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상사와의 트러블이 너무 심해져서 정말 회사를 그만둬야지 하는 마음으로 퇴사를 선포한 일이 있었다. 마땅히 갈 곳도 없이 질러버린 나의 선포는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 회유, 협박을 유발하였으며, 1달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난 여전히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다만 바뀐 게 있다면 예전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의외로 그러한 내 모습 역시 회사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정말 6년이란 시간동안 내가 무얼했나, 그렇게 혼자 똑똑한 척 다 하면서 회사생활을 제대로 한건가 하는 의문만 잔뜩 들었다. 사람들과의 말싸움에 점점 지쳐갔고, 내 자신에게도 회사에게도 실망하고 지쳐가는 시간이 늘어만 갔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회사생활백서'... '백서'라는 말이 우습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시들해진 회사 생활을 그래도 다시 붇돋아줄 무언가가 필요했기에 막판에 리뷰어 신청을 했다. 그리고 도착한 이 책은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뒤통수를 때렸다. 이 책에서는 회사를 아주 재미있게 비유하고 표현하면서 우리가 회사에 대해 알아야할 내용들을 알려준다. 회사는 결국 '남자들의 것'이며, 거기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회식자리에서 무슨 노래를 해야하는지, 상사의 닥달에는 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하는지 이 책은 알려준다. 표현 방식은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만큼 시원시원하다. 누군가 내 앞에서 욕을 하면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속이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받을 수 있다. ![]() 무엇보다 공감했던 일중독에 대한 이야기. 생각해보면 나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면서도 일중독이었던 것 같다. 일찍 퇴근하면 괜시리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이 들었고, 가끔 엑섹이나 PPT 칭찬을 받으면 뛸듯이 기쁘고, 어느덧 돌아보니 나에게 남은 건 정말 '회사'뿐이었다. 지난 한 달 여러가지 소동을 겪고 나서 한동안 야근하던 태도를 버리고 일찍 일찍 퇴근을 감행했다. 여전히 죄책감은 마음에 남아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나마 남아있던 죄책감마저 싸그리 지워버렸다. '중독된 일이(엑셀의 귀재, 또는 PT의 달인) 10년 뒤의 내가 먹고 사는 데에 결정적 효력이있나?' 다른 모든 회사원들이 그렇듯 내가 열과 성을 다하려 이루려 했던 건 10년 뒤에 별 의미없는 자료가 되어 있을 것이 뻔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주옥 같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퇴근 이후의 여가 활동도 회사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 운동은 한가해 보이며, 공부는 얄미워 보이므로...' 정말 말로는 운동을 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하지만, 막상 공부하러 학원에 간다거나 헬쓰클럽에 간다고 하면 요즘 일이 없나보다고 핀잔을 주고, 막상 감기라도 걸릴라치면 자기관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정말 눈물나고 골치아픈 일이다. 12월로 나누어져 주옥같은 조언들을 해주는 이 책은 정말 '여자의 일과 사랑 패션에 관한 거의 정답에 가까운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솔직한 설명이다. 정답은 아니되 직장 7년차인 내가 읽어도 거의 정답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이니... 일과 사랑, 패션을 동시에 다루어 너무 가벼워 보인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한꺼번에 많은 걸 다뤄서 내용이 빈약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목록을 들춰보고 하나라도 나에게 해당된다면 이 책을 살짝 들춰보길 권한다. 특히, 지금 당장 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거나, 내일 회사를 가기 싫어서 끙끙 대는 당신, 이 책 제법 재미있을 거다. 거기다가 아마 당신이 하고 싶은 말로 살살 속도 달래줄거다. 사표를 내며 그거로 직장 상사의 뺨을 갈긴들, 여러분의 묵은 울화는 풀어지지 않는다. 또한 여러분이 사표를 날리고 나오는 것은 무사가 흉포한 적을 단칼에 끝내 그에게 베푸는 자비와 같다. 쉬엄쉬엄 두고두고 그를 거슬리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복수라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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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저| 리더스북| 236쪽| 506g| 140*210mm| 2011년 03월 03일|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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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구두가게의 네온사인처럼도 보이고, 칙 릿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는 책표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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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때, 설레기 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또 지금까지 잠깐이나마 해봤었던 아르바이트 경험들을 떠올리면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가뜩이나 움츠러든 마음은 더욱 쪼그라든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고 꼭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책으로써 미리 회사생활을 견학해 보는 것도 나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라는 분야를 읽기에 앞서 흔히 그렇듯 이 책에서도 딱히 '재미'를 기대하기는 않았었다. 주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정보or지식'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고작 한나절만에 전부 읽어 버리고 말았다. 부담없는 책의 분량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얇다해도 자칫하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걸릴 수 있는 게 자기계발서인데, 맛깔나는 저자의 문체에 자꾸자꾸 손이 갔다. 이 분야의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은 건 내 생애 처음이었다.
