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전쟁』,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의 작가 아리카와 히로의 신작 연애소설집이다. 일본에는 ‘라이트노벨Light Novel'이란 용어가 있는데,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10대, 20대 연령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면서, 판형이 작은 문고판에 만화풍의 일러스트를 곁들여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경향 소설들을 말한다. 이 단편집의 작가인 아리카와 히로는 일본 라이트노벨의 대명사격인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고래 남친』은 라이트노벨이라기 보다는 하드커버에다 일러스트도 없고 내용을 감안하면 단편 문학과 로맨스 소설의 중간쯤으로 보인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유쾌한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해서 여섯 편의 단편으로 풋풋하고 알콩달콩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징이라면 우리로 치면 ‘군인 이야기’로 볼 수 있는 것. 일명 자위대라고 일본의 군사 조직인데 그 직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연예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일본의 경우 자위대는 모두 지원제이고 육상자위대,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군대와 사실상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사실 자위대라는 표현이 그다지 친근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마저 그런 건 아니었다. 이야기는 풋풋하고 달달하니,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미소가 절로 나오는 로맨스 단편들이었다. 연애 소설 랭킹 1위인 <별책 도서관 전쟁1 >을 비롯하여 5위 이내 모두 네 작품을 랭크 시킨 명실 공히 일본 최고의 연애소설가다웠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트랜디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고래 남친> 끝내주게 잘생긴 꽃미남 남친 이지만 해상 자위대인 관계로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여친의 애닮은 마음이 유쾌하게 그려졌고 <롤아웃>은 화장실로 시작된 싸움에서 결국은 의기투합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방 연애>는 8년 동안 건방지고 뻣뻣하고 도도한 상사를 좋아하는 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여친은 유능해>는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신에게 과분하다는 생각으로 결혼 프로포즈를 주저하는 남자의 마음이 잘 묘사가 되어있다. <탈책 엘레지>에서는 부대를 이탈해 시골 역 대합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여자친구를 기다렸던 남자들의 애끓는 탈책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파이터 파일럿 그대>에서는 여성 파일럿들이 얼마나 힘겹게 파일럿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상에서 보면 남자들은 자신이 군인이라는 입장 때문에 그래서 항시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현실 때문에 한없이 주저하고 여자들은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 듯이 정말 잘 견디고 잘 기다려준다. 사랑에 관해서 핑크 빛이 난무하기는 하지만 ‘군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적 특성을 잘 살린 특수한 재미를 곁들이고 있기에, 달달한 연애 소설이 필요할 때 펼쳐보면 좋을 듯싶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너무 재미있지도 않은 적당한 연애소설이다. |
|
<고래남친>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째서인지 우렁각시 같은 걸 연상해 버렸는데, 알고보니 달착지근한 '자위대' 러브 스토리였다. 설마 이런 의미의 '고래'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수록된 단편들은 하나같이, 일이든 연애든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계열의 작품집이라는 인상. 재미있고, 웃기고, 한편으로는 순수하다. 진지한 연인들의 모습이 귀엽다. 느끼하고 질척질척한 연애소설은 당분간 사절이지만, 이런 가벼운 터치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는 부담없이 상큼하게 다가온다. |
|
이미 단물이라는 단물은 다 빠져서 달콤쌉싸름은 커녕 아무 맛도 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소재가 '연애'고 그런 '연애 소설'일지도 모른다ㅡ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연애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연애들이 소재로 소설이 쓰여졌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뭐 일반적으로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의 수많은 전형ㅡ신데렐라에, 민폐형 캔디에, 어장관리가 짜증난다고 부정은 못 하겠다ㅡ은 워낙 뻔해져서인가, 즐겨보지 않는게 아니라 오히려 정말 짜증이 버럭 날 정도. 아니, 왕자님을 만나거나 주변에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면서 꼭 다른 남자 한 명이 나타나 우유부단함에 찔찔거리는 게 도대체 무슨 매력이란 말인가!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벨라 스완 같은 여주인공을 좋아하지 않는다(-_-;;)
