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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연애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차근차근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관계를 학문적으로 설명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었다.
특히 놀라울 정도로 주인공과 성격이 비슷한 나로선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면서 안심이 되기도 하였고, 연애하면서 생기는 알쏭달쏭, 멜랑꼴리한 마음들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감정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느낌~! 나도 몰랐던 나의 수많은 감정들을 설득이 되는 문장으로 설명해주니 통쾌한 마음으로 글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가장 깊이 깨달은 점은 어느 관계에서도 그러하듯 '대화를 통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더하여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그러고자 하는 마음의 의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앨리스와 에릭은 분명 서로에게 진실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연애를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본 후 생각해보았을 때, 이 둘은 깊은 사랑에 비하여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앨리스와 에릭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에릭이 앨리스와의 대화를 피했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P.110, 175) 에릭은 중요한 것(앨리스가 원하던 대화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기회)을 물어봐놓고, 금방 다른 말로 돌려버린다.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피하려는 에릭의 회피성 성향과 방어기제가 보였다. 상대방의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함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한 발 물러서는 관계를 이어나갔면 어땠을까? 번갈아가며 이기적이지 않은 풀밭길로 가려고 했다면!! (P.374)
앨리스와 에릭의 대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어떤 게 문제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 중에서 정말 속시원하고, 솔직하고, 즐거우며, 서로가 통한다고 느끼는 대화는 없었다. 앨리스-에릭과의 대화와 앨리스-필립의 대화를 비교한 페이지가 떠오른다. (P.318~319) 에릭은 '결혼'이라는 토픽에 대해 사실만을 기반으로 하여 대화를 이어갔다. 반면에 필립은 앨리스의 '외로운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를 이어나갔고, 앨리스는 그러한 대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더욱 풍부한 대화가 완성되었다. 그렇다면 에릭이 건넨 말들은 다 부질없는 것일까? 필립의 대화 방식이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좋은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앨리스와 에릭은 대화의 방식, 관심사, 성향이 달랐을 뿐이다. 에릭은 감정에 대한 대화가 낯설었고, 앨리스는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를 원했다. 그들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은 앨리스와 에릭이 각자 어떤 책을 선호하는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깊은 대화(그냥 많은 대화X)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텐데..
솔직함이 바탕이 된, 안정된 연애를 선호하는 입장으로써 앨리스와 에릭의 관계가 아쉽다. 앨리스가 자신이 원하는 대화를 에릭에게 솔직하게 표현했다면 ('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토론을 나누자는 게 아니다. 나의 감정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등의 방법으로) 또는 에릭이 앨리스의 그러한 성향을 알고 몇 번쯤은 앨리스와 풍부한 대화를 만들어 나갔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앨리스는 연애하는 동안 자신의 욕망을 너무 억제했으며, 그렇다고 에릭이 그것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 연애를 할 때에는 나를 버리면 안 된다. 나를 버리고 내 모습이 아닌 모습으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연애를 한다면 상대방은 의도적이지 않게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린다. 내가 그러는동안 상대방은 '우린 정말 잘 맞아. 이렇게 편하고 사랑스러운 연애는 처음이야.'라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연애를 이어가면서 지치고, 결국 이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상대방은 예측하지 못한 이별을 겪게 된다. 정말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희생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대화가 중요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책과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영혼에 새겨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연인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앨리스와 에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해본다. 앨리스는 필립과의 연애에서는 내가 기대한대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에릭의 다음 연애도 분명히 다를 것이다. 이렇게 앨리스와 에릭은 자신도 모르게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음 연애에 임할 것이다. 아무 것도 배울 게 없는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운명같은 사람을 기다리기만 했다면, 몇 번의 경험을 한 후 이제는 완전히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대화를 통해 맞춰가는 연애가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역시 사랑도 노력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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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읽기 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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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 준 책. 연애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해서 연애를 하는 걸까, 혹은 사랑이 하고 싶어서, 받고 싶어서 연애를 하는 걸까. 스토리는 다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사랑 이야기는 진부하고 뻔한 레파토리로 흘러가고, 이미 그것을 겪었음에도 새로운 관계를 또 시작하는 모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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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습니다.
주위에 알아보니
고등학생때 읽은 친구들도 많고 아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지금읽으면 또 다를까? 라는 의견이 많아 구매하게 되엇습니다.
이 책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다른 같이 구매한 알랭드 보통 책은
굉장히 만족스럽게 읽고있습니다.
다른 한권도 마저 구매해서 읽을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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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소설은 줄거리의 큰 흐름을 따라 광범위한 철학 이론들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읽을 때면 작가가 가진 해박한 지식뿐만 아니라 그 철학적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앨리스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고단한 현재의 삶에서 결핍된 부분을 채워줄 충만한 남자, 에릭을 만났고, 결국에는 헤어졌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은 꽤 담담하고 무미건조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귀는 과정은 전혀 다르다. 마치 작중 표현으로 ‘빨래 건조기에서 일어나는 건조 과정’처럼 여러 옷이 뒤섞이듯, 다양한 감정이 오가며 그 과정에서 여러 철학적 이론들이 언급된다. 이 책은 앨리스의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에릭이라는 인물의 성격에 대한 고찰도 놓치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의 입장과 심리를 모두 이해하는 가운데 관계가 발전하고 갈등하며 종결되는 흐름을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계속 억제되었던 앨리스의 불만이 에릭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낙원인 휴양지에서 터져버리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그 일을 떠올리며, 결국 앨리스가 현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면 배경 화면이 바뀌면 달라지는 미디어의 인물처럼 자신도 그곳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실망감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앨리스는 에릭과의 만남을 시작할 때, 에릭이 주는 부차적인 환상에 빠져 자신을 지워버렸다. 마찬가지로, 에릭과의 여행에서도 현실의 복잡한 앨리스라는 자아를 런던에 두고, 휴양지가 제공하는 황홀경만을 즐겼다면 절대로 행복한 휴가였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다. 앨리스는 점차 자신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에릭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하게 되었다. 연인 관계도, 휴가도,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인 바로 나, 자신을 빼놓고는 지속된다거나 행복하다거나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앨리스는 에릭과 만나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어가며 점차 성숙해지고 있었다. 남녀 관계에서 너무 보편적이라 이제는 지루하기까지 하는 '자신을 더 사랑해라'라는 말을 이렇게 고상한 방법으로 통찰할 수 있게 쓰인 소설이 또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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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페이지 잘 넘어가는 사랑이야기 인 줄 알았어요. 알랭 드 보통 씨의 책은 한국인들이 좋아한다고 하던데.. 사랑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도표나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점도 색달랐네요. 간만에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난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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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의 다른 책들을 읽으며 항상 그의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과 그의 필력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이 책 역시 사랑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결국 사랑은 완전한 감정이 아니라, 불완전한 두 존재가 함께 배워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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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리뷰를 몰아쓰다 느꼈는데.. 리뷰쓰기를 누르면 바로 내 블로그로 와지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블로그로 한번 인터페이스 되었다가 돌아오는 것 같은데 왜그럴까? 알 수 없음. 하여간 '우리는 사랑일까'는 알랭 드 보통 저서중에서도 좋아하는 책 첫번째는 '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