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5%
  • 리뷰 총점8 2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10.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날자 날자 날자꾸나...(비행, 예술을 꿈꾸다)
"날자 날자 날자꾸나...(비행, 예술을 꿈꾸다)" 내용보기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단순히 생각해 보면 사회적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억압된 내면의 표출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닌 듯 하다. 어릴 적, 하늘을 나는 놀이를 즐기지 않은 이 있을까? 우리 시대엔 철완 아톰 흉내를 많이 내었고, 어린 조카는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독수리 오형제와 슈퍼맨 흉
"날자 날자 날자꾸나...(비행, 예술을 꿈꾸다)" 내용보기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단순히 생각해 보면 사회적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억압된 내면의 표출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닌 듯 하다. 어릴 적, 하늘을 나는 놀이를 즐기지 않은 이 있을까? 우리 시대엔 철완 아톰 흉내를 많이 내었고, 어린 조카는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독수리 오형제와 슈퍼맨 흉내를 무던히 따라했더랬다. 아이들의 마음에 무슨 사회적 속박이 있어 비행을 꿈꾸었겠는가?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우주선이 지구를 내려다보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날고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에는 우리가 알 수없는 그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혹시 인간은 원래 날개가 있었던 종족이 아니었을까? 잃어버린 날개에 대한 그리움이 유전되어 저 푸르른 창공으로의 귀환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가끔씩 이런 의문에 부딪히면 습관처럼 융의 원형(archetype)을 들먹거리곤 하는데, 과연 인간의 비행 갈망은 어디서 온 것일까?

우리는 허공에서 나 자신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저 멀리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수백 개의 별 속에서 진정한 별을 찾고 있었다 - 생텍쥐페리 (103쪽)

시그마북스의 예술과 생활 시리즈의 4번째 책 <비행, 예술을 꿈꾸다 : 자유와 방황의 야누스>를 읽으면서 인간의 하늘에 대한 그리움을 여실히 확인한다. 책의 들어가는 말 '비행의 시적 정취'에서 엮은이 쉬레이徐累도 비슷한 생각을 풀어놓는다. "어쩌면 날개를 잃은 인류가 멀리 하늘 밖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한시도 놓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현대의 신화>에서 UFO는 인류의 집단 잠재의식 속에 있는 ‘환상’이다... UFO란 형상은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 꿈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며, 의식의 심층에 머물러 있으면서 비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18쪽)" 한다고 했다. 이카로스의 날개가 녹아내림으로써 인간의 마음 속엔 신의 권위가 두려움으로 각인되었을까? 서양인들은 종교적 신앙의 연장선에서 완벽 그 자체인 천사의 날개를 경외심과 두려움으로 그려내지만 날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다빈치의 비행기 연구에서 라이트 형제 첫 비행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연구해 왔으니 말이다.
서양에 천사가 있다면 동양엔 우인(羽人, 仙人, 神仙)과 선녀가 있다. 도교의 우인은 고대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한 나라대의 사람들은 '곡식을 먹지않고, 기공을 연마하여 날개가 돋아나는' 3단계를 거쳐야 신선이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도가가 쇠퇴하면서 날개 달린 비천 형상은 점차 사라지고 중국식 불교의 비천 형상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춤을 출 때 쓰는 것과 같은 긴 천을 이용하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게된다.

'인간의 영혼'은 아무리 모방을 해도 '새의 영혼'을 베낄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인류는 새처럼 자유로운 비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 (63쪽)

