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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때 첫머리에 썼던데 Dear 였다. 왠지 멋져 보이고 자주 사용해 줘야만 할 것 같은 단어 였다. 아마 어느 한 시기 모든 편지마다 Dear를 썼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용한 단어,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으리라. 한글로 된 제목 디어가 Dear 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갑자기 친근해졌다. 연식이 느껴진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으니.
제목 그대로 랄프 로렌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과거의 기억 속에서 회자되었던 인물 혹은 브랜드로 얼마나 좋아하는 브랜드였으면 그것을 만든 사람에게 편지를 쓸 생각을 했을까.
주인공 종수는 미국에서 대학원 교수에게서 실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여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9년째 유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제 그만 정리하고 나가달라는 소리였다. 모두의 방문을 거부한 채 집안에 칩거해 있다가 오래전에 받았던 수영의 편지를 발견한다.
디어, 종수로 시작하는 편지는 자기는 아주 잘 지낸다며 곧 결혼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수영에게서 랄프 로렌에게 보내는 편지를 영문으로 바꿔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수업시간에 늘 졸았던 수영. 그 애가 랄프 로렌에게 편지를 쓰겠다는 것이었다. 그때 반 아이들에게 랄프 로렌 브랜드는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영은 랄프 로렌의 티셔츠에서부터 더플코트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갖지 못한 게 랄프 로렌 시계였다. 수영은 랄프 로렌에게 묻고 싶었던 것이다. 패션의 완성은 시계인데 왜 시계를 만들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었던 것이다.
다소 얼토당토 않는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도 소설의 주제가 될 수 있나 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 계속해서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적 매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종수는 미국에 있는 동안 랄프 로렌의 행적을 말한 책을 읽고 그의 자취를 더듬어 보게 되었다. 랄프 로렌을 데려와 키웠던 인물과 그 인물과 연계된 사람들을 만나 랄프 로렌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왜 그는 십 년이 지나서야 랄프 로렌의 자취를 찾기 시작했나.
낯선 주제의 소설 이었음에도 손보미의 소설은 친근하게 다가왔다. 우리 집에서 랄프 로렌의 이미지가 박힌 옷이 몇 개쯤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종수의 행보가 궁금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그러고보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기억들과 깊게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어느 물건 혹은 어떤 인물에서도 과거의 기억들은 늘 불쑥 떠오르니까. 그 기억들로 인해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를 얻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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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이름, 제목, 표지를 보고 기대했던 내용과는 많이 달랐어요. 여성들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화자도 남자고 중요인물 2명도 남자네요... 여성은 역시나 주변인으로만 나오고... 그래서 별로였어요. 랄프 로렌이 말그대로 진짜 랄프 로렌일 줄이야... 랄프 로렌에 1도 관심이 없어서 지루했네요. 화자도 좀 찌질하고...유학생 한국인 남성... 아 정말 단어 하나하나가 찌질한데 그게 화자야ㅠ 랄프 로렌에서 시작했지만 오히려 조셉 프랭클에게 더 집중이 된 이야기였어요. 근데 그 조셉이... 참.,. 처음엔 유쾌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거 완전 쓰레기네 독일에 약혼자까지 있으면서 제네바 유학하며 여자 만나고 근데 그 유학 중 만난 사람이 트루럽이고 그러면서 그 트루럽에게는 자신이 약혼자가 있다는 말도 안 하고 그러면서 독일 가서 결혼해서 애까지 낳고 자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쳤으면서 결혼한 부인이랑 아들은 나치에 잡혀가고 아 여기 쓰면서도 화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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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랄프 로렌>은 손보미의 첫 장편소설이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건지, 예상 밖의 내용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재미가 없게 느껴지고 중간에 멈추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모았으며 하나하나 풀어나갔는지 알 수 있었고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야기의 끝부분에서는 먹먹해진다. 실패한 대학원생이 주인공이다. 그가 어린 시절의 사건을 떠올리고는 랄프 로렌이 왜 시계를 만들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랄프 로렌의 서적을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는 식. 그것이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읽는 나에게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외국인들이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이야기인만큼 작가가 정말 많은 준비를 했구나 알 수 있었다. 대단하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