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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긴 겨울이 드디어 자취를 감추려는 듯 하다. 겨울옷을 정리하면서 봄옷을 뒤져보니 입을 옷이 별로 없다. 참 신기한 건...매년 적지 않은 옷값을 지불하며 구입하는데 왜 항상 나가려면 입을 옷이 하나도 없느냐는 거다. ㅎㅎ 그 법칙은 올해도 어김없이 작용했고 나는 간만에 쇼핑을 위해 집을 나선다. 오늘은 좀 멀리~ 가기로 마음먹고 친구를 꼬득인다. 약 1시간 후 명동 롯데 백화점에서 만난 우리. 애비뉴엘이라 명명된 곳에 입점한 다양한 명품관들을 눈으로 훑어본다. 많은 명품들이 신상을 걸어놓고 여성들의 눈을 자극하는 그 곳.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갈 때마다 그냥 들어간 적이 없다. 항상 2,30분은 대기를 하고 있다가 들어가게 되는 불편한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길게 늘어선 줄이 30분 정도로는 끝날 것 같지 않다. 대충 보아도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할 것처럼 보인다. 각자 한 손에는 또 다른 명품백들을 들고 서서 또 다른 명품을 기다리는 사람들... 무엇이 이 기다려야 하는 귀중한 시간도 아깝지 않게 하는 걸까? 루이비통이니 구찌니 하는 것들이 도대체 무엇 이길래 이 사람들에게는 황금 같은 주말 매장에 들어가는 데에만 30분 이상을 허비해도 상관없는 것일까? 명품녀니 된장녀니 하는 안 좋은 시선들과 사회적 조롱에도 아랑곳없이 그곳을 찾는 여성들은 ‘명품’을 자신의 또 다른 얼굴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미국판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로 상징되는 패션 미디어들은 그것을 “꿈”이라고 하고 돈을 다루는 경제학자들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판타지’라고 부르고 있다. ‘거의 완벽한 당신은 이제 이 구두 하나면 완벽해 질 수 있어요. 자, 어서! 이 명품 가방을 어서!‘ 명품? 명품이라고? 그렇다. 완벽한 패션을 완성하기 위해선 명품이 필요하다고 요정은 말한다. 명품. 원래 영어로 된 이름은 럭셔리Luxury. 럭셔리는 국어사전에 ‘사치품’으로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럭셔리(사치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다. 단지 단어 하나의 해석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하나의 영리한 작전이고 계획이다. 럭셔리를 파는 사람 쪽은 그 물건 뒤에 사치스럽다는 형용사가 연상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치스럽다는 얘긴, 물건 가치에 비해서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비난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런 뉘앙스가 있으면 물건을 파는 데엔 거치적거릴 뿐이다. 그래서 ‘사치스럽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느낌이 싹 빠진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란 말을 만들어서 유행시켰다. [본문 19P.] 이 책은 우리가 열광하는 명품에 대한 저자만의 해석을 바탕으로 판타지와 결합한 명품의 허상을 살짝 비꼬는 감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제목처럼 명품 판타지에 대한 겉만 살짝 맛보았을 뿐 진짜 주제에 대한 부분은 약하지 않았나 싶다. 명품이라고는 하지만 샤넬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원래 샤넬의 디자이너 정신과 시대를 앞서간 멋진 생각의 전환, 그리고 여성 해방에도 영향을 끼쳤을 그녀의 대단함을 칭송한다. 게다가 결론 역시 다양성이 공존하는 패션계, 지금 이 시대의 샤넬 장군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이 책을 집었을 때 기대했던 명품과 사회현상에 대한 이야기에는 좀 미치치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사회학적으로 명품과 패션을 언급하는 부분들도 많았고 미디어와 마케팅의 효과로 명품 판타지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는 것등도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았다. 명품은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일지 모른다.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혹은 나 이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소리 없는 항변의 일부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허구와 허상에서 눈을 뜨면 현실은 그저 달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허망한 만족감과 씁쓸한 현실을 작지 않은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지켜야 하는 그들만의 프라이드도 이해해주고 싶기는 하다. 세상은 변한다. 정말 빠르게 말이다. 분명 명품패션 또한 얼마 안가 그 얼굴을 달리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허상이 인간의 욕망을 두드릴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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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친구들이 하나둘 시집을 가다보니 자연스레 혼수 얘기가 일상소재가 되곤 한다. 