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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밀림지역에는 수많은 난민수용소가 존재 한다고 한다. 그 철조망 속의 사람들이 300만명에 이르며, 이들은 미얀마의 군부독재와 종족갈등에 따른 사상적, 인종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들로, 국제사회의 원조와 지원에 의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누포캠프는 그러한 난민촌 중의 하나로, 1997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사방 2Km안에 2만명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곳을, 저자는 2007년부터 그곳 난민촌 학교들에 교육지원금을 지원하는 영봉스님을 따라 10일간 일정으로 방문하였고, 이 책은 그 취재기록이라고 한다.
그곳, 누포캠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수많은 사진과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가슴이 아파올 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사진에 나타나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더욱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저자는 그곳에서 가난의 흔적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발견한다.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누구도 그 밖으로 나갈수는 없지만, 그들은 언제일지 모르는 조국 미얀마로 돌아가는 날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곳에서도 이틀마다 시장이 열리고 있고, 일상용품을 파는 가게가 형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숲에서 캐어온 나물과 채소를 내다 팔지만, 그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1 십수년전, 언젠가 방글라데시에 처음 가던 날, 다카공항에 내린 나는 눈이 매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뿌연 스모그와 메케한 냄새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었다. 거리는 차들과 구걸하는 아이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고, 건물들은 폭격이라도 당한 양, 흉측스러운 몰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 때문에 다카에서 떨어진 시골에 머무르면서, 나는 우리가 어렸을 때와 전혀 다름없는 아이들을 만났다. 부모들은 일하러 나가고, 저희들끼리 놀고 있는 아이들은 한눈에 보아도 많이 굶주렸음을 알수가 있었다. 자동차를 졸졸 따라오며 구걸하는 그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던 기억이다. 한달에 십달러 조금 넘는 임금으로 그들을 착취하러 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막막해졌으나, 그나마 일자리를 창출해준다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그곳에 있는 동안 나는 그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저 그곳의 정치가들을 욕할 수밖에 없었다.
누포캠프, 그곳의 불교학교에도 부모가 없는 남녀아이들 10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미얀마 국경을 넘어오는 동안 부모를 잃고, 혹은 아이들만이라도 딴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그들을 그곳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비록 하루에 두끼 식사밖에 할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철조망 너머로 나갈수도 없고, 정식교육기관으로 인정을 받은곳도 아니지만, 그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나중에 고국에 돌아가서라도 문맹은 면해야 한다는 어른들과 승려들의 의지로 배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은 선하고, 표정은 밝기만 한 것이 더욱 안스럽다.
#2 우리에게도 미얀마와 같은 시절이 있었다. 군부독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위에서 유지될수밖에 없었던 시절,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았었다. 비록 그길이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이었지만, 그들과 똑같은 경험을 먼저했기에, 철조망에 걸린 그들의 희망을 보면서 그저 응원할 수밖에 없다.
미얀마와의 국경쪽에 있는 메솟이라는 태국의 작은 도시에 영봉스님이 지원하는 새생명학교가 있었다. 인구 20만인 이 도시는 절반가량이 미얀마에서 넘어와 시민권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곳에도 난민은 많이 있고, 그들의 수는 집계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새생명학교 역시 고아들 13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계속해서 난민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수효는 늘어나고 있지만, 차마 찾아오는 아이들을 거절할수가 없다고 한다. 간신히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두끼로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우리들의 식생활이 떠오르고, 가슴은 답답해진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 이라고 한다. 또한 나눔은 주고 받는 사람들의 뿌리깊은 인연이 교신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이제 더 이상 공부가 필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유와 정의, 평화가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은 실천하려는 의지, 즉 가슴에서 다리로의 여행이라고 한다. 머리로는 아는데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 인간의 비극과 무질서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은 자비에서 출발한다는 말씀과, 원칙과 실천을 항상 화두로 삼으면서 몸으로 직접 행하는 영봉스님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언젠가 읽은 기억이 있는, 어디서 읽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이제는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행을 끝내고, 가슴에서 다리로의 여행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글이 떠오르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책을 시작하면서 쓰여 있는 시가 마음을 잡는다.
