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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않게 맛깔나는 이야기 속으로【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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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10대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려본다. 첫사랑이라기보다는 청소년기의 풋풋함이 있었다고 하는게 맞을까. 사랑이라기보다는 거짓없는 관심과 이성에 대한 나의 순수했던 표현이었다고 할까. 나의 감정의 흐름에 잣대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제동을 걸지도 않았던 흘러가는대로 오롯이 지켜보며 설레어했던 그때의 심장박동소리를 돌이켜보는 시간. 이리저리 치여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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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10대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려본다. 첫사랑이라기보다는 청소년기의 풋풋함이 있었다고 하는게 맞을까. 사랑이라기보다는 거짓없는 관심과 이성에 대한 나의 순수했던 표현이었다고 할까. 나의 감정의 흐름에 잣대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제동을 걸지도 않았던 흘러가는대로 오롯이 지켜보며 설레어했던 그때의 심장박동소리를 돌이켜보는 시간. 이리저리 치여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내 심장이 향하는 방향을 제때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럴싸한 이유를 갖다붙여 겁을 잔뜩 짚어먹은 어린아이마냥 갓길로 달아나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럼에도 내 심장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왼쪽가슴 언저리에서 아무일 없다는듯이 온전히 뛰고만 있다.

자신을 가족과는 동떨어진 존재로 여기고 있는 시오리는 옛도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민동네 야나카라는 곳에서 앤티크 기모노가게 히메마쓰를 운영하고 있다. 열성적으로 물건을 팔기보다는 애정으로 전통기모노를 대하는 그녀와 이 가게에는 딱히 정기휴일이랄게 필요하지 않을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막연히 비가 오는 날이면 휴일로 지정할 정도로 시오리는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1년전 이곳에 터를 잡은 그녀에게는 다양한 성향의 이웃들이 생겨난다. 비록 나이와 성별은 다르고 성격 또한 모두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외로움이라는데 있다. 언제나 주변 유명 제과점에서 혼자먹기에는 넉넉한 양의 과자를 사들고 오는 귀여운 마도카할머니나 자기는 싫증이 났다면서 시오리의 발에 맞지도 않는 비싼브랜드의 구두를 매번 들고오는 아멜다여사나, 시오리 자신을 손녀처럼 챙겨주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노신사 잇세이씨나 그들에게는 과자를 같이 먹어줄 정감있는 며느리,구두를 물려줄 딸, 이제는 살아돌아올 수 없는 첫사랑의 그녀가 아련하게 떠오른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준 시오리 앞에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는 하루이치로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 반지가 둘의 사이를 갈라놓는 방해물이 되지는 못한다. 불같이 빠져드는 열정적인 사랑이라기보다는 서서히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처럼 그들의 사랑은 시종일관 편안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Eros보다는 Platonic에 가까운 사랑이라고 하면 적합할려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결코 이 둘만의 사랑소설이라는 가벼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보다는 보다 광범위한 사랑을 말하고 있는데 그중에 또하나는 시오리와 가족들이다. 엄마의 외도로 어긋나버린 가족간의 사랑을 되찾고 돈독하게 내벽과 외벽을 쌓아가는 모습 또한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열선 역활을 하기에 충분했다.

초초난난喋喋喃喃(첩첩남남)-'작은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나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  첫느낌의 남녀는 연인이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여기서 말하는 남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얽힐 수 있는 모든 남녀를 말한다는걸 알수있다. 부녀가 될수도 있고, 이성친구가 될수도 있고, 지인과의 남녀사이도 될수 있다. 그리고 그속에는 이성만이 아닌 동성끼리의 즐거운 담소도 들어있다. 이들의 이야기에 꼭 그럴싸한 주제가 필요한건 아니다. 별다른 일이 없어도 차한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시시콜콜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들은 한다. 쿵쿵쿵쿵. 뛰고만 있는 내 심장에 이들이 전하는 목소리는 봄날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한적한 길을 두손 꼭 맞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의 모습과, 사람들과 부대끼며 정답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사는 맛이라고 정답게 속삭여주고 있다.




w*****8 2011.05.23. 신고 공감 19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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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과 음식 ^^ ‘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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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듯한 제목인 ‘초초난난’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이라는 부제가 더 따스하게 다가왔다. ‘오가와 이토’는 처음 만났다. ‘달팽이 식당’을 읽지 않아 전혀 느낌이 없었고, 제목에 너무 끌린 이 책을 제목만 본 후 북 커버로 싸서 보다 불편해서 (책이 좀 작다) 겉 표지를 떼고 알몸으로 책을 읽어서 오히려 이 책을 대하는 선입견 없이 참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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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듯한 제목인 초초난난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이라는 부제가 더 따스하게 다가왔다.

오가와 이토는 처음 만났다. ‘달팽이 식당을 읽지 않아 전혀 느낌이 없었고, 제목에 너무 끌린 이 책을 제목만 본 후 북 커버로 싸서 보다 불편해서 (책이 좀 작다) 겉 표지를 떼고 알몸으로 책을 읽어서 오히려 이 책을 대하는 선입견 없이 참 편하게 그러나 입맛을 무지하게 다시며 읽었다. 역자의 후기가 얼마나 정리가 잘 되어있던지 책을 읽으며 붙였던 포스트잇이 무색하다. 만약 이 책이 궁금하다면 (오프라인에서 확인 할 수 있다면) 책의 뒤 표지와 역자후기만 읽어도 눈치가 빠르신 분은 내용이 짐작이 가능하다. 물론 빙산의 일각이다. ㅎㅎ

 

두 남녀의 1년의 모습이 맛있는 음식과 전통놀이와 함께 재미나게 그려졌다.

가족과 떨어져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히메마쓰를 운영하는 요코하마 시오리.

다도를 배우기 위해 기모노를 사려고 우연히 히메마쓰에 들른 기노시타 하루이치로와 왼손 넷째 손가락.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편한 감정으로 만나게 된다.
가게에서 혹은 식당에서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시고 그 날의 놀이에 참여도 한다.
좋은 마음과 함께 갈등하는 그녀.

 

유키미치와의 추억을 간직하며 사는 시오리.

엄마와 사는 하나코와 라루코,
엄마의 불륜으로 이혼 한 후 스즈노 씨와 재혼하여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버지.

케이크와 과자를 들고 시오리를 방문하는 마도카 씨,
구두가 많고 사회면 기사를 좋아하는 이멜다 여사,
아내가 죽은 후 시오리에게 많은 기모노를 팔고 홀로 살아가는 멋쟁이 잇세이 씨.

 

기모노의 종류와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각 페이지 하단에 설명이 있어서 읽기가 편리하다.

