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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관계론의 역사 – 한국인의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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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관계하니 그리스와 미국의 결혼 풍속을 재미있게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문득 생각난다. 그리스인은 그리스인하고만 결혼할 수 있다는 가족의 불문율을 깨고 주인공 툴라는 그만 미국인 남자인 이안과 사랑에 빠진다.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툴라의 가족들은 그들의 결혼을 결사 반대하게 된다. 하지만 딸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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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관계하니 그리스와 미국의 결혼 풍속을 재미있게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문득 생각난다. 그리스인은 그리스인하고만 결혼할 수 있다는 가족의 불문율을 깨고 주인공 툴라는 그만 미국인 남자인 이안과 사랑에 빠진다.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툴라의 가족들은 그들의 결혼을 결사 반대하게 된다. 하지만 딸이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을 알게 된 엄마는 툴라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응원한다. “남자들은 머리란다.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우쭐대지. 하지만 여자는 머리 아래 달려있는 목이란다. 결국 머리는 목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지.” 결국 현명한 엄마와 딸의 목놀림덕분에 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남자들이 여자를 통치(?)하려는 건 동서고금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고 여성을 인간 대 인간으로 평등하게 대우해주는 남성분들도 간혹 있다는 것은 안다. 조금 드물어서 그렇지.. 혹시나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하신 남성분에겐 정말 죄송하다. 그냥 대체적으로 평균적인 인간들이 그렇다는 얘기이고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는 법이니까 자신이 예외에 해당되는 아주 훌륭한 남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

 

  이 책의 첫째 대목에서 다룬 바와 같이 전통적 남녀 관계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주인과 종, 봉황과 참새, 용과 뱀, 호랑이와 고양이 등등으로 대비되고는 한다. 나는 여기서 재미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남자들 일컫는 동물들은 상당히 추상적이거나 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봉황과 용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고 호랑이는 고양이에 비하면 한참 드문 동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남성은 현실에는 없거나 드물다는 뜻인지 아니면, 이렇게 귀한 존재이니 함부로 쳐다보지도 말라는 뜻인지.. 신화나 설화 등을 통해 등장하는 남녀의 불공평한 관계, 심지어 억울한 대우를 받아 한을 가지고 원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귀신이야기 등을 통해 과거의 우리의 여인네들이 얼마나 굴곡진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따스하게 보듬어준다. 지금은 여성상위시대라고도 하는 말도 등장하고 주위를 잠깐 보더라도 당당하게 사회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아져 과거 우리 조상들보다는 여성의 지위가 많이 상승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정 속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아내로써, 엄마로써, 며느리로써 많이 참고 사는 여성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둘째 대목에서는 전통 혼례절차 등을 자세하게 알림으로써 우리가 가정의례준칙이라는 명목하에 얼마나 소중한 우리의 전통을 잃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잘 나타나 있다. 읽다 보니 과거에는 결혼을 인륜지대사라하여 얼마나 신성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즘처럼 몇 십 분이면 족한 결혼식과는 비할 것이 못 된다. 이렇게 결혼 절차가 가벼워지니 이혼 또한 쉽게 하는 것은 아닌지. 예전처럼 결혼 절차가 복잡하면 결혼 두 번 하려면 힘이 훨씬 더 들 테니 그냥 참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설화나 신화, 고려가요나 시조 등에 등장하는 남녀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주로 서동, 온달, 탈해 등의 바보나 멍청이 신랑들이 현명한 공주를 얻어 확실한 신분 상승을 이루는 성공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지금은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며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들이 주로 다루어지는 통속 드라마와는 정반대인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다. 내 생각엔 의외로 과거에 남성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역설적으로 기를 못 피고 살았던 남성들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동이나 온달, 탈해와 같은 보잘 것 없는 바보인간들도 공주와 결혼했으니 평범한 너희 남자들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지. 하긴 조선시대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여성을 많이 억압했지만 그보다 훨씬 전 시대인 통일 신라시대에는 여왕에게 통치권을 줄 정도였으니 우리가 남존 여비니, 가부장이니 하는 그릇된 남녀관도 모두 다 조선시대에 와서야 형성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저자는 남녀를 지칭하는 단어나 신화나 설화, 고려가요, 시조 등의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녀 관계를 분석하여 과거의 옳지 못한 것은 고치고, 이를 거울삼아 오늘날 이상적인 남녀 관계가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작은 사실에 대해 세심하다 못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글의 내용과, 강조를 위해서인지 앞에서 다루었던 이야기가 거듭되는 글의 구조 속에서,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뿐 아니라 노학자의 노파심이 느껴지는 건 순전히 나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m*******4 2011.04.05. 신고 공감 15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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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한국인의 에로스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가 묻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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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로스'라는 말은 서구적인 멋이 묻어나서 우리의 정서에서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거리감의 선입견을 김열규 님이 진솔하게 풀어주는 책을 써주셨어요. 우리네 한국인의 정서와 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아우르는 한국인 특유의 에로스에 대해서 짚어주고 계셔서 반복적이고 일상의 현실로 힘겹게 여겨지는 그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지치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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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로스'라는 말은 서구적인 멋이 묻어나서 우리의 정서에서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거리감의 선입견을 김열규 님이 진솔하게 풀어주는 책을 써주셨어요. 우리네 한국인의 정서와 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아우르는 한국인 특유의 에로스에 대해서 짚어주고 계셔서 반복적이고 일상의 현실로 힘겹게 여겨지는 그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지치고 힘든 느낌을 요즘 들어서 감출 수가 없었는데 이러한 마음의 고민을 이야기로 풀어내주셔서 속내를 잘 보이지 못하던 이런 문제와 고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날려버리는 기분으로 이 책을 유쾌하게 읽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 사위와 딸, 아들과 며느리라는 입장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상처들이 현실 속에서는 그야말로 난무한다고 볼 수 있지요. 이러한 입장과 역할, 의무와 책임 속에서 에로스는 정말 달콤하지만은 않지요. 어떻게 서로 다름을, 그것도 한국 사회라는 특수한 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가진 사회에서 극복하고 좀더 나은 남녀 관계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를 서로 간의 차이라는 사실과 현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이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은 손에 잡는 순간 김열규 님의 말소리와 글줄의 힘, 그리고 그 토속적인 흡인력에 의해서 놓을 줄을 모르게 됩니다. ^^

