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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their 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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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쯤에 슈퍼히어로들이 다 뭉쳐서 총출동되는 영화가 또 한 편 나온다고 한다(그 구성으론 처음이므로 '또'라는 부사 사용은 어폐가 있겠다). 그 얘길 들었을 때 아주 짧은 순간 스쳐간 생각은, '작년에 나오지 않았었나?'였는데, 이건 '익스펜더블(2010)'을 두고 한 착각이었음을 잠시 후 깨달았다1). 속된 말로 '대우'가 없는 세상이고, 베테랑이건 일세를 풍미한 그 무엇이건 빛과
"out of their league" 내용보기
내년 쯤에 슈퍼히어로들이 다 뭉쳐서 총출동되는 영화가 또 한 편 나온다고 한다(그 구성으론 처음이므로 '또'라는 부사 사용은 어폐가 있겠다). 그 얘길 들었을 때 아주 짧은 순간 스쳐간 생각은, '작년에 나오지 않았었나?'였는데, 이건 '익스펜더블(2010)'을 두고 한 착각이었음을 잠시 후 깨달았다1). 속된 말로 '대우'가 없는 세상이고, 베테랑이건 일세를 풍미한 그 무엇이건 빛과 생각의 속도 그 이상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세파 속에 그저 망각이나 되지 않으면 감사나 해야 할 일이고 보면,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원맨쇼는커녕 경매시장에 끌려 나온 노예마냥 왕년의 동료들과 재판매가격의 수위를 경쟁해야하는 처량한 베테랑의 신세도 그저 감지덕지할 뿐인 게, 여기뿐 아니라 저 물건너의 형편도 마찬가지인 듯하다(실물이건 가상의 캐릭터이건 가리지 않고). 나는 정말, 김경호와 박완규가 듀오도 아닌(이런 꼴도 있을 수 없음), 단체 매물의 한 구성품으로 끌려 나와 대중 앞에 순위가 매겨지는 처량한 공연의 일부가 될 줄은 전에 꿈도 못 꾸었거니와, 나가서 다 쓸어버리겠다는 둥의 '검투사 호기(그래봐야 노예요 파리목숨임)'나 부리며 뿌듯해하는 모습(박완규)을 본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 아니었겠나. 굴욕과 면구스러움의 대속이라도 하듯(?), 난 여태 그 프로그램을 단 1회도 보지 않고 있다(그래서뭐?). 예를 들어, 짝사랑하던 여인의 끔찍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이 불특정다수에 공개되었다면, '이게 웬 떡이냐'며 침 질질 흘리고 달려드는 게 아닌, 진정 (그녀가 아닌)자신의 과거 일폭에 대한 경외와 애정에서 손가락놀림을 자제하고 삼가는 뭐 그런 심경과 비길까.


'황야의 7인(1960)'의 명대사(라기보다 哀대사라고나 해야 할까)에도 나오듯, "We are cheaper by the bunch!"인 법. 아니, 어쩌다가 이 귀한 아이템들이, 단 하나로도 그저 진공살균포장으로 곱고 귀하게 모셔져야 마땅한 이 레어들이, 박리다매의 흥정물, 재고시장의 떨이로 전락해버렸는지 처량하다 못해 끔찍하다할 정도의 비감을 자아내는 광경이란. 그러나 뭐 용가리 통뼈가 이승에 없듯 누구라도 별수 없고, 세상을 지배하는건 보편타당의 시장원리이니 그에 대항하는 자 피라미처럼 도태될 뿐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 앞에 그저 순응해야할뿐이라는 교훈만 씁쓸히 던져줄 분이다. 다발로 끌려 나가기 싫으면 앉아서 굶어죽어야 하는법 아닐까? 내가 알기론 이런저런 베테랑들의 형편이 우리 선입견과는 크게 달리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 게 저 영화('7인')에서 찰스 브론슨의 라인인데, "지금 상황에선 그것도 많소."라는 그 대사.ㅋㅋㅋ


올스타들의 썩 내키지 않는 회동이 모티브인 이 작품은, 그러나 작품 단독으로 분석하기에는 원작(개별 문학 작품이 아닌 만화 말임)이 있어 무리가 따른다. 더더욱 무리가 따르는 점은, 원작의 나름 심오하고 유장한 컨텐츠를 예산의 한계, 실사버전이라는 장르의 한계(아무리 CG가 받쳐 준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감독의 연출력과 제작측의 '성의'의 한계 등으로 말미암아, 대체 이게 아동물인지 성인용 하이 코믹인지 뭔지 정체불명의 잡탕으료 귀착하고 말았다는 것. 이런 FIASCO의 기미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 '뤼팽'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위대한 소재를 한계 분명한 능력의 소유자가 어중띠게 손대면 어떤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실례가 아닐까 한다. '나는 가수다'에 불려 나온 베테랑들이 부실한 무대 위에 동시에 오르다 모조리 낙상하고 만다든가. 음향 장치의 부실함에 힘입어 떼거리로 삑사리를 내고 만다든가 하는 가상의 일대 촌극을 연상하면 되지 싶다.


but

내용에 주는 별 다섯은 개개 캐릭터에 향한 나의 무한 애정의 산물이다.

형식에 주는 별 다섯은 블루레이에의 몫이다. 이것만으로 그 모든 odds를 반대편에서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s****o 2011.12.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