더위를 쫓기 위한 유령화 감상, 무코지마 백화원의 달구경, 수금굴, 복갈퀴 시장등 내겐 생소한 그들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금굴 -  일본 정원 장식의 하나. 땅속에 물항아리를 묻고 그 수면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나는 미묘한 소리를 즐기는 장치
 

우리가 사는 모습은 사랑과 음식으로 더 따스해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처럼 일본적인 삶과 그들의 전통문화를 넣은 책을 읽다 보면 참 기분이 묘하다. 이게 일반화된 일일까 하는 의문과 작가의 취향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모리미 토미히코의유정천가족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을 때는 판타지와 섞인 그들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구나 싶었는데.. 우리의 삶 속에도 전통에 따른 음식이 있을 텐데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난 양하가 양파의 오타인줄 알았다. 찾아보니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이런...
기회가 되면 달팽이 식당을 읽어야겠다. 근데 읽다 배고프면 우짜지? ㅎㅎ

우리의 전통만 따로 소개하는 책 말고 이 책처럼 전통이 녹아있는 소설책 아시는 분~~~~

이대로 좋을 리 없지만, 이미 앞으로도 뒤로도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말하면 좋았을걸,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자 끝이 없었다.

분명한 사실은 하루이치로 씨도 나도 지금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이다.
새해가 밝으면 또다시 새봄은 찾아온다.

173페이지, 380페이지, 429페이지



s******a 2011.04.18. 신고 공감 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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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사랑도 음식처럼 그렇게 스미다.
"[초초난난]사랑도 음식처럼 그렇게 스미다." 내용보기
독자들의 입소문에 읽고 싶었던 작가의 전작 <달팽이 식당>을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번 대출하려고 해도 늘 없었고 또 어느 순간엔 대출 불가로 되어 버렸다. 구입해서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잊어버리고 작가의 새로운 작품 <초초난난>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 책부터 읽고 싶었다. 책에서 음식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마음을 뺏길수 밖에 없다. 맛있는 음
"[초초난난]사랑도 음식처럼 그렇게 스미다." 내용보기

독자들의 입소문에 읽고 싶었던 작가의 전작 <달팽이 식당>을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번 대출하려고 해도 늘 없었고 또 어느 순간엔 대출 불가로 되어 버렸다. 구입해서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잊어버리고 작가의 새로운 작품 <초초난난>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 책부터 읽고 싶었다. 책에서 음식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마음을 뺏길수 밖에 없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는 모습에 스며들고 맛있는 음식들을 같이 나누어 먹는 다정한 모습에 또 마음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을 나타낸다는 '초초난난'이라는 글을 보고는 왠지 마음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맛있는 것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의 그 설레이는 마음을 아주아주 잘 표현해 낸 듯한 그런 간지러운 느낌.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하고 있다. 아주 어린 십대 후반의 풋풋한 사랑과 이십대의 저돌적인 사랑, 삼사십대의 담담하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랑을 하는 커플들 또한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람에서부터 나이가 같거나 혹은 연상연하 커플들이 있다. 이 작품에서의 커플은 어찌보면 불륜 커플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다. 같이 음식을 먹으며 조금씩 마음을 주는, 너무 달려나가지 않으려 마음을 붙잡는 커플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커플들을 만나면 그러면 안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속에서 조심조심 마음을 나누는 이들을 보며 둘이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도쿄의 변두리 야나카에서 시오리는 2층에서 잠을 자고 1층엔 앤티크 기모노 가게 '히메마쓰'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소녀처럼 차려입은 마을의 마도카씨가 맛있는 전통과자를 사와 함께 차를 마시고 돌아간 뒤 아버지의 목소리를 닮은 젊은 남자가 들어온다. 다도회에 입고 갈 기모노를 사러 온 남자다. 왠지 그에게 따뜻함과 다정함의 끌림이 생긴다. 또한 '첫 봄바람이 불때 태어난 사람'이라는 '하루이치로'라는 이름을 마음속으로 깊이 새긴다. 하지만 그의 넷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있다.

그의 기모노를 몸에 맞게 고쳐 주고 일 때문에 근처에 올때마다 한번씩 들르는 하루이치로를 위해 시오리는 차를 준비해논다. 함께 차를 마시고 또한 그가 일하다가 시간이 조금 날때 시오리를 찾아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서로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시오리는 그가 가정이 있는 남자라는 걸 알지만 그에게 가는 마음을 도저히 멈출수가 없다. 자신에게 자주 오지 못할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차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도쿄의 실제 거리인 야나카의 거리의 모습들을 나타내었다. 그들이 다녔을 찻집과 음식점 그리고 시오리가 좋아해 하루이치로가 끔씩 사다주었던 장어구이집등 일본의 옛정취가 나타나 그 거리를 나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걸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간신히 그 말만 전할 수 있었다. 나도 오른손을 내밀며 기노시타 씨의 부드러운 손바닥을 스쳤다. 계속 그렇게 있고 싶어서 내 손을 하나 떼어가도 좋으니 기노시타 씨가 내 손만이라도 집에 데리고 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손바닥끼리 대화 나누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살며시 손과 손의 얘기를 끊었다.
                                   ~~~~~  75페이지 중에서

아마도 이런 것 때문에 이들이 조심스럽게 사랑을 하는 모습들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처지를 잊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는 마음을,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을 하지만 겉으로는 자제를 하는 모습들 또한. 누군가와 그렇게 음식들을 맛있게 먹으며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들이 몹시도 다정하고 따스했다. 조용조용하게, 느긋하게, 조심스럽게 그렇게. 아름답고 맵시있게 기모노를 차려 입고 왜나막신을 신고 하루이치로 곁에서 종종거리며 걷는 시오리의 모습이 정말 봄꽃처럼 곱다. 시오리의 발그레해진 볼처럼 이 작품 또한 그렇게 복숭아빛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3.21.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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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음식과 감정의 향연, 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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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음식을 보면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어보이고 향만 맡아도 이미 먹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은 우리의 기분을 즐겁게,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잔잔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다양한 과자와 여러가지의 음식, 거기에 곁들이는 술을 접하다보니 먹지 않아도 마시지 않아도 이미 음식과 술에 흠뻑 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전통 옷인 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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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음식을 보면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어보이고 향만 맡아도 이미 먹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은 우리의 기분을 즐겁게,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잔잔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다양한 과자와 여러가지의 음식, 거기에 곁들이는 술을 접하다보니 먹지 않아도 마시지 않아도 이미 음식과 술에 흠뻑 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전통 옷인 기모노를 판매하는 '히메마쓰'를 운영하는 시오리는 어릴 때 겪었던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다. 늘 맛난 전통 과자를 사들고 놀러오는 마도카씨와 고급 브랜드의 멋진 구두지만 시오리에겐 맞지 않는 구두를 들고 찾아오는 이멜다 여사, 그리고 멋진 노신사 잇세이씨 등 좋은 이웃들이 있어 그녀는 지금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한 채 잘 살고 있는데 그런 어느날, 그녀는 손님으로 찾아온 남자에게 왠지 모를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첫눈에 반하다?...란 말이 어울릴 만큼 말도 술술 잘하고 무척이나 친절한 그녀의 모습에 둘이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남자의 왼손 약지엔 반지가 끼워져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뭔가에 홀린 듯 길도 안내해주고 비행기 사고로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는 남자의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둘은 만남을 계속한다. 마치 운명적인 사람을 이제서야 만났다는 듯 차를 마시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구경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감정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시오리의 입장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남자, 하루이치로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간접적으로밖에 알 수 없지만 가볍게 만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치만 둘의 상황을 그럴 수도 있지 뭐...하고 시원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어 왠지 맛깔스런 음식과 향을 그들과 같이 공유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내내 불편했달까?

