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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일깨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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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다양한 얼굴을 지닌 세계종교다. 이런 세계종교에 대한 의문점을 단 한 권에 녹아낼 수 있을까? 나는 베르나르 포르의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그린비, 2011)를 보고서 그것이 그나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불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종교다. 굳이 이차돈의 순교나 고려의 팔만대장경을 들먹이지 않아도 불교 사상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 오르고 내린 불가분의
"불교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일깨우는 책" 내용보기

불교는 다양한 얼굴을 지닌 세계종교다. 이런 세계종교에 대한 의문점을 단 한 권에 녹아낼 수 있을까? 나는 베르나르 포르의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그린비, 2011)를 보고서 그것이 그나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불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종교다. 굳이 이차돈의 순교나 고려의 팔만대장경을 들먹이지 않아도 불교 사상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 오르고 내린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저자는 불교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들과 편견들을 이 책에서 밝히고 해명하고 있다. 가령 불교는 철학이지 종교가 아니다? 붓다는 깨달음을 얻은 유일한 사람인가? 불교는 모든 것이 평등하다고 가르친다? 불교는 자비를 가르치는가?모든 불교도들은 깨달음을 추구한다? 불교는 환생을 가르친다? 이런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역사적 문헌에 근거한 정답을 들려준다.
 

동아시아 교학 전통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일미' 혹은 '일심'으로 이해하는 경향은 붓다의 가르침을 초역사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이 자주 접하는 불교는 티베트불교, 선불교, 상좌부불교(남전불교) 등이다. 가령 철학자 아버지와 승려인 아들의 대화를 담은 <승려와 철학자>는 푸른 눈의 지식인들이 불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책이다. 서양인들은 계몽의 시각으로 불교를 바라본다. 역사적 붓다는 카스트제도와 브라만교의 희생제의에 반대한 자유사상가였다. 특히 불교에는 기독교에서 흔히 보이는 자기혐오와 원죄, 신체에 대한 증오와 공포, 끔직한 죄의식이 없다. 그래서 기독교라는 유일신 사상에  거부감을 느낀 19세기의 이성주의자들은 붓다를 미신과 편견에 반대한 인도의 현자로 보았고, 불교를 인간적이고 도덕적이며 합리적인 종교로 보았다. 한편, 삼국시대부터 불교를 믿어온 우리의 눈에도 불교는 자비의 종교, 무상의 종교, 환생을 가르치는 종교, 혹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일종의 심리치료법 정도로 다가온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라는 한 역사적 성인의 가르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불교는 유일신이나 절대자에게 의존하여 구원을 받는 종교가 아닌 스스로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이르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종교라고 알려져 있다. 모든 불교도들은 해탈에 이르는 첫번째 조건이자 수행 최고의 목표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깨달음이 불교도들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였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특히 서구의 불교 단체들은 대개 좌선 수행을 강조하는데 이는 사실 서구인들의 이미지 속에서만 존재하는 불교의 모습일 뿐이다. 불교는 종교나 신앙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이다.

z***a 2013.10.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