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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때부터 내가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현실을 직시해서 그랬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미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 역시 꼬마시절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열광을 했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예쁘게 장식한 머리모양을 한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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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의 주인공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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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들은 모두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어디서나 예쁜 여자는 외모가 평범한 여성보다 환영받고 대우받는다. 그렇기에 여자들은 항상 외모에 신경쓰며 예뻐지기위해 노력한다. '예쁜 여자 만들기'는 이런 한국 여성들에게 미인이 되길 강요하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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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상은 '예쁘게 만들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 내 전공인 IT 분야만 하더라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할 것 없이 디자인과 깔끔한 UI가 주목받고 있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더라도 예쁘게 보이기와 만들기는 계속 연구되고 있다. 사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여자들은 흔히들 말하는 S라인 V라인이 되기위해 약을 복용하고 운동을 하고 분칠을 하며 남자들은 식스팩과 잔근육을 위해 운동하고 식이조절을 한다.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옷맵시를 위하여?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선택한 일이고, 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사회는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기'를 강요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거의 강박 수준으로 자신을 예쁘게 치장한다. 다이어트로 목숨을 잃는 사람까지 있는 이 상황에서작가 이영아는 예쁜 겉모습의 강요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그 근거가 어떻게 되는지 '예쁜 여자 만들기'를 통해 말한다.
1부에서는 과거의 우리나라의 미인상과 의복 등 미의 기준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의복 양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소개한다. 근대문화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미의 기준은 확 바뀌게 되는데 그 이유가 의복의 맵시 때문에 몸매가 얼굴보다 더 주목받게 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기존의 전통의상이었던 한복은 그 치 마의 통의 크고 길고, 저고리가 잘 빠지기 위해서 가슴을 심하게 압박을 했었는데, 여성들의 의복이 근대화 되며 오히려 가슴이 보기 좋게 나와야 하고 짧아진 치마로 인해 각선미가 주목받게 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의복으로 인해서 미인상이 달라지니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했다.
2부에서는 예뻐지기 위해서 근대 여성들이 들였던 노력에 대해서 나왔다. 근대 여성들은 예뻐지기 위해서 잡지를 뒤져가며 운동 비법을 캐내었고, 패션을 통해서 몸을 가리고 부각시켰으며, 용비술 등의 의학적 힘을 빌려 (즉 성형으로) 이뻐졌다. 심지어는 국가적으로 학교에서 체육교육을 하고, 공익 광고를 하며 예뻐지기를 직접적으로 권유를 하기도 하였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크고 작은 젖이 마음대로 된대요, 가슴 성형' 라는 제목이었는데 과거에는 가슴을 병에 걸릴 만큼 꼭꼭 압박하고 다녔던 여자들이 이젠 죽음을 무릅쓰고 가슴 성형을 하는 대목이 못내 우스웠다.
3부에서는 이러한 근대의 바뀐 미인상을 사회적으로 꿰뚫어보는 내용이 나왔다. 전쟁중에서 우월한 서양인 들을 닮고 싶어하는 조선 사람들의 서양인 따라가기는 눈물겹기까지 했다. 지금의 미의 기준인 작은 얼굴, 커다란 눈, 짙은 쌍커풀, S라인 등은 서양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그리고 미인이 소비의 대상과 주체가 되었다는 내용은 더 흥미로웠다. 지금 한 상품을 만들 때 마케팅을 여자에게로 맞추는 것도 같은 현 상이 아닌가 싶다. 3부는 어째서 사회가 아름다움을 강요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 장의 제목이 참 인상깊다. 국가가 여성을 부른다, 필요할 때만.
나도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으로서 '예뻐지는 것'은 큰 관심사이고 계속 신경쓰이는 게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남들에게 예뻐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미의 기준의 역사를 알고, 사회적으로 이 美가 어떻게 이용당하는 지 안다면 더 스마트하게 자신을 돌볼 수 있고, 외면적 미(美)에 치우치기보단 내면적으로도 가꿀 줄 아는 여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나의 외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의 외면을 바라보고 내면도 향기로운 사람이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미라고 할 수 있고,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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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장미란'의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머릿속에 그려진 그녀의 모습은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 질끈 하나로 묶은 머리, 아름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니폼, 그리고 그녀의 커다란 몸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