 


***

 


오가와 이토는 '따뜻함을 드세요'라는 단편소설집으로 처음 만났다. 음식을 통해 다채롭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글이 좋았다. 눈앞에 그 음식이 있는 것만 같은 섬세한 묘사는 단연 돋보였고 음식 뿐만 아니라 주변의 풍경도 자연스레 그려져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이야기도 그녀의 글이 가진 매력이 단연 돋보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금방이라도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만, 그녀와 그의 이야기는 아닌 듯 아닌 듯하면서 꽤 이기적인 사랑이라 앞서도 언급했듯 좀 불편할 따름이다. 보는 이에 따라 달리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모르던 남녀가 우연히 만나서 사랑을 키워가고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란 이야기가 더 좋다.

 

 

 



k****e 2013.09.29. 신고 공감 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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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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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쪽의 이 책을 읽는데 30여일 걸렸다. 내가 왜 이 책을 힘들게 읽었는지, 또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를 적음으로써 이미 읽은 분들과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아래에 있는 등장인물 정도만 참고하시고 뒷 부분은 읽지 마시기를 권한다. 내용 전개를 미리 알면 독서의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읽은 분들에게는 기억을 더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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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쪽의 이 책을 읽는데 30여일 걸렸다. 내가 왜 이 책을 힘들게 읽었는지, 또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를 적음으로써 이미 읽은 분들과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아래에 있는 등장인물 정도만 참고하시고 뒷 부분은 읽지 마시기를 권한다. 내용 전개를 미리 알면 독서의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읽은 분들에게는 기억을 더듬거나 자신의 느낌과 비교하는 자료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우선 이 책에서 만날 인물들을 소개하겠다. (이 책에는 12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각 장의 번호가 명시되어 있지 않고, 등장인물 소개도 없다. 장의 번호는 내가 임의로 붙인 것이고, 등장인물 소개 역시 내가 정리했다.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는 이 글의 등장인물 소개를 읽어 두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등장인물


고하루 비요리 : 기노시타의 10세 된 딸. 이름만 나올 뿐 실제 등장하지는 않는다.

기노시타 (기노시타 하루이치로) : 남주인공. 시오리의 가게에 들려 기모노를 산 인연으로 여주인공과 가까워지고 있다.

라쿠코(스즈키 라쿠코) : 시오리의 막내 여동생. 시오리의 배다른 동생으로 어머니인 요시코의 불륜으로 출생했다. 어머니의 성인 스즈키를 성으로 삼았다.

마도카 (하스미 마도카) : 주인공과 같은 동리에 사는 여인으로 시오리 가게의 단골. 아들 부부와 함께 사는데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다. 시오리의 여동생 하나코와 죽이 잘 맞는다.

사토리(오카다 사토리) : 시오리의 애인이었던 유키미치의 아내. 남편이 남긴 편지를 가지고 시오리를 방문한다.

스즈노 : 시오리의 의모. 염색 일을 하고 있으며, 그녀의 인간성에 대해 시오리는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이 한 명 있다.

시오리(요코야마 시오리) : 여주인공. 도꾜의 서민동네 야나카라 지역에서 히메미쓰라는 기모노 가게를 경영하고 있다. 부모가 이혼할 때 아버지에게 갔으므로 동생들과 달리 아버지의 성인 요코야마를 성으로 삼았다.

시오리 아버지(요코야마) : 요시코와 이혼한 뒤 스즈노와 재혼. 버스 기사를 그만 둔 뒤 현재 생활이 어려운 듯하다. 시오리의 성이 요코야마이니 요코야마로 불러야 할까?

요시코(스즈키 요시코) : 시오리의 어머니. 자신의 불륜으로 인해 남편과 이혼하고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유키미치(오카다 유키미치) : 6년 전에 헤어진 시오리의 애인. 헤어진 뒤에도 매년 연하장을 보내고 있고, 시오리도 약간의 정은 남기고 있다.

이멜다 : 근처 주지 스님의 아내. 신다가 싫증이 난 구두를 시오리에게 자주 줄 정도로 신발이 많다고 해서 이멜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마을의 소식통이자 전형적인 수다장이 부인이다.

잇세이 (사오토메 잇세이) : 시오리의 이웃에 사는 80 가까이 된 노인. 사별한 부인이 입던 기모노를 양도하는 등 시오리에게 호감을 지니고 있으며, 시오리도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하나코(스즈키 하나코) : 시오리의 여동생. 외국인의 관광을 돕는 가이드를 하고 있으며, 언니인 시오리와 친구처럼 가깝게 지낸다. 부모가 이혼할 때 어머니를 따라갔으므로 어머니의 성인 스즈키를 성으로 삼았다.


                          줄거리 및 느낌
(책을 안 읽은 분은 이 부분은 읽지 마시거나, 분위기 파악을 원한다면 1~2장 정도만 읽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1장 1~43쪽

이틀 전부터 읽으려고 했지만, 겨우 40여쪽 밖에 읽지 못했다.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은 요즘 직장일로 인해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일본 소설의 경우 등장인물의 이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름이 너무 길고 유사하기도 하다. 그러니 누가 누구인지는 물론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혼동이 될 때가 있다.

아직은 내용을 잘 모르겠다. 시오리가 운영하는 기모노 가게에 기노시타가 찾아와서 기모노를 한 벌 샀으며, 둘 사이에 어떤 정이 느껴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이야기이다.

