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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 작가의 아주 짧은 단편소설이다. 그러나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었다.
주인공인 성호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개 조련사 일을 하고 있는 새 신랑이다. 그의 아내(말례)는 30대 초반으로 역시 새 신부이다. 하는 일은 미군복 세탁소 일을 하고 있 다.
이들 부부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다름아닌 아내가 임신을 한 것이다. 배는 불러오고 아내는 신혼초의 약속 때문에 차마 남편에게 애기 얘기를 꺼내지 못한다.
성호 역시 적지않은 나이인지라 애를 누구보다도 기다리면서도 사글세 신세도 면하지 못한 처지에 애를 가진다면 그나마 지금보다 더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이 두려워 3년 이내엔 애 를 갖지 말자고 신혼초에 약속한 바 있기에 아내의 임신을 눈치채고도 역시 망설이는 건 마 찬가지다.
결국 아내와 의견을 나눈 끝에 일단은 더 두고보자는 것으로 일단락 된다.
그러던 차에 회사 동료인 명수가 돐잔치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애를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명수는 애가 넷이다. 서로 부러워하는 처지다. 명수는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오히려 성호를 부러워한다. 이유는 물론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성호는 하나가 아니고 넷씩이나 되는 명수가 부럽다. 말년에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건 그나마 자식 뿐이라는 생각이 미칠때 마다 더욱 자식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복이 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성호를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닌가 한다. 아내가 개에게 아들이 쫓기는 악꿈을 꾼 다음날 남편이 점심때 집에 들 어왔다. 이유인 즉 간밤에 개 훈련소에 도둑이 들어 정부 고관이 맡긴 포인타 종 두 마리를 훔쳐갔다는 것이다. 이 개는 성호가 맡고 있었던 개였기에 당직자와 담당 조련사까지 책임 추궁을 당하기에 이란 것이다. 성호는 그 개를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렀다는 것이다.
결국 애기 얘기는 보류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개 때문에 이들 부부의 희망이 잠시 꺾 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완전히 없애버리지는 못했다.
부부는 슬프지도 우습지도 않은 웃음을 조용히 웃었다.
이 소설은 가난 때문에 간절히 원하는 애 조차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슬픔을 표현한 작품으 로 전쟁 이후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낳아놓고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 책임한 부모는 되기 싫기에 번듯하게 자리 잡은 다음에 애를 가지겠다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지만 서글픈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신혼초에 잠시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애 둘을 키우면서
힘들어도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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