모든 길은 사람의 길입니다. 성인의 길도 마구니의 길도 산으로 가는 길도 바다로 가는 길도 사람의 길입니다.
길에서 길을 묻고 길에서 사람을 만납니다. 모든 길은 한 곳을 향합니다. 사람의 행복을 향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길을 열고 아름다운 길은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행복을 향하는 사람의 길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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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수용소, 누포캠프를 아십니까?”, 라는 물음에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철조망에 걸린, 희망』을 읽고서야 누포캠프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었다. 현재 미얀마는 군부독재와 그에 맞서는 무장반군세력간의 다툼으로 인해 많은 난민들이 발생되고 있는 중이다.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미얀마의 국경을 넘고 있어서 인접국인 태국으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가 간 관계를 염려한 태국은 무조건 난민을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룻이다. 이에 유엔난민기구와 세계NGO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난민수용소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누포캠프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생소하고 낯선 누포캠프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10일간의 취재일지가 지금 시작된다.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 밀림 속에 위치한 누포캠프는 사방 2km에 철조망으로 둘러쌓은 난민수용소이다. 이곳은 전기, 상하수도 등 최소한의 기반시설이 전무한 곳이다. 자유와 풍요 속의 우리들이 좁디좁은 철조망 안에 갇힌 사람들의 생활을 예측해본다면 ‘희망’보다는 ‘절망’과 ‘공포’가 떠오를 것이다. 작가 역시 후자의 단어들을 상상하며 누포캠프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누포캠프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예측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그들은 철조망 안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희망’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에 두 끼만 먹고 공부할 책과 연필이 부족하며 제대로 된 안식처조차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절대 ‘희망’찾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기약 없는 미래이지만 그 미래를 계획하며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었다. 읽는 이는 이러한 누포캠프 사람들을 바라보며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수없이 반성하게 된다. 『철조망에 걸린, 희망』은 금방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의 글과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누포캠프의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은 책장 넘기기를 더디게 만든다. 열악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장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는 만감이 교차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꽤 오랫동안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도 그 여운은 진하게 남아있다. 작가는 누포캠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선글라스의 노신사와 마주친다. 그리고 노신사는 작가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건넨다. “이곳은 분명 특별한 곳이지만, 특별하다는 생각만으로 이곳을 봐서는 안 됩니다.” 그리 길지 않지만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작가는 10일간의 여정을 통해서, 읽는 이는 작가의 여정을 차근차근 쫓으면서 이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여러 번 곱씹어봐야 할 노신사의 강력한 한마디는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철조망에 걸린, 희망』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바로 그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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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자신의 나라에 일반국민으로 살면서 지도자에 대한 선택을 함에 있어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신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일례로 이라크의 지나온 역사가 어떠했는지 그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한때 미국과의 전쟁 후 황폐화되고 혼란스러운 사회의 모습을 보고, 권력자가 행한 한순간에 무모한 판단이 결국 수많은 자국민들의 목숨과 재산을 날려버리는 어이없는 양상이 초래 되었다는 것에 앞으로 다시는 그 어디에서도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싶어서다. 설사 그것이 정치 사회적인 이유가 충분했다고 가정한다해도 그렇다.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집단의 형태를 보면 아마도 크게 보면 국가일 것이고 작게는 가정이 아닐까 싶다. 국가의 틀이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에 의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할 때, 이에 속한 국민들의 삶은 불안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으며 가정 역시 그 중심이 되는 부모가 흔들리면 구성원들의 온전한 삶은 아마도 보장되기 힘들 것이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는 것과 같이 국민은 국가로부터 일정한 의무를 지는 대신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지닌다. 그럼에도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사상이나 종교 혹은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자유를 모두 박탈당한 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통 난민으로 통칭되는 이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팔백만 여명 정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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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50%의 위협적인 상황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가면 감옥행이 되고 마는 사람들, 그래서 누구도 미얀마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을은 자체적인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며 가난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난한 것은 물질의 문제이지 정신의 문제는 아니어서 캠프는 오래전 서울의 달동네들처럼 빈궁의 터전에 평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26쪽)