여자인 요코야마 시오리는 시오리, 남자인 기노시타 하루이치오는 기노시타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약칭으로 부를 때 여자들은 이름, 남자들은 성으로 호칭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제목이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초초난난)이니 따뜻한 내용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2장 44~76쪽
5일 만에 책을 펼치고 겨우 30여 쪽을 읽었다. 그간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책을 읽기가 힘든 면이 있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했다기보다는 일본인 인명과 지명이 금방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책에 나오는 일본의 의식주 풍습이 우리와 다르다 보니 이해가 쉽게 되지 않기도 했다.

2장에서는 시오리의 동생인 하나코가 기모노를 빌려달라고 떼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시오리는 거절한다. 하나코의 직업은 확실하지 않은데 외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인 듯하다. 일본적인 멋을 보이기 위해 자주 기모노를 빌려가는데, 그녀가 옷을 빌려가면 어딘가 뜯어지거나 향수를 뿌려서 냄새가 배게 하는 등 옷을 망치기 때문이다.

옷을 빌려주지 않은 시오리는 어린 시절의 동생,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며 이런저런 감상에 잠긴다. 그녀가 옛 애인이었던 유키미치와 헤어지게 된 원인은 동생은 하나코에게 있는 듯한 암시가 살짝 내비쳤다.

그러던 중 시오리는 기노시타와 만나 찻집에 가는 등 사귐이 깊어진다. 대화 중에 기노시타에게 아내와 딸이 있음을 언뜻 비침으로써 둘의 사이에 장벽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노시타가 시오리의 가게에 찾아와 둘은 다과와 와인을 나누는 등 만남이 깊어진다. 그러다가 동리의 수다장이 부인에게 들킬 뻔 하는 등 작은 위기도 스쳐간다. 

별다른 갈등도 없이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임에도 왜 이렇게 책장을 넘기기가 힘든 것일까? 시간적인 여유의 부족, 일본어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도 있겠지만 책의 문체나 번역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부담이 가는 책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려고 한다.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초초난난)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제3장 77~109쪽
4월 5일 이후 14일 만에 독후감을 쓴다. 왜 이렇게 책을 읽기 힘들까? 그간 생각과는 달리 생활에서 여유를 찾기 힘들었고 이런저런 사연이 많기는 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 책이 예상밖으로 읽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 번이나 책을 펼쳤으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 요인은 세 가지인 것 같다.
첫째, 책을 읽을 여유가 없을 만큼 내 생활이 빡빡했다.
둘째, 긴 일본 지명과 일본어로 된 풍습과 지명 등이 혼란스럽다.
셋째, 이 책 자체가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문제가 있다거나 좋지 않다는 등의 평가는 아직은 유보하겠다. 독자인 내게 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도중에 포기하고 책을 덮을 수는 없다는 의무감에 다시 펼쳤다.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시오리와 기노시타는 서로 가까워졌다. 기노시타는 시오리 씨가 아니라 시오리라고 부르게 되었고, 시오리도 가끔 말을 놓을 정도로 격의가 없어졌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건도 삽화처럼 스쳐갔다. 시오리의 부모가 이혼한 것은 예상과 달리 어머니의 불륜 때문인 듯하다. 라쿠코는 요시코(시오리 어머니)가 동리의 남자 미용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것이 소개되었다. 또 시오리의 아버지(아직 이름을 모르겠다)는 이혼하기 전에는 버스 기사를 하다가 지금은 스즈노란 여인과 재혼했다.
 
그런 아버지가 수퍼마킷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시오리와 하나코(여동생)은 아버지를 위로 방문하면서 가족간의 사랑이 다시 샘솟는다는 내용이 3장에서 전개되고 있다.

"기린도 늙으면 노마(駑馬)보다 못하다."
기노시타가 한 이 말은 새로 알게 된 정보다. 기린은 봉황같이 뛰어난 영물이고, 노마란 걸음이 느린 말이란 뜻인데 둔하고 재능이 없는 사람을 비유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늙으면 어쩔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읽은 동화 책에 '노마'라는 이름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이 이름이 순우리말에서 나온 것인 줄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한자어인가? 평안도사투리로 사내아이를 노마라고 한다고 한다. 아무튼 老馬, 怒馬, 駑馬에 관계 없이 어원은 한자어에서 온 말일 듯하다.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당신과 함께 있으면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요."

기노시타가 시오리에게 한 말이다. 이보다 더 진솔한 고백이 어디에 있을까? 그런 고백을 마음에 둔 이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독신 여성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가벼운 책인 듯한데 왜 이렇게 읽기가 힘들까? 1/4을 읽었는데도 스토리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제4장 110~141쪽
100쪽이 넘어 가니 내용이 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아직 등장인물과 거리 이름, 그리고 기모노 등에 관한 일본어로 된 용어들은 금방 와닿지 않는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시오리의 이웃에 사는 잇세이라는 노인인데 그는 사별한 부인이 입던 기모노를 저렴하게 양도하는 등 시오리에게 호감을 지니고 있다. 잇세이 노인은 시오리에게서 첫 사랑의 여인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시오리는 기노시타와 더욱 가까워진다. 그와 키스를 나누는 꿈을 꾸던 중에 전화 소리에 놀라서 깨어 보니 그의 전화라서 놀라기도 할 정도로….

시오리의 기모노 가게는 비가 오는 날만 휴일이다. 그것은 그녀가 비가 오면 기분이 좋아서 밖으로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노시타를 만나게 된 후 정기휴일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인과 만날 시간을 위해서다.

초초난난이라는 제목 그대로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등장인물들의 일본 이름이 혼동된다. 그래서 등장인물 이름을 인쇄한 뒤 사전처럼 보면서 확인하고 있다.

보름 가까이 끈질기게 읽고 있으니, 나와 같은 독자를 만난 것이 이 책으로서 행운이 아닐까?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 내게도 행운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5장 142~174쪽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이 책부터 펼치고 5장을 읽었다. 이 번 주에는 매일 조금이라도 책을 읽을 생각이고, 20일째 잡고 있는 이 책을 마칠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제 서서히 책의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특별한 내용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액막이 조릿대 등 내가 알고 있는 상식도 있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의 분위기 묘사도 나오기 때문에 친근감도 느껴진 듯하다. 

그러나 아직도 오토메이나리 신사, 아니리 신(오곡의 신), 가이노구치(기모노를 입는 방식의 하나) 등의 일본식 용어에서 잠시 더듬거리기도 했다.

5장에서는 시오리와 기노시타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비슷한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기노시타가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그 사이에 시오리는 마치 아내나 연인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늦게 돌아왔을 때는 눈물까지 흘리고…. 

