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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사막의 붉은 피『살아남은 자의 아픔』
"황폐한 사막의 붉은 피『살아남은 자의 아픔』" 내용보기
청년시절 파시즘에 저항하는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운동과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돼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프리모 레비. 그곳에서 그는 새벽마다 <브스타바치Wstawac!>란 단어 ㅡ <기상>을 뜻하는 폴란드어로 나치가 독일어 대신 즐겨 사용했다 ㅡ 를 들어야만 했다. 명징한 낱말이나 아름다운 은유는 모두 배제되고, 현실감 있는 어구로써 인간의 안락함과 고
"황폐한 사막의 붉은 피『살아남은 자의 아픔』" 내용보기




청년시절 파시즘에 저항하는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운동과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돼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프리모 레비. 그곳에서 그는 새벽마다 <브스타바치Wstawac!>란 단어 ㅡ <기상>을 뜻하는 폴란드어로 나치가 독일어 대신 즐겨 사용했다 ㅡ 를 들어야만 했다. 명징한 낱말이나 아름다운 은유는 모두 배제되고, 현실감 있는 어구로써 인간의 안락함과 고통과 붉은 피를 노래하기에, 레비의 시는 우리에게 아우슈비츠 철조망의 전기충격을 오롯이 데리고 온다.


왼쪽팔뚝엔 174517번이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삭발당하고, 구타당하고, 채찍으로 얻어맞았다. 이게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일상이다. 그러나 위협을 가하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안락함을 알고 있는 우리 또한 <괴물>이나 다름없다. 그의 시는 고통의 잔상을 서늘하게 전해주며 타인의 고통에 대한 우리의, 즉 살아남은 자들의 악마와도 같은 무신경함을 질책한다.


살점 하나 없이 완벽하게 사라져버린 어린 히로시마의 소녀(「아우슈비츠의 소녀」)를 보고,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바로 죽는다는 용설란이 되어 <난 내일 죽음과의 약속을 지킬 거다!>라고 외치고(「용설란」), 밤마다 악몽을 꾸며 먼저 간 동료들에게 애절한 목소리로 잠꼬대를 하며(「살아남은 자의 아픔」) 그 아픔과 슬픔을 역설한 프리모 레비. 그의 시 「그 시절」에서 <함께 걸을 수 있기를 꿈꿨던 / 그 시절의 치열함을 / 난 죽을 때까지 기록하고 싶다>고 했던 그는, 결국 1987년 4월 11일 투신자살 직전에 그 자신의 말대로 유서 대신 「인생연감」이란 작품을 남겼다.

 





 

「인생연감」
ㅡ 프리모 레비


무심한 강물은 하염없이 돌지만 결국은 바다로 흘러가고
거대한 빙하는 표류하면서도 끊임없이 정착을 하려다가
한순간에 미끄러져 어린 생명의 숲들을 지우기도 한다.
바다는 풍요로울수록 더욱 탐욕을 내며 싸우고
태양과 별과 행성들은 언제나처럼 자기궤도를 유지하며
지구별 역시 정교한 우주의 이치대로 돌고 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아니다.
반란의 씨앗에다 지능까지 높다는 그 멍청한 인간들은
항상 불안하고 탐욕스런 나머지 마구 짓밟고 파괴해왔다.
조만간 울창한 아마존 숲과 삶이 꿈틀거리는 이 세상
그리고 마지막엔 따뜻한 인간들의 가슴까지
모조리 황폐한 사막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u******o 2011.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남은 자의 아픔- 프리모 레비
"살아남은 자의 아픔- 프리모 레비" 내용보기
프리모 레비의 살아남은 자의 아픔..   맨 처음에 이러한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왠지 먹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는 처음 책을 대할 때 표지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데 표지조차 먹먹한 느낌.. 흰 바탕에 정갈한 글씨체와 함께 마음이 무거운 듯 보이지만 세상을 초월한 듯한 느낌의 프리모 레비의 얼굴 속에서 이미 책 안의 내용을 다 봐버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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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살아남은 자의 아픔..

 

맨 처음에 이러한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왠지 먹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는 처음 책을 대할 때 표지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데

표지조차 먹먹한 느낌.. 흰 바탕에 정갈한 글씨체와 함께 마음이 무거운 듯 보이지만

세상을 초월한 듯한 느낌의 프리모 레비의 얼굴 속에서 이미 책 안의 내용을 다 봐버린 듯 했다.

첫 장을 넘기면 차례가 나오는데

그 간의 경험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과연 누구를 위해 살고 죽었는지... 평생을 그러한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했던 프리모 레비의 마음을 반영한 듯 했다.

 

시집이라 하길래 술술 잘 읽혀지겠지.. 했던 나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읽는 내내 그 때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치 내가 경험하고 있는 듯한 생생한 그의 문장력에 감탄을 했고 괴로웠다.

이런 삶을 살았던 시절이 있었구나... 그걸 우리는 이렇게 쉽게 잊혀버리고 있구나...

마음이 먹먹해져갔다. 눈시울이 붉어져가는 게 이런건가 싶었다.

 

나의 고통은 무엇이며 타인의 고통은 무엇인가,, 이런 것에 대해 의문점을 던져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주었다.

단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그러한 고통속에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

아우슈비츠의 수용소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여기저기 실화로 접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시를 통해 생생한 감각을 전해받기는 처음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나치에 대한 반발심에 욱해버리기도 했지만 점점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인간에 대한 존엄성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겹고 버거웠던 수용소의 사람들, 그리고 지금 여러가지 문제를 떠안고 사는 현대인의 사람들,,

왠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은.....

 

프리모 레비는 그러한 지옥같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그 때의 일들을 얘기해주고 글을 통해 그의 마음을 속시원히

털어놓으려 했지만 그것조차 안된 것 같다.

끈질기게 마음 속에서 외쳤나보다. 나는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가 마지막으로 쓴 시가 있었다. '인생연감'이라는 시..

읽고 나는 울어버렸다. 공감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프리모 레비를 이해했기 때문일까?

 

'살아남은 자의 아픔'

 

이 한 권의 시집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을 다시금 깨닫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인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a****5 2011.06.03.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고통을 나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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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책을 처음 읽다.그의 시집 <쉐마>와 <브레마의 선술집> 두 편을 하나로 묶어 이산하 시인이 편역 했다.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요즘 시대에아우슈비츠 생존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절절한 고통의 연대기가 슬프고 또 아름답다.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줄 것인가?내가 또한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과연 나의
"고통을 나눈다는 것" 내용보기

프리모 레비의 책을 처음 읽다.

그의 시집 <쉐마>와 <브레마의 선술집> 두 편을 하나로 묶어 이산하 시인이 편역 했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요즘 시대에

아우슈비츠 생존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절절한 고통의 연대기가 슬프고 또 아름답다.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줄 것인가?

내가 또한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과연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길이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고해의 시간을 지나온 자만이 말할 수 있는 해탈과 슬픔에 대한 진술이 여기에 있다.

이제 그의 자전적 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를 읽을 시간.

a*****2 2011.04.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