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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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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시집이라고 느껴진다. 젊은 작가의, 삶의 깊이가 없는 언어유희 같은 시들이 아니어서 좋았다. 실려있는 시들 중에서 「기억 속 폭풍」, 「오징어는 다 먹다」, 「상가(喪家)에서」, 「숨결」, 「흔적」, 「할머니들이 먹여 살린다」 등이 기억에 남는다.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한다. 서로 지긋지긋한 존재가 될 때까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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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시집이라고 느껴진다. 젊은 작가의, 삶의 깊이가 없는 언어유희 같은 시들이 아니어서 좋았다. 실려있는 시들 중에서 「기억 속 폭풍」, 「오징어는 다 먹다」, 「상가(喪家)에서」, 「숨결」, 「흔적」, 「할머니들이 먹여 살린다」 등이 기억에 남는다.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한다. 서로 지긋지긋한 존재가 될 때까지 오래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순순히 작별할 수 있다고. 가슴 아픈 얘기지만 공감한다.

YES마니아 : 로얄 v********o 2022.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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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내용보기
이희중 작가의 예전 시집도 구입해 보아야겠습니다. 시들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 흔적 : … 사람도 만나면 살에 흔적이 남는다/ 다시 혼자일 때 살아나는 숨소리 또는 체온/ 그리고 뜻 없는 웃음, 채 알아듣지 못한 속삭임/ 잃은 온기를 바깥에서 구하는 버릇이 문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실내를 따뜻하게 한다/ 아니면 아예 만나지 않는다/ 만지지 않으면 낭패 대신 후회가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내용보기

이희중 작가의 예전 시집도 구입해 보아야겠습니다. 시들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 흔적 : … 사람도 만나면 살에 흔적이 남는다/ 다시 혼자일 때 살아나는 숨소리 또는 체온/ 그리고 뜻 없는 웃음, 채 알아듣지 못한 속삭임/ 잃은 온기를 바깥에서 구하는 버릇이 문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실내를 따뜻하게 한다/ 아니면 아예 만나지 않는다/ 만지지 않으면 낭패 대신 후회가 남는다.

- 상처론 : … 모든 상처가 흉터로 남는 것은 아니다.

- 난세의 산수화 : 이제 산을 오르지 않는다/ 흙덩이 속으로, 바위 틈으로, 숲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오르지 않아서, 들어가지 않아서 산과 나는 멀어진다/… 나와 산사이는 더 벌어지고/ 산은 더 산다워진다/ 산을 떠나면 더 큰 산을 볼 수 있다/ 산을 등지면 더 많은 산을 볼 수 있다.

- 황씨 아저씨 봄 들판에 아들을 불러오시다 : 밝은 봄 날 오전/ 할아버지, 밭 가운데 서 계시다/… 몇 해 지난 가을 저녁 밭두렁에서 소주 한잔 두고/ 오래전 여윈 시퍼런 아들 얘기하다 문득 그치시던/  늦은 아침 지어 먹고,/  다시 밖을 내다보니, 할아버지/ 밝은 별 아래서 일을 시작하셨다/ 본 적 없는 건장한 젊은이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시며/ 산골 봄날 풍경 하도 따뜻해 의심할 것 한 점 없다.

- 중인리의 봄 : … 인적 드문 이른 봄날 중인리/ 햇살 강림하는 환한 돌담 사이에 서서 나는 생각한다./ 꽃피는 오전, 이런 마을에서/ 아이를 하나 만들면 안 좋을지/ 내일 정오에는 이 마을 가득 복사꽃이 필 것이다.

k****6 2018.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