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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엄마와 끌려 다닌 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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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지만 2년 전부터 우리사회는 5월의 의미가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2년전 5월 그날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던 분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없었다면 민초들은 고단한 삶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겠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 분의 선택이 옳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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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지만 2년 전부터 우리사회는 5월의 의미가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2년전 5월 그날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던 분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없었다면 민초들은 고단한 삶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겠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 분의 선택이 옳지 못하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하였지만 어디에도 발표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우려했던 베르테르 효과가 일었다는 뉴스가 있었지만(http://blog.joinsmsn.com/yang412/10788064) 얼마나 있었는지는 묻어버린 것 같습니다. 다만 유명연예인의 경우 파급효과가 평균적으로 600여명이 된다고 합니다(http://blog.joinsmsn.com/yang412/11847942).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 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조 피츠제럴드 카터의 <엄마, 엄마, 엄마>는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킨슨병과 수많은 합병증을 앓아온 일흔다섯 살의 엄마가 세딸에게 스스로 준비한 죽음에 입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어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의 일을 건조하게(제 경우는 첫 느낌도 그랬고, 되새겨 봐도 그렇습니다) 담아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경험할 가족과의 작별에 대한 사려 깊고 따뜻한 이야기.(줄리 메츠)”, “엄마를 잃는 슬픈 이야기를 아름답고 깨달음이 가득한 이야기로 바꿨다!(케이트 레어러)”라는 추천사보다는 여성학자 박혜란님의 “나는 저자처럼 지극히 쿨하고 또 지극히 따뜻하게 엄마를 보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그토록 섭섭하게 했던 ‘엄마’가 생각나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세상과 작별해야 할지 깊은 생각에 빠졌다.”는 추천사가 더 마음에 와 닿은 이유는 문화적 차이일까요?

만약 제가 추천사를 쓸 기회가 주어졌다면, 저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난치병, 특히 이 책에 나오는 파킨슨병 환자는 절대로 읽지 마시라!’. 삶이 주는 팍팍함에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변명을 현란하게 포장하여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유혹, 죽음의 동반자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막지 못한 모친의 죽음에 말려든 자신을 변명하려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는 말까지 해서라도 지긋지긋한 병과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힘을 북돋아 드리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은 아직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라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고 노래한 푸쉬킨(‘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이 예견한 것처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 그리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모습을 후손에게 보여주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회복불가능한 난치병을 앓으면서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품위있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죽음을 인간이 결정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의학적 수단으로 수명을 의미없이 연장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소극적 안락사에 동의합니다만, 누군가의 개입으로 생명을 끊는 적극적 안락사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모친은 20여년이 넘도록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받아 오고 있으며 최근 들어 사용하고 있는 약물이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다른 병이 겹쳐서 거동이 불편한 까닭에 스스로 죽음을 맞는 시간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햄록협회(미국에서 적극적 안락사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등록하여 도움을 받게 됩니다. 만성질환을 앓는 분들은 흔히 우울증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협회에서 추천한 정신과 의사는 환자와 환자의 딸(환자와 따로 살고 있는)에게 환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몇 마디를 물어보고는 강력한 진정제를 처방합니다. 물론 이 약을 먹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복용하게 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28쪽). 또한 햄록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도우미가 생명을 끊을 수 있는 보조장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안락사와 관련된 사람은 사법처리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책은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일이 진행되는 순서로 정리하고 있으면서 사이사이에는 현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과거사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세 딸의 성장과정에 관한 이야기, 부모와의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버지한테 뺨을 맞는 케이트, 고등학교에 다닐 때 마약에 빠져 있던 필자, 심지어는 딸의 친구(170쪽)와 부적절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복잡한 여자관계 등등 가족구성원들의 마음이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해주는 근거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삶의 모습 그대로 세상과 작별을 선택한 엄마는 내가 아는 최고의 여자”였을까요? 필자의 모친 마거릿은 자부심 강하고 우아한 외모를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지극히 이기적인 성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딸 가족들의 일상보다 자기의 죽음에 관한 이슈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딸더러 집으로 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그런 점을 느끼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난 장모님이 처음부터 스스로 목숨 끊을 마음이 있었는지 궁금해. 그냥 관심을 끌려고 유별난 방법을 쓰시는거야. 그런데 가장 나쁜 건 당신이 그런 장모님을 계속 따라다닌다는 거지.(저자의 남편, 197쪽)”, “정말 모르겠어. 엄마가 죽음에 집착하고 있는 건 분명해. 늘 그 이야기만 하거든. 하지만 그동안 날짜를 세 번이나 바꿨어.(165쪽).”, “‘지금 엄마한테 우리 감정은 중요하지 않아. 엄마는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어. 늘 그랬던 것처럼.’ 엄마는 지금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이기적이다.(117쪽)”