이 책 역시 시리즈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관점에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비상飛上이 서걱거리기는 하지만, 날고싶은 인간의 로망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어 왔는지 정리해 보는 흥미로운 책읽기였다. 천사의 날개와 날개달린 사람, 다빈치의 비행 연구,  이카로스와 상아嫦娥, 에셔Escher와 쑨랑孫良의 환상적인 작품, 생택쥐페리의 마지막 비행, 라르티그 사진 속의 비상, 매우 다이나믹한 손오공 등등 눈을 즐겁게 하는 이미지들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 
우주왕복선이 오가는 작금의 시대에도 인간은 초월을 꿈꾼다. 이런 욕망의 근원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각(진정한 비행이란 새처럼 날아야 한다. 즉, 공중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60쪽)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이 빠를 것 같다. 날개는 인간의 하늘에 대한 그리움 그 자체 인 것이다. 서양인이라면 이럴 때 머라이어 캐리의 "Fly like a bird"를 떠올리지 모르겠다. Fly like a bird...새 처럼 날아갈 수 있도록...Take to the sky 하늘로 데려가 줘요... 하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마음 속에서 이상의 날개가 바람을 일으킨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껏 날고 싶은 마음을 꿈꾼다.
"마음껏 날고 싶은 마음을 꿈꾼다." 내용보기
시그마북스의 예술과 생활 시리즈 4 번째 권은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 6 번째 권인<책, 예술을 넘기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항상 책과 더불어 살아 왔으면서도 한 권의 책을 대할 때에 예술을 생각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아니, 요즘의 책은 많이 시각적인 면을 고려하기에 책 속에서 삽화와 그림을 만날 수도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예술적 감
"마음껏 날고 싶은 마음을 꿈꾼다." 내용보기

시그마북스의 예술과 생활 시리즈 4 번째 권은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 6 번째 권인<책, 예술을 넘기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항상 책과 더불어 살아 왔으면서도 한 권의 책을 대할 때에 예술을 생각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 요즘의 책은 많이 시각적인 면을 고려하기에 책 속에서 삽화와 그림을 만날 수도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접하기도 했지만, 그리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이번의 주제는 비행이다.
요즘에는 하늘을 나는 것을 넘어 더 멀리, 더욱 궁금한 우주 속으로 날아 올라가기를 원하지만, 먼 옛날에는 하늘을 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갈구하던 욕망이었을 것이다.
아니,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하늘을 날기를 위해서 새의 날개짓을 연구하고 해부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비행은 그가 꿈꾸고 이루고 싶었던 가장 큰 바람이었던 것이다.
이런 비행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 속에서 그 테마를 찾고 풀어나가는 책이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먼옛날엔 종교와 신앙을 통해서만 영혼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는 서양의 천사와 동양의 선녀 이야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행에 관한 이야기들은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예술 작품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현실 속에서 비행을 꿈꾸면서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시도는 언제 어디에서나 한결같이 날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있다, 없다."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UFO 역시 심리학자 Jung 에 의하면
" UfFO 란 형상은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 꿈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며 비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은 아직도 비행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보다.
구름, 연, 열기구, 슈퍼맨, 하늘을 나는 양탄자. 마법의 빗자루, 인간 대포알....
이 모든 것이 비행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만큼 인간은 비행을 꿈꾸어 왔고, 또 꿈꾸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먼옛날의 신화에서 부터, 현재의 해리포터의 마법의 세계까지 예술을 통해서 풀어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 속의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서양 화가들이 즐겨 그린 종교적 소재인 '수태고지'의 가브리엘 천사.
혹시, 성화 속의 천사의 날개를 자세히 살펴 본 적이 있는가?  천사도 날개가 있지만, 이에 대비되는 타락 천사도 날개가 있었다. 그런데, 타락 천사의 날개는 곤충의 날개를 닮은 색색의 날개였음을 그림 속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양 사상의 도교에서는 날개 달린 사람인 우인이 있다. 그는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을 자유로이 오르내리면 불로장생의 약을 갖고 다닌다.
불교의 비천상은 낯익은 모습으로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이런 날개 달린 사람들은 인간이 날지 못하기에 날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변한 것이 아닐까...
이런 비행을 꿈꾸던 인간들의 마음은 고대 벽화, 유물, 유적, 석굴, 신화, 그림, 문헌 등에서 얼마든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행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면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천재적인 기질을 가졌기에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 족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하게 된다.
그는 조류의 비행을통해서 비행기를 연구했던 것이다.
바람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새의 비행 관찰 노트, 비행연구노트 등의 문헌이 남겨져 있다.
천재임을 노트 속에도 남긴 거울을 통해서 보아야 읽을 수 있는 왼손 기록.

