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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Marilyn Monroe)를 생각하는 순간 '섹스 심볼, 역사상 가장 섹시한 여자'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내 머릿속에서 그녀가 어떻게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곰곰 따져보니, 그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기억 조각들에 그냥 피식~ 웃고만다. 가장 먼저 건져올린 스틸은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드러나도록 펄럭이는 치마를 누르던 그 포즈이다. 이어서 약간 유혹적인 눈매와 몽환적인 미소, 도발적인 빨간 입술, 그리고 하얀 볼의 묘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점 하나, 출렁이는 금발과 창백하리만큼 투명하게 느껴지는 하얀 피부, 욕망을 충족시키는 풍만한 가슴과 힙... 이렇게 신체 실루엣이 그려지자 곧바로 앤드 워홀(Andy Warhol)이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낸 먼로의 판화그림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 순간 뜬금없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반짝 나타난다. 눈물 한방울 맺힌 애처로운 눈빛과 매혹적으로 반쯤 벌어진 입술. 이 여인의 캐릭터가 먼로의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고 평소 생각했기 때문일까? 이런 상념에 이어 '샤넬 5'가 무엇인지 찾아보던 젊은 시절 기억이 떠올라 쓴 웃음을 짓는다. 밤에 무엇을 입고 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잠자리에선 아무것도 입지 않아요, 샤넬 5를 제외하곤." 했다던가. 샤넬 No.5! 샤넬 중 가장 대표적이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향수인 줄 그 당시 촌구석에서 자란녀석이 어이 알겠는가. 이어 케네디와의 스캔들과 알 몸으로 죽었는데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른다는 기억으로 더 이상 떠오르는게 없다. ![]() 1권의 내용은 1932~1938까지 ’아이’시절과 1942-1947까지의 ’소녀’시절의 먼로가 그려진다. ’죽음은 암갈색으로 사그라지는 빛 속에서 대로를 따라 돌진하며 등장했다.’... 1962년 8월 3일,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 시작의 글이 주는 묵직함에 잠시 호흡을 멈춘다. 먼로의 죽음은 묵직하고 투박한 배달 자전거를 타고 어린애들의 만화 속에서인 양 날아와 등장했다. 결코 틀림없는 죽음. 흔들림없는 죽음. 다급한 죽음. 맹렬히 폐달을 밟는 죽음. †특급우편, 취급주의†라고 표시된 소포를 안장 뒤 철제 바구니에 실어나르는 죽음...그리고 흐린 글씨로 소포를 수신을 한다. "나는 죽음으로부터 그 선물을 건네받았다.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누가 그것을 보냈는지도. 나는 이름과 주소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선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18쪽)". 우와~ ㅎㄷㄷ한 이 느낌... "평생 그영화를 봐왔지만, 끝내 결말까진 보지 못했다."는 두세살의 기억으로 아이 편을 연다. 잠시 중심어를 잡는 초반 몇 쪽까진 이해도가 떨어지지만 곧 바로 언어와 문장의 매력에 여지없이 몰입되고 만다. 현상에 대응하는 인간의 내면적 의식반응을 풀어내는 방법이 참 신선하다. 이 내면의 목소리가 의외로 큰 흡입력을 발휘하여 평면적 삶을 입체적 생생함으로 책 속으로 빨아들인다. 느낌을 적어가다가 출판사의 리뷰를 한번 읽었는데, 너무나 고급스런 리뷰인지라 더 이상 적을 말과 의욕이 없어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리뷰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19금(禁)에 가까운 책이다. 뱀파이어류의 환타지소설에서 느끼는 서양 청소년들의 성의식에 견주어보면 그들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우리네 정서로는 고교생 이하는 조금 자제해 주는 것도 나쁘지않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성적 충동에 몸부림치는거 도태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면에서 성인이라면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먼로의 인생사이다(요즘 시중에 도는 유행말. 관음증, 엿보기를 충족시킨다). 먼로가 풍기는 백치미(白癡美)의 종결자를 한번 느껴보자. 에로틱. 그건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니까. 광기는 고혹적이고 섹시하니까. 여성의 광기는. 그 광기 어린 여성이 충분히 젊고 매력적이기만 하다면. (98쪽) 이 표현만으로도 나는 껌뻑 넘어가고 있다. 1권의 말미 ’벌새’편에 들어가면서 의아함에 정신이 번쩍든다. 출판사에서 뭘 빠트린게 아냐? 편집교정을 잘못본 거 아냐? 순간 스치는 혼란스러운 생각에 젖다가 깨어난다. 문장에 맞춤법이 없다. 야구에서 직구만 계속 보다가 갑자기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에 속수무책 당하고 마는 형국이다. 16살에 결혼을 하고 배우로서 말을 디딛는 첫 과정. 스물한 살 마.릴.린.먼.로.의 이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1권은 끝난다. 2권과 3권이 기다려진다. 책 속에서 배울 것이 있냐없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책이다. 