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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촌스러운(?)듯한 제목에, 양은 도시락에 담긴 소박한 음식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따사로운 추억같은 것이 떠오른다. 나는 양은 도시락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런 반찬들을 도시락에 싸갖고 다니던 세대였으니까 말이다. 1. 자꾸만 생각나는 그때 그 음식 2. 특별한 날 엄마가 해주시던 추억의 별식 3. 김이 모락모락 가족 밥상 4. 소박한 추억의 옛 도시락 5. 엄마표 주전부리 다섯가지 주제에 맞춰 70년대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아, 이거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다양한 음식과 도시락, 주전부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심야식당>이라는 만화가 있다. 밤 12시에 영업을 시작해서 다음날 7시까지 하는 식당인데, 이 식당에서는 돈지루라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기본이고,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재료가 있는 한 만들어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말하는 음식은 전부 그 사람의 추억과 관련이 있었다. 문어 모양 비엔나 소세지, 당면 샐러드, 버터 라이스, 하루 지난 카레 등 만들기도 손쉬운 음식이 대부분인데,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어린 시절, 혹은 행복한 순간 먹었던 음식들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많이 공감했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음식을 보면서 자꾸 <심야식당>을 떠올렸다. 그리고 또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마가린 간장 비빔밥, 감자 오이 샌드위치, 감자 오이 사라다, 콩자반...... 보자마자 가장 기뻤던 음식은 “ 당면 돼지 감자 고추장 찌개” 였는데, 엄마가 해주던 음식을 이제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쁨때문이었다. 어렸을 적에 많이 먹었던 음식인데, 지금은 먹을 수 없어 많이 서운했던, 엄마에게 만드는 법을 물어도 ‘몰라’ 하는 대답만 들었던 음식이다. 우리 엄마만 할 수 있는 음식인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만들어 먹었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정말 보고 있으면 추억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이 가득 담겨 있어 반가운 마음, 기쁜 마음이 컸던 요리책이었다. 제목부터 참, 좋다! 따라해보고 싶은 음식이 가득이지만, 순서를 정해야 했는데, 가장 먼저 해본 음식은 <수제비 들깨탕> 이었다. 그리고 칼슘 섭취를 위해 좋을 듯한 <마른 새우 볶음>도 만들어 보았다. 수제비 들깨탕은 112-113p에 소개가 되어 있으며 밀가루, 들깨가루, 느타리 버섯, 감자, 멸치, 국간장, 소금이 필요했다. 마른 새우 볶음의 경우 138-139p에 소개되어 있으며 식용유, 마른 새우, 물엿, 청주가 필요하다. 따라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은 재료의 계량법이 계량 스푼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흔히 사용하는 밥숟가락을 사용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별한 소스가 아닌 재료 본연의 맛으로 즐기는, 그래서 재료가 단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탄생한 수제비 들깨탕과 마른 새우 볶음. 수제비 들깨탕의 경우 담백한 맛과 구수함이 좋았고, 마른 새우 볶음은 바삭바삭함과 달작지근함이 섞인 맛있는 반찬이 되어 주었다. 이외에도 따라해보고 싶은 요리가 많다. 아마 어렸을때부터 먹었던 것이라 익숙함과 다시금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쉽게 따라해볼 용기가 생겼다. 이대로 도시락을 싸서 친구들과 함께 봄소풍이라도 나서 학교 다닐때 이야기며, 추억을 함께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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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이라 부르기도 뭣하고, 엣세이라고 하기엔 글이 부족한데, 손에 들고 두번 정도 보고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영양소 밸런스나 감칠맛은 많이 부족할 이런 저런 옛날 음식들. (설탕물에 말아 낸 국수도 있다! - -;;) 슬쩍 표지의 저 양철 도시락통에 도시락을 싸서 남편손에 들리고 싶은 생각이, 생각만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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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부터 정말 옛 시절, 특히 학창시절의 추억을 꼭꼭 담고 있는 느낌 그대로였다. 요즘이야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만 나의 학창시절을 도시락과 함께였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 도시락 까먹는 재미가 있어, 잔인한 입시지옥에서 간간히 견디며 우정을 키우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학창시절과 도시락은 결코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친구들과의 도시락 반찬을 나눠먹는 즐거움, 때로는 정성 가득한 도시락 반찬에 남몰래 부러움과 질투가 섞이기도 하였는데, 이 작은 요리책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은 지난 시절을 더욱 그립고 아련하게 만들었다.
가끔 지난 시간의 그리움을 달래는데 빨간 ‘소시지전’ 만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조금만 정성을 담으면 색다르게 변신을 할 수 있는 마술과도 같은 반찬 중에 하나로 그 어떤 날보다 더욱 풍성한 식탁을 보장받는 기분이다. 이다. 요즘이야 아주 좋은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어떤 한 음식이 시간을 초월하여 이야기를 담고,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그 어떤 맛난 음식보다 값진 것 같다. 그 기분 좋은 시간을 자꾸 즐기고 싶은 마음에 수시로 펼쳐보게 된다.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추억 속 밥상이 한 가득 차려진 것이 바로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이었다.
'7080레시피 콘서트'란 부제에 걸맞게 행복과 열정이 넘치는 콘서트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 같다. 눈에 익은 여러 먹을거리는 그저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혀끝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아련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고았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익숙하지 않고 생소한 맛을 추구했던 기존의 다른 요리책과는 분명 차별화된 정겨움이 살아있는 따뜻한 밥상이었다. 그리고 무척 그리운 맛인데 이름도 몰랐던 음식들은 더없이 반가웠다. 튀각이란 음식이 특히 그랬는데, 가물가물한 기억 속, 그 달콤한 맛이 더욱 혀끝을 자극하는 것 같다.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하나의 앨범이었다. 정말이지 앨범을 펼치는 기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떠오르는 장면 장면에 웃음꽃을 피우게 되는 것처럼, 수 십가지의 다채로운 요리들은 마치 한 장의 사진 그 자체였다. 그 음식에 담긴 정겨운 풍경이 마음 속 깊이 파고들었다. 또한 이것은 모두 어머니의 손맛이었다. 어쩌면 너무도 흔하게 즐겨먹으면서 고마움마저 잊은 채 살았던 부모님의 은혜를 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과 함께 절로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내겐 그랬다. 아무리 흉내 내고 싶어도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 그 그리움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또한 앞으로의 내 삶에서 이런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훗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나만의 식탁, 따뜻하고 정겨운 밥상을 차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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