저는 모친의 죽음에 동의하지 않은 케이트의 단호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마거릿은 딸들이 자신의 죽음계획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같이 살겠다고 제안하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요?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나, 마거릿 F 드레이퍼는 먹고 마시는 것을 일체 중단하기로 결심했다.”는 글을 “불안정한 필체”로 남겼다고 적지 않았는가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식에 돌입한 것은 자신의 죽음계획을 딸들이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상황이 너무 멀리 와버려 번복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존속살인의 죄목으로 수사받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단식으로 죽음을 맞기로 한 것은 그나마 조금 점수를 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가끔은 파킨슨 치료제를 먹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킨 마거릿은 좋은 환자는 못됩니다(149쪽).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오시는 이웃께서 파킨슨병을 앓고 계십니다. 그분을 위해서라도 이 책에 감춰진 비밀을 제대로 파헤쳐야 했는데 힘이 부쳐 송구합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y*****2 2011.05.01. 신고 공감 8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과 이별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가슴으로 지켜봐야 했던 세딸의 이야기
"세상과 이별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가슴으로 지켜봐야 했던 세딸의 이야기" 내용보기
작년에 방송인 겸 카피라이터이자 “행복전도사”로 널리 알려졌던 분께서 갑작스레 자살을 해서 크게 이슈화가 된 적이 있었다. ‘행복’에 대한 많은 강연을 하고 다니며 언제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줬던 분이어서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분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분의 자살 소식은 많은 분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일부는 “배신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세상과 이별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가슴으로 지켜봐야 했던 세딸의 이야기" 내용보기

작년에 방송인 겸 카피라이터이자 “행복전도사”로 널리 알려졌던 분께서 갑작스레 자살을 해서 크게 이슈화가 된 적이 있었다. ‘행복’에 대한 많은 강연을 하고 다니며 언제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줬던 분이어서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분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분의 자살 소식은 많은 분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일부는 “배신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분이 ‘루푸스’라는 자가(自家)면역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병이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 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라는 유언장에 남긴 말과 같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지옥(地獄)”과 같다는 극심한 고통의 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나또한 그 분의 자살을 보면서 처음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었고 냉소적인 생각도 들었었지만 그분의 병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되면서, 그리고 진보 논객으로 유명한 “김규항”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행복전도사를 자처한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걸 두고 냉소하진 말자. 그로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병고 속에서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지지하진 않더라도 존중하는 게 옳다. - GYUHANG.NET 2010.10.08.

 

말대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지지할 수 는 없지만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조 피치제럴드 카터의 <엄마 엄마 엄마 ;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원제 Imperfect Endings / 뜰 / 2011년 3월)>도 앞에서 언급한 행복 전도사처럼 오랫동안 병마에 시달려온 엄마가 자살을 결심하고 그런 그녀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던 세 딸의 이야기였다.

 

