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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타지] 명품의 과거와 현재 그렇다면, 미래는?
"[명품 판타지] 명품의 과거와 현재 그렇다면, 미래는?" 내용보기
춥고 긴 겨울이 드디어 자취를 감추려는 듯 하다. 겨울옷을 정리하면서 봄옷을 뒤져보니 입을 옷이 별로 없다. 참 신기한 건...매년 적지 않은 옷값을 지불하며 구입하는데 왜 항상 나가려면 입을 옷이 하나도 없느냐는 거다. ㅎㅎ 그 법칙은 올해도 어김없이 작용했고 나는 간만에 쇼핑을 위해 집을 나선다. 오늘은 좀 멀리~ 가기로 마음먹고 친구를 꼬득인다.   약 1시간 후 명동
"[명품 판타지] 명품의 과거와 현재 그렇다면, 미래는?" 내용보기

춥고 긴 겨울이 드디어 자취를 감추려는 듯 하다. 겨울옷을 정리하면서 봄옷을 뒤져보니 입을 옷이 별로 없다. 참 신기한 건...매년 적지 않은 옷값을 지불하며 구입하는데 왜 항상 나가려면 입을 옷이 하나도 없느냐는 거다. ㅎㅎ 그 법칙은 올해도 어김없이 작용했고 나는 간만에 쇼핑을 위해 집을 나선다.

오늘은 좀 멀리~ 가기로 마음먹고 친구를 꼬득인다.

 

약 1시간 후 명동 롯데 백화점에서 만난 우리. 애비뉴엘이라 명명된 곳에 입점한 다양한 명품관들을 눈으로 훑어본다.

많은 명품들이 신상을 걸어놓고 여성들의 눈을 자극하는 그 곳.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갈 때마다 그냥 들어간 적이 없다. 항상 2,30분은 대기를 하고 있다가 들어가게 되는 불편한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길게 늘어선 줄이 30분 정도로는 끝날 것 같지 않다. 대충 보아도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할 것처럼 보인다. 각자 한 손에는 또 다른 명품백들을 들고 서서 또 다른 명품을 기다리는 사람들... 무엇이 이 기다려야 하는 귀중한 시간도 아깝지 않게 하는 걸까? 루이비통이니 구찌니 하는 것들이 도대체 무엇 이길래 이 사람들에게는 황금 같은 주말 매장에 들어가는 데에만 30분 이상을 허비해도 상관없는 것일까? 명품녀니 된장녀니 하는 안 좋은 시선들과 사회적 조롱에도 아랑곳없이 그곳을 찾는 여성들은 ‘명품’을 자신의 또 다른 얼굴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미국판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로 상징되는 패션 미디어들은 그것을 “꿈”이라고 하고 돈을 다루는 경제학자들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판타지’라고 부르고 있다.

 

‘거의 완벽한 당신은 이제 이 구두 하나면 완벽해 질 수 있어요.

자, 어서! 이 명품 가방을 어서!‘

 

명품? 명품이라고? 그렇다. 완벽한 패션을 완성하기 위해선 명품이 필요하다고 요정은 말한다. 명품. 원래 영어로 된 이름은 럭셔리Luxury. 럭셔리는 국어사전에 ‘사치품’으로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럭셔리(사치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다. 단지 단어 하나의 해석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하나의 영리한 작전이고 계획이다. 럭셔리를 파는 사람 쪽은 그 물건 뒤에 사치스럽다는 형용사가 연상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치스럽다는 얘긴, 물건 가치에 비해서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비난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런 뉘앙스가 있으면 물건을 파는 데엔 거치적거릴 뿐이다. 그래서 ‘사치스럽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느낌이 싹 빠진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란 말을 만들어서 유행시켰다. [본문 19P.]

 

이 책은 우리가 열광하는 명품에 대한 저자만의 해석을 바탕으로 판타지와 결합한 명품의 허상을 살짝 비꼬는 감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제목처럼 명품 판타지에 대한 겉만 살짝 맛보았을 뿐 진짜 주제에 대한 부분은 약하지 않았나 싶다. 명품이라고는 하지만 샤넬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원래 샤넬의 디자이너 정신과 시대를 앞서간 멋진 생각의 전환, 그리고 여성 해방에도 영향을 끼쳤을 그녀의 대단함을 칭송한다. 게다가 결론 역시 다양성이 공존하는 패션계, 지금 이 시대의 샤넬 장군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이 책을 집었을 때 기대했던 명품과 사회현상에 대한 이야기에는 좀 미치치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사회학적으로 명품과 패션을 언급하는 부분들도 많았고 미디어와 마케팅의 효과로 명품 판타지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는 것등도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았다.

 

명품은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일지 모른다.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혹은 나 이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소리 없는 항변의 일부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허구와 허상에서 눈을 뜨면 현실은 그저 달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허망한 만족감과 씁쓸한 현실을 작지 않은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지켜야 하는 그들만의 프라이드도 이해해주고 싶기는 하다.

세상은 변한다. 정말 빠르게 말이다.

