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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라 커피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어서, 카페에 갔다. 테이크아웃 하려고 기다리는 동안에 카페안에 울려퍼지던 약간은 끈적끈적 거리는 노래. 어디에선가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생소한 목소리의 주인공 때문에 받아만 놓고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네이버 어플을 급히 켜서 노래 제목을 확인해봤다. 사실 발매한지도 모른채 지나갔던 동방신기의 몇 개월 전 노래 '이것만은 알고 가' 였다. 리패키지 음반의 타이틀로까지 나왔을 정도면 꽤나 활동을 했을텐데 처음 듣는 노래이기도 하고, '댄스곡'을 주로 선보였던 동방신기가 이런 노래를 가지고 활동했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새로 수록된 노래는 아쉽게도 이 곡 한곡뿐이였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2인조로 거듭난 동방신기의 새로운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섯 명이 주는 존재감에서 두 명이 주는 존재감으로
사실 동방신기가 2인조로 활동한다고 했을 때, 별로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그동안 동방신기 노래의 임펙트를 담당했던 부분은 영웅재중과 시아준수였고, 최강창민은 주로 고음, 유노윤호는 저음과 랩을 담당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면에서 높은 고음과 저음의 보컬만 가지고 예전에 동방신기가 그려냈던 동방신기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를 통해서는 동방신기가 둘 만으로도 무대를 풍성하게 채워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로 경쟁하듯 보여주는 퍼포먼스에서도 두 사람이 무대를 얼마나 가득 채워낼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믿기 싫은 이야기'에서는 두 사람의 보컬만으로도 잔잔하고 편안한 노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두 명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음반까지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리패키지 음반은 두 명만 남은 동방신기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끈적끈적한 분위기에서도 동방신기는 노래가 가진 독특한 남성스러움을 강하게 어필했다. 음악이 가진 멜로디 자체가 굉장히 풍성하고 그 풍성한 멜로디를 깨지 않는 편안한 목소리로 음악이 잘 어우러졌다. 주로 고음만이 실려 최강창민이 가진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음색이 전해지지 못하기도 했고, 주로 저음과 랩으로만 기억돼 쉽사리 기억에 남지 않았던 유노윤호의 보컬이 아주 매끄럽게 흘러갔다.
동방신기가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번 리패키지 음반을 통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노래를 발매하자마자 듣지 못하고 뒤늦게 들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깝기도 하다. 5인조에서 2인조로 개편하면서 더욱 더 동방신기가 남성적인 느낌으로 변한 것 같고, 더욱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발매하는 음반에서는 댄스곡만을 내세운 댄스듀오가 아닌 남성적인 진한 느낌의 곡을 가지고 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그들이 발전해나갈 모습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더 좋은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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