울형성 심부전증, 천식, 만성 폐질환, 골다공증, 관절염, 저혈압, 그리고 이십 년 넘도록 시달려온 파킨슨 병, 일흔다섯의 마거릿은 이런 병마에 지쳐 죽음을 결심하고 세 딸에게 자신의 결심을 통보한다.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는 - 어느 누가 자살하겠다는 엄마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 딸들은 오랜 병으로 심약해진 엄마가 자신의 품을 떠난 장성한 자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일종의 어리광으로 여기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막내딸이자 이 책의 저자인 카터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린 시절 언니들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그런 엄마가 영 안쓰러워 그저 투정으로만 여기며 아내의 잦은 부재(不在)를 못마땅하는 남편과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딸들이 눈에 밟혀도 멀리 떨어진 엄마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그녀의 결심을 꺾어보려고 하지만 엄마는 이미 치사량이 될 만큼의 수면제 60알과 모르핀을 준비해놓고 자신의 자살을 도울 자원봉사단체인 “햄록협회” -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한 채로 죽음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하는 단체로 오리건 주에서 안락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 사람까지 집으로 불러들이는 등 그 결심이 확고하다. 몇 번이나 사망일 결정과 연기가 반복되면서 가족들은 지쳐만 가는데 드디어 엄마는 자살을 실행에 옮긴다.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단식과 고통을 없애기 위한 모르핀의 처방이었고 결국 엄마는 12일 후에 소원대로 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해서 몇 번을 책을 놓았다가 다시 들었는지 모르겠다. 죽음을 결심하는 엄마, 그런 그녀를 강하게 말리지 못하고 지켜보는 딸들 - 물론 책에서 엄마를 수없이 설득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 이 못내 이해되지 않아서였다. 수십년간 병마에 시달려온 엄마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을지는 감히 상상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엄마를 지켜보는 딸들의 심적 고통도 말할 수 없이 컸겠지만 그렇다고 과연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엄마의 결정을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을까? 막내딸인 작가가 그런 엄마의 결정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엄마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 과정을 감정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그려내 감동을 자아냈으며, 이 책이 출간된 미국에서는 반스앤노블 올해의 작가상, 샌프란시스코 작가협회상, 내셔널협회 논픽션 부문, 노스웨스트 작가협회상 등을 수상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을 읽어가면서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지는 슬픔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와 딸들의 선택만큼은 지지할 수 없어서 그런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슬픔과 함께 불편함이 영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작가는 어머니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살듯이 죽는다. 사람들의 눈에 띄는 대단한 몸짓은 절대 엄마의 방식이 아니다. 일상적인 오후에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의 방식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잘못된 시작과 온갖 실패를 겪은 나의 자랑스럽고 용감한 엄마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품위와 자존심을 온전히 지키며 하늘로 떠났다.” - P.323

 

결국 작가도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엄마의 선택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존중했기에 자살을 막지 못하고 그저 엄마 곁에서 고통스런 작별을 감내해 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 마음은 알겠지만 못내 인정할 수 없었음을 밝혀둬야겠다.

 

이 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겠지만 언젠가 TV에서 암에 걸린 남편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은 물론 집까지 처분해서 병원 치료에 매달렸지만 결국 남편은 하늘나라로 떠나고 남은 건 빚과 어린 자식 뿐이었다는 사연을 보면서 아내와 우리가 저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아내는 남은 사람을 위해 조용히 떠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그러고 나는 그 결과가 빤히 보이더라도 저 방송의 아내처럼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런 최선이 결국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일 뿐이며 혹시 그런 최선이 먼저 떠난 남편(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그저 심적 위안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야박한 소리를 해왔고 나는 순간 말문을 막혔었다. 정색을 하고 당신도 그럼 병들어 죽어가는 나를 버릴 수 있겠냐고 물으니 머리로는 그렇게 할 수 있어도 가슴으로는 절대 그럴 수 없겠지 라는 멋진 말로 감동을 느끼게 해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느 것이 최선일지 금세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마도 방송에서 본 아내도 남편의 죽음을 머리로만 이해하려 했으면 결코 저렇게까지 집을 팔아가면서 병 수발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남는 자의 고통은 언제고 치유될 수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감만큼은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아픔이었기에 그렇게 남편에게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녀에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심적 위안을 얻고자 그런 것이 아니었냐는 물음은 지극히 불필요한 그런 오해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작가도 엄마의 죽음을 눈과 머리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바라봤기에 엄마를 떠나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결국 서평이랍시고 책에 대한 감상보다는 쓸데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은 이야기 때문에 책에 대해 오해가 있을까봐 말해두지만 이 책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책이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가슴 깊이 사무치는 슬픔과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a*****7 2011.04.27.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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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작별을 선택한 엄마,,, [엄마...엄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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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을 끝내는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서 왔어요.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엄마와의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끔직하다. 아빠가 10여 년 앓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아빠와의 이별에서 오는 슬픔,,, 순간 문득,, 옆에 있는 엄마가 없다면,,, 이란 생각이 듬과 동시에 숨이 차오르면는 정말 어찌나 알 수 없는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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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을 끝내는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서 왔어요.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엄마와의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끔직하다.
아빠가 10여 년 앓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아빠와의 이별에서 오는 슬픔,,,