혼수 비용으로 시댁에 얼마를 드렸더니 얼마가 돌아왔더라, 예단비에 비해서 혼수로 받은 내용이 별로더라...라는 미지근하고 시덥잖은 내용들이 태반이다. 헌데 언제부턴가 혼수안에 명품백이 들어있으면 혼수받은 친구를 존경을 눈길로 바라보곤 한다. 어머, 시댁이 좀 사나봐. 혹은 예단비를 그렇게 많이 드렸어? 라는 반응들...시댁 어른께 명품백을 받은 친구는 콧대가 하늘 높이 올라가고 친구들은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부럽게 바라본다. 명품이란 것이 이렇게 우리 생활안에 자리잡았다. 예비 며느리에 대한 사랑을 명품으로 선물해야 주위에 기가 사는 어이없는 행동으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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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 이름만으로도 설렌다. 명품에 열광하지도 변변한 명품 하나 갖고 있지도 않지만, 왠지 "명품"이라는 단어에서 풍요롭고 화려한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된다. 행복할 것 같고, 세련될 것 같고, 예쁠 것 같은 판타지들이 마구 샘솟는 것이다. 그래서, 명품은 "판타지"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명품의 정의는 무엇일까? 명품의 가치는 어느정도이고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 명품에 대한 나의 궁금증 들이었다.
흔히 우리가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패션에 관한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털패션이라 불리는 분야의 창조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시작은 너무도 유명한 디자이너 "샤넬"이었다. 유행을 만들려면 잘 해석하고 사람들이 바라는 게 뭔지 잘 짚어주어야하는 철학과 감각이 필요하다는데 샤넬은 두 가지 재능을 갖췄고 그 재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파리"라는 유행의 도시에 살고 있었다. 화려하고 거추장스럽던 20세기 이전의 옷차림을 과감히 간략하게 만든 그녀의 대담성과 실용성에 감탄하게 된다. 치마를 입고 말을 타던 당시의 여성들과 달리 여성용 승마바지를 만들어 입었다니 선구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평생 한 일이라곤 남성복을 여성복으로 바꾼 일밖에 없다고 말한 것처럼 여성에게도 남성복의 편안함을 선사한 첫 디자이너이다. 이런 샤넬이 만든 옷들은 곧 명품, 럭셔리의 시작이고 대명사가 되었다. 그녀의 패션은 '실용성'이 궁극의 목적인 것 같다. 실용적인 것이 고가의 사치품이라니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우리는 왜 명품에 열광할까? 남들보다 멋지게 보이고 싶고 남들보다 강하게 보이고 싶은 여러 갈망들. 결국엔 남들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권력욕이 명품을 소유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력 5년의 20대 직장 여성의 평균 연봉은 2000만원도 되지 않는단다. 그런데도 마치 모두가 명품을 여유롭게 구매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거리를 나가보면 모두 명품 가방 하나쯤은 들고 있으니 괜시리 주눅들게 된다. 비싼 명품 의류나 명품 핸드백은 없지만 고급 브랜드의 화장품이나 향수 정도는 내게도 있다. 저렴한 가격의 기성복이 유명 브랜드의 옷만큼 잘 만들어져 나오며 굳이 값비싼 명품의류를 찾지 않게 되었다. 이제 명품이란 수식어가 붙은 브랜드들은 액세서리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향수, 목걸이, 구두, 화장품 등. 지속적으로 소비하도록, 지갑을 기꺼이 열도록 만든 것이다. 몇 백만 원의 옷을 살 순 없지만 십여 만 원으로 명품을 소유할 수 있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한동안 챙겨서 봤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미국 드라마는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명품의 광고판이다. 주인공이 열광하는 고급 구두의 이름도 드라마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패션으로 매 회 보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으론 닮고 싶고 부럽게 만들기도 했다. 드라마의 내용 보다 그녀들의 차림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기도 했었다. 뉴욕도 파리만큼 패션의 메카다. 우리는 파리보다는 뉴욕의 그것을 더욱 따라하고 싶어 한다. 그들처럼 입고 그들처럼 먹고 그들처럼 살고 싶어하며 따라하고 있다. 드라마가 보여주듯이 뉴욕이라는 판타지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성도 환상 앞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가히 "판타지"의 시대다. 명품에 대한 판타지든, 벰파이어에 대한 판타지든, 마법에 대한 판타지든, 판타지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들이 유행이 되고 있다. 명품은 럭셔리를 우리말로 옮긴 것 같지만 사실은 '사치품'이라는 말을 교묘히 빠져나간 허상이다. 장인의 손을 거쳐 예술의 혼이 담긴 작품이 진정 명품일진데 우리는 과연 그런 명품을 쫓고 있을까? 나는 과연 그런 가치가 있는 물건에 온당한 댓가를 지불했던 것일까? 명품은 그것이 의도한 판타지, 환상일 수도 있다. 그것의 실체를 바로 알고 제대로 접근할 필요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착한 소비가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대가 아닌지 또한 생각해봤다.