오직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는, 먼로의 일생이 어떻게 피어나고 지는지 그려내는 작가의 매혹적인 ’ 차디찬 질감’을 느끼면 될 뿐이다. 잊혀져가는 한 섹시배우의 성적인 매력 뒤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는 지금 이 싯점에선 말하고 싶지않다. 다만 ’꿈꾸듯 초점이 먼’ 그녀의 삶의 그림자가 궁금할 뿐이다... 정말 읽을만한 책이다. 추언 : 혹시 마릴린 먼로가 누구지? 하고 묻는 이를 위해 사진 한 장 붙인다.(먼로의 진가를 알 수있는 누드도 있지만... 그건 좀 그렇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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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비쳐진 마릴린 먼로의 모습은 활짝 핀 장미처럼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금발의 미녀 배우였다. 화려한 은막위에서 세계를 주름잡던 전설의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가 소설로 발간되었다. 조이스 캐럴 오츠 작가는 대중이 알고 있는 마릴린 먼로가 아닌 노마 진 베이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블론드란 제목으로 3권의 장편소설이 탄생되었다.
1편은 노마 진 베이커의 어린시절부터 배우 마릴린 먼로가 되기 직전인 20살까지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타인의 삶을 연기하던 마릴린 먼로의 연기 인생은 어설피 알고 있었지만 짧은 생애와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깜짝 놀랐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채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나던 노마 진 베이커가 그리운 엄마와 함께 살아가게 되는 시점부터 이야기가 그려진다.
노마 진 베이커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렇기에 그녀 내면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는 소유욕과 아집만 남아있는 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노마 진 베이커를 보면서 안타까움에 읽는게 곤욕스러울 정도였다. 글래디스는 그저 생물학적 부모일뿐이었다. 모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의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글래디스는 결국 노마 진 베이커를 고아원에 보내게 된다. 병원에 입원해 있어 자신의 손으로 키우지도 못하면서 노마 진 베이커를 원하는 다른 집으로 입양은 극구 반대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노마 진 베이키의 인생은 생물학적 엄마의 의해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딸의 인생을 망친 엄마라도 노마 진 베이커는 그리워한다. 세상에 이렇게 착한 딸이 어디있단 말인가? 꼬박꼬박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편지를 보내는 노마 진 베이커의 사랑에 울컥하게 된다.
엄마의 그늘에 가려진 노마 진 베이커는 결국 위탁부모의 성화에 이른 결혼을 하게 되면서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행복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도 남편의 군입대로 무너져버렸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녀를 옭아맸던 구속에서 벗어나 오롯이 노마 진 베이커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세상에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배우로서의 마릴린 먼로가 아닌 한 인간으로 노마 진 베이커의 진솔한 인생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물론 그 시대에 노마 진 베이커처럼 힘겨운 삶을 살아간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배우가 아니었던가. 대중들의 사랑을 원없이 받았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어린시절이 불행했으리라곤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부모에게조차 버림받고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열정이 세기의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책이지만 지루함을 느낄새도 없이 저자의 뛰어난 필력을 따라 마지막장까지 숨가쁘게 달려간다. 마릴린 먼로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2-3편을 기대하며 인기배우로서가 아닌 평범한 인간 노마 진 베이커의 진솔한 내면 연기에 푹 빠져든 즐거운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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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란한 보통날이 서점에서 받는 느낌을 표현하기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점에 놓인 많은 책표지들이 모두들 소란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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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 코맥 매카시, 돈 드릴로 그리고 필립 로스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미국 출신 대가를 마릴린 먼로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블론드>로 처음 만나게 됐다. 