순간 문득,, 옆에 있는 엄마가 없다면,,, 이란 생각이 듬과 동시에

숨이 차오르면는 정말 어찌나 알 수 없는 먹먹함과 고통이 물밀듯이 밀려왔었는지,,,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동안 집에 있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딸들에게 엄마란 존재, 그 자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 아닐까,, 나에겐 그렇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존재인 그런 엄마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말을 건넸을 때,,,

그리고 그런 순간을 함께 해 달라고 했을 때,,,의 기분,,

사실,,, 짜증이 앞섰을 것이다.

투정이란 생각이 앞섰을 것이다.

이기적 결정에 화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조의 엄마는 울혈성 심부전증, 천식, 만성 폐질환, 골다공증, 관절염,

파킨슨 병과 파킨슨 병으로 인한 치매가 있었던 일흔 다섯의 여인이다.

만약 내가 조의 엄마였다면,,, 홀로 생을 마감해야한다면,,,

(가끔,,, 이런 경우를 상상해보곤 하는데,,,

그것만큼,,, 외로움에 몸서리쳐지는 일도 없다 싶다.)

그러하기에 본인 스스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그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딸의 입장으로선,,, 엄마의 발언은,,,

분노와 슬픔이란 감정에 먼저 노출될 수밖에 없음이다.

 


3분 간 헬륨가스 들이마시기, 세코날 수면제 60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적정량의 모르핀,,,

치명적인 약들이 비축된 아주 훌륭한 죽음의 무기고를 만들고 있는 엄마,,,

그런 엄마를 바라봐야하는 세 딸들,,,

그리고 선택한 죽음의 방법은,,, ‘굶어 죽기’였다.


12일 동안,,, 엄마가 죽어가는 것이 아닌 죽음을 선택한 모습을 지켜봐야함은 분명,,,

너무나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살을 방조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물론 이를 선택하기까지,,, 그들 역시 많은 고통이 뒤따랐지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엄마의 소원대로 가족들의 따뜻한 배웅 속에 눈을 감은 그녀의 바람을 지켜줬다는 것,,,

이 결정에 대한 옳고 그름을 그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장의사에게 말했어요.

 장의사 아저씨, 좀 천천히 가실래요?

 아저씨가 데려가는 여인을 위해서요.

 그녀가 떠나는 게 정말 싫어요.”

- 조엔 바에즈의 ‘바퀴가 부러지지 않을까요’ 중에서

 


중요한 것은,,, 그녀들은 그녀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녀를 가장 사랑했다는 것이다.

 


# 울엄마에게
  엄마,,, 사랑해,,,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옆에 같이 있어줘야해,,,

  아프지 말고,,,, 응!!!



YES마니아 : 로얄 n****5 2011.04.13. 신고 공감 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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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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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이다 가족의 의미를 가슴깊이 느낄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났다. 작년에 우연히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적이 있다. 삶의 질을 말하는데 그 삶에속하는 죽음에도 질이 있다는 것이다.많은 어르신들이 어느날 갑자기 잠자듯이 죽는게 소원이라고 복받은 죽음이라고 말들하신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되서 치료만 잘 받으며 정말 오랜시간 죽음을 지연할 수 있다. 다만 살아있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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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이다 가족의 의미를 가슴깊이 느낄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났다. 작년에 우연히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적이 있다. 삶의 질을 말하는데 그 삶에속하는 죽음에도 질이 있다는 것이다.많은 어르신들이 어느날 갑자기 잠자듯이 죽는게 소원이라고 복받은 죽음이라고 말들하신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되서 치료만 잘 받으며 정말 오랜시간 죽음을 지연할 수 있다. 다만 살아있는 과정중 고통스러운 아픔을 친구처럼 동반해야한다는 명제가 따른다. 그에따라 죽음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호스피스 병동을 찾는이가 많아지고 있다. 최후의 순간 생명유지장치를 거부하고 삶의 끝을 준비하고 편안하고 고통없는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분들의 선택이다.


