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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0이 되는 캐리어 우먼인 할리. 그녀는 올해에 결혼을 해서 가족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세운다. 그러나 막상 남편감을 찾으려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좀 마음에 든 독신 남자는 동성연애자요, 주위 친구들이 소개시켜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형편없는 남자들. 결국 같이 결혼을 목표로 세운 도널리가 소개시켜준 데이트 중개소에 거금을 주고 등록한다. 그러나 이또한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편 옆집에 이사온 스티브는 결혼한지 9년만에 이혼을 당한 남자. 그러나 여전히 아내인 메리 린을 사랑하는 그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스티브의 아들 케니를 통해 서로 친해지게 된 두 사람은 끌리고 있으면서도 선뜻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메리린이라는 캐릭터는 가정에 안주해있다가 자신을 찾겠다고 학교에 다니는 마치 '인형의 집'의 노라와 같은 종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주인공 남자가 말하듯이 '토크 쇼를 너무 많이 봐서'라고 하는 점을 봐서는 이 글을 쓴 작가는 흔히 생각하는 여자는 가정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그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아직 어린 아들까지 있는데 집을 뛰쳐 나온다는 건 비판할 점은 되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같다. 이야기 줄거리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만 불만인 것은 끝부분에서 그렇게 쉽게 화해했을거면 무엇때문에 싸운건지 이해가 안간다는 점이다. 싸운 이유도 그렇고... 왠지 흔히들 말하는 사랑싸움이 이런건가 하고 생각했다. 할리가 여러 남자들을 만나는 부분이 좀더 재미있게 묘사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도 좀 밋밋한 듯하다. [인상깊은구절] "지난번 여자도 그런 말을 했었소."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우리 둘 사이엔...... 스파크가 없어요." 전화기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만에 소리가 들렸다. "스파크를 찾고 있다면, 전봇대를 껴안아 보시지." 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할리는 약간의 냉소를 자신에게 허락했다. "안녕, 래리. 행운을 빌어요." 그녀는 고개를 흔들면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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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의 장점은 간결하고 단순한 구성에 있다. 그래서 작은 문고판 소설이 제격이다. 어디에서든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빠져들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책이 갑자기 뻥튀기가 되어 나왔다. 고소하고 맛있던 소설이 심심하고 밍밍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데비 매컴버는 미랜다 리, 샤로트 램, 제시카 스틸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가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이 되다니, 이건 그의 작품을 무시한 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재미있고 언제나 유머 넘치던 그의 문장에서 맥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단순함의 미학이 지저분한 삼류 소설이 되고 말았다. 나만 느끼는 느낌일까. 그는 로맨스 소설가 중에 여자를 신데렐라처럼 포장하지 않는 유일한 작가다. 그래서 그의 여자 주인공은 어딘지 좀 유별난 여자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여성의 매력이다.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여자! 다른 로맨스 소설과 비교되는 점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 단편소설을 잘 쓰는 작가의 말도 안 되는 장편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인상깊은구절] 다이애너 공주도 부러워할 만큼 당당한 자세로 고개를 치켜 든 채 할리 매카시는 자기 차로 돌아갔다. 아뿔싸, 그러나 그 황급한 걸음걸이가 조금 전의 기세에서 풍긴 당당함을 실추시키고 말았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스티브는 고개를 내저었다. 케니가 그녀와 너무 가까이 지내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할 것 같았다. 사람은 좋아 보였지만 어딘지 좀 유별난 데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