아직도 미국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이자 사랑의 여신 그리고 그녀의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뉴욕 지하철 위에서 바람에 부푼 흰색 드레스를 부여잡은 그녀의 이미지는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조이스 캐럴 오츠는 한 시대를 풍미한 이 사랑의 여신의 신화에 도전한다. 우선 오츠 작가는 노마 진 베이커(마릴린 먼로의 본명)의 유년시절로 소설을 시작한다. 실재 인물로 주인공으로 했지만, 전기가 아닌 소설인 만큼 그녀는 사실적 바탕에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모든 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지만, 이생에서 36년이라면 짧은 삶 속에 끝없이 사랑을 갈구했던 은막의 스타 마릴린 먼로의 내면세계를 해부한다. 수줍은 성격에 말까지 더듬고 항상 불면에 시달려야 했던 스타의 가족사로 시작한다. 엄마라는 말 대신 언제나 어머니라고 불러야 했고, 할리우드 영화산업계의 귀퉁이에서 은막의 스타들을 동경하며 언젠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노마 진의 아버지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던 글래디스 모텐슨은 나이 어린 딸에게 확실히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가난한 모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자동차에 휘발유를 채우고, 할리우드 명사들의 으리으리한 저택 순례에 나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종잇장 같은 글래디스의 정신이 분열하면서 어린 나이에 노마 진은 고아원과 위탁가정을 전전하게 된다. 실제로 노마 진은 여러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고 하지만, 소설에서 작가는 워렌 피릭 가정 하나로 축약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달랐다고 했던가. 어려서부터 예쁘고 귀여웠던 노마 진은 아름다운 아이에서 소녀로 그리고 여자로 성장한다. 고아원 시절 크리스천사이언스를 신봉했던 원장의 영향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애정의 외연을 확대하기도 한다. 노마 진의 양어머니 엘지 피릭은 그녀에 대한 남편의 뜨거운 시선과 뭇 남성들이 노마 진에게 던지는 추파의 의미를 파악하고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나어린 노마 진을 시집보내기로 한다. “빅대디” 버키 글레이저와 행복했던 신혼은 꿈처럼 지나가고, 2차 세계대전 열병에 휘말린 미국의 여느 남성처럼 버키는 군이 입대한다. 이제 소녀에서 여자가 된 노마 진은 블레이저 가문에 들어가 사는 대신, 홀로 서는 삶을 시작한다. 전시에 남성 노동력이 부족해진 미국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급증하는데, 작가는 이런 사회상을 소설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어느 카메라맨에게 발탁된 노마 진은 미국의 후방을 지키는 여성 모델로 드디어 그녀가 어려서부터 꿈꾸던 할리우드에 진입하게 된다. <블론드>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뤄야 하다 보니, 소송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법적 다툼을 피하고자 이제는 죽고 세상에 없는 노마 진을 제외한 인물에 대해서 가명을 써야 했나 보다. 노마 진의 첫 번째 남편 그리고 그녀가 관계했던 할리우드 제작자도 이니셜로 처리했다. 물론, 알려고 해서 위키피디아나 구글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바로 다 알 수 사항이었지만. 조이스 캐럴 오츠가 통속적인 소재로 글을 쓴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결국 문학이라는 것이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닌가.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그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책날개에도 나오지만, 남자만의 전유물처럼 그려졌던 광기와 폭력의 세계를 여성에게도 적용하는 작가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는 할리우드의 신화가 되어 버린 실존인물 마릴린 먼로의 빛과 어둠 그리고 역사의 빈 공간을 작가적 상상력을 채워 넣은 <블론드>는 어쩌면 조이스 캐럴 오츠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대공황, 전쟁 그리고 마녀사냥이 몰아닥치기 시작하던 할리우드에 대한 조이스 캐럴 오츠의 해석 역시 일품이다. 대공황 시기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고 무엇이라도 팔아야 했던 시대의 아픔, 모든 것을 바꿔 버린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들썩이던 미국 남자들의 단면도 빠지지 않는다. 전후 공산주의 러시아와 대결하게 된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수호국가라는 미국에서 중세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매카시즘, “빨갱이 사냥” 열풍이 벌어진다. 스타가 되기 위해 요즘도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성상납이 그 당시에도 횡행했다는 사실에 입맛이 씁쓸해졌다. 