엄마..... 엄마..... 엄마속의 엄마도 자신의 고통스런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끝내기로 한다. 엄마의 병은 마흔 무렵 파킨슨병을 시작으로 수많은 병을 앓는다. 그렇다고 그녀가 치료를 하지않는건 아니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병은 깊어지고 나아지지 않는다. 더구나 파킨슨병으로 기억도 상실되고 사람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을 용납할수 없게된 엄마는 딸들과 햄록의 도움으로 자살을 준비한다. 자신의 존엄이 더 이상 파괴되고 남은 가족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싶다는 생각 고통없는 죽음을 바라게된 이유이다.


그렇다고 엄마의 죽음을 딸들이 이해할수 있느냐의 문제는 다르다. 만약이란 가정에서 생각을해보면 나또한 선뜻 동조하지 못할것이기 때문이다. 책속의 딸들도 엄마의 자살에 반대하지만 확고한 의지를 갖고 준비하는 엄마의 선택을 더 이상 거부하지 못한다. 죽을날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녀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특히 딸의 입장에서 엄마의 아픔과 의사를 존중해주는 과정은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의 선택이 옮다 그르다를 말할 수는 없다. 선택은 각자의 목이고 그녀들은 그모든 일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를 떠나보낸 딸이 그 모든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아픔을 쌓아두기 보다 다른 사람에게 들어냄으로 같은 고통을 받는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내 부모의 옷자락을 끝까지 놓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엔 내 그릇이 아직 그만큼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엄마란 이름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짓게 만든다. 그런 엄마를 보내는 딸들의 아픔이 날 울린다.


r*******5 2011.05.0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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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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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살을 도와야만 하는 딸이 본 엄마의 자살일기... [엄마 엄마 엄마]를 읽으며 너무 사실적이고 또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 더 답답하고 화가나고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가 가서 더 공감이 안갔다. 병에 걸려 거동도 불편하지만 더 추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자살을 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딸들. 과연 세상 그 어느딸이 이런 일을 쉽게 이해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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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살을 도와야만 하는 딸이 본 엄마의 자살일기...

[엄마 엄마 엄마]를 읽으며 너무 사실적이고 또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 더 답답하고 화가나고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가 가서 더 공감이 안갔다.

병에 걸려 거동도 불편하지만 더 추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자살을 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딸들. 과연 세상 그 어느딸이 이런 일을 쉽게 이해해줄까....?? 엄마가 병으로 의식불명이 상태도 아니고, 의식도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에서.. 가난으로 병을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도 아니고, 친구들도 계속 병문안을 와주며 딸들도 계속 찾아와주는데...;;

나 역시 조 처럼 막내에 엄마와 더 공감하고 있기때문에 더 이해하고 이해하기 싫었다. 어느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죽음에 관한 책이었다. 죽음을 앞 둔 사람과 그를 보살피는 사람 사이에는 굉장한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보호자는 식욕이 없는 환자를 위해 뭐라도 먹이고 싶어해서 에전에 좋아했던 음식들이라도 가져다 주려고 하지만 막상 환자는 더 이상의 입맛도 없고 식욕도 없지만 보호자의 정성을 생각해서 억지로 먹어주느라 그게 더 고역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나 역시 그러겠지...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는 엄마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리고 엄마의 자살을 도왔다.

 이 사이에 안락사에 대한 법때문에 엄마의 죽음 보지 않으려는 딸 같은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들 속에 내가 대입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너무 싫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나라면...