그런 거 말고! 그냥 두 남녀가 만나서 알콩달콩 지내거나 좀 싸울 수도 있는 거, 이런 게 오히려 감정이입도 훨씬 잘 되고 귀여운 모습에 키득거리며 미소짓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아리카와 히로의 <고래 남친>은 그런 연애 소설의 조건을 충족시켜주면서도, 색다른 소재로 매력까지 더해진 그런 단편집이다. 끝내주게 잘 생겼지만 잠수함 승조원이라는 신분의 「고래 남친」은 얼굴 보기는 커녕 전화 한 통 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고, 차세대 운송기 설계를 위해 방문한 기지에서 벌어진 화장실 전쟁 덕분에 차세대기가「롤아웃」할 때 쯤이면 화장실 문제도, 사랑 문제도 완성되어 있을 지 모를 일이다. 여자라고는 한정된 범위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는 육상자위관들은 덕분에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있는 여성 육상자위관 WAC들의 도도함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다. 매 번 짝사랑하는 그녀의 푸념만 들어줘야 하는 또 한 명의 외로운 남정네는 원거리마저 극복할 수 있는「국방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친은 유능해」서 얼굴도 자주 못 보는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그녀의 주변에 득실거리는 남자들이 너무나도 걱정이 된다. 서른이 되면서 이젠 프러포즈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매 번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답답하다. 그리고 오랜만의 만남에서 여자친구의 지뢰를 제대로 밟은 것 같은데, 프러포즈의 방향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복무 중 여자친구에게 차여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매 번 꼭 '날 사랑한다면, 만나러 와 줘!'라고 징징거리는 연인에 대한 사랑 하나로 용감무쌍하게 탈책을 감행하는 훈련생들에게 자신의 「탈책 엘레지」를 들려주며 현실을 보여주는 두 상관. 현실은 극적인 드라마가 아니다! 혼자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감상에 젖을 뿐. 딸아이가 'ㅇㅇ네 부모님은~'하면서 다른 친구 부모님의 첫 뽀뽀는 언제였는지를 들려주며 '엄마 아빠는?'이라고 물어온다. 「파이터 파일럿 그대」와 만났을 때의 추억에 잠기면서도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부모님의 불평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남편. 딸의 생일마저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을 이해해주는 가족이 고맙기만 하다ㅡ.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로 만난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은 두 번째로 읽는 것이지만, 읽을 때 마다 작가의 취재력에 놀라 감탄을 하게 된다. <백수 알바~>의 주인공 세이지가 토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관련 취업을 해내기까지, 혹은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의 이력서에서부터 면접까지의 노고라던가 노하우라는 것은, 작가의 경험에서도 우러나오는 것이겠지만 결코 주변의 다른 이야기들을 수집(?)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탄탄하게 이야기를 써낼 수 없을 것이다.
이 <고래 남친> 역시 작가의 취재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도 그런 것이 이 단편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위대원'이라는 것이다. 육/해/공 상관없이 각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쉽사리 연애를 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남녀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것. 그 이야기 속에는 자위대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마 직접 발로 뛰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일들일 것이다. 에리 씨가 싸우겠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에리 씨가 싸운다면 운송기 정도는 얼마든지 갖고 옵니다. -p.126, 「롤아웃」
잠수함이 '잠긴다'는 말 한 마디에, '화장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8년 간의 짝사랑'에 드디어 찾아온 타이밍에, 너무나도 '유능한' 여친 때문에, '감상에 젖어서', 가끔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섯 남녀는 사랑에 빠진다. 그 연애 속에서는 잠수함 승조원의 어려움이라던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운송기의 현장이라던가 하는 꽤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아 달달한 연애 이외에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읽으면서 이 달달함에, 귀여움에 입가에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 사랑스러운 커플들 덕분에 따뜻한 봄날에 좋다~라고 하기에는 결국 남의 연애사다보니 나랑은 또 동떨어진 얘기인 것만 같아 좀 부러웠던 것도 사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들 말하지만, 뭐 이 정도 사랑스러움에는 가볍게 져 줄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귀엽고 달달한 남녀의 모습에, 아무리 닭살스러운 대사라도 용서가 되는 그 모습들에, 그리고 이런 직업에 종사하는 분을 만나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킬까지 습득했으니 됐다고 치지 뭐...