그렇게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본다. 아무도 그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하는 고향을 떠나는 일을 시키지 않았고 곤궁한 생활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캠프로 찾아왔고 그들이 만든 캠프는 항상 가난한 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고요한 곳에서 작가가 바라본 시선을 같이 돌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열악하고 생활은 많이 어렵지만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 있는 모습은 매우 평화롭고 밝다. 그리고 오히려 생동감이 있을 만큼 우리의 출근길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그네들 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고 생명의 위협도 없고 누구하나 나라 없는 국민이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지만 우리의 모습은 언제나 그들 보다 더 힘들고 고달픈 표정이어야 하는 것일까?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나는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모든 것이 부족한 그들의 밝은 표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행동의 자유도 없고 국가도 없으며 힘든 삶을 이어가는 그들에게 밝은 웃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고 있다. 힘든 삶을 이어가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원조금을 가장 먼저 사용할 만큼 그들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던지고 그들의 아이들은 그 희망을 먹고 밝은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많은 것을 가질수록 더 힘들어 진다고 하였다. 없을 때 마음으로 위안을 받을 때 그 때가 더 행복하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마음만으로 살기에는 너무 현실에 없는 것이 많다. 세상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 정글 속에서 모국의 혼란한 상황에서 그들은 하루 생존에도 힘든 삶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영봉스님과 함께한 이번 길에서 작가는 많은 도움을 바라고 있는 손길들을 전하고 싶어 한다. 물론 책의 수익금 역시 누포캠프로 돌아갈 것이다. 고사리 손길로 모아 보낸 충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87달러라는 작은 돈으로 아이들이 다시 배우고 그 아이들에게 답장을 한다. 도움을 받아서 고맙다는 말 속에 비굴함이나 구걸의 의미는 찾기 힘들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에게 지금은 내가 도움을 받지만 언젠가는 한 번 놀러 와서 같이 지내 보자는 당당함이 있다. 아이들의 마음이랄까?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사이에 어른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상념과 선입관을 떨치지 못한다.
있는 것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는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그것으로 나눔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나누려는 마음이고 나눔을 기뻐하는 마음, 나눔으로써 행복해지는 마음입니다. (219쪽)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어른들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따지는 것이 많아서 일까요?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필요한 시기인듯합니다. 그렇게 마음의 순수성을 잃어 가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그렇게 나눔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초록속에 밀림 속에서 사진이 전해 준 의미라는 것에 더하여서 우리가 알지 못하던 미얀마의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아야 할 시기인듯합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제가 모르는 많은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는 탐욕과 욕심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 죄가 없는 사람들의 고통은 너무 힘들게 보입니다. 작은 정성을 모아서 하나의 역사를 만든다고도 합니다. 영봉스님과 같이 저 먼 열대림에서 힘들게 희망을 단속 해나가고 있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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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포갬프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 밀림 지역에 있는 수많은 난민수용소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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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철조망에 걸린 희망>이라는 책의 표지를 본 순간.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아이의 눈빛이 어쩜 이럴 수 있는지...... 표지만 보고서 그냥 사진집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 책의 사진과 글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누포캠프는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밀림지역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얀마 난민수용소 가운데 하나이며, 사방 2km 안에 2만여 명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도 없이 살아가는 난민촌입니다. 지난겨울, 이 책의 저자와 사진가가 그곳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영봉 스님을 따라나섰고, 그 10일간의 일정동안 취재한 기록을 책으로 엮은 포토에세이입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누포캠프. 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미얀마의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어찌 보면 철조망에 갇혀 사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철조망 속의 한정된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누포캠프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다고 했지만, 사진을 통해 본 모습은 마냥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현실을 받아들인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좀 더 나은 내일이길 바라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냅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해맑은 미소의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찾은 가장 아이다운 미소를 가진 소녀입니다. 