물론 이 책에는 유용한 정보 또한 많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읽고 있는 그 순간에만 고개를 끄덕일 뿐 다 읽고 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책들도 있었고, 애매모호한 정보 때문에 실망했던 책들도 더러 있었다. '회사생활에 있어서의 바람직한 처세'라는 다소 현실적인 이 책의 주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세세한 예를 들어가며 대처방안을 콕콕 찝어 알려주는 이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하기 쉬운 사소한(?) 고민들, 적절한 옷차림이라던가, 나아가 동료나 상사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도 이 책을 읽으며 실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나중에 취직하고 나면, 밑줄을 그어가며 이 책을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뭣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회 풋내기이지만,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앞으로 회사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착한 사람과 착한 사원은 다르다"고 했던 이 책 첫부분에 나왔던 글이 떠오른다. 역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의 융통성과 잔머리가 필수적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읽어도 무척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예비사회인인 독자들이 읽어도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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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평이 좋은 책이라 기대하며 구매했는데..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개인적으로는 그냥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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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편집장이라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글쓰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짧고 선언적이며 유머러스하다는 점이.
남성 GQ 편집장인 이충걸님도 그랬고, 이 책의 저자인 아라,님도 그렇다.
이 책에 묘사된, 사람들의 뒷담화가 난무하고 상대에 대한 좋지 않은 루머로 상대의 평판을 깎아내리는 등의 이야기를 읽으면 정말 우리 회사는 학교나 마찬가지다. (물론 학교라 해도 교수사회는 엄청 연줄과 뒷담화가 난무한다 하더라만. 그런 직장으로서의 학교 말고, 정다운 선후배가 있고 맘통하는 친구가 있는 그런 학교.) 아, 물론, 쟤 왜 저래 싶은 사람도 가끔 있지만, 일단 나와 업무상으로 관련이 없고...(거야, 뭐 내가 거의 본사하고만 일하니까 그런 거긴 하지만...) 암튼, 뭔가 손을 더럽히는 어른들의 세계,라는 느낌이 우리 회사엔 전혀 없다. 더듬이 없기로 소문난 1인,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쩌면 나도 삼별 같은 데 가서도 무난히 살아남을지도...ㅋㅋㅋㅋ
그러니 이런 책을 읽어도 나에겐 도움될 일이 별로 없다,만 책의 부제가 무척 끌렸더랬다. 여자의 일과 사랑, 패션에 관한 거의 정답에 가까운 레퍼런스,라나. (일과 사랑은 됐고, 패션에 관한 정답에 가까운 레퍼런스를 내게 줘!, 이런거지. ㅋㅋ
패션잡지 편집장이 하시는 말씀이니 무릎꿇고 받아적어야지, 나도 나의 외모를 좀 가꾸어야 해, 뭐 이런 각오로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현재 나의 옷차림, 이 책에 의하면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거였음. 매일 티떼기에 청바지라니... 하긴 얼마 전에 퇴근 후 연무식에 갔더니 회사생활 4년차 되는 후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언니 이렇게 입고 회사다니시는 거예요? 아니면 집에 가서 갈아입고 오셨나?' 하긴 했다...흠... 나 정말 심각한가봐.
나는 그릇이 간장종지만한 위인이라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단기적인 피드백, 달디단 결과물이나 반응이 없이 뭔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테면, 시합을 나갈 때마다 형편없이 깨지는데도 끊임없이 운동을 하는 도장 관원이라든가... '자네 회사에 입고 온 옷차림이 그게 뭔가!'라는 식의 피드백이 전혀 없어도 매일 풀 메이크업에 펜슬 스커트 같은 오피스룩을 칼같이 챙겨 입고 다니는 회사원이라든가...
하지만 이런 책을 읽다보면 옷 잘입는 사람이 연봉도 높게 받고 뭔가 능력있는 인재로 통한다는데 나도 옷 잘입으면 지금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불쑥 고개를 쳐들긴 하지만, 매일매일 차려입고 나오는 일의 깨알같은 반복은 형벌처럼 힘겨운 일이요, 차려입은 보람이라 할 1년 후(혹은 이때까지 형편없는 이미지 메이킹으로 깎아먹은 점수를 상쇄하고 플러스 효과를 내려면 한 3년 후?) 연봉인상은 너무도 멀리 있는 보상인지라 간간이 비슷한 자극을 받고도 삼십 몇년간 변함없이 요모냥으로 살고 있는 것이리라.
