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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은 어떻게 되시었는지요?    "아버지, 어머니, 여러 동기들 배별하고 고향 떠난지 11일, 저는 성길내 아주머니와 무사히 송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을 일기 매우 온화한 이 즈음에 그간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기체후 평안하시오며 가내제절이 일안들 하신지요? 저는 여전히 통신과에서 몸 건강히 복무하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생각하니 지금도 어머님, 정숙이가 저를 전송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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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은 어떻게 되시었는지요?

 

 

 

"아버지, 어머니, 여러 동기들 배별하고 고향 떠난지 11일, 저는 성길내 아주머니와 무사히 송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을 일기 매우 온화한 이 즈음에 그간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기체후 평안하시오며 가내제절이 일안들 하신지요? 저는 여전히 통신과에서 몸 건강히 복무하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생각하니 지금도 어머님, 정숙이가 저를 전송 나왔던 굴 너머가 눈에 선연합니다. 아주머니와 바쁜 걸음으로 강경역에 도착했을 때는 9시경이었습니다. 목포행 급행열차가 있어서 타고 송정리에 내렸습니다. 내려 보니 오후 4시 반경인데 이 송정역 앞에서 버스를 탈 아주머니를 모시고 광주 성길 살던 전 집에 찾아가 아주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저는 전선귀영시간이 촉박하여 바로 귀대하여서 차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학교에 들어와 보니 어쩐지 모든 것이 낯선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침착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아버지, 저에 대한 염려는 조금도 마시옵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상근의 편지는 잘 전달되어 조서로 고향 이야기도 하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상근이는 휴가를 언제 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상근이 친구도 여전히 건강하게 군에 복무하고 있다고 전하여주십시오. 저는 9월 18일날 성규 집을 찾아가 아주머니를 만나보고 반가워했으며 또한 편지를 써서 집에 부치나이다. 그리고 한 가지, 독신자 제대 이야기가 있으면 잘 알아보셔서 무슨 필요한 수속이 있으면 그렇게 하여주십시오. 이것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혹간 여기에서 그러한 말이 있으므로 미리 부탁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장님 편지는 잘 드리고 받아보았는데 과장님 말씀이 물론 결혼을 한다면 휴가를 허락해준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그간 가을 수확은 어떻게 되시었는지요? 또한 보리는 가셨는지요? 편지로 자세히 말씀하여 보내주십시오. 편지는 학교로 그냥 보내주십시오. 상서할 말씀 많사오나 이만 그치고 자세한 말씀은 아주머니로부터 잘 들으십시오. ​계사 9월 18일 소자 정규 상서" pp.140~141​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편지가 있어서 전문을 올려 본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편지투를 읽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주인공이 부모에게 보낸 편지임에도 엄청난 존경심이 묻어난다. 그리고 내용도 진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놀랐다.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서 보이는 정중한 문장과 주변 사람들의 안부까지도 묻고 있는 이 편지글에서 지나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았다. 강경역에서 9시에 목포행 기차를 타고 송정역에서 4시 반 경에 내렸다는 부분에선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주인공의 행적이 거의 빠짐없이 적혀 있는 이 편지글을 읽으면서, 그 집안 분위기까지도 파악할 수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염려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존중하는 집안은 보나마나 화기애애하고 화목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그렇게 자세히 터놓고 이야기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편지글의 주인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요즘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전화를 통해서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얼굴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편리해진 만큼 잃어버린 것도 많은 것 같다. 편리함을 얻은 대신에 추억은 만들 기회를 만들지 못해서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국은 마냥 즐거운 계절이겠지만 이곳은 우기에 접어들어 날마다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정신을 영 차릴 수가 없군요. 이제 우리 집안도 우리가 일으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전 아직까지도 배움밖에 정신이 없으니 요ㅏ이 귀국을 앞두고 매우 고민이 되는군요. 진정 전쟁터에서의 인간이란 건 너무나 허무한 것 같아요. 우린 진정 무엇 때문에, 무얼하고 싶어 살아야 하는지? 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형, 정말 세상이란 무엇인지? 우린 무엇 대문에 월남에까지 와서 피를 흘리면서 싸워야 하는지? 정말 어떻게 보면 너무나 허무한 인간의 생활 같군요. 저도 어떻게 해서든지 보람찬 생활을 영위해보려고 하나 요사이는 왠지 잠도 못 자고 점점 산다는 것이 두려워져 고민만 늘어가는 것 같군요. 이제 저도 월남 생활 2개월밖에 남지 않아 편지도 해야 두 번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으니 이 편지 받으면 답장이나 해주십시오. 큰 누나, 작은 누나 모두 안녕하신지 궁금하군요. 그럼 답을 기다리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69.10.11 퀴논에서 성남 씀." pp.176~177