소설가로서 비행에 관한 작품을 남기기도 했고, 자신의 마지막 비행이 어떻게 끝났는지 미스터리인 작가 생텍쥐베르.
'어린 왕자'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을 모두 읽었다며 비상(飛翔)과 관련된 모든 표현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 그는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났을까?
이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셍텍쥐베르의 마지막 비행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장 폴 마리'의 글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가 남긴 비행 기록 노트의 짤막한 기록은 "프랑스 남부 상공에서 항공 촬영 임무 수행 중. 아직 귀대하지 않음" 그는 아직 귀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귀대하지 않았다.
온갖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난무했지만, 그의 팔찌가 1998년 9월 7일 튀니지 어민에 의해서 발견되었고, 2003년에는 리우 동부 마르세유 해역 60 m 아래에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면서 그 의문들은 풀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사진작가 라르티그의 사진 속에서 비상을 엿 본다.
부유한 금융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몸이 허약하여 6 살 부터 가지고 놀다시피한 사진기를 통해서 그는 비상을 찍어 내었다. 아이와 같은 예민함과 유쾌한 관찰력을 발휘하여 삶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갔는데, 그것은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다.
분명 땅위에 두 발이 놓여 있지 않은 허공에 뜬 사람의 모습, 그것을 날고 싶은 욕망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사진이기에 이런 결정적인 순간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날고 싶은 바람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책, 예술을 넘기다>에서는 멋진 책을 주제로 설치미술을 표현했던 쉬빙이 이번에는 설치 미술작품을 통해서 부유(浮遊)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준다.

또 한 편의 문학 작품인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커다란 여의봉을 들고 구름과 안개를 타고 하루종일 하늘을 날아 다닌다. 손오공은 신선이 사는 봉래산에서 동해 용궁까지 마음껏 누비고 다닌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손오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민속 놀이인 연날리기를 통해서도 우린 비상을 꿈꾸는 것이다.

   

"날고 싶다. 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서 비행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
<비행, 예술을 꿈꾸다>는 예술 속에서 비행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의 편저자인 쉬레이는 비행이란 미학적, 시적, 형이상학적인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마음 속에 날개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인간들은 날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서 마음껏 표현되는 것이다.

 
 

이 책은 쉬레이가 비행이라는 주제에 관련이 있는 글들을 모아 놓았기에, 한 권의 책이기는 하지만, 각각 독자적인 글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한 편의 글들마다 또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때문에 읽기에도 편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또 다른 이야기인 <마법, 예술을 탐하다>가 벌써 내 손안에 들어와 있다.



n******5 2011.03.24.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날고 싶은 마음 예술이 되다!
"날고 싶은 마음 예술이 되다!" 내용보기
최근 몇 년 사이에 미학에 관련 된 서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우리 사회내에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감에 따라 예술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다보니 따라서 학문적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예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 줄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는 것은.  『예술과 생활』시리즈도 그러한 책들 중의 하나로 저명한 예술가이자
"날고 싶은 마음 예술이 되다!" 내용보기

최근 몇 년 사이에 미학에 관련 된 서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우리 사회내에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감에 따라 예술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다보니 따라서 학문적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예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 줄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는 것은. 

『예술과 생활』시리즈도 그러한 책들 중의 하나로 저명한 예술가이자 인문학자인 쉬레이가 엮은 책으로 단순 해설집이라기 보다 미학과 예술학에서의 주요 사항 혹은 기본 개념을 작품을 중심으로 편성한 종합적 도서라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저자는 예술은 예술가들만의 것이며, 일반인과는 거리가 먼 고급문화이므로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라 여기는 일반인들이 후천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다양한 예술을 골고루 접하므로써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알아보는 눈과 느끼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과 생활』시리즈는 다양한 색과 맛, 모양을 두루 갖춘 예술적 지혜와 성품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심오하고 어려운 이야기들만 가득할 것이라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전문서적이라기보다는 교양서적에 더 가까우나 교양서적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다고나 할까? 뭐, 어쨌던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도우며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시리즈의 네 번째에 해당하는 <비행, 예술을 꿈꾸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날고 싶은 욕망' 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비상이 조금은 낯설기만 하기도 날고 싶은 인간의 로망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어 왔는지 정리해 보는 흥미로운 책읽기였다. 천사의 날래과 날개달린 사람, 다빈치의 비행 연구, 이카로스와 상아, 에셔의 쑨랑의 환상적인 작품, 생택쥐페리의 마지막 비행, 라르키그 사진 속의 비상, 매우 다이나믹한 손오공 등등 눈을 즐겁게 하는 이미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볼거리도 제공하며 마음을 즐겁게 했다.
 
