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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광장으로 이끄는 힘
"우리를 광장으로 이끄는 힘" 내용보기
『강은 오늘 불면이다』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어떤 것인가를 밝히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촛불시위 참여를 빌미삼아 불법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해준다는 정권에 맞서, 작가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반하는 잘못된 문화정책이 폐지될 때까지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인들의 시가 4대강 포클레인의 전력을 끊어 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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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 오늘 불면이다』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어떤 것인가를 밝히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촛불시위 참여를 빌미삼아 불법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해준다는 정권에 맞서, 작가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반하는 잘못된 문화정책이 폐지될 때까지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인들의 시가 4대강 포클레인의 전력을 끊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작가들의 수필이 사라진 생태계를 복원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이 부르짖는 동안에도 시멘트는 강바닥을 굳히고 있을 것이고 하루에 한 종씩 식물이나 어패류, 습지생물들이 사라지겠지. 하지만 문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는 쪽임을 명심하자. 언론이 정권에 장악된 이후 뉴스의 토막기사로도 찾아보기 힘든 4대강 시위와 환경파괴의 현장을, 언론의 집중을 받지 못해 이젠 조금씩 잊혀질 법한 사안에 대해, 문학은 두눈 부릅뜨고 사태를 고발하고 있다. 그들이 보고 겪은 강의 참담한 모습을 저항의 목소리로 부르짖고 있다. 문학이 시대정신의 촛불임을 잊지말자.


 

 


상주보 공사 현장으로 가는 산길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강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모두 말을 잃었다. 드넓은 모래밭과 습지가 떼로 몰려 있는 포클레인의 삽날에 갈아엎어지고 있었다. 강물은 이미 황토색으로 변해 흐른 지 오래되었다 하니 저 속에서 어떤 물고기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길상호, 「낙동강은 앓고 있다」부분


 



고갯마루에 이르렀을 때 저 멀리서부터 홍수처럼 밀려오는 직선의 거대한 폭력이 한눈에 들어왔다. 병산서원 인근까지 도착해 아름다운 습지를 파헤치고 있었다. 백로 한 마리 바삐 움직이는 포클레인 앞에서 어리둥절한 포즈로 서 있었다.

- 김일영, 「시간은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부분


 


달려가 그 어이없는 생명 학살을 말리고 싶었지만 우리는 너무 약했고, 자본과 권력을 동시에 등에 업은데다 진압군처럼 중장비로 무장한 저들은 너무 강했다. 둥지와 새끼를 잃은 새들만이 현장 위를 맴돌며 안타까이 울어댔다.

- 김재영, 「여강, 빨갛게 울다」



 

   이것이 실상이다. 지금의 작태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하루에 한 종씩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들의 공약처럼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지금까지 사라져간 숱한 생명들이 제자리를 찾아 돌아올 수 있을까? 보를 쌓아올려 물의 흐름을 막아놓을텐데, 윗동네 어류와 아랫동네 수초는 어떻게 만나 공생할 수 있을까. 개발논리에 밀려난 생명의 존엄성은 썩어 부패하고 있다.

a**********d 2011.03.27.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