|
|
글쎄 뜻모를 제목의 작품이지만, 삽화의 그림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꼭 소장하고싶은 욕심을 충돌질 하는 작품이란 것이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
|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주칠 인연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당신 옆에 나를 위한 자리가 비어 있나요?' 2009년 마지막 즈음에 만난 '사랑, 전철' 이란 작품이 떠오른다. 일본 오사카 지역의 사설 철도인 한큐전철, 이마지 선을 배경으로 그려진 이 따스하고 사랑스런 이야기들이 그 제목과 어울려 오래도록 마음에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아리카와 히로' 라는 작가의 이름은 스치듯 지나쳐 언듯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 지난 가을에 만났던 '백수알바 내집장만기'도 그녀의 작품이었지! 그리고 오래지나지 않아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된다. <고래 남친>이라는 또 다른 애틋하고 잔잔한, 봄을 닮아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길고 차갑던 겨울이 드디어 봄의 따스함에 두 손을 들어버렸다. 눈이 온 세상을 뒤덥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하얀색 눈은 이미 투명한 물방울이 되어 봄을 알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에 세상은 온통 푸르른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일본 원전 사고 때문에 방사능이 섞여버린 무서운 비, 안타까운 비라는 사실이다. 이 비와 함께 '봄이구나!' 라는 느낌을 한껏 느껴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움추리게 만든다. 그래도 봄비 내리는 4월, 한 편의 연애소설을 손에 들고 그 따스함 속에 빠져보려는 욕망은 그 누구도 막지는 못 할 것같다.
아리카와 히로의 <고래 남친>은 모두 여섯쌍 남녀들 사이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면 모두 일본의 군대?(일본 헌법상 일본은 군대를 가질 수 없지만...)인 '자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군대라고 하면 우리에게도 떠오르는 몇가지 단어들이 있다. 축구, 곰신(요즘은 군화?), 면회, 외박, 휴가...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 커다란 간격을 만들기도 하고 더욱 애틋한 사랑을 꽃 피우기도 하는 그 짧지만 길기만한 시간,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이미지와 이야기가 일본이란 나라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전해지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일본은 직업군인제인 모병제 국가다. 우리는 징병제로 국민의 의무인 반면 자신들의 선택에 따른 군대라는... 이런 이유들로 해서 약간은 우리와 놓여진 상황이 다르긴해도... 군대라는 한정된 공간, 자유롭지 못하고 제약된 활동들 때문에 우리 군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 이야기들이 담겨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면서...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본다.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남자 친구를 무작정 기다리는 한 여자의 애틋함, 항공 자위대원과 항공기를 제작하는 여자의 로맨스, 군대 동기인 남녀 군인들간의 사랑, 탈영한 자위대원의 이야기, 여성 파일럿의 가정과 사랑... 짧지만 잔잔하고 애절한 그들의 유쾌한 로맨스는 군대라는 특정 공간의 깊이와 사랑이라는 일반론을 연결지으며 독자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나잇살 먹은 어른은 활자로 된 달착지근 러브로맨스를 좋아하면 뭐 안 되나!' '활자로 된 달작지근 러브로맨스' 를 쓰고 싶다는 그녀, 아리카와 히로는 작가 후기에서 이렇게 소리쳐본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어른들을 위한 라이트노벨'이라 부르고 스스로를 '라이트노벨 작가'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라이트노벨은 소재가 굉장히 가볍고 흥미위주로 쓰여진, 젊은층을 노린 소설 장르를 말한다. 하지만 10대나 20대 연령 독자들을 대상으로 작은 문고판이나 만화풍 일러스트를 곁들여 흥미를 유발 시키는 라이트노벨과 그녀의 작품은 차별화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라이트노벨이라는 틀에 가두려는 그녀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굳이 문학이라는 틀안에 자신을 가두어 권위적이고 가식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그녀 자신의 의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독자들과 보다 친근하고 자신만의 따스하고 색다른 이야기를 창조해내고 싶은 진정한 '작가'로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닐까싶다. 그것이 바로 이 작품 <고래 남친>을 통해서도 보여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연애 소설이라는 가벼움 속에서도 서로를 깊은 시선속에 가두고, 그렇게 가벼움으로만 내려놓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를 한 작품, 한 작품 읽어 내려가다보면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4월의 봄! 겨우내 입고 있던 무거운 옷을 벗어내듯, 머릿속 내려 앉은 먼지를 떨어버리듯, 조금은 가볍고 조금은 유쾌한 작품을 만나보는 일이 봄맞이 대청소처럼 이 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아닐까싶다. 오늘처럼 비빗울이 흩뿌리는 날, 작은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에 만나는 로맨스 소설 한 권이 '아~ 봄이구나!'라는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너무 흔하지만 너무 익숙하고 너무 소중한 '사랑'이란 말!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그렇게 뭍는다면 당신의 대답은???
