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글쓰기에 왕도란 있을까?
"글쓰기에 왕도란 있을까?" 내용보기
학창시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유독 꺼렸던 내가 가장 부러워한 부류는 소위 말빨 좋은 사람이었다.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랄까, 그런 건 나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요소였는데, 아무래도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건지 난 항상 내가 절대 될 수 없을 스타일의 사람이 되길 꿈꾸고는 했다. 뛰어난 언변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더욱 그 중요도가 상승하여,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제법
"글쓰기에 왕도란 있을까?" 내용보기

학창시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유독 꺼렸던 내가 가장 부러워한 부류는 소위 말빨 좋은 사람이었다.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랄까, 그런 건 나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요소였는데, 아무래도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건지 난 항상 내가 절대 될 수 없을 스타일의 사람이 되길 꿈꾸고는 했다. 뛰어난 언변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더욱 그 중요도가 상승하여,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제법 제 의견을 잘 개진하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그렇지만 나라고 하여 마냥 초라하다 못해 쥐구멍에라도 숨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실 별 쓸모 없는 능력이라고 이제껏 여겨왔는데, 뛰어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큰 어려움 없이 내 뜻을 써 내려가는 소소한 글재주를 나는 갖고 있다. 아예 특출하다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아주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 쓴다고 말하기도 뭐한, 나는 글을 어설프게잘 쓰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유명 작가들의 글솜씨를 부러워하고,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정도 쓸 수 있는 필력을 소유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거 같단 상상을 하고는 한다.

글은 타고나야 한다. 아무리 미술학원을 오래 다녀도 내 미술 솜씨가 초등학생의 그것과 동일한 것처럼, 글솜씨도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노력하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이 세상에는 불가능한 게 없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왜 난 아직도 미술은 커녕 기본적인 칼질도 못하는지, 노력 부족이라는 답변은 차마 듣고 싶지 않지만, 노력을 하면 거장처럼 쓰는 게 가능해진다니 갑자기 이 책을 향해 달려드는 인파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잊고 있던 작가들의 이름과, 그들이 탄생시킨 작품들, 그 안에 살아 숨쉬고 있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소설이 인위적인 작가의 상상물이듯 인물들 역시 사람의 손을 거쳐 빚어진 인조물(?)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살아 있는 사람마냥 복합적이고도 생동감이 넘치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니, 이 모든 건 바로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예이다. 인물이 제 아무리 멋져도 스토리가 엉망이라면 그 작품은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적당히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심지어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긴장토록 만드는 문장 하나하나의 힘이란 실로 커 보였다. 이들은 대체 어떠한 마법을 사용한 것일까? 과연 글쓰기에 왕도란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런 건 없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위 거장으로 불리는 사람들만 해도 그 스펙트럼이 어마어마하다. 모두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고 한 문장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글을 쓰고 저 사람은 저런 식으로 글을 쓴다. ‘이거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어투 자체는 존재치 않는다. 하지만 각 작가로부터 일종의 벤치마킹을 할 만한 구석들은 분명 존재한다. 적절하게 이 부분에서는 이런 표현을, 저 부분에서는 저런 방식을 채용한다면 당신의 글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새를 띠게 될 것이다. 너무 흉내내기에만 몰입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그런 이들에게는 조용히 한 마디 해주면 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 글을 아예 작성치 아니하는 것보다는 모방에 불과할지라도 제 스스로 한 문장씩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인문학적인 소양을 중시 여기는 분위기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다. 경쟁만이 각광받는 시대 분위기가 작가를 작가답지 못하게 만들고 있으니, 작가도 그러할진데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의 글쓰기 수준은 미천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어쩌겠는가.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고 한탄만 늘어놓고 있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도 불쌍하다. 고로 읽고 따라 써 보고, 반복해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다. 거장에게는 거장만의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다. 그렇지만 헤밍웨이는 역사상 단 한 명밖에 없기에 헤밍웨이로서의 위대함을 인정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문장을 창조해내야만 할 것이다. 문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남의 문장 스타일만 흉내내 놓은 글은 마치 신체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딘가 어색할 따름이다. 다소 투박하더라도 내 목소리가 담긴 내 인생의 고백이 이루어질 때, 전 세계인에게 거장으로 추앙 받을 수는 없더라도 당신은 충분히 훌륭한 문장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만족이다. ‘작가를 업으로 삼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꾼이 되는 게 쉽진 않겠지만, 이 책과 함께 고민을 시작한 당신이라면 이미 남들보다 절반 이상 앞서 있으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어도 좋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q*****2 2011.04.2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가 정말 [피네간의 호수] 를 쓴 게 맞나요? 혹시 Finnegans Wake 가 아니구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가 정말 [피네간의 호수] 를 쓴 게 맞나요? 혹시 Finnegans Wake 가 아니구요?" 내용보기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가 정말 <피네간의 호수> 를 쓴 게 맞나요? 혹시 <Finnegans Wake> 가 아니구요?위키에서 이 분 주요작품을 아무리 봐도 <피네간의 경야>는 있으나 <피네간의 호수>는 없네요. 혹시 모르죠. 정말 피네간의 호수를 적었을지도. 하지만 거장의 작품으로 언급할 정도면 아주 뛰어난 작품인데, 위키의 주요작품 목록에 없다면 어떻게 된 것일까요? ^6^ wa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가 정말 [피네간의 호수] 를 쓴 게 맞나요? 혹시 Finnegans Wake 가 아니구요?" 내용보기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가 정말 <피네간의 호수> 를 쓴 게 맞나요? 혹시 <Finnegans Wake> 가 아니구요?