분명 명품패션 또한 얼마 안가 그 얼굴을 달리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허상이 인간의 욕망을 두드릴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s*****m 2011.04.1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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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대한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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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친구들이 하나둘 시집을 가다보니 자연스레 혼수 얘기가 일상소재가 되곤 한다. 혼수 비용으로 시댁에 얼마를 드렸더니 얼마가 돌아왔더라, 예단비에 비해서 혼수로 받은 내용이 별로더라...라는 미지근하고 시덥잖은 내용들이 태반이다. 헌데 언제부턴가 혼수안에 명품백이 들어있으면 혼수받은 친구를 존경을 눈길로 바라보곤 한다. 어머, 시댁이 좀 사나봐. 혹은 예단비를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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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친구들이 하나둘 시집을 가다보니 자연스레 혼수 얘기가 일상소재가 되곤 한다. 혼수 비용으로 시댁에 얼마를 드렸더니 얼마가 돌아왔더라, 예단비에 비해서 혼수로 받은 내용이 별로더라...라는 미지근하고 시덥잖은 내용들이 태반이다. 헌데 언제부턴가 혼수안에 명품백이 들어있으면 혼수받은 친구를 존경을 눈길로 바라보곤 한다. 어머, 시댁이 좀 사나봐. 혹은 예단비를 그렇게 많이 드렸어? 라는 반응들...시댁 어른께 명품백을 받은 친구는 콧대가 하늘 높이 올라가고 친구들은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부럽게 바라본다. 명품이란 것이 이렇게 우리 생활안에 자리잡았다. 예비 며느리에 대한 사랑을 명품으로 선물해야 주위에 기가 사는 어이없는 행동으로 말이다.

샤넬 스타일
책의 저자는 샤넬을 '샤넬 장군'이라고 칭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기회가 되면 샤넬에 대한 전기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온 몸을 고통스럽게 조르는 코르셋으로부터 여자들을 해방시켜준 샤넬은 그야발로 여성들의 대변인이자, 장군일 것이다. 치렁치렁하고 거추장스러운 옷감으로부터, 실용적이고 튼튼한 옷감으로 일하는 여성들을 대변한 샤넬은 온 몸으로 여성들의 해방을 선포했다. 샤넬 스타일이 창조되는 순간 여성들은 자신을 옥죄던 사슬에서 해방되어 한 걸음 더 진보할 수 있었다. 물론, 샤넬이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디자인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무엇보다 여성의 움직임을 먼저 생각한 그녀였기에 우리는 코르셋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운동하고, 일하고, 활동할 수 있었다.

'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섹스 앤 더 시티
섹스 앤 더 시티의 열렬한 팬인 한사람으로서 책에 언급된 캐리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어찌나 가슴에 와닿던지. 섹스 앤 더 시티로 인해 뉴욕은 '뉴욕 스타일'로서 자리잡았고 온 세계 여성들은 캐리와 그 친구들의 일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고, 저녁에는 파티에 초대받아 예쁘게 꾸미고 화려하게 사는 일상들-비록 드라마 속 에피소드라고 할 지라도 분명 섹스 앤 더 시티는 여성들에게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뉴욕이란 도시에서 여자가 자리잡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명품에 대한 갈망은 드라마를 통해, 각 집의 브라운관을 통해, 여성들에게 흘러들어왔다.

명품, 혹은 사치재
하지만 저자는 반문한다. 현재 샤넬 스타일이라 불리는 옷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샤넬이 창조한 것이였다. 하지만 현재는 단지 명품이라는 단어 아래 환상을 심어주고, 그것을 가지면 마냥 뽐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것이 대부분이다.  알고보면 뉴욕에 사는 캐리의 재산상태는 마이너스에 가깝지만 캐리는 수십만원하는 명품 구두를 사고 명품을 걸친다. 명품의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은, 고통에 가깝다.

저자는 현명한 소비를 하라고 말한다. 내가 입고, 뿌리고, 먹는 것이 명품이라고 해서 나 자신이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누군가에게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으쓱댈 수 있는 것은 명품을 걸쳐서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인성이 더 오래오래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사람의 인성을 만드는 것은 수백, 수천만원의 명품이 아니다. 내가 사려는 명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해서 모피제품이나 가죽제품은 현명하게 거절하는 현명한 소비 자세가 아닐런지.

이제 사람들은 스파 브랜드로 향하고 있다. 수백만원의 명품보다는 저렴한 스파 브랜드에서 자신과 맞는 소비를 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명품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라고 애써 변명하려 들지 말자.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 꼭 남에게 보일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명품'이 나를 지배하게 하지 말고 현명한 소비자인 내가 명품에 대해 현명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명품 공화국에서 지혜로운 소비를 하며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p******0 2011.04.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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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라도 좋은 명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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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 이름만으로도 설렌다. 명품에 열광하지도 변변한 명품 하나 갖고 있지도 않지만, 왠지 "명품"이라는 단어에서 풍요롭고 화려한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된다. 행복할 것 같고, 세련될 것 같고, 예쁠 것 같은 판타지들이 마구 샘솟는 것이다. 그래서, 명품은 "판타지"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명품의 정의는 무엇일까? 명품의 가치는 어느정도이고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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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 이름만으로도 설렌다. 명품에 열광하지도 변변한 명품 하나 갖고 있지도 않지만, 왠지 "명품"이라는 단어에서 풍요롭고 화려한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된다. 행복할 것 같고, 세련될 것 같고, 예쁠 것 같은 판타지들이 마구 샘솟는 것이다. 그래서, 명품은 "판타지"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명품의 정의는 무엇일까? 명품의 가치는 어느정도이고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 명품에 대한 나의 궁금증 들이었다.