초일류 사원이라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분이면, '소꿉놀이 디럭스 세트'를 책상 위에 놓아도 된다. 아직은 역량이 그에 조금 뒤진다면 장식품은 최대한 줄인다. 뉴욕 현대 미술관에 들러 안목있게 구입한 작품이라 해도, 업무와 무관한 것은 치운다. 문화 생활은 출세하고 나서. 나의 실상: 원단 쪼가리, 각종 바느질거리, 쌓여있는 책들, 정신없는 책상 위 흑흑
일단 예능을 보고 낄낄 대기만 하는 나로서는 이런 분석 자체가 놀라워~ 학자의 지적인 작업과는 또다른 느낌의 연예인과 예능, 패션 등의 잡기에 대한 지식 및 분석력! 아, 회식 하고 2차 못간지가 어언... 그래도 꼭 참고하겠음묘~ 나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찾아가서 그게 아니고 어쩌고 하면서 시간낭비 말고 그 사람에 대한 거짓루머를 퍼뜨리는 걸 권하신다. 그게 더 파급력 크다고. 그런 건 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사람은 '니가 나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지 않은면 너에 대한 사실도 전하지 않으마, 쯤의 메시지를 발산하라시는데... 정말 회사가 그런 곳인가? 그런 회사에 다니고들 계신가? 하기는, 이직에 관심 없는 직장인은 10% 이하라는 설문 결과도 있었다. 회사가 붙잡고 싶다 밝힌 연차는 3년부터 5년 사이. 뒤를 이어 더욱 젊은 직원. 평상시엔 이리저리 치이며 지내는 연차일 터이나, 알고 보면 회사에선 이직하지 않도록 백방으로 애쓴다. 오히려, 실무를 떠난 상사는 실적에서 대단한 능력자가 아니라면 없어도 그만이다. 따라서 마음 놓으시고, 올여름 휴가에선 상사와 연락 두절. 그분과의 모든 교신을 차단한다. 행여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받아 주면 버릇 된다. 이것이 행락철을 맞이하며 직장인이 지닐 '그러거나 말거나' 애티튜드. 나 이제 8년차, 내가 떠난다고 해도 잡지도 않는다는 얘기로군. 어차피 다른 회사에서 원하는 연차도 3~5년이라 하더라만... 복사가 신입의 것이듯, 복수는 상사의 것이다. 거의 모든 직장인이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라고 하셨단다. 그러면서 상사를 지목한 분들이 무려 80%. 하지만 상사를 도발하는 것은 슬기롭지 않다. 일을 못하는 상사, 우습게 보이리라. 이분, 업무에는 무지하되 본인을 해하는 사람한테 보복할 비책은 아주 많이 알고 있다. 그러니 아직껏 자리 보존을 하고 계신 것이다. 일 못하는 상사, 무시하지 마라, 그만한 다른 능력이 있다는 무서운 교훈을 주셨음. 상사가 '나는 일이 남았으니 자네들 먹고 오는 길에 샌드위치 같은거나...'하시면, 후다닥 바로 대령하는 것이 웬만한 실적보다 나의 존재감 확부에 도움된다. 배고픔에 장사 없다. 정말 나부터 먹고 나서 갖다 바치면, 산해진미 차려 드린들 그사이 허기진 상사께선 괘씸함을 함께 씹어 드신다. 점심 시간에 임하며 가장 바람직한 처신은 상사가 혼자 드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메뉴는 그분에게 맞춘다. 나의 입맛이 존재감을 잃은들 어떠하기. 앞으로 상사의 비호 아래 나의 존재감은 무럭무럭 자란다. 이 책 기준으로 나 정말 간이 배밖에 나온 케이스라 할 사안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이 부분은 정말 어려울 것 같아효. 나의 유일한 숨구녕, 바느질 시간을 ㅋㅋㅋ 다만 나는 내가 밥 안챙겨드리면 안되는 상사는 없고, 알아서 잘들 드시는 윗분만 있어 다행 ㅎㅎㅎ 남자동료들이 다 대학생 같이 입고 다니면 저도 여대생 같이 입고 다녀도 되는 거겠죠?!
신랑아, 나 목걸이 좀 사줘라. 멋쟁이처럼 보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