사랑에 대해서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 놓으면 마음이 아픈 것이 사랑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들고 있을 수도 내려놓을 수도 없지만 이 작품 <고래 남친>에 담긴 이야기들속 그와 그녀들은 여전히 사랑을 들고 서있다. 팔이 아프지만 유쾌하게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따스한 행복을 만끽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싶다. 깜빡깜빡 아리카와 히로라는 이름을 잊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이제는 더이상 잊혀지지 않는 따스하고 유쾌한 작가, 아리카와 히로를 기억하려 한다. 그리고 그녀의 '활자로 된 달작지근 러브로맨스'를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
|
오랜만에 만나본 일본 연애소설:) 봄향 가득할 것 같은 예쁜 꽃들을 담은 표지나, 귀여운 어감의 '고래남친'이라는 제목까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책을 읽기 전부터 설레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 특히나 완연한 봄이 찾아오고 있는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드디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모두 6가지로 과연 '고래남친'이 어떠한 남자친구일까 궁금했는데 그거슨 바로바로, 잠수함을 타는 자위대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친구를 이르는 말이었다. 잠수함을 고래라고 부르며, 잠수함이 가라않는다는 말대신, 잠긴다는 말을 쓰던 그들은, 남자친구의 직업의 특성상 한번 잠수함을 타고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이별 아닌 이별로 서로가 서로를 떠나게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섣불리 남자친구도 여자친구도 기다리겠다, 기다려달라 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그들의 연애가 불안하고 위태롭기까지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굳게 이루어져있음을 깨닫게 되며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나머지 이야기들도 모두, 파일럿이나 직업 군인을 둔 애인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실 군대를 보내본 남자친구나,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려본 경험이 없었던 나에게는 색다르면서도 특이한 연애 이야기들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이 언제나 영원하기를 바라며, 정말 연애가 하고싶어지게 만드는 소설을 만난 것 같아 마음이 간질간질하다^ㅁ^ |
|
가을도 무척이나 옆구리 시리는 쓸쓸한 계절이지만, 봄 또한 따스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휑-해져 오는 그런 계절이다. 점차 다가오는 봄 소식에 설렘 보다도 정체모를 쓸쓸함이 느껴져 방황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리카와 히로란 작가가 연애소설로 유명하다지만 사실 지금까지 그녀의 그쪽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다만, 예전에 읽은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라던가 <세 마리 아저씨>를 꽤나 재밌게 읽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고래 남친> 또한 출간 소식과 동시에 무척 기대가 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연애소설이라 생각했던 이 책은 '자위대 대원의 사랑과 연애'라는 조금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있었다. 욕상 자위자원을 비롯하여 항공 대원, 그리고 바다 밑 잠수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대원까지 타의 연애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로 군에 속해 있는 군인을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독자에게도 꽤나 특이한 작품이지 않을까 한다. 달달한 여섯 가지의 이야기와 함께 그런 점도 이 책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6개의 이야기 속 여섯 남녀는 각각 나름의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다. 장거리 연애에 지쳐서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그녀를 8년간 짝사랑하기도 하며, 군인과 일반인이라는 신분 차이에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역시 연애라는 게 쉽고 달콤하지만은 않구나... 생각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이런 달달한 연애를 한번쯤은 꼭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여섯 편 모두 기분 좋은 해피엔딩이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점도 있었다.