남성권력이 지배하는 스튜디오 계에서, 어쩌면 아름다움은 재능이 아니라 고통의 원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이는 화려한 은막의 세계보다 ‘정상’적인 삶을 갈망했던 노마 진이 할리우드에 적응하기란 난망한 일이었으리라. <블론드> 1권에서는 노마 진이 우리가 아는 스타의 길을 향한 고난의 행진을 시작한 여정을 다루고 있다. 평생 애정 결핍에 시달려야 했던 그녀의 불행한 가족사를 통해 카메라 앞에서는 언제나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지만, 실제로는 행복하지 않았던 사랑의 여신의 개인사를 알 수가 있었다. 할리우드 진출 초반의 역경과 <아스팔트 정글>과 <나이아가라>를 통해 세기의 스타가 되는 과정이 그려질 2편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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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많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던 노마 진은 다른 어른들, 특히 남자들이 자신의 어머니인 이 여자를 관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게 좋았다. 그들이 글래디스의 불안한 웃음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 때문에 달아나지만 않았어도 어머니 당신을 사랑해줄 남자를 찾았을 텐데. 당신과 결혼해줄 남자를 찾았을 텐데. 그러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었을 텐데!"(99)
거침 없는 묘사,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내면의 목소리.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호흡을 고르며 생각할 새도 없이. '신들린 듯하다'라는 표현이 이 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쏟아지는 흐름을 따라가며 가끔 김수현 선생님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수현 선생님 식의 '리얼'에 감탄해마지 않는 독자로서 이 책의 '리얼'함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책은 '리얼'은 '리얼'인데 전혀 다른 감각의 '리얼'을 보여준다. 강렬한 문장, 잠시도 틈을 주지 않는 흡입력! 그러나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이런 글은 전에 만나본 적이 없으므로.
"죽음은 암갈색으로 사그라지는 빛 속에서 대로를 따라 돌진하며 등장했다"(15). 이후 이어지는 죽음에 대한 묘사들. "결코 틀림없는 죽음이 등장했다. 흔들림 없는 죽음. 다급한 죽음. 맹렬히 페달을 밟는 죽음. +특급 우편, 취급 주의+라고 표시된 소포를 안장 뒤 철제 바구니에 실어 나르는 죽음. (...) 정말이지 잽싼 죽음! 경적이나 울려대는 중년들에게 콧대를 내흔드는 죽음. 엿이나 쳐먹어라 꼰대들! 그리고 당신도 말이야. 비웃는 죽음. 마치 값비싼 신형 차들의 번쩍번쩍한 차체 옆을 날아가듯 지나치는 버스 버니처럼." 이것이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라는 것을 몰랐다면, 마릴린 먼로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했다면 프롤로그에서부터 길을 잃을 뻔했다. "죽음은 다시 한 번, 더 세게 벨을 울렸다. 그리고 이번엔 문이 열렸다. 나는 죽음으로부터 그 선물을 건네받았다.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누가 그것을 보냈는지도. 나는 이름과 주소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선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18). (색깔이 다른 부분은 내면의 목소리이다.)
프롤로그만으로도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도대체 이 작가 뭐지?" 예사롭지 않은, 생경한 문장에 당황한 나는 프롤로그를 읽다 말고 대충 읽고 넘겼던 작가 프로필부터 다시 보았다. 조이스 캐럴 오츠.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그녀는 거장이었다. "살아있는 미국의 작가들 중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이자, 최고의 여성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왜이리 낯선 이름일까. 나에게만 그런 것일까. 좀 더 알고 싶어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그 작품들은 가장 권위 있는 상의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2004년 무렵부터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단다. 프롤로그만으로 나를 당황시켰던 <블론드>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아직도 그녀(마릴린 먼로)에게서 더 건져낼 이야깃거리가 남았을까 싶을 만큼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던 것이다.
<블론드>는 마릴린 먼로(노마 진 베이커)라는 희대의 섹시 아이콘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그러나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이지만, 그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블론드>는 '실제의 삶'을 바탕으로 구성해낸 작품이며, 기본적으로 작품 전반에 걸쳐 제유법을 적용했다. 가령, 어린 노마 진은 수많은 수양 가정을 전전하며 살았지만 <블론드>에서는 허구의 한 곳만을 다루고 있다. 그녀의 수많은 여인들과 의학적 위기, 낙태, 자살 시도, 영화들 또한 작가가 선정한 몇몇 상징적인 사건들로만 대치했다"(6)고 밝힌다. 마릴린 먼로의 생애가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블론드>는 역사물이 아니다.