건강하고 발전적인 남녀의 관계과 관계맺음을 위한 노력에서 밝은 가족의 미래와 건강한 이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에 더욱 이 책이 소중한 가르침과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름에 대한 인정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이해와 신뢰가 공고해질 때 복잡미묘한 남녀관계가 슬기롭고 행복하게 발전하고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이 책에는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이해하는 가운데 나 자신에 대한 돌아봄과 이해 또한 할 수 있더라고요. 행복하게 이해와 신뢰를 생각해보는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y****7 2011.03.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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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에 대한 속시원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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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시대적인 남녀의 사랑에 관한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풀이한 책이였다."에로스"라는 단어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라고 할까?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성에 대한 이야기라던가...어떻게 보면 콕 찝어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맞춤식의 설명을 들은 듯한 속시원한 느낌의 내용이였다.머리로는 알지만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해 이해하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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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시대적인 남녀의 사랑에 관한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풀이한 책이였다.

"에로스"라는 단어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라고 할까?

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성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어떻게 보면 콕 찝어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맞춤식의 설명을 들은 듯한 속시원한 느낌의 내용이였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해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관계를 잘 풀이한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속이 조금은 시원했던 듯 하다.

조금은 '나와는 다름'이라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통로였던거 같다.


현재 연인이나 반려자에게서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사람에 대한 이해심을 더 키워보길 바란다.

소통이란건 일방적이라고 해서 되는게 아니니말이다.


남녀 관계와 성에 대한 주제로 쓴 책이지만

모든 인간 관계에 통용되는 글이 아닐까 싶다.