약간 이상한 것은 두 사람의 관계이다. 시오리는 독신녀이고, 기노시타는 유부남이다. 그렇다면 불륜이 아닌가? 더구나 시오리는 어머니의 불륜으로 인해 부모가 이혼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의 불륜에 대해서 고뇌하는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기노시타를 생각하는 시오리의 마음은 마치 사랑해도 괜찮은 미혼의 남녀끼리 사랑을 나누는 듯 묘사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은 보인다. 하지만 내가 이래도 되는가, 저쪽 가정은 어떻게 되는가 등의 번민은 보이지 않는다. 시오리는 부모가 이혼할 당시에 부모가 언쟁을 하는 것을 회상하고 있다. 그 소리를 동생인 하나코와 함께 들으면서 가정이 무너질 것이라는 각오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행위로 인해 다른 가정이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는 것일까? 

어머니의 불륜으로 태어난 시오리의 동생인 라쿠코는 어떤 심적 장애가 있는 듯하다. 시오리와 하나코의 대화에서 특수학교 진학을 걱정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제 절반 가까이 읽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에 적응이 되는 듯하여 다행이다.

제6장 175~209쪽
심각할 것이 없는 책인데도 책을 펼칠 여유가 없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5~6장을 읽음으로써 모처럼 두 장을 읽었다.

6장에서는 시오리가 퇴원한 잇세이 노인과 기노시타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잇세이 노인과의 만남은 시오리로서는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고맙게 대해준데 대한 보답이고, 잇세이 노인은 시오리에게서 옛 연인의 추억을 더듬는 듯했다. 2차대전 당시 지진피해 때 형님을 잃은 잇세이 씨의 과거에서 어떤 향수가 느껴졌다. 기노시타와는 정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오늘은 비교적 편안하게 읽었다. 시오리가 이웃사촌인 마도카 씨나 이멜다 여사 등과 사소한 신변잡기를 나누고, 하루이치와 만나면서 정이 깊어지는 등이 이어질 뿐 특별한 사연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오리가 마도카 씨나 이멜다 여사와의 대화 중에 화제가 된 야나카 오층탑 화제가 머리에 남는다. 반 세기 전인 1957년에 그 탑안에서 한 쌍의 남녀가 분신 자살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양장점의 감독인 50대 남자와 직공인 20대 여성이라고 한다. 불륜으로 인한 사랑이 원인이라든가? 그래서 야나카 오층탑이 사라졌다니, 그 탑은 석탑이 아니라 목탑이었나 보다.

독신녀인 시오리와 유부남인 기노시타도 불륜이다. 야나카 오층탑에서 분신한 남녀와 같은 처지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일까?

제7장 210~243쪽
오늘은 비교적 편안하게 읽었다. 시오리가 이웃사촌인 마도카 씨나 이멜다 여사 등과 사소한 신변잡기를 나누고, 하루이치와 만나면서 정이 깊어지는 등이 이어질 뿐 특별한 사연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오리가 마도카 씨나 이멜다 여사와의 대화 중에 화제가 된 야나카 오층탑 화제가 머리에 남는다. 반 세기 전인 1957년에 그 탑안에서 한 쌍의 남녀가 분신 자살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양장점의 감독인 50대 남자와 직공인 20대 여성이라고 한다. 불륜으로 인한 사랑이 원인이라든가? 그래서 야나카 오층탑이 사라졌다니, 그 탑은 석탑이 아니라 목탑이었나 보다.

독신녀인 시오리와 유부남인 기노시타도 불륜이다. 야나카 오층탑에서 분신한 남녀와 같은 처지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일까?

이제 책의 분위기에 적응이 된 것일까?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제8장 244~276쪽
역시 편안하게 읽었다. 특별한 갈등이 없고, 등장인물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오리는 하루이치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고, 시오리의 계모인 스즈노가 도꼬를 방문해서 시오리와 친교를 나누고 있다. 시오리는 여동생들인 하나코와 라쿠코와도 잘 지내고 있다.

그래도 특기할 사항이 있다면 시오리의 애인이었던 유키미치의 아내인 사토미의 방문이다. 그녀는 남편과 시오리의 관계를 알고 있었으며,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시오리를 생각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남편의 뜻을 전하는 사토미의 편지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제 이 책에 적응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일본식 이름은 아직도 불편하다.

제9장 277~309쪽
9장에서도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 시오리는 유키미치와의 추억이 얽힌 아사쿠라 조소관 등을 돌아보며 그를 회상한다. 또한 유키미치가 4년간 보낸 엽서(서중 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속에 담긴 뜻도 되새겨 본다. 죽어가면서 자신의 옛 애인에게 글을 보낸 유키미치나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마지막 글을 전해주는 사토리에게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그런 와중에서도 시오리와 하루이치로의 만남은 계속된다. 데이트를 앞두고 복장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만남의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시오리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불륜이 아닌가? 그런 사실에 대해서 거의 언급을 안 하는, 아니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한 두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제 100여쪽이 남았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는 하다.

제10장 310~344쪽
10장에서도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 시오리가 옛 애인인 유키미치의 무덤을 찾아가는데, 기노시타가 동행하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까. 옛 애인의 무덤을 찾아가면서 현재의 연인에게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이 이상하게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보여주려는 시오리의 마음이리라.

기토시타는 말없이 동행한다. 비록 시오리가 언급을 하지는 않았는지 그도 어느 정도 짐작은 했으리라. 무덤에서 돌아온 날 둘은 동침을 하게 된다.

옛 애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시오리의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둘 사이는 이미 정리가 된 상태이므로 시오리가 부담을 느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노시타의 마음은? 유부남으로서 자신과 불륜 상태에 있는 여인의 옛 애인의 무덤을 함께 찾아간다? 그만큼 둘의 사랑이 순수하다고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관계가 깊어지는 현실에 대해 별다른 부담이 없는 듯하다. 이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는 하다.

이제 90여쪽이 남았다. 가벼운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힘겹게 읽고 있다. 하지만 이제 끝이 보이는 듯하다.

제11장 345~408쪽
이제 소설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절정에 이르고 있어서일까? 지금까지 1~10장은 30~40쪽 내외였는데 11장은 65쪽이나 되었다. 특기할 사건도 세 가지나 이어지고 있다.

첫째 사건은 시오리가 모처럼 어머니 집을 방문하여 네 모녀(어머니 요시코, 시오리, 하나코, 라쿠코 자매)가 정을 나눈 것이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시오리의 부모가 이혼할 때 시오리는 아버지에게 가고, 하나코와 라쿠코는 어머니에게 남았던 것이다. 시오리는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독립한 후 부모 어느 쪽에서도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사건은 어머니를 만나고 돌아온 시오리가 심한 몸살을 앓게 된 것이다.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던 그녀에게 기노시타가 찾아왔다. 그의 따뜻한 보살핌에 감동을 느끼면서 시오리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낀다.
"더 이상 가까워지지 말자." 
비로소 불륜의 결말에 대한 자각을 한 것일까? 시오리는 더욱 의지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이런 말을 한다.
"이젠 오지 마세요."
기노시타도 눈물을 흘리면서 받아들이고….

