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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내용보기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1592년(선조 25년) 1월1일부터 전사 이틀 전까지의 7년간의 병영일기이다. 전쟁중이고 몸이 아픈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 일기를 썼다는 성실함이 놀랍다. 하루 일과 중에서 기록할 필요가 있는 부문만 사실 위주로 간결하게 작성하고 있다.   <난중일기>하면 세계 해전사에서  23전 23승이란 전무후무한 승리를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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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1592년(선조 25년) 1월1일부터 전사 이틀 전까지의 7년간의 병영일기이다. 전쟁중이고 몸이 아픈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 일기를 썼다는 성실함이 놀랍다. 하루 일과 중에서 기록할 필요가 있는 부문만 사실 위주로 간결하게 작성하고 있다.

 

<난중일기>하면 세계 해전사에서  23전 23승이란 전무후무한 승리를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모습이 연상되는데 사실은 그런 그랜드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이 아니다. 민족 영웅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전쟁 중인 한 인간이 겪고 느낀 일상을 가감없이 적었다. 전쟁과 관련된 공적인 일상과 가족사와 관련된 사적인 일상이 모두 섬세하게 그려진다. 반복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표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관청에 나가서 업무를 보았다."

"(OOO의) 제삿날이라 업무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도망가는 군인들을 실어 나르던 자들의 죄를 다스렸다." 

"몸이 불편해 종일 신음했다."

"활 OO순을 쏘았다."

"탐후선이 돌아왔다. 어머님의 편지를 받아보니 평안하시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원균이) 잔뜩 취해서 흉악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함부로 했다. 가소로웠다.


 

그렇다고 보면 <난중일기>는 전쟁터에서 겪은 민초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구체적으로 드려다 볼 수 있는 기록물이라고 하겠다. 당시 전쟁 현장의 상황은 물론 군사계책, 상벌사항, 정치 및 군사에 관한 서신교환, 민중들의 생활상 등 세세한 사항까지 담겨 있다. 그 시대를 이끌어 가던 인물들의 인간 됨됨이는 물론 살아남기 위한 간교한 처세술 등 전란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난중일기>가 저자인 이순신의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과 인간성을 보여주는 문학작품이라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전쟁중이란 점을 감안해 다양한 소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상황판단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사행동을 결정해 행동으로 옮기는 냉철한 전략가의 모습에서부터, 군율에는 엄격하면서도 인간으로서는 따뜻함을 보여주는 리더십, 그리고 전쟁 중임에도 한 달에 두세번은 꼭 노모의 안부를 챙기는 마음을 가진 효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사실과 자신의 느낌만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소설가 김훈의 글쓰기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점을 느낀다. 때로는 짧은 한 줄 문장으로 일기가 끝나기도 한다. 전쟁의 상황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결과 중심으로만 간단히 적고 만다. 다음은 1592년 5.29일 노량·사천해전에서의 전투일기 중 일부이다. 자신이 총을 맞아 탄환이 등을 뚫고 지나갔지만 다른 부하들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는 투로 담담하게 사실만을 적고 지나간다. 중상을 입은 자, 사망한 자도 다수인데 내 작은 부상(?) 가지고 너무 떠들 필요 없다는 투이다.

 


군관 나대용이 탄환에 맞았으며, 나 또한 왼쪽 어깨 위에 맞은 탄환이 등을 뚫고 지나갔지만 중상은 아니었다. 활을 쏘는 군인과  육탄전을 벌인 군인 중에서도 총알에 맞은 자가 많았다. 적의 배 13척을 불태우고 물러 나왔다. (49쪽)


 

우리가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답지 않은 장면들도 있다. 전쟁을 앞두고 점을 치는 장면도 자주 나오고, 꿈을 해몽하는 장면도 자주 그려진다. 전쟁이라는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하들 앞에서 당당한 장군이지만, 결국은 그도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 인간일 뿐이다. 왕족의 제삿날 또는 본가의 제사와 관련된 날은 업무를 보지 않는 장면도 오늘날과는 많이 다르다. 오늘날처럼 쉬는 주말이 따로 없고, 이런 날들에 쉬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유교문화의 조선시대라는 상황을 감안해 보면 이해가 된다. 