입장이란 모두에게 있는 하나의 틀이니 말이다.


나에 대해 돌아보고 남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됐던 시간이였던 것 같다.


g********2 2011.04.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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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의 듣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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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에로스>를 읽고 나서 느낀 점 몇 가지.   학교 다닐 적에 현대소설 강의를 들었다. 담당 교수님께서 굉장히 소탈하신데다,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아 학점 관리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운이 좋아 그 분의 강의를 듣게 됐는데, 손주들에게 옛날 이야기 하듯 강의를 진행하셨던 덕분에 다른 강의보다 부담도 적었고, 얼른 강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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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에로스>를 읽고 나서 느낀 점 몇 가지.

   학교 다닐 적에 현대소설 강의를 들었다. 담당 교수님께서 굉장히 소탈하신데다,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아 학점 관리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운이 좋아 그 분의 강의를 듣게 됐는데, 손주들에게 옛날 이야기 하듯 강의를 진행하셨던 덕분에 다른 강의보다 부담도 적었고, 얼른 강의 시간이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보니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하는 게 지루해졌다. 오죽하면 시험 공부를 하려고 강의 내용을 정리했더니 B4 한 장이 나왔다. 내 글씨가 큰 편이어서 그렇지, 글씨를 작게 쓰는 사람이었다면 A4 한 쪽이나 됐으려나 싶었다. 상당히 말이 길어졌는데, <한국인의 에로스>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 느낌을 다시 느꼈다. 분명히 좋은 말이고 좋은 내용인데, 뭔가 자꾸 반복되는 것 같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물론 과거이기 때문에 자료 부족 등의 사정으로 예로 들 수 있는 작품의 수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기에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아는 작품을 골라 예를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권의 책 안에서 같은 작품이 자주 언급되면 나중에 그 작품을 봤을 때 그 방향으로만 해석하게 되지 않을까.

   <한국인의 에로스>를 읽으면서 얻은 하나의 수확은 전통 혼례 절차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처럼 굉장히 길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혼인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지금처럼 보다 쉽게 헤어짐을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상업적인 예식 문화를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주변에서 청첩장을 보내오는 일이 많아져서 참석해보면 30분이면 한 커플의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 커플이 대기하고 있었다. 인스턴트 음식도 아니고... 조금 허망하다는 생각을 했다. 명색이 인륜지대사인데, 30분에 한 번씩 '다음! 그 다음!'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아서.

   넷째 대목인 '사랑, 그 만다라의 얼굴'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제목처럼 정말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고, 다양한 작품을 예로 들었기 때문에 앞의 이야기보다 더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얼마 전 친구 언니 결혼식 때 들었던 '신부 어머니는 딸 시집보내는 게 분해서 분홍색 한복을 입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나서 읽다고 꽤 웃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실제로 친구 형부네 어머니는 무덤덤한 모습인데 친구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눈물을 글썽였기에 더 웃었다.

   처음에는 제목의 '에로스'에 속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플라토닉의 반대인 에로스도 아니었고, 에로스와 남녀상열지사를 비슷한 말로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다 읽고 보니 오랜만에 재미있는 강의를 들은 것 같아 나쁘진 않았다. 제목에 혹해서 읽었는데 실망하는 불상사는 없기를. ^^;

h********5 2011.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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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전통을 통해 살펴보는 우리내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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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주에 아는 형님의 결혼식이 있다. 보통의 예식장에서 치뤄질 이번 결혼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결혼식이 될 것 같다. 내가 가본 결혼식은 얼마 없지만 이들 대부분은 '결혼식을 위한 결혼식'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는 말이다.결혼식을 위한 결혼식, 결혼의 의미보다 '형식'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그런 것을 말한다. 결혼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30분 남짓의 시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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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주에 아는 형님의 결혼식이 있다. 보통의 예식장에서 치뤄질 이번 결혼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결혼식이 될 것 같다. 내가 가본 결혼식은 얼마 없지만 이들 대부분은 '결혼식을 위한 결혼식'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는 말이다.