셋째 사건은 잇세이 노인과의 데이트이다. 잇세이 씨는 "마지막 데이트"라는 말을 하는데, 80이 넘은 노인인지라 그렇게 될 듯한 느낌이다. 시오리는 잇세이 씨와 삶에 대한 상담을 나누면서 신사를 찾아 기원도 한다.

이제 마지막장인 12장의 21쪽이 남았다. 그러나 아직 결말이 짐작되지 않는다. 아무튼 제목인 초초난난의 의미는 이해가 된다.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마음은 느껴졌으니까….

이제 20여쪽이 남았다. 나로서는 끈기를 가지고 버티며 마지막까지 온 것이다.

제12장 409~439쪽
드디어 완독했다. 12장에서는 시오리가 음력 섣달을 보내면서 새해맞이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섣달그믐날 혼자 집에 있을까, 어머니한테 갈까를 고민할 때 불현듯 찾아온 손님! 그는 기노시타였다.


"이젠 오지 마세요."
기노시타에게 이런 말로 절교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오리는 언제 그랬느냐든 듯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자기의 침대에서 재운다. 그러면서 잇세이 씨의 충고를 떠올린다.
"살아 있는 사람끼리 만난 것도 기적이다."

마지막 장면은 그런 분위기에서 끝난다. 시오리는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기노시타를 바라보며 행복감에 잠기며, 지금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그러나…. 그렇다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오리의 다음과 같은 독백처럼….
"둘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고 해서 해결된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나와 하루이치로 씨의 관계는 여전히 일그러진 비정상적인 상태다."

이 책은 낱권 치고는 두 권에 가까울 정도의 적지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10권 이상의 대하소설에 비하면 결코 두꺼운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내용도 남녀간의 사랑과 일상사를 다룬 가벼운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겹게 읽었다. 3월 29일에 첫 장을 읽기 시작해서 33일이나 걸렸으니…. 앞에서 썼던 원인을 되풀이 하면서 글을 마친다.

첫째, 책을 읽고 그속에 몰두하기에는 지금의 내 생활이 너무 여유가 없다.

둘째, 작품에 묘사된 일본의 풍속과 기모노에 대한 상식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니 이해가 힘들었다.

셋째, 등장인물의 일본식 이름이 금방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노시타 하루이치로, 요코야마 시오리, 오카다 유키미치…. 이런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반 이상 읽을 때까지도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혼동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괜찮은 책인 듯하다. 작품의 배경이 된 야나카 일대의 정경이나 일본의 풍속, 그리고 기모노에 대한 상식을 넓혀주는 역할은 할 듯하다. 또 스토리 자체에도 묘한 매력이 있으니 읽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기모노의 복장이나 일본의 풍속에 대해서 상세하게 주석을 달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기모노나 일본 풍속에 대한 삽화나 사진을 겻들였다면 독자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점이다. 설명보다는 그림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y******3 2011.04.30.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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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이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작은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나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을 뜻하는 일본말이란다. 우리말로 하면 소곤소곤 냠냠짭짭 정도랄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연인들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싫어하는 사람과 먹으면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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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이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작은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나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을 뜻하는 일본말이란다. 우리말로 하면 소곤소곤 냠냠짭짭 정도랄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연인들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싫어하는 사람과 먹으면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소화불량이 되기 쉬운 반면, 길거리 포장마차일지언정 친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진수성찬 부럽지 않고 정말 소중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게다.

이 책은 '달팽이 식당'으로 이름을 알게된 오가와 이토의 두 번째 소설이며 동시에 내게도 두 번째 만남이다. 그녀의 이야기엔 단연코 ‘음식’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소재이기에 요리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흔한 칼러 화보 한 장 눈에 띄지 않지만 눈으로 읽고 맛으로 음미하는 그야말로 맛있는 소설이라 하겠다. 아픈  내게 엄마의 정성스런 죽 한 그릇이 그 어느 병원의 처방 약보다 신통한 효험이 있었음을 알기에. 음식에 담긴 정성과 치유의 힘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며 정성어린 엄마의 음식 맛과 냄새, 어릴적 가장 좋아했던 원피스의 색깔까지도 기억이 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토록 생생하게 기억 속에 변함없이 저장되어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음이다. 추억의 갈피 갈피 떠오르는 맛과 멋은 이 책을 읽으며 맛보게 된 또다른 즐거움이였다. 

도쿄의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시오리. 어느 날, 그녀의 가게에 아버지와 닮은 목소리를 지닌 기노시타 하루이치로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의 모습에 자꾸만 끌리게 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소리 없이 천천히 계절이 변하듯 둘 사이의 감정 또한 서서히 애정으로 변해가고, 기노시타가 유부남이란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오리는 그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불륜이면서도 불꽃같은 사랑도 절절한 사연도 미래의 핑크빛 약속도 없는 둘만의 조용한 사랑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담고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룰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조심스레 키워나가는 이들은 시간에 대한 조바심도 없고 서두르지도, 조급해 하지도 않는다. 세월의 흐름을 역행하듯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오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교차되며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의 기억과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요.”
'하루이치로 씨와 이렇게 같은 음식을 먹다 보면 하루이치로 씨와 내 몸이 같은 물질로 채워진다는 기분이 들어 기뻤다. 같은 세포, 같은 냄새, 하루이치로 씨와 같이 먹는 식사가 나이테처럼 내 몸속에 세겨져갔다. 하루이치로 씨의 몸에도.
'- 본문 202 - 

