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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 영화,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보기
세상 일이 다 미학 차원에서 고려된다면,  적어도 미학을 따지면서 함부로 하지는 않을 거라 여겨 세상이 한층 아름다워질 거라고 여기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기 전 호감도가 큰 축에 속했다. 디자인이나 두께가 부담스럽지 않아 더 좋았고, 무엇보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두 편을 연기 미학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뜯어보는 내용이라 나
"그 영화,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보기

세상 일이 다 미학 차원에서 고려된다면,  적어도 미학을 따지면서 함부로 하지는 않을 거라 여겨 세상이 한층 아름다워질 거라고 여기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기 전 호감도가 큰 축에 속했다. 디자인이나 두께가 부담스럽지 않아 더 좋았고, 무엇보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두 편을 연기 미학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뜯어보는 내용이라 나같은 문외한에게도 편안해 보였다.

정말 편안히 읽힌다. 영화 좀 볼 줄 아는 사람이 옆에 앉아 장면 장면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그리고 영화 볼 줄 아는 그 사람은, 소개되는 두 편의 영화를 매니악하게 좋아하며, 그 감독인 허진호도 매우 좋아하는 듯하다. 장면 하나 하나를 그야말로 단물 다 빠질 때까지 씹는, 애호하는 껌처럼 샅샅이 훑어낸다. 상세하기가 이를 데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경우 비교되는 일본판 리메이크작이 처참해질 정도다. 이런 상세함을 저자는 '상세감각'이라는 말로 설명해 준다.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작은 것까지 섬세한 감수성으로 연기한다'는 뜻이라 했다. 책 전체가 그 상세함으로 시작해 끝나기 때문에 구성은 단조롭다... 정도가 단점이랄까.

상세감각으로 설명되는 두 영화는 그야말로 상세한 부분에서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가 말했듯이 '그냥 멜로'로 치부하기는 아까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싶다. 내가 못 보고 스쳐갔던 것들을 다시 포착하기 위해 이 영화들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연기를 재미나 감동의 중심에 놓고 보는 연기미학적 접근은 어쩌면 기본적인 영화보기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동안 연기며, 주제며, 화면구성이며 기타 등등을 뭉뚱그려 영화를 보아왔다면, 그 중 하나에 집중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나저나 저자는 정말 이 두 영화를 좋아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허진호 감독은 신나겠다. 전문가가 이렇게나 극찬해주다니. 

p****1 2011.03.24. 신고 공감 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