 

흔히 우리가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패션에 관한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털패션이라 불리는 분야의 창조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시작은 너무도 유명한 디자이너 "샤넬"이었다. 유행을 만들려면 잘 해석하고 사람들이 바라는 게 뭔지 잘 짚어주어야하는 철학과 감각이 필요하다는데 샤넬은 두 가지 재능을 갖췄고 그 재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파리"라는 유행의 도시에 살고 있었다. 화려하고 거추장스럽던 20세기 이전의 옷차림을 과감히 간략하게 만든 그녀의 대담성과 실용성에 감탄하게 된다. 치마를 입고 말을 타던 당시의 여성들과 달리 여성용 승마바지를 만들어 입었다니 선구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평생 한 일이라곤 남성복을 여성복으로 바꾼 일밖에 없다고 말한 것처럼 여성에게도 남성복의 편안함을 선사한 첫 디자이너이다. 이런 샤넬이 만든 옷들은 곧 명품, 럭셔리의 시작이고 대명사가 되었다. 그녀의 패션은 '실용성'이 궁극의 목적인 것 같다. 실용적인 것이 고가의 사치품이라니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우리는 왜 명품에 열광할까? 남들보다 멋지게 보이고 싶고 남들보다 강하게 보이고 싶은 여러 갈망들. 결국엔 남들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권력욕이 명품을 소유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력 5년의 20대 직장 여성의 평균 연봉은 2000만원도 되지 않는단다. 그런데도 마치 모두가 명품을 여유롭게 구매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거리를 나가보면 모두 명품 가방 하나쯤은 들고 있으니 괜시리 주눅들게 된다. 비싼 명품 의류나 명품 핸드백은 없지만 고급 브랜드의 화장품이나 향수 정도는 내게도 있다. 저렴한 가격의 기성복이 유명 브랜드의 옷만큼 잘 만들어져 나오며 굳이 값비싼 명품의류를 찾지 않게 되었다. 이제 명품이란 수식어가 붙은 브랜드들은 액세서리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향수, 목걸이, 구두, 화장품 등. 지속적으로 소비하도록, 지갑을 기꺼이 열도록 만든 것이다. 몇 백만 원의 옷을 살 순 없지만 십여 만 원으로 명품을 소유할 수 있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한동안 챙겨서 봤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미국 드라마는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명품의 광고판이다. 주인공이 열광하는 고급 구두의 이름도 드라마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패션으로 매 회 보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으론 닮고 싶고 부럽게 만들기도 했다. 드라마의 내용 보다 그녀들의 차림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기도 했었다. 뉴욕도 파리만큼 패션의 메카다. 우리는 파리보다는 뉴욕의 그것을 더욱 따라하고 싶어 한다. 그들처럼 입고 그들처럼 먹고 그들처럼 살고 싶어하며 따라하고 있다. 드라마가 보여주듯이 뉴욕이라는 판타지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성도 환상 앞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가히 "판타지"의 시대다. 명품에 대한 판타지든, 벰파이어에 대한 판타지든, 마법에 대한 판타지든, 판타지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들이 유행이 되고 있다. 명품은 럭셔리를 우리말로 옮긴 것 같지만 사실은 '사치품'이라는 말을 교묘히 빠져나간 허상이다. 장인의 손을 거쳐 예술의 혼이 담긴 작품이 진정 명품일진데 우리는 과연 그런 명품을 쫓고 있을까? 나는 과연 그런 가치가 있는 물건에 온당한 댓가를 지불했던 것일까? 명품은 그것이 의도한 판타지, 환상일 수도 있다. 그것의 실체를 바로 알고 제대로 접근할 필요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착한 소비가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대가 아닌지 또한 생각해봤다.

 

작가는  "명품 판타지"를 첫 번째로  앞으로 아파트와 대학을 둘러싼 판타지를 풀어갈 계획이란다. 판타지의 실체를 보여줄 시리즈물, 기대해본다.

g******a 2011.04.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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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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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명품 판타지'라는 제목을 봤을때, 솔직히 '명품'이라는 단어보다 '판타지'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거 보면, 아직 저는 명품 마니아는 아닌가 봅니다.^^;; 뭐, 개인적으로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래 이 책이 판타지 소설일거라 착각까지 했으니 말이지요.   정말 길거리를 가다보면 명품이라 부르는 브랜드 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분들을 참 많이 만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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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명품 판타지'라는 제목을 봤을때, 솔직히 '명품'이라는 단어보다 '판타지'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거 보면, 아직 저는 명품 마니아는 아닌가 봅니다.^^;; 뭐, 개인적으로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래 이 책이 판타지 소설일거라 착각까지 했으니 말이지요. 

 정말 길거리를 가다보면 명품이라 부르는 브랜드 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분들을 참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되어 있는 분들을 보면 묘한 느낌이 들때가 많았답니다.  


 

 우연히도 이 책을 읽는날 약속이 있어 신랑을 기다리는 동안 한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가방이 얼마냐고 물으시더군요. 갑자기 물어보셔서 당황스러웠는데, 아주머니께서 자신이 짝퉁을 판다며, 그동안 진짜 가격이 궁금했는데, 마침 제가 서 있어서 물어보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그 순간 길거리에서 짝퉁을 파는 것보다 진짜를 들고 있는 제가 비난을 받는 느낌이 들어 창피한 느낌이 들었어요.  