결혼식을 위한 결혼식, 결혼의 의미보다 '형식'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그런 것을 말한다. 결혼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30분 남짓의 시간 가운데 신랑과 신부를 진정으로 축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보인다. 그저 축의금을 전달하고, 잠시 앉아서 자기측 신랑 또는 신부를 바라보며, 언제쯤 끝날까 식사는 잘 나올까 고민만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것은 특정 신랑신부의 결혼식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는 우리내 결혼풍습이 변했기 때문이고, 편리함을 위해 지나치게 간소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평소라면 결혼식에 대한 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의 김열규씨의 신간 '한국인의 에로스'를 읽고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남녀간 사랑 및 결혼에 대한 나의 인식이 깊어진 것이다.

전통적인 남녀대비의식에서 '조화'가 필요함을 우리는 인식해야한다. 1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핵심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가령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고 하며 누가 더 높고 누가 더 낮은가를 따지고 있어서야 곤란하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에야 여성상위시대라고 한다. 누가 하늘이고 땅이든 간에 땅 없이 하늘이 무슨 소용이고 또한 하늘 없이 땅이 무슨 소용일까? 서로 극명하게 다른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잘 조화시켜서 서로를 보완하게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러한 조화를 꽤하는 것이 바로 결혼(혼례)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혼례(전통적인 우리나라의 결혼식)란 이벤트이면서 퍼포먼스를 겸한 사건이고 행사이다. 혼사는 잔치이며, 그야말로 대규모 축제이다. 그런데 지금의 결혼은 어떠한가? 지금의 결혼(식)은 지나치게 상업화되어있다. 또한 지금 예식장에서 치러지는 예식 절차는 정체불몇이고 국적불명이다.

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쓰는 등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서구식일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라). 신랑 신부의 옷과 예식장의 풍경만 그러한 것일 뿐이다. 지금의 결혼식은 그저 '상업예식장' 스타일일 뿐인 것이다. 인륜대사인 결혼이 상업화의 바람 앞에 그 형색이 초라해진 것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상업예식장에서 혼례는 그야말로 극단적으로 간소화되었다. 절차 전부를 통틀어 식은 삼십 분 미만으로 끝이 난다. 신랑 신부의 맞절 주고받기, 주례의 혼인선언문 낭독과 주례사 읽기가 주된 절차다. 이는 순식간에 끝을 보고 그다음인 기념사진 찍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건 여간한 본말의 전도가 아니다. (중략) 이러고도 인륜대사일까? 단지 반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일이 대사, 곧 큰일일 수는 없다. 벼락에 콩 구워먹기라면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절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 (중략) 워낙 까다로운게 의식이다. 무겁고 힘든 게 의례다. 상당한 인내와 자제를 요구하지 않고는 전례일 수가 없다. 간소화가 지나치면 결과적으로 의례는 실례가 된다"

저자의 말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엔 없었다. 내가 본 결혼식의 풍경은 다 이와 같았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결혼식을 좀더 의미있고 알차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결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는 책 2장의 내용일 뿐이다. 나머지 내용으로는 '바보 온달' 이야기를 통한 신분을 넘은 사랑이야기 등과 고전작품을 통해 보는 사랑에 대한 해석(?) 부분이 남아있다. 이 내용들에서도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직접 읽어보고 찾아보시라.

글이 꽤나 길어졌으므로 이제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로 이 글을 마무리해볼까 한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재밌는 책은 아니었다.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저자가 '이야기'를 인용할 때 뿐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 이 책은 끈적지근한 야한 19금 책도 아니다. 제목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몰라도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얼굴 붉어지는 대목에 대해 걱정 또는 기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3가지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에겐 굉장히 유익했다. 또한 혼례의 절차에 대해서 상세히 기록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전통혼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유익했다.

