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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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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상의 근원은 주역이다. 주역이야말로 동양고전의 금자탑이다. 십삼경의 으뜸이 점치는 데에서 유래한 주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동양의 고전 읽기는 언제나 엘리트주의 노선을 따라야 한다. 잡다하게 이런저런 인문학 입문 잡서들을 들추는 것보다는 공자처럼 위편삼절하면서 보석과도 같은 소수 정전들을 정독해야 한다. “오십에 주역을 공부하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공자가 한 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자신이 저술한 328권의 책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책이 ‘주역사전’과 ‘상례사전’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법에 의지하되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전에 의지하되 이해할 수 없는 경전에 의지하지 않으며, 뜻에 의지하되 말에 의지하지 않고, 지혜에 의지하되 지식에 의지하지 않는다."(8쪽)
주역에 대한 접근법은 크게 상수역과 의리역으로 구분된다. 상수역의 대표자는 송대의 소강절이고, 의리역의 효시는 위진 시대의 왕필이고 송대의 정이천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공부가 된 이들은 상수와 의리 모두를 중시하는 편이다. 가령 대만의 남회근 선생이 그러하다. 혹자는 주역에 통달한 이는 점을 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런 달인은 사실 아주 드물다. 우리처럼 보통사람들은 역의 상수와 도리 모두 중시해야 한다. 상수를 버리고 의리만 취하는 것도 편파적인 것이다. 중국의 지식인 이중텐은 주역의 원칙이 '중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수와 의리 가운데 어느 한쪽만을 편드는 것은 주역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역을 어설픈 사주쟁이의 점서로 간주하거나 혹은 한나라 때 지식인들이 짜집기해 만든 '현학의 비빔밥' 정도로 취급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테면 국내 중문학자 김경일은 주역이 후대가 상나라 정인들의 기록을 잘못 베낀 노트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역을 오늘날 유통되는 형태로 만든 시기를 한나라 이후로 보고, 역경의 저자들로 복희, 문왕, 주공, 공자를 언급한 것은 텍스트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정전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본다.
나는 주역을 난해하고 모호한 짜집기 책으로 간주한 김경일의 견해에 반대한다. 원래 주역이 무술에 관한 책이지만 그 자체에 철학 정신을 내포하고 있고 대자연의 이치와 인생의 지혜를 아우르고 있다. 주역의 '역'은 크게 간역, 변역, 교역, 통변의 네 가지 의미다. 주역은 단지 음효와 양효로써 우주만물과 세상만사의 이치를 상징적 부호체계인 64괘안에 정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주역은 64괘로 이루어진 역경과 그것을 해석한 역전(易傳)으로 구성된다. 역전은 문언, 단전 상·하, 상전 상·하, 계사전 상·하,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의 7종 10편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십익(十翼)이라고도 부른다. 남회근 선생이 강의한 '계사전'은 역의 철학을 제시한 텍스트로, 선생은 계사전의 저자가 공자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주역의 기본은 팔괘와 오행을 숙지하는 일이다. 팔괘는 하늘 건(乾)· 땅 곤(坤)· 번개/우레 진(震)· 바람 손(巽)· 달/물 감(坎)· 해/불 리(離)· 산 간(艮)· 바다/강/못 태(兌)를 말한다. 각 괘는 6개의 효가 있고 각각 철학적 원리를 풀이한 괘사와 효사가 있다. 복희의 선천팔쾌도와 문왕의 후천팔괘도를 모두 숙지해야 한다. 선천팔괘도는 건1·태2·리3·진4·손5·감6·간7·곤8(건남, 곤북, 리동, 감서, 태동남, 진동북, 손서남, 간서북)의 순이고, 후천팔괘도는 1감·2곤·3진·4손· 6건·7태·8간·9리(리남,감북,진동,태서,손동남,곤서남,간동북,건서북)의 순이다.
건(乾)괘는 셋이 다 이어졌고 ☰ 하늘(天) 건(健) 아버지 서북 진(震)괘는 위를 향한 그릇이요 ☳ 우레(雷) 동(動) 장남 동 간(艮)괘는 엎어놓은 그릇이다 ☶ 산(山) 지(止) 소남 동북 리(離)괘는 가운데 비었고 ☲ 불(火) 려(麗) 중녀 남 손(巽)괘는 아래가 끊어졌다 ☴ 바람(風) 입(入) 장녀 동남
오행은 목·화·토·금·수로, 음양오행은 동양 현상학의 이론적 틀이 된다. 오행 사상은 색깔, 맛, 소리, 계절, 방위, 정서, 내경, 미덕, 신 등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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