 

이 편지글은 당시 월남전에 참여한 어느 장병의 편지글이다. 전쟁통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자신의 경험이 글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아도 ​편지글의 핵심이 잘 드러난다. 주인공은 월남에 파병된지 16개월 째 접어들었고, 2개월만 더 지나면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주인공의 마음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빨리 임무를 완수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고국으로 싶은지 짐작이 된다. 이 팩을 읽으면서 나는 엄청나게 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 작품집에 소개된 편지글의 주인공들은 일상의 기록을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g****0 2018.06.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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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문명의 발달은 확실히 인간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산다 한들 두어 리만 떨어져 있어도 물리적으로는 이야기를 나눌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게 옛 사람들 사는 모양새였습니다. 하물며 다른 시, 도, 심지어 외국에 나가 머무는 친지, 연인, 자녀와라면, 아무리 화급한 사정이 생겨도 무슨 수로 의사를 전달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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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문명의 발달은 확실히 인간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산다 한들 두어 리만 떨어져 있어도 물리적으로는 이야기를 나눌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게 옛 사람들 사는 모양새였습니다. 하물며 다른 시, 도, 심지어 외국에 나가 머무는 친지, 연인, 자녀와라면, 아무리 화급한 사정이 생겨도 무슨 수로 의사를 전달했겠습니까. 시외, 혹은 타국의 가입자와 대화할 수 있는 유선전화의 발명은 그래서 획기적인 쾌거였습니다. 실내에 머물면서 회선의 제약을 받는 일 없이, 이동 중에도 상대와 대화할 수 있는 무선통신은 더욱 놀랍습니다.

헌데, 우리는 이런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너무 많은 것을 잃지 않았을까요? 이 책을 펴낸 이인석 님은 "편지 수집가"입니다. 모으신 편지 중에는 한국 안에서 객지 생활을 하며 부모님과 가족의 안부를 묻는 내용도 있고, 외국에서 힘들여 일하며 노동의 대가를 가족에게 송금하는 분의 절절한 사연도 있고, 주한미군으로 보이는 청년이 고국의 애인에게 보내는 영문 편지도 있습니다(영문의 경우 편저자께서 번역도 한 후 이 책에 실으셨네요. 책에 실린 원문의 사진은 달필의 로마자 필기체입니다).

어떤 이들은 편지 쓰기가 그리 내키지 않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에 없는 위로, 격려, 고백을 억지로 줄글로 쓴다는 건 누구에게나 고역이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애써 펜을 들어 편지를 쓰는 일은 벌써 자신의 마음가짐을 청신(淸新)히 먹어야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편지를 써야겠다 싶어 단정한 자세로 펜을 쥘 때, 벌써 한 번은 명경지수 같은 자세를 되찾습니다. 행여 수신인이 나의 글을 읽고 마음 상할 수 있으니, 지우고 고치고 말을 가다듬는 중에 나의 인격이 바로잡히기도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과정 그 자체가, 착한 마음의 회복으로 이르는 의미 깊은 수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편지는 물론 당사자 사이의 내밀한 소통입니다.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이 설마 반 세기 뒤 어느 수집가분의 정성에 의해 책으로 펴내질 줄을 미리 알고 문장을 새삼 가다듬어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사적(私的)인 공간의 말들이라 해도, 편지를 쓰는 이들은 막말을 함부로 내뱉지는 않습니다. 자제하고, 반성하고, 온유해지려 노력하고, 혹 격정을 채 잠재우지 못해도 글로 쓰는 과정이니만치, 종이에 적힌 어휘들은 점잖고 삼가는 태가 배어납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벌써 화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반면, 상대의 배신, 게으름, 표리부동을 알아채고 "내 이 녀석을 가만 두나 봐라!" 하며 이동전화를 꺼내 드는 이들 입에서는 무슨 말이 나올까요? 우리는 몸이 편해진 만큼 그 남은 여유를 선용하는 게 아니라, 원색적 감정을 격발시키는 데에 낭비하며, 마음은 그만큼 더 거칠어집니다. 내 인격에 상처를 내는 자는 바로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내 자신입니다.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은 그저 애모하는 정, 보고싶어 사무친 마음만 담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50여년 전 월남에 파견된 장교로 보이는 남편은, 고국의 아내가 왜 자신의 마음을 바로 헤아리지 못하는 지에 대해 야속해하고 분개합니다. 서신을 주고받아도 오해가 풀리지 않자 예정된 송금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이동전화로 로밍하여 바로 통화가 가능한 세상이었다면 대판 싸우고 바로 이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부부들이 우리 주변에도 얼마나 많습니까. 반면 저 시절엔 통신의 불편이 "숙려 기간"을 베풀었고, 편지가 자상한 중재 알선자 노릇을 대행했던 셈입니다.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명언이 생각나는군요. 편지에 담긴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그 이전에 편지 자체가 사람 사이의 정을 이어주는 심부름꾼입니다. (이 와중에도 어디어디 땅을 미리 사 둘 것이며, 누구에게 논밭을 사 주라며 처세와 재테크[당시에는 그런 말이 없었겠습니다만]에 열중이신 발신자[남편분]의 마음씀이 엿보여 너무도 흥미로웠습니다)

"내 앞으로 다시는, 편지에다 기쁜 나쁜 말을 적지 않으리다."