큰 재미보다는 유익함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드린다.






p********y 2011.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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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도서가 아닙니다! 절대 외설적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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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19금 야한 소설이 생각이 난다.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괜한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새빨게 진다.우리나라의  옛날 사랑이야기의 전설들을 구수한 할아버지의 입담으로 들려준다.따뜻한 심장이 뛰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감동과 짜릿함을 전해준다.저자는 한국인의 남녀관계,혼례,사랑들을 비유와 전설들을 섞어가면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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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19금 야한 소설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괜한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새빨게 진다.
우리나라의  옛날 사랑이야기의 전설들을 구수한 할아버지의 입담으로 들려준다.
따뜻한 심장이 뛰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감동과 짜릿함을 전해준다.
저자는 한국인의 남녀관계,혼례,사랑들을 비유와 전설들을 섞어가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서동,온달,정석가등등 예전에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결혼"이 아닌 "혼례"에 대해서 많은 부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정의례준칙이라는 괴물에 의해서 사라진 전통혼례의 의미 와 절차등을 재미있게 말해준다.
상고시대부터 내려오던 전통혼례가 지금의 결혼은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하는것으로 변질되어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 이 땅의 역사속에 담겨진 남녀관계를 알 수 있었다.
다만 사랑이라는 주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점은 책 초반에는 관련된 그림,참고자료등이 있어서 읽기가 수월했으나
책 후반부로 들어가면 참고이미지가 하나도 없다.
그 중요하게 생각하던 혼례조차도 사진이 한 장없다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그냥 한 마디로 이 책을 요약하자면 "한국사랑에 대한 역사서"라고 말하고 싶다.

c****t 2011.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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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에로스는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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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은 김열규 교수의 <독서>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국문학자로서 이렇게 다양한 우리말로 독서하는 방식을 서술하셨나 감탄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책을 선택한 것도 김열규 교수의 전작에서 주는 감동과 더불어 한국인의 남녀간 사랑을 옛 고전을 통해 서술할 것이라 기대를 했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밝히 듯이 “이 땅의 남년 관계의 근본을 보이고자 한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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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읽은 김열규 교수의독서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국문학자로서 이렇게 다양한 우리말로 독서하는 방식을 서술하셨나 감탄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책을 선택한 것도 김열규 교수의 전작에서 주는 감동과 더불어 한국인의 남녀간 사랑을 옛 고전을 통해 서술할 것이라 기대를 했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밝히 듯이 이 땅의 남년 관계의 근본을 보이고자 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를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안 사실도 많았기에 중간 중간에 큰 줄기에 어긋나는 것들은 다시 볼 요량으로 책 중반부까지는 잘 따라가다가 약간 지루해 지기 시작했다. 워낙 본인이 시, 문학에 문외한이 탓에 그러하려니 하고 좀 더 따라가보기로 했다. 우선 다 읽은 후에 저자가 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살펴 보기로 하고 일독 했다.

 

 우선 이 책이 주는 내용과 본인이 읽기 전 기대했던 내용과는 좀 달랐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말한 얽히고 얽힌 남녀 관계를 상고시대부터 고전을 예로 들어 근,현대에 이르기 까지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를 기대했다. 드문드문 나오기는 하지만, 시대별로 남녀간의 지위, 역할이나 사랑에 대한 시각차에 대한 기술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을 앞뒤로 정리를 하든 다른 책을 참조해서 더 보강을 하든 이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의 전체를 크게 나누어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데, 첫 번째는 남녀를 지칭하는 명칭이나 관념을 통해서 대비를 두어 이 땅에서 어떻게 남,녀를 봐 왔는지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에 여성이란 것 : 그 근본적인 물음이라는 장은 왜 포함되어 있는 지를 모르겠다. 앞 뒤 장과의 문맥도 맞지 않고, 몇가지 설화를 여성에 대한 을 대표하는 것인 양 표현하는 것이 맞는 지 모르겠다. 차라리 세계 인류학 관점에서 그 시기에서는 서컴시전이라는 성기 제거 관습이 여성에게는 일반적으로 자행 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하던가 아니면 우리 땅에서 그 같은 풍습이 자행되었다든가를 제시하기 보단 단지 에피소드 엮음이라 노교수가 직접 이 책에 관여하셨는 지 의문이 든다.