<고래 남친>이란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바와 같이 예쁘고 달콤한 소설이다. 현재 자신의 반쪽과 함께인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두 즐겁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혹시나 연인이 군대에 복무 중인 독자라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일수도 있겠다. 또한 평범한 연애소설에는 조금 싫증이 난 독자라면 특이한 소재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 후기의 내용을 빌리자면 "내부에 정보 제공자가 없으면 못 쓰는" 특별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런 작품이다.
|
|
도서관에 갔다가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 이름만 보고 냉큼 집어왔다. <도서관전쟁> 외에는 제대로 읽어 본 소설이 없지만 그 한 작품만으로 필력과 재미 모두 인정할 만한 작가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레인트리의 나라>는 조금 기대에 못미쳐서 읽다 중도 포기하긴 했는데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는 걸로! "아리카와 히로"는 일본에서 좋아하는 여성 작가 랭킹 2위에 선출될 정도로 연애소설가로 인정받은 작가이다. 2003년 데뷔작부터 자위대를 배경으로 sf적인 요소가 가미된 소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켰다는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어른을 위한 라이트노벨'로 부르며, 스스로를 '라이트노벨 작가'로 규정한다. _p330 역자 후기 <고래남친>은 자위대원들의 연애를 그린 여섯 개의 단편 소설들로 묶여 있는 책이다. 사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작가 이름만 보고 집어 든 책이라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도 단편인 줄도 모르고 읽었는데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실 "아리카와 히로"가 쓴 소설은 워낙 자위대를 멋진 모습으로 포장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연애소설의 달콤함과 청춘남녀의 사랑과 고민이라는 부분만 보고 읽는다면 꽤 괜찮은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2013년에 제작된 일본드라마 <하늘을 나는 홍보실>도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이 원작이다. 자위대를 너무 좋게 미화시킨 것과 자위대 홍보라는 점을 제외하면 꽤 괜찮게 본 드라마인데....다들 우익 냄새가 난다고 하는게 최근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한번 이 작가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좋아하는 연애소설 작가인데 만약 우익이라는게 밝혀지면 나 상처 받을 듯...제발 아니라고 해줘!!)