 

 약속 장소에 나가는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는 저를 보면서 패션은 판타지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행복한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가장 쉬운것이 바로 패션이고, 그래서 명품을 파는 이들은 그런 고객들의 마음을 이용해 판타지를 만들어나가는것 같습니다.  


 

 원래 '럭셔리'라는 뜻이 '사치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명품'이라는 말을 바뀌면서 고가의 재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자신을 위한 투자라는 생각이 대신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네요. 말 하나로 놀라운 성과를 이룬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명품을 이야기하면 빼놓을수 없는 '샤넬'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샤넬하면 '청담동 며느리룩', '퍼스트레이디룩', '퀼팅백', '향수'등이 떠오르게 되는것 같아요. 지금은 '샤넬'이 명품 중에 명품이라 불리고 있지만, 처음 샤넬이 추구한것은 귀족이나 부르주아 여성들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사회 진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활동하기 편한옷, 실용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위층을 위한 브랜드가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일하는 여성을 위한 옷이었지만, 오히려 그 옷을 입기 위해 여성들이 일을 해야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사넬의 큰 활동은 현대 여성이 진정 원하는 삶을 미리 내다보았고, 그것을 패션으로 해결했다는 점입니다. 활동하는 여성도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었다고 할까요. 샤넬 패션 이전에는 코르셋으로 인해 여성 혼자 옷을 입을수 없고, 명까지 단축하던 시절(중국의 전족만 비판할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남성의 성적 판타지에 갇혀있던 여성들의 코르셋을 벗어 던져 버리게 함으로써 여성도 남성의 보호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자립할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명품은 유행을 비껴간다고 하지만, 패션만큼 유행에 민감한곳도 없는것 같아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장인정신을 버리고 비지니스쪽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운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미국에서 옷을 사는데, 브랜드 옷임에도 불구하고 '메이드 인 차이나'나 동남아시아 이름을 발견했을때 그때의 놀라움은 아직도 기억에 남긴했습니다. 더 이상 이탈리아나 프랑스 제품이 아니라면 그 이름이 주는 매력이 상실되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움이 있다면, 명품이야기라기보다는 샤넬이야기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명품들의 이야기에 접금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그부분에 할애했다고 하지만, 샤넬 쪽에 너무 치우치다보니 다른 이야기들은 그다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명품의 진실에 대해 모두 알지는 못했지만 발을 들여놓은 만큼 현명한 소비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을 더 매력있게 느끼게 했던 책 속의 일러스트 

b*****e 2011.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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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깨는 것 부터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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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한 번 사려면 수없이 고민하는 선배가 있다.그러나 막상 고를 때는 소위 '명품'이라 불리워 지는 상품으로 구입을 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고가의 물건도 아니다.적어도 내게는 명품이며 고가라 생각되는 것일 뿐. 그런데,그렇게 사치스럽지도(?) 않은 선배가 왜 명품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생각하고 보니,별다방에 처음 홀릭했던 나 역시도 사실은 '명품'의 환상을 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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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한 번 사려면 수없이 고민하는 선배가 있다.그러나 막상 고를 때는 소위 '명품'이라 불리워 지는 상품으로 구입을 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고가의 물건도 아니다.적어도 내게는 명품이며 고가라 생각되는 것일 뿐. 그런데,그렇게 사치스럽지도(?) 않은 선배가 왜 명품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생각하고 보니,별다방에 처음 홀릭했던 나 역시도 사실은 '명품'의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담배냄새 폴폴 나는 다방이 아닌,조금은 고가의 커피를 혼자서 마실수 있는 곳,책도 읽고,음악도 시끄럽지 않은 곳,이런 달콤한 유혹에 빠져 들지 않기란 쉽지 않을 터...

 

"이제 사람은 자기만의 환상을 품지 않고,다른 사람들과 같은 환상을 품고 산다" 

 

<명품 판타지>를 읽으면서 제일 많이 듣게  된 말은 '환상'이였다.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홀릭해 있는 환상에 대해,그것은 비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그러나 사람들이 과연 그것을 비현실이라 생각할지 의문이 든다.최근에 문을 연 헤이리 명품 아웃랫 매장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듯 하다.나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헤이리로 가려면 아웃랫매장을 지나야 하는데,그곳이 문을 연 이후,교통이 얼마나 복잡해졌는지..저자의 말처럼 모두 같은 환상을 품고 살아가고 있기때문일까?

그럼,왜 사람들은 이렇게 명품에 홀릭하게 된 것일까?

명품이 지닌 희소성때문에? 그러나 이런 희소성은 옛말이 된 듯하다.준명품이란 이름으로라도 명품 대열에 합류한 상품들,그리고 그 물건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명품을 지녔다는 것은 비록 현실에 내 삶은 남루할지라도,백을 메는 순간,옷을 걸치는 그 순간은 자신의 삶도 명품이 된 것 같은 세상속으로 빠져든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당연히 현실에서 즐거울 수 있는 나만의 개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게다.

 
"추구하는 삶이 다르다면 스타일도 달라져야 한다.유행이 하나로 몰린다면 각자 다른 세상에 살면서도 몰개성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사실 내 주변엔 명품족이 거의 없다.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품에 대한 판타지가 하나하나 벗겨지는 이야기를 내심 기대했었다.그러나 저자의 글을 읽어가면서 명품까지 아니더라도,우리가 열광하는 ~신드롬에 대한 홀릭에서도 조금만 덜 호들갑스러웠으면 하는 삼천포로 빠질 법한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존중해 달라고 말하면서,정작 가방도 다 비슷하고,유행하는 옷을 입고 있는 것!
이것은 이미 개성상실일텐데,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건 다른 사람과 같은 환상을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에 대한 걱정 혹은 조바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추구하는 삶이 다르다면,이제는 당당히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겠다.조금은 상투적인 말 같지만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명품'으로 가는길 일테니까.