두 번째로는 남,녀가 만나서 결국은 혼인의 과정을 통해서 합일이 되어가는 과정을 얘기한다. 여기서 남녀가 어떻게 만나는 지는 생략되어 있고, 단지 혼인에 이르기 위해서는 많은 설화에서도 얘기하듯이 남자가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신부측의 멸시를 감내해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시대적으로 변하는 남녀 관계도, 남녀 사이에 얽히고설켜 있는 그물집 같은 얘기도 여기에는 없다. 서동, 온달이 왜 그렇게 고생하면서 왕이 되고, 왕의 사위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본인도 10년 전 결혼을 하기 위해 작던 크던 마음 고생, 몸 고생 했던 기억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났던 것이 전부 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인생에서 이러한 고생이 혼인 하나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읽는 내내 제대로 이 책을 읽어 내지 못하는 본인의 아둔함을 탓하며 읽었으나, 읽고나서는 저자를 편집자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i***e 2011.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전달하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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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과 같고, 그물과도 같은 것이 남녀 관계라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을 굳이 넘겨보지 않아도 공감하고도 남을테지만과연, '한국인'과 '에로스'를 어떻게 엮어놓았을까 하는 것이표지중앙에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을 들춰보고 싶게 하는 이유이다.글을 시작하고, 전개하는 방식이그리 편하게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도대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전달하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_" 내용보기

거미집과 같고, 그물과도 같은 것이 남녀 관계라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을 굳이 넘겨보지 않아도 공감하고도 남을테지만
과연, '한국인'과 '에로스'를 어떻게 엮어놓았을까 하는 것이
표지중앙에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을 들춰보고 싶게 하는 이유이다.

글을 시작하고, 전개하는 방식이
그리 편하게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대목에서는
일반적인 관념에서의 남녀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또한 그 역(易)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주고 있고

[5. 여성이란 것: 그 근본적인 물음]에서 언급되는
신라 혁거세왕의 왕비 알영과 고구려 동명왕의 어머니 유화의 신화에서
한국인의 여성적 감성, 한스러움이라는 감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의 서술은 꽤나 흥미롭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하지만 그리 심각할 것도 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버리는
'신화' 혹은 '전설'이라고 전해지는 아득하고 아득한 '옛날이야기'들을 풀고 있는 셋째대목은

프랑스 시 <미라보다리> / 고려가요 <만전춘별사>, <정석가>, <청산별곡>, <동동> / 중국 <시경> 등
다양한 사랑의 노래를 전하고 있는 넷째대목으로 연결되면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은 남에게서 또는 상대에게서 먼저 오는 게 아니라고 믿고 있을 것 같다. 내게서 먼저 시작하고 그런 다음 내가 바치고 베풀고 한 것에 대해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내가 먼저 실마리를 풀고 난 다음, 그것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남에게서 또는 상대에게서 사랑은 내게로 오는 것이라고 <동동>은 노래하는 것 같다.(p.262)

그러자면 내가 먼저 남에게 먼저 베푸는 사람이 되고 내가 나보다 남을 더 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것에 대한 확신이 서고, 그 결과 그런 소신을 실천으로 옮길 떄 사랑은 비로소 참다워진다는 신념을 <동동>은 품고 또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p.263)

이 두 대목을 빌어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늠해본다.

m******5 2011.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인의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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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한국학 석학인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는 활발한 저작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로스는 사랑의 전령사이자 사랑 그 자체의 신이다. 즉 , 그 단어는 '육체적 사랑'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모두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 째 파트는 한국의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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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한국학 석학인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는 활발한 저작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로스는 사랑의 전령사이자 사랑 그 자체의 신이다. 즉 , 그 단어는 '육체적 사랑'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모두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 째 파트는 한국의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 시대에는 남성이 남녀관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는데 결혼만큼은 여성이 '우월권'을 갖고 진행함으로써 이러한 남녀관계를 보완했다고 설명한다.