작가는 "명품 판타지"를 첫 번째로 앞으로 아파트와 대학을 둘러싼 판타지를 풀어갈 계획이란다. 판타지의 실체를 보여줄 시리즈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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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길거리를 가다보면 명품이라 부르는 브랜드 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분들을 참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되어 있는 분들을 보면 묘한 느낌이 들때가 많았답니다.
우연히도 이 책을 읽는날 약속이 있어 신랑을 기다리는 동안 한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가방이 얼마냐고 물으시더군요. 갑자기 물어보셔서 당황스러웠는데, 아주머니께서 자신이 짝퉁을 판다며, 그동안 진짜 가격이 궁금했는데, 마침 제가 서 있어서 물어보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그 순간 길거리에서 짝퉁을 파는 것보다 진짜를 들고 있는 제가 비난을 받는 느낌이 들어 창피한 느낌이 들었어요.
약속 장소에 나가는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는 저를 보면서 패션은 판타지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행복한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가장 쉬운것이 바로 패션이고, 그래서 명품을 파는 이들은 그런 고객들의 마음을 이용해 판타지를 만들어나가는것 같습니다.
원래 '럭셔리'라는 뜻이 '사치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명품'이라는 말을 바뀌면서 고가의 재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자신을 위한 투자라는 생각이 대신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네요. 말 하나로 놀라운 성과를 이룬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명품을 이야기하면 빼놓을수 없는 '샤넬'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샤넬하면 '청담동 며느리룩', '퍼스트레이디룩', '퀼팅백', '향수'등이 떠오르게 되는것 같아요. 지금은 '샤넬'이 명품 중에 명품이라 불리고 있지만, 처음 샤넬이 추구한것은 귀족이나 부르주아 여성들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사회 진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활동하기 편한옷, 실용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위층을 위한 브랜드가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일하는 여성을 위한 옷이었지만, 오히려 그 옷을 입기 위해 여성들이 일을 해야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사넬의 큰 활동은 현대 여성이 진정 원하는 삶을 미리 내다보았고, 그것을 패션으로 해결했다는 점입니다. 활동하는 여성도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었다고 할까요. 샤넬 패션 이전에는 코르셋으로 인해 여성 혼자 옷을 입을수 없고, 명까지 단축하던 시절(중국의 전족만 비판할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남성의 성적 판타지에 갇혀있던 여성들의 코르셋을 벗어 던져 버리게 함으로써 여성도 남성의 보호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자립할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명품은 유행을 비껴간다고 하지만, 패션만큼 유행에 민감한곳도 없는것 같아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장인정신을 버리고 비지니스쪽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운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미국에서 옷을 사는데, 브랜드 옷임에도 불구하고 '메이드 인 차이나'나 동남아시아 이름을 발견했을때 그때의 놀라움은 아직도 기억에 남긴했습니다. 더 이상 이탈리아나 프랑스 제품이 아니라면 그 이름이 주는 매력이 상실되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움이 있다면, 명품이야기라기보다는 샤넬이야기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명품들의 이야기에 접금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그부분에 할애했다고 하지만, 샤넬 쪽에 너무 치우치다보니 다른 이야기들은 그다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명품의 진실에 대해 모두 알지는 못했지만 발을 들여놓은 만큼 현명한 소비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을 더 매력있게 느끼게 했던 책 속의 일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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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한 번 사려면 수없이 고민하는 선배가 있다.그러나 막상 고를 때는 소위 '명품'이라 불리워 지는 상품으로 구입을 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고가의 물건도 아니다.적어도 내게는 명품이며 고가라 생각되는 것일 뿐. 그런데,그렇게 사치스럽지도(?) 않은 선배가 왜 명품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생각하고 보니,별다방에 처음 홀릭했던 나 역시도 사실은 '명품'의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담배냄새 폴폴 나는 다방이 아닌,조금은 고가의 커피를 혼자서 마실수 있는 곳,책도 읽고,음악도 시끄럽지 않은 곳,이런 달콤한 유혹에 빠져 들지 않기란 쉽지 않을 터...