(명품에 대한 다양한 판타지가 깨어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 보다는 다양한 레시피로 준비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w*******i 2011.04.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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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제목이 아쉽다
"책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제목이 아쉽다" 내용보기
‘명품 복근’, ‘명품 몸매’, ‘명품 목소리’, 명품 가방‘, ’명품 옷‘, ’명품 신발‘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아주 괜찮은 것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명품’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신문, TV, 포털 등 매스미디어가 위와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큰 저항감 없이 따라가는 느낌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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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복근’, ‘명품 몸매’, ‘명품 목소리’, 명품 가방‘, ’명품 옷‘, ’명품 신발‘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아주 괜찮은 것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명품’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신문, TV, 포털 등 매스미디어가 위와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큰 저항감 없이 따라가는 느낌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품’이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은 조합도 발견이 된다. 원래 ‘사치재(luxury)’를 ‘명품’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명품’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용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명품’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엄청난 애(?)를 쓴다. 거리를 나서보면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흔히 말하는 명품 브랜들이 넘쳐난다. 루이비통은 국민가방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다. 매년 소위 말하는 ‘짝퉁’ 단속으로 걸리는 액수만도 어마어마하다. 짝퉁이라도 걸치고 다녀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 사회는 분명히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것이 맞다.

 

우리들 가슴은 평등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들 머리는 여전히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소위 명품이라는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사치스럽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느낌이 싹 빠진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란 말을 만들어서 유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완벽한 세계의 한 조각을 당신이 입게 된다는 ‘판타지’를 판매한다. 우리들의 소비는 점점 더 물질의 세계에서 멀어지고 환상, 황홀함, 차별화 되는 가치 등 상징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얼마전 유대인 폄하 발언으로 문제된 디오르(Dior)의 수석 디자이너인 스페인 지브롤터 출신의 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내 역할은 매혹시키는 것이다.”(본서 제119쪽 참조)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명품은 우리에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중독 상태의 끊임없는 판타지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을 매혹시키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만으로 봐서는 ‘명품’이라는 이미지가 가지는 판타지와 허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책의 대부분은 코코 샤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패션의 세계 속 명품이라는 이름의 판타지에서 샤넬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샤넬을 시작으로 명품의 판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무릎께로 올라오는 짧은 검은색 원피스를 뜻하는 리틀 블랙 드레서(La Petite robe noir), 여성미를 강조하던 당시의 시대흐름과는 전혀 다른 소년처럼 짧은 머리에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가르손느(La Garconne) 스타일 등 샤넬은 시대를 앞서가며 독창적인 스타일로 여성들에게 활동성과 편안함, 실용성을 가져다 주었다. 스타일 면에서는 당시 억압받던 여성들을 위해 진보적이고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며 혁명가적인 기질을 발휘했지만, 정작 이데올로기 면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와 지내는가 하면, 노조운동을 싫어하는 등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면도 보였다.

 

책은 이러한 샤넬의 일생과 작업을 따라가면서 모더니즘, 매혹, 영리함, 스타일, 영원함 이라는 주제로 일러스트를 곁들여 명품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는다. 샤넬이 걸어온 길과 명품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지금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읽는다. 명품 자체가 아니라 명품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를 소비함과 동시에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하는 인간들의 욕망을 꼬집는다.

 

명품 브랜드가 펼쳐놓은 거미줄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스티지(masstige, 매스mass와 프레스티지prestige가 합쳐진 말로, 럭셔리를 원하는 대중을 노리고 대량생산해서 가격을 낮춘 상품을 파는 마케팅 전략) 전략에 지금 우리는 거의 중독상태나 마찬가지다. 명품이 가져다 주는 판타지와 이미지를 거부하면서도 그 대열에 서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은이는 더 이상 패션 미디어의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말은 좋은데 쉽지 않은 이야기다. 거대 공룡이 되어 버린 명품 브랜드들을 거부하기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사회가 존재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한에 있어서는 인간의 기초적인 욕망을 억제해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같기를 원할 수는 없다. 그런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명품 브랜들의 상술이기도 하다. 현재 럭셔리산업은 돈이 많은 상류층의 소비자만 공략하던 과거의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스파(SPA ; Specialized Private Label Apparel, 자체 브랜드 전문 의류업체) 브랜드와 협력을 진행하는 등 더욱 대중적인 판로를 찾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명품 브랜들이 지향하는 바를 바꿀 수는 있지 않을까 한다. 인간을 위한 패션, 자연을 위한 패션으로 럭셔리산업이 눈을 돌리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명품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변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와 차별하기 위해, 누군가와 나를 구별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돋보이기 위해 필요도 없는 제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책의 무게 중심은 샤넬의 활동에 집중되어 있다. 명품에 대한 인문학적, 사회학적 고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나로서는 의외의 내용에 다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함량 미달이라는 것은 아니다. 샤넬의 일생과 함께 패션을 이야기하기 위해 언급되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세르쥬 갱스부르, 제인 버킨, 수많은 디자이너 등 패션계의 뒷 이야기 등은 책읽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책 제목과 책의 내용이 동떨어지다보니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책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c*****1 2011.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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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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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샤넬과 유니클로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지. '럭셔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 판타지 깨부수기를 시도하는 이 책을 읽어보면 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근데 내가 무슨 말을 했지? 샤넬은 사치를 무엇이라고 했을까?"'사치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게 사치란 잘 만든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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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샤넬과 유니클로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지. '럭셔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 판타지 깨부수기를 시도하는 이 책을 읽어보면 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근데 내가 무슨 말을 했지?