 

결국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사즉생, 생즉사)"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순신과 원균의 사람됨을 비교하게 된다. 선조실록에 실린 이순신에 대한 사관의 평가를 보면서 글을 정리한다.

 


이순신은 충성스럽고 용맹한 사람이었으며, 더욱이 재능과 지략이 뛰어났다. 군기가 엄하면서도 사졸들을 사랑하였으므로 모든 사람이 기꺼이 그를 따랐다. ......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호남지방 사람들이 모두 통곡하여 아이와 노파들까지도 슬퍼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의 높은 충성심과 몸을 잊고 전사한 의리는 비록 옛날의 어진 장수라 하더라도 이보다 더할 수 없다.


 

c******4 2021.09.15. 신고 공감 9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난중일기
"난중일기" 내용보기
어느 사이 교직의 길에 들어선지 어언 삼십 년, 강산이 세 번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교직에 남아 있어야 할 시간이 한 자릿수로 바뀌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그런 아쉬움이 조금씩 커져 가는 마음을 누르고 조금은 뜻 깊은  미션을 수행하려고 마음 먹고 제일 먼저 난중일기를 읽어 보기로 하였다. 가까이 있기에 현충사에 들러 가끔은 이순신 장
"난중일기" 내용보기

 어느 사이 교직의 길에 들어선지 어언 삼십 년, 강산이 세 번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교직에 남아 있어야 할 시간이 한 자릿수로 바뀌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그런 아쉬움이 조금씩 커져 가는 마음을 누르고 조금은 뜻 깊은  미션을 수행하려고 마음 먹고 제일 먼저 난중일기를 읽어 보기로 하였다. 가까이 있기에 현충사에 들러 가끔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나 기록물을 보기는 하였지만 「난중일기」를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하여 끝까지 읽어 보려고 마음 먹었다.

 

 

 

「난중일기」하면 이순신, 이순신 하면 「난중일기」가 아닐까?

그렇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난중일기」가 무엇인지 질문한다면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일을 기록한  진중일기((陣中日記)라고  대답을 할 수 있지만 내용은 제대로 읽어 보지 않았었다.

 

 임진년 정월 초하루에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일기를 시작으로 한장한장 넘기다 보니 하늘나라로 엄마를 떠나 보내던 날이 생각나 괜스레 마음이 울적해짐을 느꼈다. 잠시 느꼈던 슬픔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읽어 보니 이순신 장군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영웅 중 한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잠깐 비가 왔다. 인종 임금의 제삿날이라 업무를 보지 않았다. 혼자 다락 위에 있었다. 나라의 정세가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데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기둥 같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 잡을 만한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으니, 사직이 장차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이 심란했다. 하루 종일토록 누웠다 앉았다 뒤척거렸다.  - 을미년(1595) 7월 1일 」

 

「  저녁때 천안에서 온 어떤 사람이 편지를 전하는데 미처 봉함을 뜯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떨리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겉봉을 대강 뜯고 둘째 아들 열의 글씨를 보니 겉면에 "통곡" 두 자가 씌어 있어 면의 전사를 알고 간담이 떨어져 목 놓아 통곡했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인자하지 못하신고.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듯하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마땅하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이런 어긋난 일이 어디 있을 것이냐. 천지가 캄캄하고 해조차도 그 빛이 변했구나. 슬프고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너는 어디로 갔느냐. 남달리 영특하기에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러 두지 않는 것이냐. 중략 - 정유년(1957) 10월 14일 」

 

 이렇게 두 편의 일기를 보니 그 누구보다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식을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면서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렇지만 실제로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을 어찌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이외에도 틈날 때마다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효성 지극한 아들의 면모와 부하의 죽음에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의 성품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조금더 가슴으로 느끼면서 생각해려고 마음 먹었다.

 

 한문을 쉽게 풀어 놓아서 읽기에 편했지만 한 번 읽는 것으로 그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읽어 보려 한다.  

j***3 2016.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