글쎄 보십시오. 이렇다니까요. 편지는 그 자체로 우리 마음을 순화시켜 주는 진정제입니다. 상대의 나빠지는 기분도 기분이지만, 편지에다 대고 몹쓸짓을 한 듯 내 자신이 못나보인다는 겁니다. 예전 분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편지는 또한 요즘의 문자메시지, 통신체 따위와도 달라, 하오체 등 고아한 문투를 써야 제격 제맛이었습니다. 요즘 흥행인 영화 <킹스맨>에도 그런 말 나오지 않습니까? "Manners Maketh Man."

"겉봉투를 보니 초면이시군요."

물론 편지 안에 사진을 동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가 초면인지 아닌지는 눈으로 봐야 아는 법인데, 어찌 겉봉투로 판단하겠습니까? 이는 앞면에 적힌 이름자가 낯서니, 익히 교류하던 지인은 아니라는 뜻(그래서 더 반갑다는 정)을 저렇게 재미나고 멋스럽게 표현한 거죠. 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은 이처럼 일상의 대화에서도 여유와 품격을 남달리 쌓는 혜택도 누린 겁니다.

"여태까지 성장하면서
이런 서신을 수견하기는 처음입니다."

오래전 분들의 소통이다 보니 오늘날 우리에게는 생경한 어휘도 많이 등장합니다(예를 들면 "아빠"의 낯선 용법, "쏘제"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 말). 우리가 주관적으로 낯설게 느껴도 국어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면 엄연히 자격을 갖춘 우리말입니다. 그러나 "수견"은 사전에도 없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받을 수(受), 볼 견(見)을 써서, 보다 정중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임의로 고안된 어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순우리말 접미사 "~님"도, 점잖은 서신 중에서는 한자로 써야 격이 맞다고 여겼거든요(이두?ㅋ). 저 말은 그저 "받아보다"의 뜻이겠습니다. 문법, 어법 오용을 지적한다기보다, 예전 분들의 삼가고 조심스러워하는 그 태도가 흐뭇해져서 하는 말입니다.

"당신의 뺨에 베에제를!"

이는 대학생들이 당시 낭만을 풍기려 현학을 즐기던 풍을 반영하는 어투의 좋은 예겠습니다. 어원은 프랑스어이겠지만, 아마 일본 대중 문학에서 남발되던 투를 따라한 흔적이겠죠. 우리가 쓰는 일빠체(이런 말부터가 정제된 어휘가 못 되지만요), 오타쿠체에 비하면 그나마 성숙함, 조신함이 느껴져 좋습니다.

중동의 열사와 싸워 가며 일하던 근로자들의 애환, 그보다 훨씬 전 한국전 당시 고향의 농촌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님께 띄우는 서신, 월남전에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 "나는 짐승이 아니다"를 절규하는 청년, 신문사 편집위원실에 서신을 보내 펜팔 친구 하나를 알선해 달라는 다소 해학적인 사연,... 편지들에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온갖 생동하는 감정과 욕구, 이해, 공감, 애련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때론 시대를 대표하는 목소리, 몸짓도 투영됩니다.

오늘,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트위터 멘션이 아닌, 편지를 한번 써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손으로 정성 들여 수를 놓듯 말입니다.

v*****7 2017.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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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분들의 노고에 대한 기사를 최근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한 분께서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의 양이 상당해서 과로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중에 편지라고 하면 진짜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편지보다는 각종 고지서나 광고 전단지가 더 많을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만해도 타지로 전학을 갔던 친구와 종종 편지를 주고 받았던 때가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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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분들의 노고에 대한 기사를 최근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한 분께서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의 양이 상당해서 과로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중에 편지라고 하면 진짜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편지보다는 각종 고지서나 광고 전단지가 더 많을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만해도 타지로 전학을 갔던 친구와 종종 편지를 주고 받았던 때가 있었으나 이제는 군대에도 인터넷으로 편지를 등록해놓으면 이를 프린트해서 해당 장병에게 전달해준다니 신기한 세상이다.

