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5%
  • 리뷰 총점8 5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 양반들의 진실, 팔천의 피와 눈물.
"조선 양반들의 진실, 팔천의 피와 눈물." 내용보기
조선팔천은 “조선의 최하층 계급으로 온갖 수탈과 차별에 저항능력조차 상실했던 천민들의 삶” 이야기이다. 현재의 대부분 사람들의 조상들은 대개가 양반이다(?). 자신들이 중인, 양인, 천인의 자손이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이 우리의 신분을 바라보는 현실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우리는 간과하지만, 서양에서 보는 조선사회는 노예사화(?)이다. 고려시대는 약
"조선 양반들의 진실, 팔천의 피와 눈물." 내용보기

조선팔천은 “조선의 최하층 계급으로 온갖 수탈과 차별에 저항능력조차 상실했던 천민들의 삶” 이야기이다. 현재의 대부분 사람들의 조상들은 대개가 양반이다(?). 자신들이 중인, 양인, 천인의 자손이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이 우리의 신분을 바라보는 현실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우리는 간과하지만, 서양에서 보는 조선사회는 노예사화(?)이다. 고려시대는 약 10%가 노비였지만, 조선시대는 30%이상이 노비였다. 조선시대는 지배계급인 양반과 중인, 피지배계급인 양인과 천인으로 나눈 계급사회이며, 관직이 신분의 기준이었다. 다행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호적대장과 노비대장 소실 및 납속책과 공명첩 등으로 신분 변화가 가능했다. 1800년대 후반에 신분제가 폐지되었다.

 

양반들의 노비에 대한 이중적 태도, 자신들의 얼자, 얼녀의 면천 노력과 양반끼리의 갈등에서 나타난다. 노비소송에서 승리하면 한 집안이 통째로 자신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사활을 건 싸움이었다. 가끔 사극에서나 접하는 사노비는 가축과 같은 대접을 받는 노예에 지나지 않았다. 양반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노비제도를 통한 착취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노비제도는 유지에 관권이 필수적이었고, 조정에서는 양반들의 이권을 최대한 보장했다. 한 마디로 노비는 법률로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팔천을 보면 노비, 기생, 백정, 광대, 공장, 무당, 승려, 상여꾼이고, 이외 천민은 신량역천이나 궁녀 등이 있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역사, 특히 조선의 역사를 많이 배운(?) 우리들이라 이들이 천민으로 힘들게 살았다는 것은 약간은 알고 있었어나, 상여꾼, 궁녀가 좀 특이한 예인것 같다.

 

기생을 보면, 술자리에서 양반들의 희롱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한마디로 말하면 지배계층의 노리개였다. 물론 유명한 기생(장녹수, 황진이 등)들도 있었지만, 이 시대는 “유학자들은 육체적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나는 가요와 극 등을 음탕하다고 배격하였으나, 자신들은 기녀와 즐기며 기생첩을 들이는 등 표리부동한 면모를 보였다.”

 

백정, 흔히 우리가 아는 소잡는 백정도 있지만, 다양한 백정들이 있었다. 이것은 다양한 귀화인들의 명칭을 백정으로 통일하고, 용맹스러운 백정을 여러지방에 분산시켜 집단화하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러나 양민들의 살림살이가 신분에 연연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기에 백정이나 천민들이 늘어났다. 1920년대 신분해방운동을 통해 민족해방, 계급해방을 주장했다.

 

광대, 왕의 남자로 주목 받는이들, 천민이지만, 지배층의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특수신분으로 취급, 관리되어왔다. 하지만 이들 중 사당패(유랑연예인)은 조선의 불교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민간으로 나온 집단이기도 하다.

 

공장, 중인도 아닌 천민으로 부역에 동원되어 성, 건물의 건축, 무기, 생활품을 제작다하는 단순 기술자로 취급되어 왔다. 전근대사회에서 각종 수공업에 종사한 장인들, 전문직종은 일반사역자보다 더 오래 사역하였다. 이들은 상인과 더불어 조선경제의 추축이었으나,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댓가 없는 각종 부역에 시달려야 했다.

 

무당, 신과 인간의 메신저 그러나 외래종교의 토착화를 통해 지목한 냉소화 천대, 박해를 받으며 최하층으로 전락했다. 무속에는 집단이나, 가족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야여 한다는 관념이 있었다.

조선시대 무당이나 승려에 대한 정책은 한마디로 “불교승려들은 온갖 축성공사와 부역에 시달렸고, 무당들에게는 무세를 짜내서 국방에 사용하였기에, 조선의 국방은 탄압받는 종교에 의해 유지되었다.”

유교에서 의해 무속이 탄압받고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민간, 왕실도 옂ㄴ히 기복신앙을 믿어왔다. 양반들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일제때도 한국인의 문화와 민족정신을 말살과 미신타파를 외치며 무당을 탄압하였다. 이를 보면 민속신앙으로 무당이 그 맥을 유지해온 것을 알 수 있다. 그 후 무당의 의례는 신앙차원에서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식되어졌다.

 

승려, 우리가 흔히 쓰는 중이란 단어는 승려를 낮게 부르는 말이다. 이는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 기인한 것 아닐까. “조선은 유교의 나라다.”라는 한마디로 조선시대의 승려들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불교탄압은 일찌감치 광기를 넘어서서 왕실의 존엄까지도 무시할 만큼 강력했다. 이는 고려불교는 정신적 뿌리로 전 계층의 존경을 받았지만, 자정작용이 한계에 도달하여 스스로 종말을 자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려 때 불교가 타락으로 사회문제로 대두대고, 유학이 발전한 결과이지만, 조선시대의 승려의 삶은 어느 천민못지 않게 어려웠다. 가끔 가뭄의 단비처럼 짧은 시간 반짝하면 그 두,세배의 고통이 따랐다. 특히 유생들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 승려들에게 마마나 호환, 심지어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양반이었다니 그 횡포를 능히 짐작할만하다. 하지만, 국가가 변란을 만나면 누구보다 앞장 선 것도 승려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공은 숨겨지고, 파뭋혀 버렸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것이 조선의 불교정책이었다.