샤넬은 사치를 무엇이라고 했을까?
"'사치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게 사치란 잘 만든 옷을 소유하는 것이다' ... "단추는 제대로 된 단춧구멍이 있을 때 달아야 하고, 옷에 달린 모든 주머니와 주름도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던 샤넬이었던 만큼, 그녀에게 럭셔리란 잘 만든 옷,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옷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나름의 견고한 원칙, 보이지 않는 사치라는 원칙이 있었다"(113)

그러고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넬이 말하는 사치를 나도 누려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브랜드네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남들이 하는 말로 하지말고 옷을 만드는 상표이름이라고 하자. 그저 철따라 춥지 않게, 덥지 않게 해주면 좋고 빨리 헐어버리지 않으면 좋고 내 몸에 편하게 맞고 어울리는 옷이면 더욱 좋고라는 생각만으로 옷을 사 입는 내게 상표이름은 내가 접해본 것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샤넬은 써본적이 없으니 알수가없고 체크무늬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버버리는 내가 막 입어도 좋은 옷이라는 티가 난다는 이유로 명품인가 생각할 뿐이다.
편해보이고 옷 재질도 좋아보이는 가을코트라며 내가 입은 걸 보는 사람마다 어디서 샀냐고 물어대는 바람에 안감을 보여주거나 목 뒤 깃에 감춰진 상표를 보여주는 것으로 쑥스러움을 덜어보고자 했지만 사실 십여년전에도 버버리라는 상표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의 관심사는 어디서 얼마에 주고 이 좋아보이는 옷을 샀느냐였을뿐이었고 그들앞에서 차마 여행가서 산 옷값을 정직하게 얘기하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그때의 나는 럭셔리한 명품이라는 것을 사치재가 아니라 실제 장인의 명품에 비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말 뒤에 숨어있는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고, 내 취향에 맞으며, 희소성의 값어치를 갖고 있기때문에' 명품이라 일컬으며 나는 명품을 좋아한다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판타지는 그러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흔히 말하는 명품이 정말 대단한 것임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제로 '패션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나. 샤넬에서 유니클로까지'라 적었지만 이 책은 대부분 샤넬의 패션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샤넬을 언급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패션이 단지 유행만을 선도하는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아니라는 걸 먼저 의식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녀의 패션이 명품이 되었던 것은 패션에 모더니즘 혁명을 담아내고 여성해방주의를 담아내고 자연해방을 담아내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을 사회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는 샤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녀의 사생활과 의식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녀의 패션명품이 어떠한 말을 갖다붙인다 하더라도 보통 서민으로서는 쉽게 갖출 수 있는 패션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샤넬의 의미는 그러한 것들이 아니라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여성의 지위와 행동 범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문서로 분류되고 있지만 대중문화의 접근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무척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문학작품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흔히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들의 에피소드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지배하는 패션의 흐름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 흐름은 환경과 생태가 주류를 잡고 있다. 혁명적인 패션의 변화를 가져온 샤넬처럼 이 시대에는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지금 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는 알고 있을까?




r***2 2011.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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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타지] 김윤성 글, 류미연 그림
"[명품 판타지] 김윤성 글, 류미연 그림" 내용보기
어쩌다 한 번씩 대학가에 가게 되면 그 빛나는 젊음과 함께 세련된 패션 감각에 놀라게 된다. 특히 여대 앞은 패션의 일번지라고 불릴 정도이다. 학교 안을 보아도 척 보면 메이커를 알 수 있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TV에서는 학비 때문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거치느라 학업 성적을 잘 받지 못하는 학생, 한 학기 벌어서 한 학기 학교에 다니는 반복적 휴학 복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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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씩 대학가에 가게 되면 그 빛나는 젊음과 함께 세련된 패션 감각에 놀라게 된다. 특히 여대 앞은 패션의 일번지라고 불릴 정도이다. 학교 안을 보아도 척 보면 메이커를 알 수 있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TV에서는 학비 때문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거치느라 학업 성적을 잘 받지 못하는 학생, 한 학기 벌어서 한 학기 학교에 다니는 반복적 휴학 복학생, 대출금의 부담으로 신용불량자로 사회에 나오는 대학생 들을 보여주니, 같은 강의실 안에서도 빈자와 부자의 갭이 워낙 큰 듯하다. 젊디젊은 대학생 안에서도 바람이 불고 있는 '명품'이란 무엇인가?