오히려 <블론드>에서 '마릴린 먼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이다.
에로틱. 그건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니까.
광기는 고혹적이고 섹시하니까. 여성의 광기는.
그 광기 어린 여성이 충분히 젊고 매력적이기만 하다면.
"수줍음 많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던 노마 진은 다른 어른들, 특히 남자들이 자신의 어머니인 이 여자를 관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게 좋았다. 그들이 글래디스의 불안한 웃음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 때문에 달아나지만 않았어도 어머니 당신을 사랑해줄 남자를 찾았을 텐데. 당신과 결혼해줄 남자를 찾았을 텐데. 그러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었을 텐데!"(99)
"그녀는 웃었고, 웃는 건 아주 쉬웠다. 동화 속 수수께끼. 그녀는 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았다. 난 뭐지? 난 결혼한 여자야. 내가 아닌 건? 처녀. 난 처녀가 아냐"(288).
'최고의 여성 작가'가 살려낸 희대의 섹시 아이콘의 내면의 목소리는, 애처로울 만큼 위태롭다. 여성학자들을 분노하게 할 묘사들. 남성들에게 욕망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묘사들이 불쾌하고 끔찍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에덴 동산의 '하와의 저주'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불안하고 위태로운 '소녀의 자아'는 어쩌면 아직도 어디선가 구원을 갈망하고 있을 것만 같다.
총3권으로 이루어진 <블론드>의 1권은 '노마 진 베이커'(마릴린 먼로의 본명)의 아이 시절(1932-1938)과 소녀(1942-1947)을 이야기한다.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결론을 내릴 수가 없지만, 독자들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해볼 수 있다. 다른 독자들의 '호불호'가 궁금해진다. "나의 취향은 아니라"는 쪽에 줄을 서게 되더라도 '일단' 읽어볼 가치는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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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배우며,희극 배우로 주목을 받았던,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3권의 소설로 꾸며진 이야기다.
그중에서 1권의 내용으로,
아이 1932년-1938년,
소녀 1942년 -1947년까지의
어린 마릴린의 21살까지의 시간 동안에 이야기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 데도 마릴린 먼로의 명성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마릴린 먼로를 소설로 탄생시킨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유명인으로가 아닌 한 사람의 여자로서 인간으로의 마릴린 먼로를 볼 수 있었으며,
또한 작가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속에 인물들의 내면을 그려내고,
표현해 내는 이야기의 내용이 예리하고 섬세해 보였다.
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쩍 이름 노마 진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자란다.
그리고 태어나서는 외할머니인 델라와 함께 살았으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선 약물 중독자인 엄마 글래디스와 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병원으로 실려간 글래디스,
그로 인해 어린 노마 진은 고아원 생활을 하게 되고,
3번에 걸친 입양 기회를 정신병원에 있는 어머니인글래디스로 인해서
놓치게 되고, 나이가 찬 15살에 양부모와 함께 살지만 그것도 잠시
16살에 결혼하지만 짧은 시간동안의 행복도 이혼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리고 살기 위한 몸부림 쳐야 했던 마릴린 먼로,
이책을 읽으면서 사랑과 축복을 받고 태어나서, 자라야 할 힘 없는
어린 소녀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든 성장과정들을 겪는 모습,
엄마와는 다른 삶을 위해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노력했지만 다른 이혼,
엄마처럼 살지 않기 위해 몸부림 쳐야 했던 마릴린 먼로
평범한 한 여자로 살고자 했지만 다르게 살아야 했던 여인
한 사람의 가슴 아픈 성장과정의 모습을 그려낸 사람의 이야기 책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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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릴린 먼로 !! ![]()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 ( 사진 출처: Daum 이미지 검색) ![]() 이 소설의 작가인 '조이스 캐롤 오츠'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작가이다. ![]()
![]() 독자들은 여기까지 <블론드1>을 읽으면서 노마 진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였었던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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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몬로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영화배우. 그녀가 나온 영화는 본 적은 없다. TV에서 한 컷 아니면 두 컷 정도의 영화 속 장면은 본 적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다. 근래에 그녀를 본 것은 TV에서였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그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녀와 야구 선수(유명한 선수로 알고 있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녀에 대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었다. 