 

상여꾼, 산자의 집에서 죽은 자의 무덤까지 상여를 운반하는 사람들도 팔천이라니, 이런 계급이 있었다니, 참 역사적 지식이 부족함을 실감하게 된다. 지금도 관혼상제에서 일반서민은 많은 부담을 느끼겠지만, 당시에는 오죽했을까싶다. 그러기에 계를 모으고, 이런 조직이 활성화되어 16세기에 상여꾼들의 향도조직이 전국으로 보급되어 큰 집단으로 성장하였기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핍박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향악은 향도계를 견제하기 위해서 사용된 요긴한 도구였다.

 

그 외 신량역천, 조신시대는 군역의 유무로 양인과 천인을 구분하였으나, 이들은 양인이지만, 양인과 천민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로, 하급군관이나 나졸, 하급관원 등이었다. 이들의 삶도 다른 천민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힘든 삶을 살아갔다.

 

사극을 수놓는 궁녀, 조선시대 대궐에서 일하던 여관을 통칭한다. 궁녀는 천한 노비로 궁궐이란 특수지대에서 숨막히는 감시와 엄한 규율에 갇혀있는 노예에 불과했고, 왕권과 신권의 상호견제 속에 궁녀를 천인으로만 뽑았다. 궁궐 내 갖은 일을 다 하는 힘없는 천민으로 그들의 상전들에 의해 그들의 삶이 결정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참 우리나라 역사, 아니 생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보면 이런 천민을 통해 민속과 그 당시 시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학술서적 같은 많은 지식을 쉽게쉽게 전해주는 것 같다. 어느 사회든 소수가 특권을 독점하면 그 사회는 다수의 핍박과 궁핍위해 서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태평성세라는 것은 일반인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배운 암기식 역사교육의 폐해를 실감하는 책으로 우리의 과거를 다시 돌아보고 반성을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세워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계급의식에 큰 의문과 배움을 주는 책이다.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수도 있었다.



p*******t 2012.02.29. 신고 공감 10 댓글 21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 시대에 갇힌, 삶의 굴레 속에 나타난 서러운 사람들
"조선 시대에 갇힌, 삶의 굴레 속에 나타난 서러운 사람들" 내용보기
제목이 아프게 다가와서 읽게 되었다. 인간들이 살아감에 있어 능력에 따라 빈부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존엄성까지 저당 잡히는 일들은 정말 죄악의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들의 집단에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그것이 삶의 성질을 규정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신분이 정해져 버리고 그것이 삶을 지배해 나가게 된다는
"조선 시대에 갇힌, 삶의 굴레 속에 나타난 서러운 사람들" 내용보기

제목이 아프게 다가와서 읽게 되었다. 인간들이 살아감에 있어 능력에 따라 빈부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존엄성까지 저당 잡히는 일들은 정말 죄악의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들의 집단에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그것이 삶의 성질을 규정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신분이 정해져 버리고 그것이 삶을 지배해 나가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그것이 당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까지 대물림하여 질서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일은 해당자에게는 정말 아픈 일이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렇게 권리를 손상당하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너머의 아픔이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과거의 시대 속에서 지속적으로 있었다. 시대마다 지배층이 있었고, 그들의 삶을 보좌하는 예속되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보니 그렇게 되는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배자가 피지배자의 인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일이다.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보단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하여 생사여탈권까지 가지고 있었던 일이 문제다. 그들은 사람이기 이전에 그들 주인의 예속물처럼 인식되어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접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 반발할 수 있는 상황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 종의 신분이 아니라도 신분의 차이가 그러한 역할을 한 예도 허다하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주인으로 섬기는 존재들은 없었지만 어려운 일들을 하고, 그 속에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그들의 삶을 영위해 나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지극히 힘이 드는 일이다. 가축을 잡는다든지, 시신을 처리한다든지, 지배자들의 노리개로 살아간다든지 등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신분의 차이로 인해 하찮은 일을 도맡아 하고, 어려운 일들을 하면서 대접을 받지 못한 조선 시대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노비가 있다. 공노비가 있고, 사노비도 있다.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 노비들의 애환을 적고 있다. 노비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념인 그들의 적나라한 생활상이 그려지고 있다. 나라의 환란이 그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음도 본다. 임란 이후에 노비에서 면천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 기록은 그것을 증명한다. 조선 초 경국대전에서 법령이 정리되면서 신분의 이동이 매우 힘들어 지게 되고, 고착화 되는 길을 걸었다. 고려 시대는 노비들이 그렇게 구속된 듯한 모습이 아닌데, 조선 시대에 와서 그들의 삶은 억압과 세습의 굴레 속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살기 위해서 도망을 치는 노비들도 생겨나게 되고, 결국 쫓기다 도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 기생이 있다. 그들은 ‘선녀인가 매화인가’란 제목으로 제시되면서 그려지고 있다. 고달픈 성노예 기생들의 생활을 기록에 의하여 열거하고 있다. 조선 시대 소설에서도 기생들의 이야기는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풍류적인 삶의 한 요소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실제 기생들의 삶은 그렇지 못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통과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듯하다. 연산군의 총애를 입은 장녹수나 황진이 같은 경우는 지극히 특별한 경우다. 거의 모두가 남성들의 노리개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다가 결국 젊음을 상실하고 도태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삶일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기생들인 의녀들과, 조정에서 악기를 다루는 기녀들에 대하여도 이야기 되고 있다. 그들 가운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금이 같은 인물도 그 속에 있다. 그리고 이 기생들의 기둥인 왈짜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 기녀들의 이야기는 해어화라는 말 속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인 해어화는 곧잘 아름다운 기녀들을 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성 아랫것이라고 무시당하며 살아간 백정,-임꺽정의 이야기로 우린 너무 그들의 삶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  남을 위해 웃어주고 자신을 울음을 견뎌야 했던 대우받지 못한 광대, 최고의 기술자이면서 차별을 당해야 했던 장인들, 무당, 유교 사회에서 온갖 차별을 당하며 부역에 종사해야 했던 승려, 죽음의 안내자이면서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상여꾼들의 이야기가 제시되어 있다.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그들이 가졌던 삶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그 사실적인 기록이 우리들에게 스스로 조선 시대의 인권을 생각하게 만들고, 아픔을 느끼게 한다. 책을 정리하면서 작가는 말한다. 이들의 삶 속엔 조선이 있고, 조선의 역사엔 이들의 피눈물과 고통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그런 듯하다. 그들의 삶을 읽는다는 일은 무척 힘이 드는 일이다. 시대가 만들어 낸 신분의 차이, 그로인해 인간의 권리마저 포기하면서 일생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실적인 기록 너머의 아픔이 있다. 어찌 그렇게 살아갔을까? 생각하는 속에 약자의 설움이 가슴 저미는 슬픔으로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겪어야 했던 무수한 일들, 그러면서 조금 뛰어나다 싶으면 매장되어야 했던 그들 부류의 삶에 연민의 정서를 가득히 느꼈다.


