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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뭐든 무난하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개성도 없다. 이런 성격 때문에 아직도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뭘 하고 살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게 있어서, 그 이야기만 나오면 시간가는 줄 모를 취미가 특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가끔 작은 녀석을 이해할 수 없다. 자동차와 축구 유니폼에 열광하는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인생은 아이러니 한 것 같다. 하나에 미쳐 열광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는 반면 그게 인생의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으니까.
1970년대 여학생들을 열광하게 했던 순정만화 ‘푸른 눈동자의 잔’. 이 만화의 작가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연재를 중단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때문이 이 만화는 미완결로 남아버렸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 만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40~50세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된 ‘푸른 6인회’는 팬클럽 안에서도 열렬한 팬 심을 자랑하며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간부들의 모임이다. 레스토랑에서 정기 모임을 열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회지를 발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말하는 이들에게 어느 날 한 멤버가 실종된다. 회원 개개인의 개인사와 모임의 중심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열정과 집착은 결국 살인사건을 불러오는데...
다양한 모임이 있지만 제일 힘든 건 학부모 모임이다. 살아온 환경이나 결혼 생활 그리고 아이의 성적까지. 그곳에선 알게 모르게 시기와 질투가 난무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가능하면 학부모 모임은 나가지 않고, 최대한 나를 감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으니 역시 인간관계는 어렵다. 이런 관계는 비단 나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이렇듯 소설의 소재가 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게 되는 걸 보면...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만화나 연예인 혹은 운동경기나 취미가 없어서 이런 오타쿠 기질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뭔가가 있어 그걸 가지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 모임에선 그 자체도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이혼 후 우아한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빚더미인 여자, 모임의 리더이지만 가정불화가 고민인 여자, 일은 하지 않으면서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며 재산을 탕진하는 여자, 계획에 없는 고령 임신으로 출산을 고민하는 여자, 모임에서 가장 젊고 아름다운 아이돌 같은 여자. 이 여자들은 겉으론 아닌 척 하지만 모두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산다. 그 안에서 시기와 질투를 하고 모함을 하며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모두가 한 여자를 향해 야릇한 기분을 맛보게 되고 결국 마지막에 반전이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나이를 먹고 아줌마 몸매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마음만큼은 아줌마가 아니고 싶은 소녀 감성을 지닌 여자들. 그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다. 나 역시도 가끔 훌쩍 나이가 먹은 날 보며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오는구나 하고 깜짝 놀란다. 어려 보인다는 말에 히죽 웃을 수밖에 없는 것도 때론... 슬퍼지고. 여자에게 성공한 인생은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한 인생은 무엇일까? 여자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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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순정만화, 푸른 눈동자의 잔을 좋아했던 팬들. 만화는 연재 중간에 작가의 은퇴로 끝나버렸지만, 여전히 기억하는 팬들이 남아 있다. 4, 50대 중년 여성들로 구성된 이 팬클럽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알력 다툼과 경쟁 따위가 소설 내용이다. 마리 유키코 작가의 소설답게 은근히 기분 나쁘지만, 다른 소설에 비해서 재미있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