"이제 사람은 자기만의 환상을 품지 않고,다른 사람들과 같은 환상을 품고 산다"
<명품 판타지>를 읽으면서 제일 많이 듣게 된 말은 '환상'이였다.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홀릭해 있는 환상에 대해,그것은 비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그러나 사람들이 과연 그것을 비현실이라 생각할지 의문이 든다.최근에 문을 연 헤이리 명품 아웃랫 매장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듯 하다.나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헤이리로 가려면 아웃랫매장을 지나야 하는데,그곳이 문을 연 이후,교통이 얼마나 복잡해졌는지..저자의 말처럼 모두 같은 환상을 품고 살아가고 있기때문일까? 그럼,왜 사람들은 이렇게 명품에 홀릭하게 된 것일까? 명품이 지닌 희소성때문에? 그러나 이런 희소성은 옛말이 된 듯하다.준명품이란 이름으로라도 명품 대열에 합류한 상품들,그리고 그 물건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명품을 지녔다는 것은 비록 현실에 내 삶은 남루할지라도,백을 메는 순간,옷을 걸치는 그 순간은 자신의 삶도 명품이 된 것 같은 세상속으로 빠져든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당연히 현실에서 즐거울 수 있는 나만의 개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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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복근’, ‘명품 몸매’, ‘명품 목소리’, 명품 가방‘, ’명품 옷‘, ’명품 신발‘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아주 괜찮은 것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명품’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신문, TV, 포털 등 매스미디어가 위와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큰 저항감 없이 따라가는 느낌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품’이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은 조합도 발견이 된다. 원래 ‘사치재(luxury)’를 ‘명품’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명품’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용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명품’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엄청난 애(?)를 쓴다. 거리를 나서보면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흔히 말하는 명품 브랜들이 넘쳐난다. 루이비통은 국민가방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다. 매년 소위 말하는 ‘짝퉁’ 단속으로 걸리는 액수만도 어마어마하다. 짝퉁이라도 걸치고 다녀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 사회는 분명히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것이 맞다. 우리들 가슴은 평등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들 머리는 여전히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소위 명품이라는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사치스럽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느낌이 싹 빠진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란 말을 만들어서 유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완벽한 세계의 한 조각을 당신이 입게 된다는 ‘판타지’를 판매한다. 우리들의 소비는 점점 더 물질의 세계에서 멀어지고 환상, 황홀함, 차별화 되는 가치 등 상징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얼마전 유대인 폄하 발언으로 문제된 디오르(Dior)의 수석 디자이너인 스페인 지브롤터 출신의 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내 역할은 매혹시키는 것이다.”(본서 제119쪽 참조)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명품은 우리에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중독 상태의 끊임없는 판타지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을 매혹시키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만으로 봐서는 ‘명품’이라는 이미지가 가지는 판타지와 허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책의 대부분은 코코 샤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패션의 세계 속 명품이라는 이름의 판타지에서 샤넬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샤넬을 시작으로 명품의 판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무릎께로 올라오는 짧은 검은색 원피스를 뜻하는 리틀 블랙 드레서(La Petite robe noir), 여성미를 강조하던 당시의 시대흐름과는 전혀 다른 소년처럼 짧은 머리에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가르손느(La Garconne) 스타일 등 샤넬은 시대를 앞서가며 독창적인 스타일로 여성들에게 활동성과 편안함, 실용성을 가져다 주었다. 스타일 면에서는 당시 억압받던 여성들을 위해 진보적이고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며 혁명가적인 기질을 발휘했지만, 정작 이데올로기 면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와 지내는가 하면, 노조운동을 싫어하는 등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면도 보였다.