오늘날도 어려운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경제적 예속 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유 민주사회이고, 어떠한 일을 하든지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할 수 있다. 또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보수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중요한 시대적인 특성상, 힘겨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정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시대와 많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천하게 여겨졌던 그들에 대한 아픔 없이 읽을 수가 없다. 인권의 측면에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세습되면서 고통스러운 멍에를 쓰고 힘겹게 살아야 했던 그들에 연민의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가 주는 아픔을 눈여겨 살펴보게 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차별로 인해 아파했던 조선의 사람들을 떠올려 보고, 인간이 인간을 구속하는 그러한 일들이 다시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지녀 보았다. 



j****3 2011.03.24. 신고 공감 8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구분짓지 않고 사는 삶을 향해-조선팔천
"구분짓지 않고 사는 삶을 향해-조선팔천" 내용보기
노비, 광대, 기생, 백정, 공장, 무당, 승려등 조선시대 8가지 천민에 관한 살펴본 역사책. 사대부나 왕족이 아닌 하층 집단을 자세히 살펴볼수 있어서 유익했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불평등 속에서도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인생을 꿋꿋이 살아가거나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신분으로 올라가거나 다양한 삶들을 통해 그들의 가슴뛰는 삶을 느낄수 있었다. 조선이라는 억압된 사회
"구분짓지 않고 사는 삶을 향해-조선팔천" 내용보기

노비, 광대, 기생, 백정, 공장, 무당, 승려등 조선시대 8가지 천민에 관한 살펴본 역사책.

사대부나 왕족이 아닌 하층 집단을 자세히 살펴볼수 있어서 유익했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불평등 속에서도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인생을 꿋꿋이 살아가거나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신분으로 올라가거나 다양한 삶들을 통해 그들의 가슴뛰는 삶을 느낄수 있었다.

조선이라는 억압된 사회속에 역사속에 묻혀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수 있어 새로웠고, 드라마나 영화속 인물들도 나와 쉽게 읽을수 있었다.

예전에는 괄시 받았다 해도 지금은 직업으로 인정받고, 자신의 주장도 펼칠수 있는 지금, 이들의 고통과 힘겨움, 의미를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신분제도는 절대 인간이 구분할수 없는 것이라는걸 다시금 느끼게 한 책이다.



k*****4 2012.06.22. 신고 공감 3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 팔천八賤의 무거움과 한국 오적五賊의 가벼움
"조선 팔천八賤의 무거움과 한국 오적五賊의 가벼움" 내용보기
오늘날도 노예가 있다. 최하층 밑바닥 인생이기에 평범한 소시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불가촉천민, 일본의 부라쿠민, 유럽의 집시 등은 현대에까지 남아있는 최하층계급이다. 그럼 오늘날 한국의 천민은 누구일까? 부랑자? 무주택자? 무직자? 비정규직 노동자? 성접대부? 이것이 현대판 오천(五賤)인가? 한국의 최고층 1%보다 최하층 1%를 말하기 더 어렵
"조선 팔천八賤의 무거움과 한국 오적五賊의 가벼움" 내용보기