남녀 관계를 하늘과 땅, 하늘과 바다, 해와 달의 우주적 대비로 보면 상/하와 우세/열세로 보기가 쉽지만 이는 우주의 섭리고 대자연의 질서이다. 우주적인 조화고 화음으로 해석한다. 땅이 하늘을 떠받들고 우러르면 하늘은 풍요의 비로 응답한다. 땅이 없으면 하늘은 제구실을 잃고 만다.(p.46)

남녀는 경쟁이나 투쟁관계가 아닌 언제나 영원한 공존으로 보고 있다.

두번 째 파트는  인륜대사인 결혼에 대한 분석이다.옛날 신랑들은 애걸복걸하거나 거꾸로 매달려 발바닥을 맞아야만 겨우 처가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혼례를 마치면 곧 남존여비가 될 상황에서 혼례 동안만이라도 미리 여성에게 보상을 주자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상당히 일리있게 다가온다. 또한 역사를 살펴보면 옛날에는 남녀가 사실혼과 합법혼으로 두 번 결혼했다고 한다. 고대 부여에서는 '하늘의 왕'인 해모수가 '강물의 신' 하백의 딸인 유화를 약탈하다시피 데려왔다. 화가 난 하백이 딸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유화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해모수가 하백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유화를 데리고 처가를 찾아가는데 하백이 해모수에게 겨루기를 하자고 한다. 해모수가 겨루기에서 이기자 하백은 해모수를 사위로 받아들인다. 해모수는 두 번 장가를 간 셈이다. 중혼제(重婚制)의 유형으로. 남녀가 실질적으로 맺어지는 '사실혼'과 처가에서 이를 인정해주는 '합법혼'을 말하는데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혼례에 있어서는 여성이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해모수가 그랬듯이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장가를 들었던 것이다. 세번 째파트는 남녀사이의 함(合)에 대한 설명이다. 합을 이르는 말중에 합궁이란 단어는 성교와 같은 뜻으로 합금(合禽)이나 합방(合房)으로 표현했다. 금(禽)은 이부자리란는 의미이며 합방은 말 그대로 방을 함께 쓴다는 것이다. 마지막 파트는 여러 측면에서 사랑을 분석한 내용이다. 남녀 관계도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하며 변화해왔다. 그런 변화속에서 사랑도 짝짓기라는 행동유형도 변천해온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영원히 공존해야 할 남녀 관계가 옛날처럼 공고하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이 책 '한국인의 에로스'는 신화시대부터 조선 시대 말까지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며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의 보편성을 탐색하고 있어 그간 문학작품 등을 통해 만나보았던 우리 조상들의 성과 사랑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라 할 수 있다.

k****7 2011.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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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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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남녀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고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을까. 여성과 남성의 모습은 어떠했으며, 그 속내는 어떨까. 이 책은 오랜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녀의 관계에 대해 인문학적 지식을 동원해 솔직하게 까발린다. 문장은 유모가 있으며 어투가 솔직해 무척 재미있다. 왜, 지금까지 김열규라는 저자를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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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남녀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고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을까. 여성과 남성의 모습은 어떠했으며, 그 속내는 어떨까.

이 책은 오랜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녀의 관계에 대해 인문학적 지식을 동원해 솔직하게 까발린다. 문장은 유모가 있으며

어투가 솔직해 무척 재미있다. 왜, 지금까지 김열규라는 저자를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저자의

재발견. 앞으로 김열규라는 저자의 팬이 될 것 같은 예감.

 

이해를 돕기 위해 간간이 설명된 그림들은 또 어찌나 재미있는지. 예를 들어 김홍도의 풍속화중 <우물가>를 서술한 부분을 보자.