빠알간 표지가 매력적인 예술 시리즈의 네 번째 책 <비행, 예술을 꿈꾸다>를 통해서 인간의 날고자 하는 욕망도 예술이 되는 비행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길 바란다.

3****d 2011.05.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땅의 모든 것들이 영원히 꿈꾸는 불가능의 영역
"이 땅의 모든 것들이 영원히 꿈꾸는 불가능의 영역" 내용보기
새파랗게 탁 트인 하늘을 마음껏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올려다보며 부러운 마음이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어디, 사람뿐일까. 대지에 맞닿아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에게는 지구의 중력에 사로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게 되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올 것이다. 원숭이가 어쩌다 나무에서 떨어질 때, 닭 쫓던 개가 지붕만 쳐다봐야 할 때, 생쥐가 고양이
"이 땅의 모든 것들이 영원히 꿈꾸는 불가능의 영역" 내용보기

새파랗게 탁 트인 하늘을 마음껏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올려다보며 부러운 마음이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어디, 사람뿐일까. 대지에 맞닿아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에게는 지구의 중력에 사로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게 되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올 것이다. 원숭이가 어쩌다 나무에서 떨어질 때, 닭 쫓던 개가 지붕만 쳐다봐야 할 때, 생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싶을 때, 하룻강아지가 호랑이에게 반격하고 싶을 때, 새우가 고래 싸움에 잘못 끼어들었을 때, 개구리가 깊은 우물 안에 갇혔을 때…… ‘날개만 있었더라면’이라는 바람은 더욱 간절해진다. 날개만 있다면 땅에 들붙어서는 불가능했던 꿈도 너무나 편리하게 가능해진다.

비행의 꿈은 날개가 없는 이 땅의 모든 것들이 영원히 꿈꾸는 불가능의 영역이다. 그 꿈의 프리즘을 통해 단 한 번도 나의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하늘과 허공을 자유롭게 누빈다. 쉬레이가 엮은 『비행, 예술을 꿈꾸다』에는 비행과 날개를 향한 꿈의 모든 파편들이 혼재되어 있다. 생텍쥐페리부터 천사와 악마, 도교의 우인(羽人),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카로스, 하늘을 나는 양탄자,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하늘을 나는 천공의 섬 라퓨타,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 코지모 피오바스코 디 론도,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사진, 『서유기』의 손오공, 연날리기까지 비행과 날개라는 프리즘이 굴절시키는 꿈들의 환상적인 이미지는 이토록 다채롭게 변주된다.

불멸의 어린 왕자를 탄생시킨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지구별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지만 비행 자체를 사랑한 비행사이기도 했다. 전쟁(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우편 비행사로, 전쟁 중에는 전투기 조종사로 하늘을 누볐다. 그 비행에 대한 열정적인 경험이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에 아름답게, 강렬하게, 치열하게, 고결하게, 사랑스럽게 녹아 있다. 비행으로 인간의 마음을 생텍쥐페리만큼 뒤흔든 사람은 없었다.