오늘날도 노예가 있다. 최하층 밑바닥 인생이기에 평범한 소시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불가촉천민, 일본의 부라쿠민, 유럽의 집시 등은 현대에까지 남아있는 최하층계급이다. 그럼 오늘날 한국의 천민은 누구일까? 부랑자? 무주택자? 무직자? 비정규직 노동자? 성접대부? 이것이 현대판 오천(五賤)인가? 한국의 최고층 1%보다 최하층 1%를 말하기 더 어렵다. 적어도 한국의 지배층은 만나기는 어렵지만 지목할 수는 있다. 가령 김지하의 오적(五賊) 개념을 빌린다면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 이에 속한다. 신분계급의 피라미드를 놓고 보면 정상과 밑바닥은 베일에 싸인 집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조선시대로 올라가보자. 조선시대 천민집단에 대한 재조명은 분명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을 가리켜 양반의 나라, 선비의 나라, 사대부의 나라라고 부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선왕조 오백년사는 영웅과 충신 그리고 역적과 간신의 역사를 기록하여 기억한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고 각종 문헌에서 사라져 역사의 기억에서 잊혀진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온갖 수탈과 억압,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 된 각 시대의 하위주체인 천민집단이다. 조선은 천민의 나라, 노비의 나라, 위선의 나라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최하층계급으로 노비, 기생, 백정, 광대, 공장, 무당, 승려, 상여꾼과 같은 ‘팔반사천八般私賤’이 있다. 이상각의 [조선팔천](서해문집,2011)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정사 텍스트에서 지워진 최하층계급 ‘팔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책이다. 물론 팔천 가운데서도 입지전적 인물이 간혹 나오긴 했다. 노비인 송익필, 기생인 장녹수와 황진이, 백정인 박성춘과 박서양, 광대인 공길과 바우덕, 공장인 장영실, 승려인 서산대사(휴정)와 사명대사(유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팔천에 대해 백과사전식 구성을 취한다. 저자가 폭넓게 연구한 결과임을 글 속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팔천을 아우르는 거시적인 틀이 부재한 점이 아쉽다. 그래도 이 책이 조선사회를 연구하는 데 긴요한 학술교양서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조선시대 양인과 천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군역의 유무였다. 한국학자 제임스 팔레에 따르면 16세기경 조선 전체 인구 가운데 30%가 넘는 150만여 명이 노비였다. 조선의 지배계급은 양인의 노비화라는 아래로의 신분추락은 허하면서, 노비의 양인화라는 위로의 신분상승은 엄격하게 금지했다. 송익필과 서기 같은 천재 문인도 신분제의 수렁을 헤어나오지 못했고, [미암일기]의 주인공 유희춘 같은 선비도 노비 쟁탈전에 발벗고 나섰다. 노비가 많아야 양반 행세를 편안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관점에서 본다면 유학의 거장이라 떠받드는 이황과 이이보다도 노비제도 철폐를 주장한 유형원과 이익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팔천 가운데 상여꾼에 관한 글이 신선했다. 관혼상제의 전통의식은 현대인의 시선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그 가운데서도 상례는 완전히 현대화되어 상여나 상엿소리는 박물관이나 드라마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 저자는 장례 풍속의 변천도 언급한다. 삼국시대는 순장과 세골장을, 남북국시대는 불교식 화장과 유교식 매장을 병용했다. 고려시대까지 한국인의 장례 풍속은 풍악과 가무가 어우러져 축제처럼 떠들썩했다. 한 개인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날 때 마을 전체가 참가하여 슬픔을 위로하고 축제처럼 지낸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식 상례를 권장했고 장례행사를 전담한 향도계와 같은 향촌 조직이 존재했다.

 

“상엿소리는 출상 순서에 따라 서창, 행상소리, 자진상여소리, 달구소리로 나누어진다. 서창은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망자의 영혼이 집 떠나기 서러워하는 심정을 나타내기 위하여 느리게 부르는 부분이고, 행상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소리다. 자진상여소리는 묘지가 있는 산으로 올라가면서 부르는 소리, 달구소리는 하관 뒤에 무덤을 다지면서 부르는 소리다. 상엿소리에는 장례의식과 상여의 운반과 하관, 땅 다지기 등의 절차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내용상 의식요이면서 노동요의 성격을 띠고 있다.”(302쪽)

z***a 2011.03.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조선팔천
"- 조선팔천" 내용보기
"추노"는 그저 재미있기만 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무엇이 저토록 생명을 담보로 한 도망을 하게 만들었나 싶었고 추노꾼이 있을만큼 빈번했던 노비의 도망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었을때와 흡사 비슷해진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노비들의 선택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노비, 기생, 백정, 광대, 공장, 무당, 상여꾼, 승려에 이르는 조선
"- 조선팔천" 내용보기

"추노"는 그저 재미있기만 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무엇이 저토록 생명을 담보로 한 도망을 하게 만들었나 싶었고 추노꾼이 있을만큼 빈번했던 노비의 도망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었을때와 흡사 비슷해진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노비들의 선택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노비, 기생, 백정, 광대, 공장, 무당, 상여꾼, 승려에 이르는 조선 천민층은 다른 그 누구보다 승려를 천민계층으로 끌어내린 것에 주목하게 만든다. 승려도 천민이었던가. 사명대사, 서산대사도 천민출신??

이 믿지 못할 진실에 앞서 배경 국가가 조선이라는 사실을 먼저 상기해야만 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그간 불교의 타락이 국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보아온 태종은 조선을 억불숭유의 국가로 명명했고 정권교체에 따른 삶의 질변화는 현대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있어왔음을 깨닫게 만든다.

탁발도 안되고 도성 출입도 제한되었던 그들에게 200종류의 부역이 주어지고 환속을 강요당하기도 했고 도살장을 관할하게 하거나 양반을 위한 살생을 저지르게 만들기도 했다. 아주 고약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다.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 승려 순도를 통해 전래 된 불교는 그렇게 국가 정책적으로 탄압을 받으며 천시당했다는 사실은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일들이라 놀랍기만 했다. 불교가 이단으로 명명되어지자 행해진 치사한 행동들을 보건데 기존에 알고 있던 노비나 기생, 백정, 광대의 삶을 말해 더 무엇하겠는가. 비참 그 자체의 삶을 살았기에 그들은 드라마에서처럼 목숨을 걸고 도망극을 펼쳤을 것이다. 천민 계층에게 양반이란 호환,마마,전쟁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씁쓸하지만 그랬을 것이다.

온갖 수탈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저항할 힘조차 갖지 못했던 그들은 봉기나 도망은 여전히 역사에 묻혀져 있다. 역사의 기록자가 양반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던 [조선팔천]은 비록 고통과 힘겨움을 함께 느끼게 만들었지만 그 나름의 의미를 갖게 만든다.