 

누군가를 생각하면 한 자 한 자 소중하게 써내려갔을 추억은, 말 그대로 추억이 된지 오래로 이제는 손편지 받아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인데 『당신의 편지』는 흥미롭게도 바로 이러한 편지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책의 저자는 개인 수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수집을 시작한 지가 오래되었다고 말하는데 처음에는 한 때 많이 해보았을 우표를 모았던 것이 어느 덧 시대별 우편 제도와 디자인에까지 관심이 이어졌고 이는 다시 소인이 찍혀 있는 편지 수집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예쁜 엽서를 수집해본적도 있고 우표 수집도 해본 적이 있으면 그중 우표들의 경우에는 지금도 집안 창고 어딘가에는 그 시절 나름 어렵게 구했다 싶은 우표들 몇 장이 남아 있을테지만 다른 이들의 편지를 수집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일기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소식이 오갔을 편지를 저자는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마치 라디오 PD가 다양한 사연 속에서 그날 그날 방송에 내보낼 청취자의 사연이 담긴 편지를 신중하게 고르듯 저자는 그저 처음에는 좋고 신기해서 시작했던 편지 수집이 어느 덧 그속에 담겨져 있는 편지 숫자만큼이나 각기 다른 사연들과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서 무려 15만 개에 달하는 편지를 모았다고 하는데 이는 국내외의 벼룩 시장을 비롯해 야시장, 골동품 시장을 돌아다니며 부지런을 떤 결과물이기도 하단다.

 

 『당신의 편지』에는 그중에서도 추려낸 편지들을 서로가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과 주고 받은 대상별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부부 편지 · 연애 편지 · 부모자식 편지 · 친지 편지 · 친구 편지로 나누어진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읽는것과는 또다른 차원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편지를 읽고있노라면 정말 한 편의 라디오 사연을 청취하는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묘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편지 속 주인공들은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하는 원초적인 궁금증도 들었고 만약 편지 속 주인공들과 관련된 사람들(당사자나 가족, 친구 등)이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던 책인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7.1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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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손편지와 우표, 우체통이란 단어가 그립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메일보다는 직접 편지지에 글을 쓰고 우표를 붙여서 보내고, 답장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수신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손편지가 그리운 건 왜일까?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수집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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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손편지와 우표, 우체통이란 단어가 그립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메일보다는 직접 편지지에 글을 쓰고 우표를 붙여서 보내고, 답장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수신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손편지가 그리운 건 왜일까?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수집했던 15만 통의 편지 중에서 특별한 69개의 편지들의 사연을 선별해서 담고 있다. 책에는 부부편지, 연애편지, 부모자식편지, 친지편지, 친구편지로 나눠서 각각의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내용들을 볼 수 있다. 편지들 속에는 70년대 쿠웨이트에 파견나간 가장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청춘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수십 년 전의 과거에서 온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베트남 전쟁이야기는 그곳의 참상을 알 수 있었고, 인간으로서 사람을 죽인 죄책감을 말할 때는 마음이 아팠다. 중동에 파견나간 남편과 부인의 편지에는 서로를 아끼고 염려해주는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김포를 떠나 쿠웨이트까지는 장장 25시간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먼 곳이다. 45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우리의 아버지들... 떠나기 전에 약한 첩 못해드린 게 제일 마음 쓰였다는 부인의 고백... 참으로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이 밖에도 연애편지에는 청춘들의 달달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부모자식편지에는 장모가 사위에게 보낸 편지도 있었다. 또한 따뜻한 친지, 친구의 편지들 역시 읽는 내내 훈훈했었다. 먼 타지에서 편지를 주고받기에는 긴 시간이 걸렸으리라 예상된다. 그래서 답장을 받는 순간 더욱 기뻐했을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수많은 손편지들의 사연을 보면서 풋풋한 인간애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초등시절에 펜팔을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시절로 돌아간듯 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요즘은 이메일 등으로 손쉽게 소식을 주고받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옛날의 손편지가 그리운 것은...아마도 한자 한자 곱게 써내려갔던 사람들의 정성과 그 편지를 기다리는 설레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m****1 2017.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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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편지' 마음을 담은 추억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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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자친구의 편지를 기다린적이 있었다.그 소중한 한자 한자를 몇번이고 곱씹으며 눈물 흘렸던 추억이 있다.기억에 마음을 더하면 추억이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그래, 그렇게 소중했던 기억은 어느새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SMS의 발달과 함께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이 사라졌다.편지함속에는 각종 고지서와 안내문이 전부, 그마저도 이메일수신을 신청해놓으니아파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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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자친구의 편지를 기다린적이 있었다.
그 소중한 한자 한자를 몇번이고 곱씹으며 눈물 흘렸던 추억이 있다.
기억에 마음을 더하면 추억이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래, 그렇게 소중했던 기억은 어느새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SMS의 발달과 함께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이 사라졌다.
편지함속에는 각종 고지서와 안내문이 전부, 그마저도 이메일수신을 신청해놓으니
아파트 입구 편지함은 늘 비어있는 듯 하다.
기억속 편지함에는 소중한 마음이 담겨있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이렇듯 우리 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손편지,
사람들의 이야기가, 삶이, 마음이 담긴 손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보내준 칸나 빛과 백합 향기는
아주 흐묵하게 받았다고 전하며......
무더운 날씨에 건강에 조심하라고 말하며
잠든 '자'의 왼쪽 볼에 '베에제'를......