위키에서 이 분 주요작품을 아무리 봐도 <피네간의 경야>는 있으나 <피네간의 호수>는 없네요. 혹시 모르죠. 정말 피네간의 호수를 적었을지도.

하지만 거장의 작품으로 언급할 정도면 아주 뛰어난 작품인데, 위키의 주요작품 목록에 없다면 어떻게 된 것일까요? ^6^

wake 를 lake 로 잘못 인식했던 것은 아닐까요? 발음이 아주 비슷해서 잘 못 볼 수 있으니까요.

하기사 황금당나귀를 황금엉덩이로 번역한 분도 있으니 아주 양호한 것입니다. 이 번역가가 누구인지 검색해보세요. 자신이 직접 고백한 기사가 인터넷에 있으니까요. ^^;;

z******y 2011.07.21.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엄청난 실행력이 필요한 글쓰기 훈련
"엄청난 실행력이 필요한 글쓰기 훈련" 내용보기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이 무턱대고 쓴지 7개월이 흘렀다. 책과 시를 읽고 느끼는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흘려보내기 아쉬워서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리뷰쓰기가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예전에는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다음 책을 집어 들며 책의 내용을 잊어버렸다면, 이제는 책 내용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마음속의 여운을 오랫동안 남길 수
"엄청난 실행력이 필요한 글쓰기 훈련" 내용보기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이 무턱대고 쓴지 7개월이 흘렀다. 책과 시를 읽고 느끼는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흘려보내기 아쉬워서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리뷰쓰기가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예전에는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다음 책을 집어 들며 책의 내용을 잊어버렸다면, 이제는 책 내용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마음속의 여운을 오랫동안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시가 그렇다. '아, 좋다'로 끝나지 않고 시를 이해하기 위해 생각을 짜내며 글을 쓰는 사이, 나도 모르게 시가 가슴에 새겨진다.