세계의 천민 이야기를 통해 조선뿐만 아니라 타국가에서도 핍박계층이 있어왔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만 사실 위로보다는 인간은 왜 구분을 짓고 나누며 살아가려 하는가 라는 안타까운 생각에 젖어들게 만든다. 함께, 더불어, 같이 라는 단어는 소설이나 동화, 사전 속에서나 등장하는 아름다운 단어인 것 마냥 잊혀졌던 시대를 조우하며 -.

i*****i 2011.03.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YES24 리뷰어 클럽 리뷰 -조선팔천
"YES24 리뷰어 클럽 리뷰 -조선팔천" 내용보기
나도 사람이 되고 싶다 –조선팔천 먼저 리뷰어로 선정해주셔서 인문학 독서의 길로 인도해주신 ‘YES24 리뷰어 클럽’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성이 깃든 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주신 ‘서해문집’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 독서량이 꽤 된다고 자부했지만 돌이켜보면 ‘인문’이나 ‘역사와 문화’ 영역의 책을 선택하는 일은 거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최근 인문과 고
"YES24 리뷰어 클럽 리뷰 -조선팔천" 내용보기

나도 사람이 되고 싶다 조선팔천

먼저 리뷰어로 선정해주셔서 인문학 독서의 길로 인도해주신 ‘YES24 리뷰어 클럽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성이 깃든 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주신 서해문집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 독서량이 꽤 된다고 자부했지만 돌이켜보면 인문이나 역사와 문화영역의 책을 선택하는 일은 거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최근 인문과 고전 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동참하고자, 또 드라마나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분에 대한 궁금증으로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상각님께서 여덟으로 나누어 기술한 조선의 천한 신분들 중, 저의 눈을 끈 건 기생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어쩌면 자연스러운 관심이었을 겁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조선의 남존여비풍토 때문에 천한 신분이라도 기생처럼 자신의 미모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이 여염집 아낙네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하는 꽃, ‘해어화라 불리던 그녀들의 미모와 재능은 지배 계층들의 노리개이자 양갓집 여인네들의 대용품이었음을 지적합니다.

기생의 유래는 삼국시대 기원론과 고려시대 기원론이 있으며 기록에 따르면 주변 제국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생포한 부녀자들 중에서 미색과 재주가 출중한 여성들을 선발해 유녀(遊女)나 여악(女樂)으로 삼은 것입니다. 즉 본래는 특별한 기술이나 기예를 가진 기능직 여성으로서, 조선의 기생은 원칙적으로 관기였으므로 관청에 소속되었고 경기(京妓)와 지방기(地方妓)로 구분하였습니다. 이 중 경기는 장악원에 소속되어 가무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뒤 궁중잔치에 동원되었습니다. 경기 가운데 특이한 부류로 약방기생이라 불리는 의녀가 있었는데 이는 여인이 병에 걸렸을 때 남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없어 그냥 죽는 일이 있으므로 여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허도의 건의에 따라 태종 6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렇듯 왕족의 치료까지 하던 기생은 세월이 지나면서 지배 세력들에 의해 위안부 성격을 띠는 처지로 전락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제 생각처럼 양갓집 여인네들에 비해 더 자유로운 삶이라 여겼던 것은 아마도 역사에 이름을 떨친 황진이, 장녹수, 진옥과 같은 당당한 여성들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15, 16세가 되면 남자를 받고, 30대가 넘으면 노기(老妓), 더 나이가 들면 퇴기나 퇴물이라고 불렸으며, 50세가 되면 역이 면제되지만 대신 딸이나 조카를 기적에 입적시켜야 하므로 국왕의 특명이 내리기 전에는 대대로 기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천민이었습니다. 게다가 기록에 따르면 기생이 군대 위안부였음을 증명해주고 있는데 조선시대 변방에서 근무하는 군관들의 생활을 지원하면서 그들의 잠자리 시중까지 드는 현지처 노릇을 해야 했습니다. 지배 계층의 노리개가 되면서 여러 가지 폐해들이 생겨났고 이를 고발하며 유녀금론을 주창하는 자들이 나왔으나 여론에 밀려 기생제도 폐지 논란은 금새 수그러들곤 했습니다. 이에 왕족이나 고관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기생 놀이에 빠져들어 관기를 첩으로 삼아 관기의 수가 줄어들 지경에 이르자 세간에 간통하는 여자들을 잡아들여 강제로 기적에 올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왕이나 사대부에 대적할만한 여장부였다느니 아니면 근근이 연명하다 불쌍하게 죽었다느니 감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기생이라는 주제로 제대로 공부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뒤에 숨겨진 의미를 연결하여 배운 것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에서 기생신분의 변천사만 보더라도 그 당시 사회상을 짐작하게 해주었습니다. 그저 그런 신분이 있었다는 게 아니라 생겨난 기원과 시대에 따라 변화한 면면을 살펴보니 우리 역사를 자연스럽게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왜 인문과 고전읽기가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 역사를 모르면 얼마나 공허한 사람이 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특히 인문과 고전읽기를 등한시하여 저의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깊이 또한 얕디 얕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팔천이란 무엇일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한 인문학 읽기와 리뷰의 경험이 씨줄과 날줄로 얽힌 옷감처럼 체계적으로 자리잡아 저의 사고방식이 되고 능동적인 실천까지 이끌어 내는 한 걸음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n 2011.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시대 천민의 기구한 운명
"조선시대 천민의 기구한 운명" 내용보기
성리학을 바탕으로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왕조는 인과 덕에 의한 윤리도덕을 실천하는 왕도정치를 표방했지만 500년 동안의 그 역사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의미에 맞게 조선의 사회가 정의롭게 구현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왜냐하면 일례로 사농공상의 관념에 따른 변하지 않고 지속되어 온 차별적인 시각들이 그렇고, 양반과 상놈
"조선시대 천민의 기구한 운명" 내용보기