P.85 연애편지 中



손편지를 쓰던 그때에는 모든 사람이 시인이 되었다.
쓰는 사람, 읽는 사람 모두 한자한자 마음을 담고 읽었다.
몇번씩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손이 아릴정도로 편지를 쓰는동안
온 정신은 상대를 향해 있었을 것이다.
그때의 그 마음들은 SNS 한문장으로는 절대 표현할수 없을것이다

이렇듯 마음을 담은 편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긴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있으면 함께 기차를 타고 아빠랑 너희들이랑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P.161 부모자식편지 中

 

 


책을 덮으며 볼펜 한 자루와 연습장 한장을 꺼냈다.
중학교때 이후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가득 담아 한자 한자 꾸욱꾸욱 눌러가며..
부모님께 편지를 써본다.


깊어가는 가을 읽기좋은 책, 당신의 편지..
"저기요, 내 마음 잘 도착했나요?"


l*****5 2017.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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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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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타임머신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앞에 놓여진 디지털은 과거 우리 곁에 있었던 아날로그 향수를 하나둘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지 않고, 쓰레기를 넣는 지금 우리의 현주소, 전화박스는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변화는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소소한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아타까울 따름이다. 효율성과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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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타임머신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앞에 놓여진 디지털은 과거 우리 곁에 있었던 아날로그 향수를 하나둘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지 않고, 쓰레기를 넣는 지금 우리의 현주소, 전화박스는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변화는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소소한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아타까울 따름이다. 효율성과 돈을 먼저 생가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이 사라지고 있다. 저자 이인석씨는 그렇게 우리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모으기 시작하였으며, 편지봉투에 소인이 찍힌 편지였다.그 안에 숨어있는 과거의 우리 모습은 우리의 부모님,할아버지 할머니의 삶과 교차되어 간다.


책에는 저자에 의해서 수집된 15만장의 편지중 60여개의 편지가 담겨져 있으며, 베트남 전쟁, 사우디에 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전쟁을 월남 전쟁이라 불렀던 그 시절, 한국인은 달라를 벌기 위해서, 미국에 협조하였으며, 베트남 파병 동참하게 되었다. 고엽제가 무엇인지 모르던 그 때 가난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것은 월남전 밖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월남전과 사우디에 갔던 큰아버지가 생각났으며, 지금 고엽제 휴유증을 가지고 계신다. 사우디 그 뜨거운 더위를 견디기 위해 차가운 물을 들이켜야 했던 그 때의 기억들은 아련하게 우리의 과거 속에 숨쉬고 있었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건 편지 속 이름들이다. 은주아빠와 은주 엄마, 영순이, 현숙이, 그리고 순자. 책 속에 나오는 이름들을 보면서 내 가족과 친척들의 이름과 겹쳐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편지 하나에는 다양한 사연들 뿐 아니라 그때는 이렇게 살았구나 가늠하게 된다. 가난했기에 절약했고, 아껴쎴던 그시절, 변변한 약이 없었기에 편지 속에는 언제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담겨진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애틋하였고, 때로는 부모에게 스스로 불초, 불효자라고 생각한 건 아닐런지, 타국에서 살아가면서 낯선 사람들과 살아야 했던 그 모습, 그 안에 감춰진 또다른 불안과 걱정, 근심이 편지 속에는 담겨져 있다. 군인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는 또다른 사랑이 묻어나 있으며, 당당함과 순수함, 부끄러움이 교차되는 사연들이 곳곳에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아련하고, 무언가 묵직하였다. 그들에겐 또다른 사명감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고국을 바라보는 애국심, 그 애국심은 지금 우리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 주었고, 도시보다 농촌에 머물러 있었던 그들의 부모님의 모습 속에는 가을 추수와 논과 밭, 이장님에 대한 요구와 부탁이 있다. 편지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그 때의 단어와 문장, 언어 속에는 그땐 이런 단어들을 사용했구나 하며 느낄 수 있다.