물론 리뷰가 문학과 같은 순수 창작물은 아니지만, 내가 쓰는 유일한 글이기에 늘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결국은 그냥 열심히 쓰라는 조언밖에 건지지 못했다. 무작정 쓰다 보니 글쓰기 실력이 늘었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못하겠다. 여전히 나는 처음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느리게 글을 쓰며, 내 문장을 보며 탐탁지 못해하며 수정을 거듭한다. 늘 미완성인 채로 발행을 하며 부족함을 느끼고, 어제의 글보다 오늘의 글이 더 나은지 저울질하다 좌절하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것도 확답을 못하겠다. 책을 별로 읽지 않고도 훌륭한 글을 쓰는 작가도 있고, 다독을 해도 글을 전혀 못쓰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글이 풍기는 문체가 달라질 수 있고, 글쓰기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느냐에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재능을 타고난 위대한 작가들은 무엇이 다른 건지 궁금하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이 약간 민망했다. 거장까지 되고자 하는 마음은 나에겐 지나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보통 이상만 돼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목차를 보자마자 18명의 유명한 작가들이 나열되어있어서 주눅이 들었다. 창피하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가들도 섞여 있었다. 저자는 위대한 작가들과 오늘날의 작가들은 교육 방식이 달라서 글쓰기 훈련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사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문체를 확립하는 방법과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글을 전개하는 방법과 예술성을 띤 소재를 선택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수사학의 한 가지 측면인 '모방'을 소개한다. 모방은 작가가 문학적 기교를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사학적 장치이다. 모방을 통해 다른 작가들에게서 배우지 않는다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고 위대한 작가들의 복제 작가라 되라는 말은 아니다. 결국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체와 목소리를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일단 모방을 통해 창작의 도구들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내면의 생각을 밖으로 꺼낼 수 있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투박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대작을 남겼다. 발자크는 문체를 가다듬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이야기를 더 복잡하게 비틀고 더 많은 글을 쓰는 데만 신경을 썼다. 대신 감정을 표현하는 수식어구를 집어넣었다. 발자크는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열정이라는 것을 알려준 작가이다. 찰스 디킨스는 풍자와 외양 묘사를 잘하고 다양한 인물을 만들어냈다. 디킨스의 좌우명은 "독자를 웃기고 울리고 애타게 만들어라."였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불안하면서도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방식으로 인물들의 마음 사이를 이동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장면 전환은 어떠한 영화의 장면 전환보다도 빠르다. 크누트 함순은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마음이 바뀌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인물이야말로 진짜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함순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변덕이 심하고 아무 관련 없는 새로운 특징을 드러낸다.

이디스 워튼은 서곡이나 출발, 도착을 암시하는 중요한 순간에 묘사를 확장하지 말고 몇 걔의 단어로 압축했다. 서머싯 몸은 자신의 작품에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으며 그 두 가지를 분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신이 인생에서 겪었던 일들을 작품에 투영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는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을 잘 해서 독자가 몰입하면서도 피로하지 않는 작품을 남겼다. 프란츠 카프카는 디킨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카프카가 사용한 상징과 비유는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며 독자가 스스로 해석할 여지를 많이 남긴다.

D.H. 로렌스는 상징이라는 문학 장치를 자신 있게 사용했다. 상징이란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진정한 과정이다. 윌리엄 포크너는 언어는 내 음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적이고 우아한 작품을 남겼다. 포크너는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귀 기울임으로써 대화를 쓰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장은 짧고 간결하다. 긴 문단 사이에 짧은 문단을 끼워 넣어서 가독성을 높였다. 마거릿 미첼은 독자를 매혹하기 위해 심리적 거리를 조절해가며 장면을 구성했다.

조지 오웰은 단순한 줄거리에 철학적, 정치적 분석을 부각시키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언 플레밍은 감각적인 세부 묘사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J.D. 샐린저는 글을 쓰는 데는 분명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 자신의 자아를 만족시키는 것 말고 다른 어떤 쓸모가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초고를 쓸 때 머리에서 나오는 것을 걸러내지 않고 최대한 빨리 쓰고 겹쳐 쓰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수정하며 선택해냈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항상 모든 문제를 해결 짓고 소설을 끝냈다. 이전에 일어난 일을 상기시키고, 반전을 만들고, 독자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필립 K. 딕은 장황하지 않고 현대적인 문체로 유명하다. 딕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톰 울프는 등장인물의 주요 특성을 과장하고 자신이 만든 인물을 냉소적으로 조롱하고 고통을 줌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 서스펜스는 주로 독자들을 걱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방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위대한 작가를 따라 할 수도 없고, 능가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서 일단 여기 나온 작가들의 작품부터 찾아 읽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책에서 설명한 대로 그들의 글을 모방해봐야 할 텐데, 그러려면 먼저 작품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베끼거나 표절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또 다른 창조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겠다.


P.19
다시 말해 글이 어떤 리듬을 타고 흘러갈 수 있도록 작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신의 글이 독자의 귀에 음악처럼 들릴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멈춰 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설령 이야기가 늘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독자는 읊기 편한 시처럼 매끄러운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P.29
요컨대 작가로 성공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바로 사람들로부터의 격리와 집중이다.