일본에는 크고 작은 축제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침공양, 벚꽃놀이, 액막이, 불꽃놀이, 납량 유령화, 칠복신 순례, 달구경, 국화 축제, 복갈퀴 시장 등 계절에 따른 각종 행사와 온갖 축제들을 만나게 되  뜻밖의 일본 고유의 문화와 풍경을 접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마치 우리의 인사동 골목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들이 낯설기는 커녕 정답게 다가온다. 실재로 존재하는 유명 가게들과 뒷골목 풍경, 아름다운 경치, 다양한 축제 등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여러해 전에 방문했던 일본에선 기모노 차림의 사람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는데 빌딩숲 사이에서 맵시 있게 전통 기모노를 차려 입은 모습도 보게 되길 기대하며, 이 책을 안내지도 삼아 실제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쿄의 한 골목, 야나카 주변을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전통 요리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반찬을 비롯해, 전골요리, 설 명절 음식, 각종 디저트, 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맛과 전통을 골고루 경험하게 된다.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행복을 차지하고픈 욕심도 없고, 둘 사이의 관계가 비정상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저 함께하는 순간만을 소중히 여기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 들이기로 한 채 그들의 사랑은 계속 진행형이다. 결말은 독자 몫이지겠만 '살아있는 사람끼리 만난 것도 기적' 이라는 말대신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야. 그래, 실수. 안 맞는 상대와 결혼해버리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 그렇지만 전에도 그런일이 많았던 남자라면 그만두는게 좋아. 불륜은 마약 같은 거나까. 그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지. (중략) 한 사람을 속이나 두 사람을 속이나 열 사람을 속이나 결국은 마찬가지가 돼버리지. 상대가 그런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헤어지는게 좋아' 라고 한 나이든 노인 잇세이 씨의 말이 자꾸만 목의 가싯처럼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교과서대로 풀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감정이야 어쩔수 없다는 걸 알지만 불륜은 당사자 뿐아니라 한 가족에게 지울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는 생각을 지닌 평범한 주부이기에.  


 

k******2 2011.03.31.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 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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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에.. 단 한 명을 만나더라도..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내 모든 걸 아낌 없이 나눠주어도 아깝지 않을..비록 곁에 없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 숨 쉬는 것에 감사하게 될..보고 있어도 잠깐 눈 깜빡거리는 그 순간에 또 보고 싶을..아무 말 않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내내 즐거울.....콩깍지.. 길어야 3년이라지만..그게 평생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희망하는 것은 부질 없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 초초난난" 내용보기

한평생에.. 단 한 명을 만나더라도..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내 모든 걸 아낌 없이 나눠주어도 아깝지 않을..
비록 곁에 없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 숨 쉬는 것에 감사하게 될..
보고 있어도 잠깐 눈 깜빡거리는 그 순간에 또 보고 싶을..
아무 말 않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내내 즐거울..
...
콩깍지..
길어야 3년이라지만..
그게 평생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희망하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사랑은 절대적인거니까..


p.173
어디선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택시로 바래다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거절하고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다. 하루이치로 씨와 함께한 여운을 조금이라도 더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p.202
하루이치로 씨와 이렇게 같은 음식을 먹다 보면 하루이치로 씨와 내 몸이 조금씩 같은 물질로 채워진다는 기분이 들어 기뻤다. 같은 세포, 같은 냄새. 하루이치로 씨와 같이 먹는 식사가 나이테처럼 내 몸속에 새겨져갔다. 하루이치로 씨의 몸에도.

p.263
눈을 뜨자, 밖은 이미 어둑하고 비도 그쳐 있었다. 멍한 머리로 시계를 보니 어느새 밤 여덟시가 지나 있었다. 그 순간 문득 내 가슴속으로 차가운 감정이 흘러드는 게 느껴졌다.
외톨이.
난데없이 그런 단어가 내 가슴속에 뻥 뚫린 어두운 구멍 속으로 숨어들었다. 나는 표현할 길 없는 외로움에 풀이 죽었다.
몇 시간 전에 축제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을 떠올리니 나만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다.

p.285
난 안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은 인생의 어둠이라고 생각해.
...
그렇긴 한데, 그런 어둠이 없으면 좋은 일이나 기쁜 일이나 즐거운 일이나 행복한 일도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겠지. 최근에 별을 보다가 문득 인생이 줄곧 대낮처럼 밝으면 별의 존재도 알아챌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 -유키미치

p.292
저는 합니다, 칠복신 순례.
...
애인을 데리고 갔는데 효험을 톡톡히 봤죠.
...
그해에 결혼했으니까요. 같이 간 애인이 지금의 아내입니다. 나이 들어 이런 말하긴 부끄럽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아내라고 할까요. -택시 운전기사

p.391
안타깝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살아 있는 사람끼리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아닐까? 진심으로 반했다면 자네가 먼저 넘어뜨려도 괜찮잖아. 자네 같은 여자한테 당하면 남자로서는 과분한 행복이겠지만. -잇세이 씨

p.429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이치로 씨와 보낸 시간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나는 그 한순간 한순간을 잊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불순물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존경의 마음을 이 몸과 마음과 영혼에 영원히 새겨두고 싶었다. 앞으로 하루이치로 씨와 내가 어떻게 될지언정.
하루이치로 씨가 몸을 뒤척이며 나를 향해 돌아누웠다. 나는 그 몸을 두 손으로 내 가슴에 끌어안았다. 분명한 사실은 하루이치로 씨도 나도 지금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이다.
새해가 밝으면 또다시 새봄은 찾아온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1.10.10. 신고 공감 2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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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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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오가와 이토의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달팽이 식당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달팽이 식당이란 작품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초초난난을 읽고나니 꼭한번 읽어보고 싶어 졌다. 도교외각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시오리와 우연히 손님으로 들린 기노시타 하루이치로의 수체화 같은 사랑이야기다. 기노시타 하루이치로가 히메마쓰를 처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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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오가와 이토의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달팽이 식당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달팽이 식당이란 작품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초초난난을 읽고나니 꼭한번 읽어보고 싶어 졌다.


도교외각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시오리와 우연히 손님으로 들린 기노시타 하루이치로의 수체화 같은 사랑이야기다.


기노시타 하루이치로가 히메마쓰를 처음 방문할 때 시오리는 보드라운 바람이 춤추듯 가볍게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낀다. 아마도 봄바람같은 사랑이 다가올 것이란걸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기노시타 하루이치로는 신년맞이 다도회에 입고갈 기모노를 고르기위해 방문했다. 시오리는 기노시타 하우리치로의 모습속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렇게 손님으로 방문한 기노시타는 다도회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다시 히메마쓰를 방문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기노시타의 방문은 시오리에게는 즐거움이되고 두사람은 소곤소곤 근황을 주고받는다.


초초난난의 이야기는 과하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다. 시오리의 일상은 히메사쓰를 중심으로 조용히 흘러간다. 그런 일상중 기노시타의 방문으로 작은 파문이 생기고 시오리는 예기치않는 방문의 기노시타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한다. 두사람은 야나카의 다양한 장소를 거닐곤한다. 시오리가 기노시타와 거닐때 장소를 설명하는걸 읽다보면 그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게만든다. 여자언덕, 남자언덕, 부부언덕 남자언덕은 조금 좁고 힘들고 여자언덕은 완만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시오리는 부부언덕을 거닐때는 속으로만 이곳이 부부언덕이라고 두사람은 손을잡고 그곳을 거닌다. 드디어 두사람은 호칭에 변화를 준다. 기노시타씨에서 하루이치로가 시오리씨에서 시오리가된다.