그 땐 그렇게 살았다. 남아 선호사상이 우선이었고, 월남전에 파병 나가고 사우디에 일하러 가면서, 타국에서 가장 노릇도 함께 해야 했다. 월남으로 갔던 고국의 편지는 헬리콥터에 실려 대한민국에서 월남으로 공수되고 , 공수 되어진다. 그 안에서의 우리 삶은 이제 그렇게 조금씩 흐려지게 됨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동질감을 느꼈으며,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나와서 더 애틋했던 것 같다.

k*******2 2017.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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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감성을 떠올리고 싶다면, 당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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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오늘 전화로 대화를 하는데 타지에 계신 어머니가 요즘 마음이 힘드신 것 같아서 위로와 사랑을 담아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낸다고 했다. 친구가 가끔 하는 소소한 이벤트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한 명 한 명에게 마음을 담은 크리스마스 편지를 보낸다고 한다. 들으면서 참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이런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사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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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오늘 전화로 대화를 하는데 타지에 계신 어머니가 요즘 마음이 힘드신 것 같아서 위로와 사랑을 담아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낸다고 했다. 친구가 가끔 하는 소소한 이벤트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한 명 한 명에게 마음을 담은 크리스마스 편지를 보낸다고 한다. 들으면서 참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이런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사실 나의 경우에도 종종 손으로 직접 편지를 쓰곤 한다. 편지만 보내기엔 심심하니까 소소한 깜짝 선물도 함께 동봉하여 :)

지금은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우리와 항상 함께 하기에, 사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펜을 드는 경우는 드물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글을 쓰고 편지를 쓰는 것이 사치인 것만 같기 때문이다. 매일 보내는 카톡과 문자가 우리의 삶을 편리함으로 이끌어준 대신, 우리는 사유하는 법을 점점 잊어가는 것 같다. 슬프다.

나의 생애 첫 스마트폰이 생긴 것이 불과 6년 전, 첫 핸드폰은.. 우와 13년 전이다.
생각을 거슬러가다 보니 이런 신문물이 없었을 때는 도대체 어떻게 연락을 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나에게로 와서 그런 우문을 잠재워주는 책, <당신의 편지>.





부부 편지, 연애 편지, 부모자식 편지, 친지 편지, 친구 편지.
편지를 받는 대상에 따라 차례대로 분류되어 있다.
크. 아무래도 이 차례로 배열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처음 펼치자마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눈가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읽어나갔다. 

처음은 은주 아빠가 은주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된다. 은주 아빠는 쿠웨이트, 중동으로 파견되어 일을 했나보다. 부부가 서로를 걱정하며 아무 염려 하지 말고 몸건강하게 잘 있으라는 내용이 많다. 그리고 은근 편지로도 애정표현을 한다. 안~녕.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입에 걸렸다.

다음에도 계속 이어진다. 부부편지라 그런지 현실적인 금전 문제나, 아이들이나 부모님 이야기 등도 담겨 있었다. 연애편지는 월남전에서 고생하고 있던 병사들이 쓴 편지가 많았다. 정인에게 쓰는 편지도 있었고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국에 있는 일면식도 없는 여인들과 펜팔을 신청하며 쓰는 편지도 있었다. 중학교 때 처음 펜팔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는데 pen-pal, 편지를 주고받는 친구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외국인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건 줄 알았는데 먼 타국에 있는 국군 병사들이 사무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쓰는 경우도 많았나 보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것은 다들 문필 실력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깊어가는 남국의 밤하늘에 더욱 많은 사연들을 띄워 보내며. - 80p

이름도 항자면 '자', 은숙이면 '숙'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내 얼굴이 다 발그레해지는데 그 시대에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불렀나 보다.


펜팔을 구합니다.


모든 욕망을 보유하고 모든 꿈을 버려둔 채

전 세계의 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하여 날아온

비둘기옵니다.

외롭고 쓸쓸한 이국전선에서 고독을 집씻는

인간에게 그 외로움과 고독을 나눌 수 있는

벗을 찾아주실 수 있는지?

이국에 한 젊은이가 선생님께 솔직히

고백한다고나 할까요.

아무쪼록 많은 벗으로부터 많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신문사 선생님 여러분에게

건투와 행운이 깃들기를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이 부분이 참 짠하면서도 마음에 폭 와닿은 부분이다. 60-70년대 파월 병사들의 향수를 달래고 고국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와 신문사들이 펜팔을 장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 세계의 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하여 날아온 비둘기 군도 펜팔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보냈나보다.


그 아련한 문장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던 것일까.
사모하는 이를 향한 간절함과 사무치는 외로움과 가족 친지 친구를 보고픈 마음 때문이었을까.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TV도 없던 그 시절에는 모두가 시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지금은 문명이 많이 발달해 TV, 영화, 게임 등에 우리의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하지만 요즘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책방이 생기고 다시 사람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듯 보인다.