성리학을 바탕으로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왕조는 인과 덕에 의한 윤리도덕을 실천하는 왕도정치를 표방했지만 500년 동안의 그 역사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의미에 맞게 조선의 사회가 정의롭게 구현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왜냐하면 일례로 사농공상의 관념에 따른 변하지 않고 지속되어 온 차별적인 시각들이 그렇고, 양반과 상놈이 엄연히 구별되는 그릇된 신분제도의 장치를 두고 무엇이 문제냐며 마치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당시 기득권층의 논리가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자유와 평등을 기치로 삼아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전히 그 병폐들의 속성이 잔재하여 겉모양만 바뀌어있을 뿐 완전히 청산되지 못하여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의무적으로 역사를 배워왔지만 일부 내용은 상당부분 미화되어 있어 은연 중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고, 또한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많은 내용들은 상세히 다루어져 있지 않아 무지의 상태로 남게 하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조선의 역사에 수없는 핍박을 받으며 비굴한 삶을 살아야 했던 천민들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역사의 사료를 통해 그 근거를 우리에게 제공함으로서 우리의 사회에 모순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과연 우리가 주장하고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에 걸 맞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 같아 나름대로 음미해 볼만한 좋은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역사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가 보통 악습 중에 악습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로 문득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흑인을 대상으로 노예제도를 더러 생각하게 되거나, 아직도 불필요한 인습이 전통으로 남아 아직까지도 인도 사회에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카스트 제도를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나라 노예역사의 그 뿌리를 올라가면 고조선의 팔조법금에서부터 유래한다. 이것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그 수는 무려 150만여 명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우리의 사회가 얼마나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애초 지배계층의 정치사회적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이 제도는 중간에 약간의 변화과정을 겪다가 조선시대 통치의 기준이 된 경국대전이 완성되면서 더욱 확고히 자리 잡게 되는데, 이러한 결과로 이전보다 신분제도가 훨씬 강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천민이 양산되기도 했다. 당시 천민들은 대개 8개의 계층, 즉 사노비, 승려, 백정, 무당, 광대, 상여꾼, 기생, 공장 등으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이 책은 그 팔천의 내용을 역사 자료를 토대로 조선의 위정자들에 의해 때로는 매매나 증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저당이나 상속될 정도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비천하고 가혹하게 다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유교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인 도덕을 말하던 그 당시 양반 계급사회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부패되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간접적으로나마 조선 사회제도의 일부분을 이해하고 한층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지 않나 싶다.


저자가 이 책의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노예란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 지니게 되는 인권을 자유롭게 누리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박탈된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것은, 우리 중 누가 무슨 근거로 그러한 강압적인 권리를 부여 할 것이며 그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하는 논리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배계층의 편리한 삶을 위하여 때와 상황에 맞추어 그들 임의대로 가증스런 법을 만들어 사람을 짐승처럼 부리며 개인의 노리개 정도로 취급해버린 실제 행위와 비교하여, 당시 양반 계급들이 겉으로 내세운 유교의 근본적 이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 생각된다. 한번 천민이 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대손손 그 굴레를 벗을 수 없는 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다룬 이 책을 보면서 오늘 우리 사회의 한 모퉁이에 이런 잔재들이 여전히 존재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 지난 한때의 과오로만 여기고 단순히 넘어간다면, 우리가 아무리 훌륭한 문화의 족적을 남긴다 해도 그 빛을 쉽게 잃고 말지 않겠는가 싶다. 고려시대 천민인 만적이 말한 것처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일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사실들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듯하다. 어떤 목표를 두고 성취해야 할 것이 있다면 누구나 공평한 원칙에 따라 경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며 조금의 차별도 결코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조선의 비천한 삶을 살아간 천민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지만,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을 통해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자신의 추한 면을 보지 못하고 남의 약점을 잡아 멸시와 차별을 말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우리의 그릇된 사고방식을 바로 잡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고,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정의구현을 위한 작은 실천의 한 부분은 아니겠는가 싶다.



p*******3 2011.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 속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은 사람들 이야기
"역사 속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은 사람들 이야기" 내용보기
『조선팔천』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을 걸으며 그 길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으며 걸어 간 사람들의 흔적을, 눈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현대화된 시대에서 보자면 도대체 그런 차별을 받으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역사 속의 천민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아는 것은 양반들이나 왕의 역사를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역사 속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은 사람들 이야기" 내용보기

『조선팔천』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을 걸으며 그 길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으며 걸어 간 사람들의 흔적을, 눈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현대화된 시대에서 보자면 도대체 그런 차별을 받으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역사 속의 천민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아는 것은 양반들이나 왕의 역사를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그들을 뒤에서 받쳐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러 나라의 역사 속에는 노예나 노비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도 "세계의 천민 시간"을 통해 여러 나라의 천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 일본, 유럽에 있는 천민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역사를 이제야 돌아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는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 : 이상각

그는 충남 태안 출신의 저술가로 근대 이전의 문헌 속에 잠들어 있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겪은 성취와 실패의 역사적 교훈을 오늘에 되새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조선팔천』이 아닐까. 『조선팔천』과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 책으로는 『조선왕 독살사건』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선八賤(팔천)과 조선王(왕)이라….  극과 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문에 앞서

본문에 앞서 이런 글귀가 보인다. “나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밑에 그림 한 조각

그 얼굴에는 일상에 지치고 힘든 내색이 보인다. 정말 이 그림 속 인물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나도 사람이 되고 싶다” 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본문 내용 살피기

① 노비 ② 기생 ③ 백정 ④ 광대 ⑤ 공장 ⑥ 무당 ⑦ 승려 ⑧ 상여꾼

그리고 궁녀들과 그 외의 다른 이야기들.


근자에 들어서 천민들과 관련된 역사관련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럼 생각나는 대로 한 번 적어봐야겠다. “추노”, “대장금”, “다모”, 그리고 “왕의 남자” 기타 등등.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는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가 나오는 것이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제목이 뭐였더라? 암튼 이렇게 많은 드라마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TV드라마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의 실상을 『조선팔천』을 통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저 위의 8가지의 이야기 중에서 다른 것보다 ⑧번째 이야기인 ‘상여꾼’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 알게 된 최고의 소득원이라 할 수 있었다. 상여꾼도 천민 계급에 속했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역사라는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가는구나!

상여꾼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말을 읽으면서 아니, 다른 八賤(팔천)의 이야기를 저자의 글을 통해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사라는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가는구나!’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매장보다는 간편한 화장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 p. 322 참조.


이런 것은 조선팔천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조선팔천에 대한 내용과 함께 수록된 관련 자료들(사진 및 그림들)이 있어서 더 많은 공부가 되었다. 이런 자료들은 내용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몇 마디 더.

시대가 변하지 않고 이제까지 왔다면!!!

지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천민계급이 있고, 양반계급이 존속되고 있었다면!!!

내가 천민계급의 사람이었다면!!!

