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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상당히 즐겨 마신다. 아침에 출근해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열고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고 오후 서너 시쯤 또 한 잔을 커다란 머그잔에 묽게 타서 마신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 커피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지나가는 길에 이런 길모퉁이 까페가 있다면 창 밖을 바라보며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마시고 싶은 소설을 만났다. 주인공이 커피 전문점을 하기에 더 그렇게도 느꼈을 것이지만 이 책을 읽는 몇시간 동안 커피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마시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혹은 팔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박모래. 이 세상에 단 둘 뿐이었던 언니 시내를 일 년전에 유방암으로 잃고 얼굴에 아픔을 그대로 들어내며 마음껏 웃지도 않고 밖에서 보면 거의 보이지 않는 상가의 길모퉁이에서 '모퉁이'라는 커피점을 하고 있는 스물세 살의 아가씨다. 저녁에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와 새벽에 김밥 스무 개를 만들어 오전에만 팔고 있다. 옆가게 떡볶이집의 솔이 엄마나 가위손언니가 놀러와 녹차를 마시고 다정한 말을 건네도 살가운 성격이 아닌 모래는 '후후~' 하고 웃고 만다. 그런 모래에게도 단골들이 생겼다. 모퉁이 앞 해피모아에 다니는 임실장이 그렇고 추운 날의 한 줌의 햇볕같은 여준이 그렇다. 햇볕처럼 따스한 여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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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모퉁이' 어딘가에서 그렇게.. 외톨이처럼 쓸쓸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박모래 양의 이야기 입니다. 꽃다운 23살 아가씨 모래이지만, 새벽부터 샌드위치와 김밥을 담은 찬합통을 들고 작은 찻집 '모퉁이'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가볍지도 , 에너지가 넘치지도 않아요.. 기울어진 지친어깨가 애처롭기만합니다.. 마치 의무감에서 하는 일이랄까..어떤 목적의식도, 삶의 희망같은것도 없고. 주변 이웃들의 관심도 모래에겐 큰 짐일 뿐이죠.. 그런 모래에게 다가온 잘웃고 씩씩하고 햇살처럼 밝은 김밥손님, 이여준. 분명 찻집이지만, 오전에만 파는 맛깔스런 김밥에 빠져버린 여준. 그러다 정성스레 김밥을 만드는 모래에게 서서히 호감이 생겨요^^ 김밥 말고는 다른 음식은 사실 잘 못한다는 모래가 김밥을 정성되고 맛있게 만드는 이유가 있어요.. 참..아픈 이유죠... 서서히 다가오는, 햇살처럼 따뜻한 남자 여준이 모래도 전혀 싫지 않습니다. 점점 다가올수록 여준에게 짐이 될까 항상 어두운 모래는 그게 걱정스럽죠.. 참...애처로운 글이였어요. 사고무친으로 너무도 외롭게 살아가는 모래가 너무 애처로웠습니다.. 여준의 말대로 그건 모래의 탓이 절대 아니지만, 모래의 말대로 그걸 반겨할 부모님은 흔치 않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래를 품에 안으며 꼭 함께 하자는 여준의 믿음직함이.. 따뜻함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막장드라마같이 부모님과 돌아서는 얘기도 아니여서.. 그냥.. 서서히 서로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안타까움..동정 그런건가요..' 하며 얼굴에 '절대 다가오지마시오'하고 써붙이고 있는 모래.. 그런 모래가 새 희망을 찾아 잊고 살수밖에 없었던 그 대학시절을 다시 찾아갈때는.. 진짜 제가 다 맘이 너무 짠하고..찡하고.... 23살 그 나이때는 세상물정(?) 모르고 취업걱정은 하는둥 마는둥 책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하던때였는데 말이지요.. 그런 시절이 모래는 전혀 없었으니. 유학생활을 하게될때는 진짜 화이팅해주고 싶었어요~ 서서히 제 나이의 귀엽고 풋풋함 그리고 애교섞인 투정도 부리는 모래를 보면서 제 입가엔 훈훈한 언니미소(?)가~~~ㅋㅋ 나름의 따뜻함이 분명히 있는 시부모님과 먼저 손을 잡아줄줄 아는 너무도 따뜻한 남편.. 모래는 이제 행복할거에요~~ 예전에 [봉희가 살던..]을 잔잔하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만, 좀 더 깊이가 더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무거운 글은 절대 아니예요..잔잔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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