그런 움직임에 이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펜과 종이를 들고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 보내면서 우리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낭만에 다시금 똑똑 노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저녁 한없는 감성을 끌어내는 편지를 엮어준 저자에게 감사하며. 이만 총총.


s********3 2017.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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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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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기점으로 아나로그적 삶에서 디지털적인 삶으로 변환된 우리의 삶의근간은 점차 과거의 것들을 추억으로 생각하게 하는 변화들을 사람들에게 많이선사하고 사람들은 그러한 디지털 세상의 문화에 빠져 지나간 과거의 아나로그적감성들을 잊은듯이 사는 모습을 볼 때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다.여전히 아나로그적이긴 하지만 편지는 사람의 손으로 마음을 한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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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기점으로 아나로그적 삶에서 디지털적인 삶으로 변환된 우리의 삶의
근간은 점차 과거의 것들을 추억으로 생각하게 하는 변화들을 사람들에게 많이
선사하고 사람들은 그러한 디지털 세상의 문화에 빠져 지나간 과거의 아나로그적
감성들을 잊은듯이 사는 모습을 볼 때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아나로그적이긴 하지만 편지는 사람의 손으로 마음을 한 글자 한 글자에
채워 넣어 그 감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문화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만통의 손편지에서 고르고 골라 엮어낸 당신의 편지, 참으로 애틋하고, 그림움이
묻어나는 제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고 있어도 보고싶고~라는 노랫말 처럼 당신의 편지 또한 그렇게 사랑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감정들을 담고 독자들의 마음에 울림을 전해
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간절함과 마음, 그리고 그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들이 녹아있는
손편지를 쓰고 받아 본 기억이 있는 이들에겐 손편지의 그리움과 따듯함, 그리고
설레임같은 감정들의 고양이 아스라히 추억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있음에 혹
지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라도 쓸 수 있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50년도 족히 지났음직한 편지글에서 묻어나는 당신의 마음, 왠지 모르게 가슴이
훈훈하고, 얼얼한게 눈시울이 시큰거리게 만드는 묘한 마력도 지녔다.
편지를 통해 우리네 삶의 고단함과 삶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열의를 느낄 수 있으며
시대의 변화를 함께 아우르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재미진 시간을 만날 수 있게도
한다.
편지는 그림움을 담고 있다. 또한 그러한 그리움을 기다림이라는 형이상학적인
행동으로 존치시키고 기다림을 통해 그리움의 대상들과 함께 숨쉬고, 숨죽이며
삶을 열어온 우리 모두의 삶은 봇물터지듯 드러내 놓을 수 있는 추억에 대한 환상
여행을 하는것 같아 아주 흡족하다.


지금도 편지를 쓰면, 내 마음 당신에게 어여쁘게 전달 될까 궁금해 지는 편지에
대한 그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 이 가을 너무 멋진 추억여행을 가본다.

n********1 2017.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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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의 편지 (삶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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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단어만으로도 나에겐어렸을때 펜팔 친구가 여러 있었다.얼굴은 본 적이 없지만 펜팔을 통해 우정이 생기고웃음이 있고 기쁨이 있었다.책 "당신의 편지" 제목에서부터 설레임이 느껴진다.책을 넘기면서 누군가와 이야기함을 기대하며 읽는다.예전 누군가와 대화를 했던 나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본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부부간, 친구간, 애인간, 친지간 그리고 부모님과 편지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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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단어만으로도 나에겐
어렸을때 펜팔 친구가 여러 있었다.
얼굴은 본 적이 없지만 펜팔을 통해 우정이 생기고
웃음이 있고 기쁨이 있었다.

책 "당신의 편지"
제목에서부터 설레임이 느껴진다.
책을 넘기면서
누군가와 이야기함을 기대하며 읽는다.

예전 누군가와 대화를 했던 나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본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부간, 친구간, 애인간, 친지간 그리고 부모님과 편지를 주고 받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나 삶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전한다.
그리고 중요한 말들을 편지를 통해 전한다.

계속 편지의 한 구절이 머리에 맴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와 같음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지 속에서
웃음이 있었고 눈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리움이 있었다.

먼 거리가 둘 사이를 막더라도
편지속에서는 하나가 되었다.

먼 거리 속에서
슬픔은 기쁨이 되도록 만들었다.

옛 이야기, 옛 편지라하지만
마치 정겨운 우리 일상 같았다.

힘든 타국 생활에서 버틸수 있었던것은
"당신의 편지" 가 있었기 때문인게 아닐까?

고국을 향해 편지를 보내며
애타게 답장을 받길 원하는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온다.
지금이라도 "당신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고 싶은데 가능할지 고민해본다.