끔찍하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면 생각하고 싶지 도 않다. (양반하고 싶다. 他人(타인)을 차별하지 않는 양반이고 싶다. 만약 그런 시대이고 내가 양반이었다면 말이다)


자꾸만 말이 길어지는 것 같은데

진짜 한 마디만 더 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학교 역사수업에 학생들이 졸라고 하면 이 책의 내용에서 퀴즈로 낼만한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었다. 휴… 이제는 더 이상 말 안하련다.



p********p 2011.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구나 사람이지만...
"누구나 사람이지만..." 내용보기
누구나 사람이지만...오래전 일이지만 영화 ‘왕의 남자’에서 너무 많은 것을 가슴에 담고 살지만 끝내 어쩌지 못하는 공길의 서글픈 눈빛을 잊지 못한다. 공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곳이었을까? 또한 하늘의 도가 무엇이고 인간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며 선비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학문의 길을 걸었던 조선의 선비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달빛이
"누구나 사람이지만..." 내용보기

누구나 사람이지만...
오래전 일이지만 영화 ‘왕의 남자’에서 너무 많은 것을 가슴에 담고 살지만 끝내 어쩌지 못하는 공길의 서글픈 눈빛을 잊지 못한다. 공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곳이었을까? 또한 하늘의 도가 무엇이고 인간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며 선비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학문의 길을 걸었던 조선의 선비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달빛이 스며드는 창가에서 거문고 타며 취했던 마음과 재인들이 타는 거문고가 어떻게 다르며, 자신의 서가에 버젓이 올려놓고 애지중지 아끼던 도자기를 만들었던 장인들의 손길이 또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신분은 날 때부터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 낸 것이기에 하늘이 내린 그 어떤 것보다 넘어서기 어려운 벽이 아니었을까 싶다. ‘타고난 신분이란 원래부터 그런 것이다’고 말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인간의 이중성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증거가 분명하다. 그렇기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역사도 외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런 부류가 우리 역사 가까운 조선에서도 분명하게 있었다.

이상각의 ‘조선팔천’(朝鮮八賤)은 조선시대 인간취급도 받지 못했던 부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비(나도 사람이 되고 싶다), 기생(선녀인가 매화인가), 백정(언저리도 안 되는 것들), 광대(신나게 한번 놀아보세), 공장(자유를 대가로 차별을 얻다), 무당(병든 영혼을 해방시켜라), 승려(조선은 유교의 나라다), 상여꾼(망각의 강으로 인도하라) 등으로 천하게 여겼던 여덟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그들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런 아이러니를 볼 때마다 의문은 그것이다. 유럽의 중세를 암흑의 시기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종교에 의해 모든 것이 지배되었던 것도 있다. 사람이 사는 이유, 삶의 방식, 심지어 일상생활 어느 것 하나 자유롭지 못했다. 우리 조선에서도 그렇게 모든 삶을 저당 잡혔던 사람들이 바로 천민들이었고 그것이 가능했던 사회라는 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미암일기의 유희춘이 보여준 모습은 그러한 아이러니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이 밖에도 말을 알아듣는 꽃으로 취급했건 기생은 바로 욕구를 채우고 싶지만 자신들의 가족은 보호하고자 했던 이기심의 발로가 기생이라는 제도를 굳건히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고려를 마감하게 했던 원이 중 하나인 불교의 승려들에 대한 조선의 정책은 그야말로 철퇴나 다름없다. 하늘에서 땅으로 곤두박질처진 그들의 삶은 극과 극을 경험했기에 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일제시대 형평사를 조직하고 자신들의 삶을 질을 높여나가면서도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함께했던 백정들의 삶에서는 고개가 숙연해짐을 느낀다. 

팔천(八賤)은 일반 백성들과 가장 가까이 살았고, 다양한 직업에서 활약했으며,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철저히 무시되어 역사는 이들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사실을 밝히고 인식하여 역사를 새롭게 읽어가는 분명한 주제로 등장시켜야 한다는 저자의 시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이 책에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본질적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고 보인다.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자신을 하지 않고 그를 대신했던 사람들을 신분제도라는 사슬에 얽매어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부와 권력을 지켜나갔던 사회와 그 사회를 주도했던 사람들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다.

이러한 팔천(八賤)에 대한 차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것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면서 숨겨지고 왜곡된 다름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근본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팔천의 시작을 본다면 나와 타자사이 벽을 높게 쌓고 소통을 거부하는 모습도 그에 못지않은 폐단을 낳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경계해야할 일이라 본다.



m*****8 2011.03.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팔천 朝鮮八賤] : 조선시대의 마이너리티, 천민들의 삶을 조명하다
"[조선팔천 朝鮮八賤] : 조선시대의 마이너리티, 천민들의 삶을 조명하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조선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근엄하고 그럴듯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온갖 추잡한 일들이 일어났고, 양반들의 생활 유지를 위하여 수많은 평민들이 합법적으로 수탈을 당했으며 천민들의 경우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유교 사상은 불교와 천주교를 탄압했고 여성을 억압하는 것을 합리화했으며, 상업과 공업을 천시하고 충효의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의 어
"[조선팔천 朝鮮八賤] : 조선시대의 마이너리티, 천민들의 삶을 조명하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조선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근엄하고 그럴듯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온갖 추잡한 일들이 일어났고, 양반들의 생활 유지를 위하여 수많은 평민들이 합법적으로 수탈을 당했으며 천민들의 경우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유교 사상은 불교와 천주교를 탄압했고 여성을 억압하는 것을 합리화했으며, 상업과 공업을 천시하고 충효의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어 놓았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각종 쓸데없는 습속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저 씁쓸할 뿐이다. 이러한 조선시대에 가장 고달픈 삶을 살았던 것은 천민들이었다. 그들은 양반에게도, 평민에게도 철저히 멸시와 차별을 당했으며 그 신분은 당대에 그치지 않고 자손에까지 세습되었다. 이상각의 <조선팔천 朝鮮八賤>은 이러한 조선시대의 천민들의 삶을 조명하고 역사의 한켠에 남은 그들의 흔적을 살피고 있다.