 

<명품 판타지> (2011, 김윤성 글, 류미연 그림, 레디앙 펴냄)에서 저자는 우리가 보통 '명품'이라고 부르는 재화들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품 : 원래 영어로 된 이름은 럭셔리Luxury. 럭셔리는 국어사전에 '사치품'으로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럭셔리(사치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다. 단지 단어 하나의 해석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하나의 영리한 작전이고 계획이다. 럭셔리를 파는 사람 쪽은 그 물건 뒤에 사치스럽다는 형용사가 연상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치스럽다는 얘긴, 물건 가치에 비해서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비난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런 뉘앙스가 있으면 물건 파는 데엔 거치적거릴 뿐이다. 그래서 '사치스럽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느낌이 싹 빠진,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라는 말을 만들어 유행시켰다. (18~19쪽)

 

그렇다. 사치품과 명품이 풍기는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사치품에서는 복부인이 떠오르고 명품에서는 귀부인이 떠오른다고나 할까. 럭셔리 제품 자체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뛰어나겠지만, 이처럼 새롭게 자리매김하여 배포되는 '명품 판타지' 때문에, 근거 없는 자부심과 상대적인 박탈감을 든든한 바탕으로 하여 럭셔리의 소비를 부추긴다.

 

<명품 판타지>는 현대 패션을 연 프랑스의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의 삶과 작품을 커다란 뼈대로 사용한다. 표지 자체가 샤넬의 핸드백 2.55이다. 샤넬은 당대를 풍미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더니즘을 패션에 도입했고, 드레스로부터의 해방, 치마로부터의 해방, 형식이 아니라 실용으로서 혁명적인 자유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로부터 시작된 '럭셔리'의 물결은 이제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명품'은 이번 시즌의 '유행', 새롭게 등장한 디자이너의 '천재성', 매혹적인 모델의 '아름다움'과 어울리는 말이다. '낭비', '파산', '개인 부채'니 하는 어두컴컴한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명품'은 마치 가치중립적인 단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완벽하게 한쪽 편에 서 있는 언어다.

논쟁에서 이기는 제일 좋은 전략은 게임의 법칙을 내가 정하는 것이다. 럭셔리가 우리나라에서 '사치재'애서 '명품'으로 바뀌는 순간, 규칙은 바뀌었다. (353쪽)

 

모더니즘, 매혹, 영리함, 스타일, 영원함이라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저자는 '명품'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전략과 함께, '명품 판타지'의 속성을 들여다 본다. 이와 더불어 사치와 명목으로서의 '명품'이 아니라 '럭셔리'를 만들고 소비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서도 살짝 이야기한다. 환경 친화성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 생산자와 더불어, 판타지를 벗어나 건강한 소비자로서의 역할 말이다.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는 사람으로 분류되기 싫어서, 가방 하나에 몇십 만원 이상을 들인다는 것이 의미 없어 보여서, 나는 그 흔한 '명품 백' 하나가 없다. 그래서 이런 럭셔리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 책에는 샤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 덕분에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패션이 창작되고 유통된 기간이 짧기 때문에 패션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겠다. 대신 '지영이 백'이라든가 파리의 럭셔리 가게를 싹쓸이하는 일본 여행객과 함께 '명품 판타지'에 단단히 홀린 국민으로만 설명되는 것은 아주 씁쓸하지 않은가.

그리고 32점이나 실린 아크릴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친 형태와 강렬한 색감이 오히려 패션의 화려함을 잘 드러내는 듯하다. 딱딱할 뻔했던 글의 내용을 부드럽게 푸는 아름다운 요소였다. 

y*****9 2011.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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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는 럭셔리 환상에서 깨어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아직 우리는 럭셔리 환상에서 깨어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명품이란 단어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제품 한두 개 정도 가지는 것이 여자들의 로망이 되었다. 남자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주 구매고객은 여자들이다. 여자의 로망이란 단어도 사실 나온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사치품이란 단어로 말해지던 것이 명품이란 마케팅 용어로 둔갑하면서 거부감이 사라졌다. 여기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하
"아직 우리는 럭셔리 환상에서 깨어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명품이란 단어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제품 한두 개 정도 가지는 것이 여자들의 로망이 되었다. 남자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주 구매고객은 여자들이다. 여자의 로망이란 단어도 사실 나온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사치품이란 단어로 말해지던 것이 명품이란 마케팅 용어로 둔갑하면서 거부감이 사라졌다. 여기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한국인의 평등의식이다. 최근에 읽은 강준만의 책에서 이 의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강하다고 한다. 럭셔리 시장에서 이 의식은 제대로 작용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평등의식 즉 너도 사면 나도 살 수 있다는 말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개성 없는 따라하기다. 

개인적으로 명품이란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 책 저자처럼 그냥 럭셔리란 단어를 사용한다. 사치품이란 단어를 어지간히 친하지 않는 사람에게 말하면 충돌이 있기에 그냥 영어를 사용한다. 가끔은 브랜드라는 단어를 쓸 때도 많다. 이런 용어가 뭐 중요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이 힘은 아주 거대하다. 저자도 주장했듯이 이 용어가 사용되면서 거부감이 사라지고, 광고는 환상을 키우기 시작했다. 백화점 럭셔리 매장은 언제부터인가 줄은 세워 입장시키고 사람들은 그 제품을 구경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린다. 럭셔리 매장 밖으로 진열된 몇 개의 상품은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환상을 키운다.

럭셔리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흔히 한 번 사면 오랫동안 입는다고 가지고 다닌다고 말하는데 현실에서 그들은 곧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카드로 결제한다. 한두 개 정도 남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경제 능력을 능가하는 구매를 하는 사람도 많다. 심한 경우 중독되어 사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한 번 이런 럭셔리 제품을 사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만족하는데 심한 사람은 다음 날이면 그 만족감이 사라진다고 한다. 월급의 대부분이 이런 제품을 사기 위해 투입되고, 이런 세계를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욕심이 생긴다. 나 자신도 책을 사기 시작하고 더 많은 작가를 만나면서 얼마나 무식하게 책을 샀던가. 그들의 구매 욕구에 공감한다.