책은 이러한 샤넬의 일생과 작업을 따라가면서 모더니즘, 매혹, 영리함, 스타일, 영원함 이라는 주제로 일러스트를 곁들여 명품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는다. 샤넬이 걸어온 길과 명품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지금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읽는다. 명품 자체가 아니라 명품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를 소비함과 동시에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하는 인간들의 욕망을 꼬집는다. 명품 브랜드가 펼쳐놓은 거미줄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스티지(masstige, 매스mass와 프레스티지prestige가 합쳐진 말로, 럭셔리를 원하는 대중을 노리고 대량생산해서 가격을 낮춘 상품을 파는 마케팅 전략) 전략에 지금 우리는 거의 중독상태나 마찬가지다. 명품이 가져다 주는 판타지와 이미지를 거부하면서도 그 대열에 서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은이는 더 이상 패션 미디어의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말은 좋은데 쉽지 않은 이야기다. 거대 공룡이 되어 버린 명품 브랜드들을 거부하기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사회가 존재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한에 있어서는 인간의 기초적인 욕망을 억제해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같기를 원할 수는 없다. 그런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명품 브랜들의 상술이기도 하다. 현재 럭셔리산업은 돈이 많은 상류층의 소비자만 공략하던 과거의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스파(SPA ; Specialized Private Label Apparel, 자체 브랜드 전문 의류업체) 브랜드와 협력을 진행하는 등 더욱 대중적인 판로를 찾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명품 브랜들이 지향하는 바를 바꿀 수는 있지 않을까 한다. 인간을 위한 패션, 자연을 위한 패션으로 럭셔리산업이 눈을 돌리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명품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변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와 차별하기 위해, 누군가와 나를 구별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돋보이기 위해 필요도 없는 제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책의 무게 중심은 샤넬의 활동에 집중되어 있다. 명품에 대한 인문학적, 사회학적 고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나로서는 의외의 내용에 다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함량 미달이라는 것은 아니다. 샤넬의 일생과 함께 패션을 이야기하기 위해 언급되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세르쥬 갱스부르, 제인 버킨, 수많은 디자이너 등 패션계의 뒷 이야기 등은 책읽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책 제목과 책의 내용이 동떨어지다보니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책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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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샤넬과 유니클로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지. '럭셔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 판타지 깨부수기를 시도하는 이 책을 읽어보면 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근데 내가 무슨 말을 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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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씩 대학가에 가게 되면 그 빛나는 젊음과 함께 세련된 패션 감각에 놀라게 된다. 특히 여대 앞은 패션의 일번지라고 불릴 정도이다. 학교 안을 보아도 척 보면 메이커를 알 수 있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TV에서는 학비 때문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거치느라 학업 성적을 잘 받지 못하는 학생, 한 학기 벌어서 한 학기 학교에 다니는 반복적 휴학 복학생, 대출금의 부담으로 신용불량자로 사회에 나오는 대학생 들을 보여주니, 같은 강의실 안에서도 빈자와 부자의 갭이 워낙 큰 듯하다. 젊디젊은 대학생 안에서도 바람이 불고 있는 '명품'이란 무엇인가?