책 속엔 사진이 나와 있다.
글을 읽으며
사진을 바라본다.
편지가 나온 사진이 있어
오랫동안 바라본다.

책을 읽으면서
편지문화가 많이 사라진게 아쉬웠다.
편지를 보내며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기대하며
좋은지...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



나만의 보물상자 속
편지를 꺼내보아야겠다.
다시금 펜을 들어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보아야겠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라온북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g********l 2017.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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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 『당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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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저마다 붉게,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완연한 가을.그래서 하늘도 그리 맑고도 쾌청한가 봅니다.가만히 앉아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보면 문뜩 '손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아무래도 가을바람에 마음 한 구석이 시려서 그런 것이겠지만...... 『당신의 편지』책 표지에 적힌 문구도 인상적입니다.그리운 날,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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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저마다 붉게,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완연한 가을.

그래서 하늘도 그리 맑고도 쾌청한가 봅니다.

가만히 앉아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보면 문뜩 '손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무래도 가을바람에 마음 한 구석이 시려서 그런 것이겠지만......



『당신의 편지

책 표지에 적힌 문구도 인상적입니다.

그리운 날, 조심스럽게 꺼내 읽었을

마음들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그 마음.

저도 같이 공감하고파 이 책을 읽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그 흔하던 빨간 우체통이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밤새 편지를

쓰고 곱게 접어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이던 날들도, 혹시 우표가

떨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는데 편지가 젖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던

날들도 이제는 없다.

이 책은 사랑이 사랑에게 보낸 마음이 제대로 도착할 때까지

몇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그런 날들의 이야기다. 자전거를 타고,

차를 타고, 배를 타고 다시 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서야 사랑이

사랑에게 도착했던 어떤 편지들의 이야기다. - page 4

저도 어린 시절에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던 빨간 우체통이 있었습니다.

2개의 입을 가진 빨간 우체통.

그 속에 편지를 넣을 때의 두근거림과 설레임.

편지를 쓸 때의 내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편지.

그리고 언제쯤 도착할지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시간들.

그 모든 것이 합쳐져 비로소 상대방에게 전달되었을 때의 감동.

왠지 이 책 속의 편지들도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묻어져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각각의 편지들을 읽을 때마다 잠시나마 그 편지에 묻어있던 감정과 내 마음의 이야기가 공존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겐 아무래도 '연애 편지'가 인상깊게 다가왔었습니다.

지금은 SNS의 발달로 보다 빠르고, 쉽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가슴 떨림과 기대감은 조금 떨어지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특히나 <허임구가 호항자에게> 쓴 연애편지 속에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람은 혼자보다 곁에서 도와주고 밀어주고 받들어줄 사람

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좋고 나으리란 것을 알 것이나, 그 대상자

가 누구라는 것을 애초부터 정해놓는 게 아니며 시간을 두고 자연

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되는 사람, 누구보다 잘한다고 인정받는 사

람....... 쓰다 보니 방향이 어긋나간 것 같군!

그 언젠가는 서로를 확실히 알 수 있을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해! - page 76

이런 사랑의 애잔한 그리움은 편지이기에 가능한 감정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편지 속에선 친구이기에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음에 그들만의 위로 방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앞으로 27개월. 까마득한 이 생활이 너무도 고달프고 내 생

리에는 안 맞는 것 같아.

저녁에 잘 때면 한숨과 눈물이 절로 솟는 것은 아마 마음이 약해서?

이런 생활에 잠겨보지 않은 자네들은 이해하기가 무척 힘들겠지.

이제 겨울이 찾아오고, 끔직하기만 하다.

그저 '죽으나 사나 세월아 구보로 가라'만 생각하면서 죽는 셈치고

생활하려니 마음속엔 자꾸 갈등이 생긴다.

이런 소린 어울리지가 않겠군.

어제가 무슨 날인지 혹시 자네들 기억하나?

내 생일이었지. 혼자만 알고 축하하고 감사하고.......

오히려 다른 때보다 더욱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네. 밤에 자려니까

서글프더군. 어린애 같은 생각이겠지만 입대 전의 생일은 그래도 괜

찮았는데....... - page 227 ~ 228


그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조금은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

돌이켜보니 제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도 저처럼 젊은 시절이 있었고 그 속엔 사랑, 우정, 가족이 있었기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을 '편지'.

그 편지를 읽게되면서 그 속의 그들의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었기에 큰 감동으로 한동안 제 가슴을 울리곤 하였습니다.

깊어만 가는 가을.

그 속에서 내 주위의 사람들을 향한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툴게 표현될 지 모르지만 진정성 담긴 글자 속 울림.

그 울림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a*****6 2017.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