 

팔천(八賤)은 천민으로 규정되었던 노비, 기생, 백정, 광대, 공장, 무당, 승려, 상여꾼을 일컫는다. 천민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노비는 관청 등에 소속된 공노비와 양반 집에 소속된 사노비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공노비는 그나마 다른 천민들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았으나, 사노비는 짐승보다도 못한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노비들은 상속, 매매의 대상이었으며 체벌 등도 종종 가해졌고 여자 노비는 주인에 의해 성적인 착취를 당하기도 하였다. 노비들이 혼인하여 낳은 자식들 역시 신분이 세습되어 노비가 되며, 노비와 양인이 혼인해도 그 자식들은 노비가 된다. 양반이 여자 노비를 첩으로 두면 그 자식들은 얼자(孼子)가 된다. 종모법에 따라 얼자들 역시 천민이 된다. 미암 유희춘이 자신의 천첩 소생인 딸들을 속량하여 양인 신분으로 만든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자신의 천출자녀들을 속량하는데는 승진 청탁 등의 부정한 수단을 쓸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그가, 자신이 거느린 노비의 속량에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상당히 이중적이다.

 

또한 기생은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실상은 표리부동한 유학자들의 성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았다. 황진이와 같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 기녀들도 있지만, 사실 그들의 삶은 고달프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는 의녀들도 원래는 기생 신분이라 궐내의 각종 연회와 고관대작들의 술자리에 동원되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많아도 그저 성적 대상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그릇된 생각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소, 돼지 등의 도축을 맡았던 백정들은 사실 고려군에게 투항하거나 생포된 거란인 출신 귀화인들이다. 그들이 농경사회의 정적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목축과 수렵에 종사하거나 유랑생활을 하는 것을 조선의 지도자들은 일종의 위협으로 느꼈고, 결국 그들을 감시하고 여러 지방에 분산시킴으로서 집단화를 차단했다. 강제로 유교적인 틀 안에 집어넣으려고 한 것이다. 그들에 대한 차별 정책은 다양해서, 의복이나 사용하는 물건에서부터 이미 평민과 구별되도록 했다. 심지어는 같은 피지배계층인 평민들도 백정을 심하게 차별했다. 또한 광대 역시 백정처럼 북방 유목민 계통이었으며 조선 사회에서 일종의 특수 신분으로 취급되었다. 이들은 지배계층의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필수적인 인적자원이었으므로, 재인청을 통해 광대들을 관리하게 되었다. 그 외에 사당패와 같은 집단은 불법 집단으로 간주되어 탄압받았다. 광대들의 화려한 놀이판 뒤에는 그들의 고단하고 슬픈 삶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공장(工匠)은 일종의 전문 기술자인데도, 공업을 천시하는 유교 문화 안에서 차별을 받았다. 그들이 진출할 수 있는 직업도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민간의 장인들은 항상 부역과 수탈에 시달렸다. 조선시대의 천재 과학자였던 장영실 역시 많은 업적을 세웠으나 결국은 곤장을 맞고 쫓겨나게 될 정도니 이름없는 수많은 기술자들이 당했을 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당과 승려는 유교 사상에 의한 무속과 불교의 탄압으로 인해 음란하고 사악한 것으로 매도되었다. 병이나 근심 등의 아쉬운 일이 있으면 무당을 찾으면서도 평소에는 그들을 철저히 차별해 왔던 것이다. 승려 역시 불교 탄압 정책으로 인해 산 속에서 조용히 수행할 권리조차 빼앗겼다. 종이, 두부 등을 만드는 등의 온갖 부역에 강제로 동원되었고 심지어는 전쟁에도 동원되어 수많은 승려가 목숨을 잃었다. 상여꾼들은 상장례를 주관하는, 꼭 필요한 직업이었음에도 멸시와 차별을 당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압량위천(壓良爲賤), 신량역천(身良役賤) 등의 전문용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이런 용어에 대한 해설이 딱히 없다. 한문이나 역사에 강하다면 별로 걱정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번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각주로 전문용어들에 대한 해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듯 하다. 그리고 일본의 부락민에 대해 다룬 <일본 부락의 역사>와 비교하면, <일본 부락의 역사>는 고대부터 근대, 현대까지의 일본 역사 안에서 천민으로 규정되었던 에타, 히닝, 부락민 등이 어떤 식으로 차별을 당했고 이들이 어떻게 저항했으며 관련된 역사적 사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꽤 자상하면서도 원래의 의도를 잃지 않고 있으나 이 책은 뒤로 갈수록 사회적으로 차별받던 약자들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의례나 전통 문화에 대한 서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 하다. 이래저래 <일본 부락의 역사>와 비교하면 실망감이 크지만, 조선시대의 사회적 약자였던 천민들을 다룬 거의 최초의 책이라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또한 읽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신분제에 의한 차별이 있었다면 현대 사회에는 일종의 자본에 의한 차별로 그 형태가 바뀐 듯 하다. 어쩌면 신분제에 의한 차별보다 더 가혹할지도 모른다. 재벌이나 정치인 등이 이 새로운 자본의 신분제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참한 삶을 사는 사회적 약자들이 있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반 서민들의 삶 역시 고달프다.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없고, 고용의 안정성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신분상승의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던 '개천에서 용 나는 일' 역시 지금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서울대 신입생 중에 외고, 강남권 학생들의 비율이 1/3을 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부유한 학생들은 시설 좋은 오피스텔이나 원룸에서 편안히 학교를 다니고, 가난한 학생들은 등록금조차 마련하기 힘들어서 아르바이트에 매진하고 결국 공부할 시간조차 부족하게 된다. 재벌들은 자기들끼리 혼인하여 공고한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고, 서민들은 돈이 없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이것이 곧 새로운 신분제가 아니고 무엇일까. 그저 암담할 뿐이다.


j******m 2011.03.28.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