이번에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작가의 글을 빌어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블론디 01』이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편과 3편까지 읽어야만 조이스 캐럴 오츠가 말하는 그녀가 완성이 된다. 그 중에 『블론디 01』은 마릴린 몬로라는 이름을 갖기 전까지의 불행했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금발하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속 그녀의 표정이 누군가를 유혹하려는 것만 같다. 조금은 어두운 조명아래에 그녀가 저런 모습으로 유혹한다면 그가 누구라도 유혹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블론디 01』책 앞표지를 보며 잠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마릴린 먼로의 어린 시절 이름은 노마 진(노마진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표기를 하거나 말했다가는 그녀의 어머니인 글래디스에게 혼이 날지도 모른다. 여섯 살 때 그녀 생일축하 케잌에 붉은 시럽으로 쓴 것을 보고 버럭! 화를 냈던 글래디스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이었다. 노마 진은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고아원으로 그리고 수양 가정집의 딸로 그리고 이른 나이의 결혼으로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다가 남편이 전쟁에 참전하면서 그녀는 일을 해야 했고, 그 당시 “도료 통을 들고 있다가 우수 어린 왕자님을 만나게 되었다. 손에 카메라를 든” - p. 331 - 그런 일을 겪게 되면서 그녀는 채용 모델이 되었고, Z씨를 만나면서 영화배우로서의 길을 가게 된다. 이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릴린 몬로” 라는 이름도 같이 얻게 된다. 그녀가 ‘마릴린 몬로’라는 이름을 얻고, 영화배우로서 이름을 날리지만 행복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어린 시절도 그렇게 행복하게 보이지 않았다. 알 수 없었던 그 이야기를 조이스 캐럴 오츠(이하 조이스로 칭함)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책의 뒤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거장의 솜씨로 빚어낸 마릴린 몬로의 내면의 속살” 정말이지 거장의 솜씨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가 진행하는 도중에 시점의 전환이 너무나 적절한 곳에서 일어나서 읽으면서도 섬뜩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읽어본 그녀(조이스)의 작품이었지만 거장이라는 말이 딱 맞는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이스는 1938년 뉴욕 주 록포드에서 공구 제작자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녀를 문학의 길로 가게 만든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그 작품은 바로 이것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누구나 좋아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이스의 작품으로 넘어가서 국내에 번역된 작품만 따져본다면 『여자라는 종족』, 『사토장이의 딸』, 『소녀 수집하는 노인』등이 있다고 한다. 이 중에 읽고 싶은 작품으로는 『소녀 수집하는 노인』이 있다. 왜 소녀를 수집할까? 산 채로 수집하는지, 아니면 죽은 상태로 수집하는지. 그 노인의 말로는 어떻게 되는지? 작가는 소설 속 장면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이야기 전개는 어떻게 끌고 갔을까? 이런 점들이 무척이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 『블론디01』만 보더라도 무척 놀라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참고했다는 책 중에 읽은 작품은 단 하나! ① H.G 웰스의 『타임머신』뿐. 그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건 아니잖아~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엘지 이모라는 사람이 나온다. 노마 진이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그런데 이 엘지 이모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의 노마 진을 결혼시키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고아원으로 쫓겨 갈 수 있다는 협박까지 하면서 결혼을 시키려고 했고 결국은 하게 되었다.아무 것도 모르는 나이 어린 소녀를 말이다. 왜 그렇게 엘지 이모가 결혼을 추진했는지는 대충 감이 오기는 왔다. 우선 작가의 필력을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어떤 문장 하나하나 놓칠 수 없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인물의 밖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인물 속으로 들어가서 인물의 이야기를 내뱉는 순간에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이야기 속의 세상을 마음대로 쥐어흔들어대는 그녀(조이스 캐럴 오츠)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불행한 아이와 소녀 시절을 보낸 노마 진에게 더 이상 상처가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후에도 알기로는 그렇게 행복한 시절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아마 2편과 3편의 이어진 이야기에도 그녀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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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정도의 나이에 어느정도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세계의 연인 섹스 심벌로 기억되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서 영화배우로서 인기를 얻고 그정도이다. 내가 아는 마를린 먼로는 총 3권의 책중 1권을 읽었다. 나머지 내용이 궁금해서 조만간에 두권을 마저 사서 읽어야 겠다. 누군가의 일대기를 읽다보면 나와 그사람이 동시대에 살지 않아도 그리고 그와 알지는 못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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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암갈색으로 사그라지는 빛 속에서 대로를 따라 돌진하여 등장했다. 죽음은 묵직하고 투박한 배달 자전거를 타고 어린애들의 만화 속에서인 양 날아와 등장했다. 결코 틀림없는 죽음이 등장했다. 흔들림 없는 죽음. 다급한 죽음. 맹렬히 페달을 밟는 죽음. '특급 우편, 취급 주의' 라고 표시된 소포를 안장 뒤 철제 바구니에 실어 나르는 죽음.(15쪽)