낡은 집에서 낡은 냄비로 식사를 준비하는 아이라는 소개가 전부. 그래도 소녀의 미소와 눈빛에서 정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열악한 환경의 난민촌이지만, 일주일에 세 번씩 장이 서고, 캠프 내에는 생필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캠프 안에 26개의 축구팀이 있고, 인근 캠프의 팀과 열광적인 축구리그가 열려 많은 사람이 응원합니다. 난민촌이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으나, 역시 그곳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불교중학교 고아 숙소 아이들의 식사는 밥과 국 한 그릇이 전부인데, 그것도 하루 두 끼뿐입니다. 그래도 그곳에서의 공부가 재밌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별것 아닌 것에 불평을 늘어놓으며 투덜거리던 제 모습이 마냥 부끄러워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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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태국 국경 사이에 있는 누포 캠프는 살기위해 목숨을 걸고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 모여사는 난민 수용소이다. 난민 수용소 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무질서하고 힘겨운 삶에 지쳐 생기없는 사람들이 연상이 된다. 하지만 '철조망에 걸린 희망' 이라는 제목처럼 이 곳에도 희망은 있었다. 미얀마의 군부독재와 내전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은 사방 2Km의 캠프에서 2만여명이 모여살고 있다.이곳의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혹은 가족을 두고 국경을 넘어 이곳에 도착해 하나 둘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규모로 커져버린것이다. 이 곳 캠프에 들어올때에도 목숨을 걸고 들어왔지만 캠프 밖으로 나가는 일은 불가능 하다. 캠프 주위로 둘러진 철조망 내에서의 생활만이 허락되었다. 자유를 찾아 고국을 버리고 목숨을 건 탈출을 한 그들. 하지만 그들의 자유는 철조망안의 캠프안에서의 자유로 한정 되어있고, 한창 많이 먹어야할 아이들은 하루 두끼의 식사와 폐수가 스며들어 버린 지하수로 생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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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 수용소에 사는 아이들. 보통 난민 수용소하면 의료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먹을 것 조차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는 곳을 생각한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해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하긴 이번 일본 대지진을 보면서 꼭 난민 수용소가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한 곳에 모여서 산다면 가진 것은 비록 보잘것 없더라도 함께 살아남았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 갈 것이다. 미얀마를 탈출하여 난민 수용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물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되면 난민 캠프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기에 도둑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말그대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얼마전에 다시 봤던 유명한 만화영화 코난이 많이 생각났다. 거기에서도 지구는 대 지각변동을 통해 대부분의 인류가 전멸하고 살아 남은 사람들끼리 각자 일을 나누어서 부지런히 돕고 사는 것이다. 물론 도둑질이나 강도 같은 것은 상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코 희망의 끈을 놓치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희망이 있기에 하루 두끼 항상 같은 식사로 밥을 먹으면서 좁은 교실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수업을 받고 다른 나라 어린이들처럼 과자처럼 먹고 싶은 것 제대로 먹지 못하고 추워서 두다리 뻗지 못하고 대나무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와도 꿏꿏이 살아가는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라면 부모들에게 어리광부리며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도 먹기 싫다고 투정부릴 것인데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그런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부모로부터 공부하라는 잔소리 들으며 억지로 학원다니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도 놀이터에는 또래의 아이들은 아무도 없고 모두들 배움의 길로 접어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아이들이 더욱 불쌍한 지도 모른다. 누포캠프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아침이 되면 알아서 일어나서 스스로 밥을 하고 산으로 가서 약초나 나물캐다가 시장에 직접 내다 팔고 다른 먹을 거리나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서 어깨에 짊어지고 오는 모습은 늦은 밤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의 아이들보다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버마 아웅산 사태로 잘 알려진 미얀마. 지금은 군부 독재체제에 못이겨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을 하려고 하지만 외교 문젤 태국에서도 난민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기에 이들의 운명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사진으로 접한 모습만 보면 최소한 아프리카의 소말라야나 에디오피아의 굶주린 난민들보다는 나은 것 같다. 아시아 사람들이 부지런해서인지 아니면 밀림지대여서 그나마 먹고 살것들이 많아서 인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난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의 희망을 갖고 있기에 불쌍하다는 생각만 든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우리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해보이지만 더 많은 부를 획득하고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더 안스러워 보였다. 고객을 접대하기 위해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퍼마시고 다음날 쓰린 속을 안고 출근해서는 원치도 않는 억지 웃음을 지어보이며 거짓말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보다 거짓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난민 수용소의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10만평에 2만명이 산다고 하지만 우리도 딱히 낳을 것도 없다. 1평도 안되는 책상에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아둥거리는 우리들보다 비롯 지저분한 하수구와 엉성한 대나무 집에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부러운 것은 무엇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