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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ght Cousins by Louisa May Alcott : 일곱 소년과 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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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재미있게 보았던 책들 중에 지경사 소녀 명랑 소설 시리즈가 있었어요. 나이 먹으면서 엄마 성화에 친척집에 줘버린 게 아직도 후회되는 책들 중 하나죠. 다시 구하려니 워낙 오래 전 책이라 힘들고, 새로 나온 번역본은 어딘가 정이 가지 않아서 하나씩 원서로 다시 모으고 있죠. 번역본은 '로즈의 계절'이라고 나왔었지만, 원제는 Eight Cousins입니다. 방금에야 깨달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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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재미있게 보았던 책들 중에 지경사 소녀 명랑 소설 시리즈가 있었어요. 나이 먹으면서 엄마 성화에 친척집에 줘버린 게 아직도 후회되는 책들 중 하나죠. 다시 구하려니 워낙 오래 전 책이라 힘들고, 새로 나온 번역본은 어딘가 정이 가지 않아서 하나씩 원서로 다시 모으고 있죠.

번역본은 '로즈의 계절'이라고 나왔었지만, 원제는 Eight Cousins입니다. 방금에야 깨달았는데, 그러고보니 남자애 일곱과 여자애 하나... 인원 구성이 백설공주랑 똑같네요. 일곱 남자애들 틈에 여자애가 끼게 되는 것도 같고.

갑작스레 부모를 잃고 알렉 삼촌과 살게 된 로즈. 다른 친척들이 독신 남자가 어떻게 여자애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겠느냐며 서로 로즈를 맡겠다고 하자, 알렉 삼촌은 1년간의 시험 기간을 청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 1년 동안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로즈가 허약한 체질이라고 꼭꼭 싸고도는 친척 아주머니들과는 달리, 알렉 삼촌은 로즈를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아이로 키우려 합니다. 조금은 여자애답지 않더라도요. 나이도 성격도 제각각인 일곱 명의 남자애들도 로즈를 바꿔놓는 데 일조하고요.

전체적인 스토리보다 자잘한 디테일들이 기억에 남는 책이었어요. 해외를 많이 다닌 알렉 삼촌이 이국적인 물건들로 꾸며준 로즈의 방. 로즈더러 튼튼해지라고 헐렁하게 해준 허리띠. 로즈가 허약하니 뭔가 약을 먹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아주머니들의 성화에 삼촌이 빵을 돌돌 굴려 만들어준 가짜 알약(이거 읽고 저도 식빵을 그렇게 해서 먹기도 했었죠). 삼촌이 금지했는데도 그만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바늘로 귀를 뚫는 이야기 등등(그래도 나중에 삼촌이 예쁜 귀걸이를 선물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

그렇지만 새로 본 Eight Cousins는 제가 보았던 로즈의 계절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일단 그 사이 흘러간 십여년의 세월이 제일 큰 변수겠지만, 번역본과 원서라는 차이 탓도 크겠지요. 이 책에서 쓴 영어는 요즘 책에 비하면 확실히 좀 옛날 냄새가 나더라구요. 아, 뭐 그렇다고 고어라고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이런 옛 책들을 보는 경험은 즐겁습니다. 가끔은 실망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알던 걸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기도 하지만,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편안함은 요즘 새로 만난 책에서는 얻을 수 없으니까요.
d******t 2004.06.1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