 

 

사내의 몰골이 이게 뭔가? 아낙들 앞에서 가슴팍을 풀어헤치고는 물을 들이켜는 꼬락서리라니! 갈데 없는 불한당이다. 그에게 두레

박을 건넨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아낙들 셋 다 사내의 꼴을 못 본 척 한다. 고개를 외로 꼬는가 하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별꼴 다 보겠네! 그렇게 말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한데 사내는 여성들을 무시하고 있다. 깔보고도 모자라서 넘보고 있다. 업신여기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조선조의 전형적인 남녀

관계를 그려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한데 화면에 익살이 담긴 걸 보면 화가 역시 사내 편을 드는 것 같이 여겨진다. 그 래서

 해학이 넘치는 데도 불구하고 조선조의 유학이 빚어낸 남녀 관계가 잘 반영되어 있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나예석이라면 아마 사내의 가슴팍에 물벼락을 안기게 했을것이라는 말과 함께.

시대에 따른 인간관계, 남녀 관계를 부르는 호칭부터 결혼에 관계되는 언어를 보면 어찌나 많은지 놀라게 된다. 아마도 그만큼

여자와 남자, 결혼이 아주 중요함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혼례의 중요성이 '가정 의례 준칙' 에 의해 간소화된 배경과 오늘날

이벤트, 퍼포먼스로 전락한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본래 혼인이라 함은 ' 가문의 일이고 나아가서는 말을이라는 공동체의 일이었으므로 혼사라는 잔치판이었다. 혈연에 더해서 인연, 곧 혼인에 의한 인연이 만드는 인간관계. 겹겹으로 새로운 인간관계가 맺어진다는 것은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므로 잔치판은 클 수 밖에 없었는데 오늘날은 단지 일거리일 뿐. 어떤 부분은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떤 부분은 과연 옛것이 좋은가

하는 의문점이 들지만, 원래 의미를 알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했다.

 

또 바보가 공주를 아내로 얻는 이야기의 이면을 들여보는 점도 재미있었다.  공주는 좋은 말을 조련하는 조련사에 신랑으로 하여 마술을

부리는 마법사. 기사 조련사로서의 성공담.  그 이 면을 살펴보면 고구려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고구려는 만주 퉁수스족에 속하면서도

한민족의 원류를 이룬 경쾌한 민족이다. 대평원과 대초원을 질주하는 준마의 무리. 호쾌한 기마족. 기마족의 여성들이기에 말 기르고 간수하는 명수로서 사회적 구실을 다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것이 바로 바보온달 이야기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구려 여성들은 강한
야성녀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중 왕족이나 귀족출신이라렴 야성과 귀태가 어울려 있다는 것. 바로 고구려 족의 전형이라는 것.

이럼으로서 바보온달의 동화를 현실적으로 재해석 한다. 주몽의 어머니도 여기에 속한다.

 

또한 이 책은 <정석가> 와 <청산별곡> 을 통해 소리에 걸린 사랑을 명쾌하게 풀어내겨, 사랑의 희비극과 장엄미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짧은 설화를 통해 스님과의 사랑이라던가, 혹은 시가 속에 숨은 사랑을 맛깔나게 이야기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소나기> 에 담겨 있는 그 희비극을 읽다보면 사랑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해석, 숨어 있는 이면을 볼 수 있는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온갓 옛사랑들을 읽다보면 사랑의 정치성과 풍속, 그 속에 담긴 남녀관계에 대해 알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남녀 관계인듯 싶다.

 

암튼, 저자의 재발견이다.

 

특히 재미있던 사실은 오래전 대전의 교외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유물이었다. 묵은 시대의 농기구, 사비나 괭이라 해도 좋을 따비라는 농기구인데 이랑을 새기면서 밭을 갈고 있는 사내가 차고 있던 기구다. 이때 사내는 알몸이로 밭갈이를 했다. 그런데 이 새내가 자신의 남근을 드러내며 밭을 간다. 요즘 시대 성문란 죄로 고발되었을 지도 모를 텐데. .. 작가는 사내가 밭에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정자를 대지에

뿌리는 것과 같다고 상상한다. 따비가 밭갈이에서 하는 구실과 사내의 역활은 맞닿아 있다는 것. 밭농사나 애기 농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말한다.

 

암튼, 재미난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맛깔나게 풀어냈다. ^^

 

c******8 2011.1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