 가족문화와는 조금 다른느낌의 소설이다. 아니 내가 모르고 있던 지극히 일본가족문화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토미의 가족사랑법은 우리네 엄마들의 가족사랑법과 너무도 닮아있어 우리나라 한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남겨진 엄마의 유산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안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엄마라는 매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아 소홀히 대한 엄마의 부재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더 따뜻한 마음으로 엄마를 대해야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토미로 인해 내 엄마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엄마에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분명히 인생엔 무언가가 필요하다. 먹고 자고 일어나는 하루하루를 선명하게 색칠하는 무언가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웃음, 기쁨, 놀람, 설렘, 기대, 마음을 움직
아름다운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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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잃고 나서야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를 깨닫는것은 정말 잔인한일이다. 해주고 싶은데 해줄수 없는것 이제서야 사랑할수 있을것 같은데 사랑할 상대가 사라져버린것 그 사람이 바로 부모요 엄마인듯하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읽을때면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지 라는 작정을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 순간뿐 대체 무에 그리 바쁜 일상이라고 다음에 기회가 오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먹게되는걸까
난 나의 엄마를 생각할때마다 한없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평생이 가족을 위한 삶이었던 분, 이제서야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살고있는분 지금이라도 자신을 찾아가는듯해서 다행이라고 하기엔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그 평생이 그저 미안하고 안쓰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깨달은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되지않았다, 그저 나를 히두루려는 모습이 싫어 아둥바둥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그 모습에 지쳐 난 그런 엄마를 닳지 말아야지란 생각을 했을뿐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지금 그러한 나의 엄마가 한없이 고맙고 더욱더 미안한다. 조금더 잘 해드려야하는데, 하지만 그것도 마음만 있을뿐 여전히 난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의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소중한 엄마에게만큼은 턱없이 소홀하다 . 무슨 배짱인지 모를 잘해 드려야하는데, 좀더 잘해드려야지 잘해드릴 시간이 있겠지, 나의 곁에 항상 있어줄것이란 안일한 마음에 그저 미루고만있다. 이렇듯 난 엄마를 주제로 한 책을 만날때면 고해성사를 하듯 반성에 반성이 줄을 잇는다.
야스타 료헤이의씨 아내 오토미는 37살의 나이에 그남자의 후처가 되어 그 남자의 딸을 평생키우며 살아온 여자이다. 그러한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리곤녀는 자신의 죽음후 49재때에는 자신의 레시피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크게 연회를 열어달라는 다소 황당한 주문을 한다 그것도 까만피부에 노랑머리를 한 이상한 숙녀를 통해서, ![]()
그길에서 자신의 삶에 옴마가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였는지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었는지를 알게된다.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로 제대로 된 사랑표현 한번 해보지 않았던 딸, 그녀가 떠나던날 아침일찍 정성들여 싸놓은고로케 샌드위치의 소스가 조금 배어나왔다는 이유로 타박하고 나가버렸듯 평생을 버럭버럭 소리만 질렀던 남편 그들은 아내가 엄마가 없는 이 세상을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의 방향을 못찾고있다.
엄마는 그렇게 있는듯 없는듯, 인정을 받고 있든 안받고있듯 묵묵히 한 자리에서 가족 모두를 지켜주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리곤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도 내가 이만큼 너희들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가 아닌 나의 빈공간으로 힘들어질 남은 사람을 위해 그 고통까지도, 보둠어 줄 마음으로 자신보단 가족을 챙기는 존재....
한 사람의 부재로 무기력해진 두 사람은 그녀의 마지막 선물인 레시피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고통과 상실의 시대, 사라진 사람의 아픔보다는 남아있는 사람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인지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들 가장 친근한 존재들간에 가로막고 있던 소통의 단절들, 함께 살고있을뿐 공유한것은 극히 적었었구나라는 깨달음들이 참 많은것을 느끼게한다.
결과적으로 49일의 레시피는 남편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딸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법을 부렸다. 함께있을때엔 당연한 친숙함에 소중함을 몰랐다고도 슬픈일이 있거나 기뿐일이 있을때등 아무 이유없이 내 생활에 조금의 변화가 있을때만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 그 마법은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하나가 되고있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음식과 치유 죽음과 축제라는 독특한 구성에서 마지막 반전까지 있어 더욱 가슴이 뭉쿨해졌던, 49일의 레시피 이 이야기는 나 역시도 엄마요 나에게도 엄마가 있기에,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있어 그 역활에 대한 평생의 숙제를 남겨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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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의 작품이다. 잔뜩 긴장하면서 읽었는데, 의외의 유머감각, 특히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장 사이사이에 녹아든 작가의 감각에 웃음을 빵 터뜨리기도, 혹은 감탄을 하기도 하면서 감상한 작품이다. 어떤 이의 죽음을 뒤로하고 전개되는 이야기에 혹 침울한 전개가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적잖은 불안을 초반에 안겨주었지만, 웃음과 뜨거운 눈물을 나에게 선물하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