원래 이 책의 가제는 <샤넬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샤넬은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샤넬보다 일명 코코 샤넬로 불린 그녀의 디자인 정신에 더 가깝다. 저자는 모두 다섯 개의 키워드로 럭셔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처음이 모더니즘이고 그것을 실현한 사람이 샤넬이다. 저자가 책 속에서 끊임없이 샤넬을 외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녀가 시대가 바라는 바를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하는 바가 바로 시대가 바라는 바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점점 천연재료가 사라지면서 에코 디자인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저자는 럭셔리에 대한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정보를 수집 정리했다. 이 풍성한 자료를 읽으면서 어느 부분은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샤넬의 위대함은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재 럭셔리 브랜드들이 어떻게 기사회생하게 되었는지, 장인이 점점 사라지고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현실을 알게 된다. 자신들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매출의 10% 이상 광고비로 지출하고, 단순히 옷에서 액세서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움직이는 현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저자도 말했듯이 옷이 너무 고가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액세서리의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실 나에게 럭셔리를 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가방인데 아마도 이런 영향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더니즘의 실용성을 지나면 오트 쿠튀르라는 단어를 만나게 된다. 문자 그대로는 높은 수준의 바느질이라는 의미인데 최고급의 맞춤복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 오트 쿠튀르는 럭셔리 브랜드가 쉽게 포기하기 힘든 것이다. 물론 포기한 곳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고급으로 놓아둔 채 상대적으로 저렴한(그래도 아직 아주 고가다) 브랜드를 개발했다. 우리에게 명품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오트 쿠튀르라는 것인데 실제 생산 공장이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앞으로 구매자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하다. 뭐 브랜드 충성도가 현재 워낙 강하니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한국인의 유별난 평등의식을 앞에서 말했는데 이것은 럭셔리의 본고장인 프랑스나 기타 유럽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프랑스의 계급의식은 노동자가 이것을 사는 것을 원치 않다고 할 정도다. 계급적 자의식이 강하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그들의 소득수준이 우리보다 높고 우리보다 좀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도 럭셔리 브랜드를 애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물론 이것을 합리성과 개성이란 단어로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샤넬 스타일에 열광한 역사를 생각하면 좀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샤넬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 유명한 향수 샤넬 넘버 파이브다. 향수에 무지한 나도 어릴 때부터 이 이름은 알고 있었다. 샤넬하면 어릴 때 향수가 먼저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샤넬이 추구했던 것은 바로 토털패션이다. 향수도 그 하나고, 가방도 그렇다. 첫 시작이 모자였고, 옷이었던 것에서 몸에 걸치고 치장하는 모든 것으로 변한 것이다. 재미난 변화이지만 무시무시한 현실이다. 이제 사람들이 플라스틱에 브랜드 상징만 붙여 놓아도 몇 만원을 가볍게 지출하게 된 것이다. 액세서리 가격이 일반 의류매장의 옷 한 벌을 넘어갈 정도니 이 토털패션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 대해 알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루이비통과 베네통을 구분하지 못해 여자들에게 욕을 먹고, 샤넬과 구찌의 브랜드 상징이 뭔지도 몰랐다. 가격을 언론을 통해 들으면서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나를 이상하게 보는 여자들이 주변에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는 남자들이 30대 초반에 럭셔리 브랜드를 너무 잘 아는 것도 문제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모르냐고 말하는 여자가 더 많다. 처음에는 가격을 듣고 놀랐는데 지금은 1-2백만 정도 한다고 하면 얼마 하지 않네 하고 말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백화점에 가서 옷을 고르면 백만 원이 그냥 훌쩍 넘어가는 현실이니 어쩌면 나의 돈 감각이 무디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바라는 대로 앞으로 에코 스타일이 점점 더 많아지겠지만 과연 럭셔리 브랜드 파워가 사라질지는 의문이다. 사람들의 환상을 자극하고, 묘한 구매 충동을 유발하는 마케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말이다.

f***2 2011.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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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알고는 입어야 멋이지
"패션, 알고는 입어야 멋이지" 내용보기
일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가 아예 그냥 사버렸다. 읽는 게 느린데, 자꾸 반납 기한이 다가와서... ㅡㅡ;읽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찾아서 내용 뒤지다가 읽다가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책을 왜 골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용은 충분히 흥미롭다. 패션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깊숙히 만들어줐다고나 할까?아직 중간까지 밖에 못 갔고, 초반은
"패션, 알고는 입어야 멋이지" 내용보기

일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가

아예 그냥 사버렸다.

읽는 게 느린데, 자꾸 반납 기한이 다가와서... ㅡㅡ;

읽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찾아서

내용 뒤지다가 읽다가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책을 왜 골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용은 충분히 흥미롭다.

패션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깊숙히 만들어줐다고나 할까?

아직 중간까지 밖에 못 갔고,

초반은 샤넬 예찬 같지만, 이후가 기대된다.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지.

 

저자의 장황설이 좀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책장에 꽂힌 책이 되었다.

 

 

 

 

 

 

o*****m 2017.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