P.64
상징은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세부적으로 발전시킬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좀 더 깊은 의미가 담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으며,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우리가 책을 읽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P.88
묘사를 통해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남김없이 뽑아내라. 목적을 이룰 때까지 등장인물을 섬뜩하고 강렬한 사건 현장에 계속 남겨두어라. 이렇게 하면 하나의 묘사에서 실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으며 그러한 장면은 독자의 뇌리 속에도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P.146
작가는 책상 앞에서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쓴다. 생각에 잠길 때나 책을 읽을 때, 그리고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을 때 작가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은 글쓰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작가는 항상 자신이 받은 인상을 가슴속에 저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P.243
현대 독자들은 여백을 사랑한다. 여백은 솔깃한 유혹이고 더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P.366
자유 간접화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당신이 설명하려는 등장인물의 마음속으로 뛰어들어라. 특정 상황에서 '당신'에게 떠오르는 단어나 구절 말고 '등장인물'의 머리나 마음속에 떠오를 법한 단어나 구절을 찾아라. 그런 다음 그 단어와 구절들을 이야기의 진행과 잘 섞으면 된다. 그 결과는 더욱 힘 있는 묘사로 나타날 것이고, 등장인물에 더 가까운 목소리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P.394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등장인물의 마음속을 파고들어가는 것은 독자를 사로잡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이다. (...) 인물들이 격렬한 감정의 동요와 당혹감 한가운데 놓여 있을 때 그들의 머릿속을 파고들어 생각을 밖으로 꺼내 보여라. 이 경우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감정은 수치나 분노, 모욕과 같이 강렬한 감정이다.

P.420
서스펜스와 고의적 지연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일단 고의적 지연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재통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므로 작가로서는 우선 고의적 지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통보가 없으면 독자는 등장인물이 맞닥뜨릴 위험과 관련하여 작가가 흘려놓은 기막힌 단서를 까맣게 잊고 지나갈 수 있다.

 

d********l 2018.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단 흉내라도 내고 난 다음에야
"일단 흉내라도 내고 난 다음에야" 내용보기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지금까지 내가 본 작법 관련 책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아는 이름난 작가들은 모두 선배 작가들의 작법을 흉내내서, 심지어 훔치다시피해서 자신의 기량을 연마했다. 세상의 어느 작법서에 나와 있는 기법
"일단 흉내라도 내고 난 다음에야" 내용보기

지금까지 내가 본 작법 관련 책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아는 이름난 작가들은 모두 선배 작가들의 작법을 흉내내서, 심지어 훔치다시피해서 자신의 기량을 연마했다. 세상의 어느 작법서에 나와 있는 기법들도 새로운 것은 없다. 선배작가들이 써왔던 기법일 뿐이다. 훌륭한 작가들은 그것을 훔쳤다는 티를 전혀 내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처럼 포장할 줄 안다. 그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18명의 작가들도 - 전부 엄청난 대가들이다 !! - 처음에는 누군가의 스타일을 따라하다가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한 것이다.

 

작가 지망생들은 남들이 어떻게 하고 있나를 우선 살펴봐야 한다. 그것이 대가들이면 더욱 좋다. 그리고 일단은 따라 해보는 게 좋다. 한참을 그러고 나서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파악하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작품을 연구하고 구조가 무엇인지 배우고 필수적인 기교를 연마하고 언어의 가능성에 대한 기본 감각을 충분히 익히고 난 후에야 비로소......” (10page)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거장들의 작법과 스타일을 분석하고 있다. 개별 작가로 들어가면 분석으로는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뭘 따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명품 백화점이 따로 없다. 따라 하고 싶은 것을 골라봐라!!

 

가령, 발자크에 대한 내용을 보자.

 

등장인물에 대한 변화는 상대적으로 사소한 전환점이나 등장인물의 잠깐 겪고 마는 부수적인 유희가 되고 만다... 오늘날 평론가들은 등장인물의 성격에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하면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양 실제보다 부풀려 의미를 부여한다...” (34page)

 

내 생각에 순수소설보다 대중소설이나 장르소설에 관심이 있는 작가 지망생들은 인물의 내적 변화보다는 사건과 플롯 구성에 힘을 쏟는 발자크의 작품을 분석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은 작가 지망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독자들에게도 여기 나와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떤 작가의 작품이 잘 안읽힌다, 마음에 안든다 거꾸로 이 소설은 아주 마음에 든다, 술술 읽힌다 따위의 이유는 바로 작법과 스타일의 차이에 있다.

