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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갔는지 나는 잊었다. 빌려온 추억, 지나간 사랑을 다루는 시인의 손길이 조심스럽고 따듯하다. 수취인을 잃어버려 보낼 수 없는 편지이지만 일부러 뜯어보는 조심스러운 손길, 그 안에 간직한 아름다움. 시인이 환기하는 정서가 아련하다. 그 서늘한 정서에 자꾸만 베이고 만다. 화자의 목소리에 울컥 눈물이 솟는다. 소박한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미려함을 잃지않은, 이 시집은 시인의 잃어버린 사랑을 실현시킨다. 없어야 간절하게 있고 보이지 않아야 분명하게 보인다. 누구인가, 뒤돌아 보는 자여. " 참사랑은 이별 후에야 온다. 그것도 캄캄한 눈물을 오래 흘려버린 뒤에야" <한 사람이 다녀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