그의 실종사로 이어진 마지막 비행조차 신비스럽기 그지없는데, 그는 1944년 7월 31일 전쟁 중 마지막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비행에 나섰다가 하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프랑스 남부 상공에서 항공 촬영 임무 수행 중. 아직 귀대하지 않음.”이라는 짤막한 비행 기록과 “나는 죽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말로 죽는 것은 아니야.”라는 동화만 남긴 채 말이다. 생텍쥐페리가 사라진 그날 아침에 독일군이 그가 비행했던 지역에서 단 한 대의 비행기도 격추하지 않았다는 공식 기록에 의하면 그의 실종은 더욱 불가사의하다. 게다가 비행기의 추락에 따른 잔해도 줄곧 발견되지 않아 생텍쥐페리의 죽음을 둘러싼 전설만 무성해졌다. 이 책에는 장 폴 마리의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비행」이라는 인상적인 글이 실려 있는데, 1998년에 생텍쥐페리의 팔찌가 발견됐고 2003년에 그가 마지막으로 탔던 비행기의 잔해 일부가 인양됐다고 한다.

결국 어린 왕자처럼 자신의 별로 돌아간 줄 알았던 생텍쥐페리는 추락을 했던 것이다. 쉬레이는 비행의 이중성에 대해 말한다. “무거움과 가벼움, 생과 사, 자유와 속박, 이승과 저승, 쾌락과 우울……” 하늘로 날아올라도 언젠가는 다시 땅으로 내려앉아야 한다. 영원히 하늘에 머물 수는 없다. 비행기가 아무리 높이 비상해도 연료가 바닥나기 전에 땅에 착륙하지 않으면 추락이 예정되어 있다. 두 날개를 가진 새조차도 그 날개를 쉬어 가기 위해 발 딛을 땅을 찾아야 한다. 생텍쥐페리도 날아올랐으니 내려앉았을 뿐이다. 하지만 대지로 내려앉은 것은 무거운 육신일 뿐, 그의 영혼은 새털같이 가볍게 더욱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고 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끈질기게 비행을 꿈꾼 인물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지만 조각가, 건축가, 음악가, 해부학자, 수학자, 식물학자, 과학자, 천문학자, 무기 기술자 등 다재다능한 그의 천재성을 수식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무엇보다도 그는 탁월한 발명가였는데, 그가 평생 매달린 발명품은 바로 날개였다. 「비행은 영혼의 일이다」에서 타오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날개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비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의 날개에 집중한다. 그는 진정한 비행은, 비행기 같은 비행기구를 이용한 기계 비행이 아니라 새처럼 두 날개를 펄럭여 공기를 유연하게 가르며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오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인공 날개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만약 비행기 제작에 힘썼더라면 라이트 형제 이전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실패 요인을 본능과 모방의 차이에서 찾는다. 원래 날개가 있으니 날아야 하는 본능을 가진 새와는 달리, 날개 없이 태어난 인간에게는 새의 날갯짓을 모방하는 능력이 있을 뿐이다. 인간이 아무리 모방을 해도 궁극적으로 새의 비행 본능과 완벽하게 동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가 아니니까.

프랑스 사진작가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흑백사진들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공중에 잠시 떠 있는 찰나를 포착한 사진을 즐겨 찍었다. 공중에 높이 떠 있는 공은 곧 땅으로 떨어질 테고, 계단에서 뜀박질을 하느라 잠시 두 발이 전부 허공에 뜬 사촌 여동생도 곧 안전하게 착지할 테고, 높은 다리에서 우산을 펼친 채 뛰어내리느라 잠시 허공에 머문 형도 곧 강물로 첨벙 떨어질 것이다. 그들이 모두 곧바로 추락할지라도 라르티그의 사진 속에서는 비상의 순간에 영원히 멈춰 있다.

인간은 기계의 힘으로 중력을 극복하기 전에도, 극복한 후에도 여전히 비행을 꿈꾼다. 비행기를 타면 하늘을 날며 자그마한 창으로 구름밭을 내다볼 수 있고 우주선을 타면 하늘 밖 달나라까지 여행할 수 있지만, 그런 물리적인 비행이 언제나 불가능을 꿈꾸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날개가 완성되어 인간이 새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면 비행을 향한 꿈은 잦아들까. 어쩌면 비행의 불가능한 꿈은 영혼의 날개만이 이루어줄지도 모른다.

z***e 2011.04.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