 

본인의 독서 취향이랄까, 잘 안읽히는 작가도 왜 그런가 이유를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잘 읽힐 수도 있다. 전에는 몰랐던 작가와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큰 이득이 아니겠는가.



k******e 2015.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윌리엄 케인, 『거장처럼 써라』
"윌리엄 케인, 『거장처럼 써라』" 내용보기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거장, 즉 소설의 대가(大家)들처럼 써라,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모방을 통해서! “그렇다. 이 책은 모방에 관한 책이다.”모방은 고전적 수사학 기법이라고 하며 작법을 향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고 한다. —여기서 수사학의 폭넓은 의미를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다. 노파심에 말하자면, 나도 자세하지는 않으나, 논증과 수사학은
"윌리엄 케인, 『거장처럼 써라』" 내용보기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거장, 즉 소설의 대가(大家)들처럼 써라,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모방을 통해서! “그렇다. 이 책은 모방에 관한 책이다.”


모방은 고전적 수사학 기법이라고 하며 작법을 향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고 한다. —여기서 수사학의 폭넓은 의미를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다. 노파심에 말하자면, 나도 자세하지는 않으나, 논증과 수사학은 처음에는 동의어였다. 그러나 점차 수사학적 논증과 문학적 측면이 분리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오로지 그 ‘문학적 측면’의 수사학에 대해서만 기술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오늘날의 작법 교육에서 등한시되고 있는 과정은 바로 수사학이다.” “코벳(Edward P. J. Corbett)은 실제로 수사학의 핵심 요소가 1930년 무렵부터 미국 교육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미국 음악계의 흐름을 세 번이나 크게 쥐고 흔든 닥터 드레(Dr. Dre)를 흠모하는 소년이 있다고 하자. 그가 음악을 시작한다면 십중팔구 우선 닥터 드레의 비트를 카피하거나 혹은 비슷한 느낌의 비트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책에서도 비틀즈 얘기가 아주 짧게 나오기도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대체 왜 작가들에겐 모방부터 가르치지 않는가?”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 같은 과거의 증언을 전달하거나 테크닉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다년간 학생들을 지도해온 영문과 교수로서 효과를 확신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본인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나는 이런 키스를 하고 싶다 The Art of Kissing』)의 작가이기도 하다. (정말?)


그리고 (이것은 신뢰보단 호감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글이 아주 명쾌하게 쓰여 있다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각 작가의 기교를 소개하면서 중요한 주제를 예고한다. 그다음 하나씩 설명하고 때로는 그 단락 안에서 또는 그 장章의 마지막 부분에서 확실히 복습하는 식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 해서 아주 명쾌하게 읽을 수 있다. (21명의 작가가 소개된) 본문만 무려 420쪽 정도이나 정말 상쾌하게 읽을 수 있다.


간단히 기법을 예로 들자면

도스토예프스키에게서 배우는 장면 전환의 비밀

크누트 함순의 다중 시간대 기법

이디스 워튼의 배경 묘사 원칙, 캐릭터 아크

서머싯 몸의 장(章) 나누는 법, 이야기 앞으로 밀고 나가기

그밖에 격행대화와 기본적인 구조, 결말 등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어려운 부분은 하나도 없다. 초심자를 목표로 쓰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 것 같다.


그렇나 “모방이라는 고전적 수사학의 테크닉으로” 가득한 이 책을 봤다고 해서, 당연하지만, 바로 거장처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중요하고 힘든 실천이 남아 있다.


저자가 손에 쥐여준 연장으로 작품을 두들겨라.

그러면 모래땅에서 돌을 캐내듯.

작품 기교가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실천의 짐을 조금 덜 수 있을지도 모른다.



note

개인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책은 처음이라서 좀 더 객관적인 평을 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문학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은

모든 독자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참고로 난 거장의 선정기준에 대해 시비 걸 마음은 없다.

5*****7 2013.1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