<고래남친> 후유하라 하루오미 : 잠수원 승조원 나카미네 사토코 : 평범한 일반 사무직 지원. 영업부 비서. "나의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봐도 돼요?" "고래" _p26 <바다 밑>의 스핀오프에 해당되는 소설이란다. 아직 <바다 밑>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어쩐지 기대된다. <바다 밑>의 주인공은 "나츠"이려나? <롤아웃> 미야타 에리 : k중공의 항공설계사 타카시나 : 항공자위대 삼위 "이봐요!" 불러 세우더니, "손, 안 씻어요?" ─ 통한의 결정타. _p98 이런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난감하지만 나라면 조금 불편하지만 남자화장실을 통로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상황까지는 안왔을 것 같다. "그런 화장실을 만든 당신네들이 거기서 대소변을 보지 못한다면 말이 안되지. 거기서 팬티 내리고 엉덩이 까고 힘 팍팍 주려고 만든 거잖아." 작가의 말에서 "거침없이 저속의 세계로 빠져드는 제게 편집자께서 고상한 표현을 찾느라 고심해 주셨던 일이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근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읽어도 저건 고상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꽤 적나라한 대사에 읽는 내가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재미로 읽었지만... 근데 일본 자위대 중에 진짜 남자화장실을 저렇게 통로로 쓰는 곳이 있는 걸까? 궁금하다. <국방연애> 미이케 마이코 : 여성 육상자위관 WAC(와크)의 삼조 노부시타 마사시 : 자위관 삼조 노부시타의 오랜 짝사랑이 결실을 맺는 걸 기뻐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보다 8년이나 짝사랑 할 수 있다니 대단하네... <여친은 유능해> 나츠키 야마토 : 해상자위대 군함인 잠수함 승조원. '후유하라 하루오미'와 동기 모리오 노조미 : 방위청 기술사 <고래남친>의 후유하라와 사토코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쩐지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라며 좋아했었는데 이것도 <바다 밑의 스핀오프>라고 한다. 좀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유능한 연하의 여친을 둔 남주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탈책 엘레지> 키요타 카즈야 요시카와 유코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나는 두 주인공이 1년 후에 연인이 되어있을거라 믿을테다. <파이터 파일럿 그대> 하루나 타카미 : MHI의 기술자 타케다 미키 : 항공자위대의 파이터 파이럿 딸 : 아카네 여성 파일럿의 고충이 담긴 이야기. <하늘 속>의 스핀오프라고 한다. 역시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은 달달함을 넘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여섯 개의 소설이 전부 재미있어서 단편로 끝난다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래도 스핀오프라는 세 편의 소설들은 본작에서 그 주인공들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기대해본다. 본작도 얼른 읽어봐야지... |
|
저는 편식독서를 일삼는 1인입니다. 읽는 책의 90% 가까이가 소설인데, 그 중에서도 일본소설의 비중이 아주 높다지요 ^^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작가들도 일본작가가 대부분인..
그 중에서도 왠지 인간적으로 정이 간다.. 싶은 작가님이 계신데, 바로 아리카와 히로님이십니다.
이렇게 꾸밈없는 작가사진을 올리는 분은 아마 이 분 밖에 없을거예요. ㅎㅎㅎㅎㅎ
또 매번 웃음을 선사해주시는 작가후기도 이 분만의 매력이랍니다. ^^
제가 작가님에게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고래 남친> 도통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던 지난 주에 다시 한 번 꺼내들었어요 ^^
제목을 봐서는 도통 짐작할 수 없는 이 책. 알고 보면 말랑 말랑 러브스토리 단편집이랍니다.
심지어 러브스토리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잠수함승조원, 자위대원, 파일럿 등이 주인공인데, 예상을 뒤엎고 어찌나 달콤하던지~~~~
내내 헤벌레..하면서 읽었다지요. ㅎㅎ
이 단편집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 대한 스핀오프격인 이야기가 3개나 들어 있어서 더더 좋았답니다. 요 책 읽고 궁금해서 다른 작품도 찾아 볼 수 있었기에, 제겐 더 인상적인 작품이었다고나 할까요? ^^
표제작인 '고래 남친'과 '여친은 유능해' 는 <바다 밑>의 스핀오프 작품이고, '파이터 파일럿 그대'는 <하늘 속>의 스핀오프 작품이랍니다.
작가 후기에서 그 작품도 읽어주세요... 라고 하시길래 네! 하는 맘으로 찾아 읽었는데, 꺄~~~ 그 작품도 다 재밌었어요 ^^
여섯 편의 단편이 모두 좋았지만, 당연히(!) 표제작인 '고래 남친'이 젤루 좋았어요.
만나기는 커녕 연락도 힘든 잠수함 승조원을 남친으로 둔 한 여자의 이야기인데요, 고래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된 계기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인지는 책으로 만나보시길!! ^^
작가님이 일본에서는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불리신대요. '군인'을 등장시키면서도 이런 달달한 스토리를 풀어내시니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아리카와 히로님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강추! 또 강추합니닷!!!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