글이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쓰여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싶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럼 다른 이야기인가? 싶으면 어느새 이 이야기로 되돌아와 있다. 알수없는 아리까리 한 글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또 무언가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그 무언가가 숨어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앞부분을 읽을때는 자꾸 졸린다. 집중도 되지 않고 그 작가의 글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부분에서는 여지없이 꾸벅꾸벅 존다. 그 졸음을 쫓아보내려고 머리르 절래 절래 흔든다. 그렇게 붙잡고 있다보면 언젠가부터 점점 익숙해지고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이책의 글이 딱 그런 류였다.
읽는내내 먼로의 가슴아픈 어린시절이 서럽기만 하다. 어린시절은 자신이 선택할수 없다. 아니 인생이란 자체가 자신이 완전히 골라서 태어날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로의 어린시절은 너무 얼룩 덜룩해서 마음이 착찹해진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자체 부터가 커다란 짐이고 두려움이다.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는 먼로를 보호하기 지탱해주기에는 스스로 서있기조차 힘들다. 흔들리는 엄마일지라도 먼로에게는 엄마인 것이다. 사랑스러운 엄마. 하지만 그 엄마의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위태위태하다. 약에 쩔어 있고 삶에 쩔어있는 악순환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멀리하고픈 그런 모습과 동행하는 나약한 어린 먼로를 만나게 된다.
현실적인 이성적인 삶과 점점 멀어지는 엄마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먼로를 뛰쳐나온다. 그리고 옆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 엄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먼로를 옆집 사람들과 지내다가 고아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고아원에서 먼로를 탈출을 시도하지만 탈출해서 원하는 삶을 살기에 이미 엄마는 커다란 짐이자 끊어지지 않는 고통이다.
그나마 어느날 나름대로의 탈출은 한 먼로는 자신을 돌봐주는 가정에서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그것도 잠시잠깐의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예쁜 먼로에게 남자라는 존재는 고통을 안겨주는 존재인 것일까? 옛말에도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도 눈에 띄게 예쁜 먼로를 자신이 돌봐주는 부부로 부터 가정을 붕괴할수도 있는 존래로 비춰지게 된다. 자꾸 돌봐주는 부부중 남편이 먼로의 미모에 넋을 놓는 모습을 보고 아내는 먼로를 어서 내보내야 자신의 부부 관계가 유지될것이라는 두려움을 떨게 된다. 그 방안으로 먼로를 어린 나이에 결혼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먼로를 열다섯에서 열여섯? 이라는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맞아들이게 된다. 먼로를 처음에는 이른 결혼이라 두려워하지만 서서히 그 생활에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먼로에게는 아직도 힘겨운 고난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도 자신을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그를 몰고간다.
책을 보면서 먼로라는 어여뿐 세기의 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지 부러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먼로의 엄마이야기, 먼로 자신이 처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런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면 얼마나 가슴아팠을까? 정말 안타깝고도 슬픈 미모의 영화배우 이야기가 보는 나조차도 너무 힘겨운 상황들을 바라보며 정신을 차릴수 없는 멍한 상태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블론드』는 마릴린 먼로(노마 진 베이커)라는 희대의 섹시 아이콘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마릴린 먼로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재로 삶되, 전기적 사실을 평면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먼로의 내면의 목소리를 상상적으로 재구성하여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들려줌으로써 그녀의 삶을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작가의 이런 시도는 단순히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살아가는 여배우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그 세상에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