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도노 코우헤이가 쓰는 이야기들은 기본적으로는 추리의 형태를 띄고는 한다. 그것은 그가 쓰는 이야기들이 도시 괴담의 또 다른 형태를 띄면서, 그 내용은 그 도시 괴담을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쓰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추리물로 분류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는 분명 불가능하게 보이는 사건들이 등장하고, 그 사건들의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거대한 혹은 너무나 현실적인 진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사건의 진실들은 의외로 너무나 허무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카도노 코우헤이는 추리물과 괴담의 형식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고 하는 것이 그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쓴 사건 시리즈의 하나인 금루경 사건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인다. 사건 시리즈는 전체가 불가능한 사건에 대한 추적을 담고 있다. 절대 죽일 수 없는 강력한 존재를 살해한 사건, 절대 죽을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같은 것들에 대한 추적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들만 본다면 이 사건 시리즈가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 추리물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사실 카도노 코우헤이는 그 사건에 대한 치밀한 해답을 전해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벌어진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사람들의 본 모습 그리고 그 각각의 사건을 통해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그 사건들에 얽힌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인간들이 보여주는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그 모든 행동들이 어느새 인간이기에 갖고 있는 불합리한 모습으로 모두 해명이 되는 부분에서 사건 시리즈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작은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그리고 이 금루경 사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금루경 사건은 모든 사건이 불확실하게 마무리된 상황에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사건의 마무리 혹은 뒷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들은 모두 어떤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 사건의 진실은 모르는 묘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묘한 이야기의 시작을 지나면서 금루경 사건은 과거에 벌어진 사건들을 하나씩 읽는 이들에게 펼쳐낸다. 그리고 그 하나같이 불가능한 사건들을 읽어나가면서 읽는 이들은 이미 처음 시작부터 알고 있는 그 사건이 벌어진 장소의 최후를 알고 있기에 더욱 더 미묘한 기분으로 그 사건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 모든 사건들은 사실 뻔한 진실을 갖고 있고, 심지어는 그 모든 진실들은 처음부터 읽는 이들에게 제시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진실들의 주변에 놓여진 더욱 강렬한 이미지들로 인해서 사람들은 그 진실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구성은 작은 이야기들 하나 하나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지면서 마지막에 읽는 이들이 마주하는 관련이 있으면서도 없는 미묘한 가장 큰 진실의 앞에서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진짜 진실을 만나게 한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진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 해답이 가장 확실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쉽게 그 것을 해답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을 카도노 코우헤이는 만나게 한다. 마치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그 많은 진실들을 너무나 단순하게 분명해서 더욱 더 믿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금루경 사건은 사실 그렇게 심오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감추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진실들이 눈 앞에 튀어나와도 결코 그 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모습들을 통해서 어쩌면 사람들은 진실 보다는 조금 더 쉽게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우리가 진실을 앞에 두고도 화풀이 할 대상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진짜는 가장 단순하지만 또한 가장 힘겨운 것인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