왜 이들의 연애가 불륜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걸까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의문이 자꾸 들었다. 하루이치로는 늦은시간까지 데이트를 하지만 언제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담백하게 시오리는 안녕을 고한다. 아마도 시오리와 하루이치로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담백함이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초초난난에서 찾은 즐거움은 야나카라는 곳을 알아가는것과 우리와 다르게 기모노를 대하는 일본인의 마음과 자세다. 일본은 중고 기모노시장이 따로있다. 시오리의 엔티크 가게도 중고 기모노를 사고 파는 곳이다. 중고를 구입해서 수선을하고 손님의 입맛에 맞게 수선을해준다. 다도와 일본의 전통 명절과 음식과 간식들 일련의 책에서는 보기 쉽지 않는 일본에대한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 가장 즐거웠던건 역시 두사람이 데이트하는장소들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연못과 언덕, 꽃놀이등등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r*******5 2011.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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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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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작은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나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   봄이 오는 길목에 살랑살랑 미풍이 스며든 것 같이 간질거리는 이야기를 만났다. 마치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마시멜로로 인해 입안이 행복해지는 것처럼. 마음마저 따듯해지는 그런 소설. 하지만 정작 그 안에 든 내용은 불륜을 담고 있다. 불륜=사랑이라고 정의되지 않지만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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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작은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나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

 

봄이 오는 길목에 살랑살랑 미풍이 스며든 것 같이 간질거리는 이야기를 만났다. 마치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마시멜로로 인해 입안이 행복해지는 것처럼. 마음마저 따듯해지는 그런 소설. 하지만 정작 그 안에 든 내용은 불륜을 담고 있다.

불륜=사랑이라고 정의되지 않지만 작가는 너무나 섬세하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격정적이거나 열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잔잔하면서도 미묘한 떨림이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그런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둘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만약 그 둘의 사랑이 현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맛있는 것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시오리에게 기노시타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도쿄 변두리 야나카에서 엔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시오리. 어느날 불쑥 찾아든 아버지의 목소리를 닮은 기노시타 하루이치로. 손가락에 반지를 낀 유부남이지만 호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한눈에 반한 그런 사랑이 아니라 서서히 두 사람은 어떤 이끌림에 의해 호감을 가지게 되고 서로에게 편안해한다.

조심스럽게 시작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아쉽고 함께 먹는 음식이 맛있고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즐겁다. 기노시타와 함께, 시오리와 함께 있으면 일상의 꾸미지 않는 소소한 대화를 주고 받고 조곤조곤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산책을 나서듯 함께 걷는 길 마저 아름답고 즐겁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를 일그러진 비정상적인 상태다.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싶다.

 

[달팽이 식당]으로 국내 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오카와 이토지만 나는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해본다.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참 놀랍다. 설레면서도 두근거리는 느낌,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마냥 스며드는 잔잔한 사랑,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환경에 대한 묘사, 마지막으로 음식과의 조화가 빚어내는 궁합은 멋지다라는 말로 부족한 것 같다.

특히 요리할때 시오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입안에 침이 고일만큼 생생하다. 마치 눈 앞에 멋드러진 한 상이 차려져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요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 볼 수 있기도 하다.

이제 왜 그녀에게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전작인 달팽이 식당이 더 기대된다.

t*****3 2011.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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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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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정겹게 속상이는 모습의 초초난난,,,,,   제목만큼이나 이쁜 책표지에 완전히 빠져버린 책이다,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는 달팽이식당이라는 유명한 작품으로 명성을 들었던 작가이다, 비록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초초난난을 통해서 그 분위기까지 느낄수 있었다, 초초난난은 옛 도쿄의 서민동네 와 같은 야나카라는 지역에서 앤티프 기모노 를 파는 히메마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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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정겹게 속상이는 모습의 초초난난,,,,,
 
제목만큼이나 이쁜 책표지에 완전히 빠져버린 책이다,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는 달팽이식당이라는 유명한 작품으로 명성을 들었던 작가이다,
비록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초초난난을 통해서 그 분위기까지 느낄수 있었다,
초초난난은 옛 도쿄의 서민동네 와 같은 야나카라는 지역에서 앤티프 기모노 를 파는 히메마쓰라는
가게를 하는 시오리라는 여인의 이야기이다,
시오리는 기모노를 팔면서 조용한 도시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여자이다, 시오리에게 어느날 하루이치로라는
기모노를 사러온 남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만남은 조용히 속삭이듯 자연스럽게 서로를 그리워하며
그렇게 만남이 이어지게 된다, 분명 이루어질수 없는 유부남과의 만남이라는것을 알기에 사오리의 마음은
외롭지만 그를 향함 따스한 마음은 항상 하루이치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쪽으로 기울어진다,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이뻐서 조잘조잘 거리며 속삭이는 산새들의 이야기인듯  졸졸 흐르는 시냇물의 조잘거림인듯이
이야기는 그렇게 이쁘게 흘러간다,
 
일본의 여러가지 속 풍경을 묘사한 곳에서는 마치 내가 일본의 작은 마을을 방문해서 그것에 한걸음한걸음 내 발로
거닐며 내 눈으로 보는듯이 묘사해 주고 있어서 너무 이쁘게 다가온다, 일본의 명절때나 꽃이 피는 시기에 이루어지는
신사의 방문등을 보여주는 곳에서도 그들의 신사에서 이렇게 보며 이렇게 먹으며 이렇게 빌고 있구나 하는 그들의 마음을
읽는듯한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들의 작은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아끼는 모습을 그들이생활 속에서 알수 있었다,
음식한가지를 만들어도 소중한 마음으로 다루며  흔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음식도 아름답게 표현한 음식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그 식탁에 같이 앉아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같이 먹고있는듯한 착각을 불려올 만큼 새새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오리와 하루이치로의 사랑은 불륜이고 그들이 마음으로 서로를 그리워 했든 육체적으로 그리워 했든 사람들로 부터
인정 못받는 사랑이였지만 그들이 사랑을 표현한 대목은 너무도 간절하고 아름다워서 그들의 사랑을  뭐라고 탓한
그런 구실을 찾지를 못했다, 그들도 서로의 처지를 알기에 서로 그리워하고 잊기를 위해 노력한다,
 
세샹의 모든 사랑은 끝이 원하는대로 될수는 없을 것이다,, 그 결과의 성사여부와 상관없이그들의 사랑의 과정만으로도
그들은 그  추억을 가지고 생을 살아 갈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달의 사락 e******2 2011.03.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