<명품 판타지> (2011, 김윤성 글, 류미연 그림, 레디앙 펴냄)에서 저자는 우리가 보통 '명품'이라고 부르는 재화들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품 : 원래 영어로 된 이름은 럭셔리Luxury. 럭셔리는 국어사전에 '사치품'으로 나오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패션 미디어들은 럭셔리(사치재)라고 쓰고 '명품'이라고 읽는다. 단지 단어 하나의 해석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하나의 영리한 작전이고 계획이다. 럭셔리를 파는 사람 쪽은 그 물건 뒤에 사치스럽다는 형용사가 연상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치스럽다는 얘긴, 물건 가치에 비해서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비난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런 뉘앙스가 있으면 물건 파는 데엔 거치적거릴 뿐이다. 그래서 '사치스럽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느낌이 싹 빠진, '최고의 기술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아서 산다'는 느낌만 남은 '명품'이라는 말을 만들어 유행시켰다. (18~19쪽)
그렇다. 사치품과 명품이 풍기는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사치품에서는 복부인이 떠오르고 명품에서는 귀부인이 떠오른다고나 할까. 럭셔리 제품 자체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뛰어나겠지만, 이처럼 새롭게 자리매김하여 배포되는 '명품 판타지' 때문에, 근거 없는 자부심과 상대적인 박탈감을 든든한 바탕으로 하여 럭셔리의 소비를 부추긴다.
<명품 판타지>는 현대 패션을 연 프랑스의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의 삶과 작품을 커다란 뼈대로 사용한다. 표지 자체가 샤넬의 핸드백 2.55이다. 샤넬은 당대를 풍미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더니즘을 패션에 도입했고, 드레스로부터의 해방, 치마로부터의 해방, 형식이 아니라 실용으로서 혁명적인 자유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로부터 시작된 '럭셔리'의 물결은 이제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명품'은 이번 시즌의 '유행', 새롭게 등장한 디자이너의 '천재성', 매혹적인 모델의 '아름다움'과 어울리는 말이다. '낭비', '파산', '개인 부채'니 하는 어두컴컴한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명품'은 마치 가치중립적인 단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완벽하게 한쪽 편에 서 있는 언어다. 논쟁에서 이기는 제일 좋은 전략은 게임의 법칙을 내가 정하는 것이다. 럭셔리가 우리나라에서 '사치재'애서 '명품'으로 바뀌는 순간, 규칙은 바뀌었다. (353쪽)
모더니즘, 매혹, 영리함, 스타일, 영원함이라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저자는 '명품'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전략과 함께, '명품 판타지'의 속성을 들여다 본다. 이와 더불어 사치와 명목으로서의 '명품'이 아니라 '럭셔리'를 만들고 소비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서도 살짝 이야기한다. 환경 친화성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 생산자와 더불어, 판타지를 벗어나 건강한 소비자로서의 역할 말이다.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는 사람으로 분류되기 싫어서, 가방 하나에 몇십 만원 이상을 들인다는 것이 의미 없어 보여서, 나는 그 흔한 '명품 백' 하나가 없다. 그래서 이런 럭셔리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 책에는 샤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 덕분에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패션이 창작되고 유통된 기간이 짧기 때문에 패션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겠다. 대신 '지영이 백'이라든가 파리의 럭셔리 가게를 싹쓸이하는 일본 여행객과 함께 '명품 판타지'에 단단히 홀린 국민으로만 설명되는 것은 아주 씁쓸하지 않은가. 그리고 32점이나 실린 아크릴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친 형태와 강렬한 색감이 오히려 패션의 화려함을 잘 드러내는 듯하다. 딱딱할 뻔했던 글의 내용을 부드럽게 푸는 아름다운 요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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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명품이란 단어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제품 한두 개 정도 가지는 것이 여자들의 로망이 되었다. 남자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주 구매고객은 여자들이다. 여자의 로망이란 단어도 사실 나온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사치품이란 단어로 말해지던 것이 명품이란 마케팅 용어로 둔갑하면서 거부감이 사라졌다. 여기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한국인의 평등의식이다. 최근에 읽은 강준만의 책에서 이 의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강하다고 한다. 럭셔리 시장에서 이 의식은 제대로 작용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평등의식 즉 너도 사면 나도 살 수 있다는 말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개성 없는 따라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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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가 아예 그냥 사버렸다. 읽는 게 느린데, 자꾸 반납 기한이 다가와서... ㅡㅡ; 읽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찾아서 내용 뒤지다가 읽다가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책을 왜 골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용은 충분히 흥미롭다. 패션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깊숙히 만들어줐다고나 할까? 아직 중간까지 밖에 못 갔고, 초반은 샤넬 예찬 같지만, 이후가 기대된다.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지.
저자의 장황설이 좀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책장에 꽂힌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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