[엄마 엄마 엄마]는 읽고 난 후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게 되는 책인 것 같다.

m******e 2014.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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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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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소개글만 읽고 적잖이 당황하였고, 그 다음은 화가 났다. 이 세상 어떤 엄마가 어린 세딸을 두고, 자살을 결심하고 게다가 실행한단 말인가. 아이들이 받게 될 충격은 어떠하겠는가 등등에 분개하는 마음이 되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엄마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런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표지의 세 딸은.. 아이들이 어릴 적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모두 장성하여 결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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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소개글만 읽고 적잖이 당황하였고, 그 다음은 화가 났다. 이 세상 어떤 엄마가 어린 세딸을 두고, 자살을 결심하고 게다가 실행한단 말인가.

아이들이 받게 될 충격은 어떠하겠는가 등등에 분개하는 마음이 되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엄마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런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표지의 세 딸은.. 아이들이 어릴 적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모두 장성하여 결혼 후 자녀를 두게 되었고, 엄마는 어느 덧 70대 중반이 되었고, 50대 중반부터 앓아온 파킨슨 질환으로 인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끊임없는 투약으로 이미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게다가 그 외의 질환도 무수하게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사랑하는 딸, 그 중에서도 엄마가 가장 의지하고, 엄마를 가장 믿는 막내딸이자 이 글의 작가는 엄마의 자살을 믿을 수가 없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셔도 엄마는 평생 내 곁에 계셔야 한다는 믿음과 소망. 그것은 비단 작가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노인이 나이가 들어 죽고 싶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것. 그런 속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나 보다. 이 책은 실화이고, 책 속의 어머니는 실제로 너무 많은 고통으로 더이상 참기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다.

 

어머님께서도 친정 어머니 생전에 ICU에서 오래 고생하시지 않게 해드렸어야 하는건가 후회를 하셨다 하시었다. 조금이라도 더 사실 수 있다면 생명을 연장케 해드리는게 자식의 도리라 생각했는데, 괴롭게 살다가 병원의 하얀 벽만 보다가 돌아가시는게 고인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부모님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나의 곁에 계셔야한다는 이기적인 믿음이 팽배한 나이기에..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었다.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

질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내 삶의 끝을 내가 결정한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무서운 일이었고, 죽음 이후의 생, 남겨진 사람들의 생을 생각하기에 너무나 끔찍한 일이 될 터여서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아주 가끔 부모님과의 이별 등의 꿈을 꾸면 꿈속에서라도 진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며 깰 정도로 너무나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부모님이기에 효도하며 공경하며 모셔야 하거늘, 평소에는 그러지도 못하고 여전히 응석받이로 지내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부모님이 이대로 옆에서 내 곁을 지켜주실거라는 철딱서니같은 믿음이 있었나보다.

 

엄마의 자살 계획, 그 계획을 들어야 하는 딸, 그리고 그때 곁을 지켜달라는 엄마의 소망 등에 딸들은 경악하지만, 곧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차츰차츰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부터, 자신들의 어릴 적 생애,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 등을 떠올리며 서서히 엄마를 보낼 준비를 하게 된다.

엄마와의 이별을 한다는 것.

떠나보내는 방법 등이 사실 너무나 끔찍하게 느껴졌지만, 죽음에 대처하는 엄마의 결연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읽는 독자인 나로서도 당황스럽기는 하였다.

 

그 곁을 계속 지켜야 하는 딸의 기분은 어땠을까.

가장 가까운 남편과 아이들 또한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시로 불려가는 딸 덕분에 가정이 붕괴될지도 모르는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사랑으로 엄마를 기다리게 되고 엄마이자 딸인 작가 자신 또한 불안한 마음이 듦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부르신다면 언제고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런게 사랑이겠지.

나의 생활이 더 먼저라는 마음이 아니라, 작가는 엄마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다. 그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그리고 엄마와의 이별 앞에서 엄마를 서서히 이해하게 되는 그 극적인 순간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엄마와의 이별, 나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자꾸 외면하게 된다.

아주 잠깐, 엄마가 편찮으셨을 때, 정말 너무나 펑펑 울어서 그 고통을 참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께 또 의존적인 딸이 되고 말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런 말을 들려주었다. 지인 한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말았는데, 지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란다.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세상 같았는데 모두가 다 착각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들은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신 사람들입니다."라고 말이다.

 

사랑하는 엄마. 이토록이나 사랑하건만 자꾸만 잊고 엄마께 짜증과 응석만을 부리고 있다. 나이는 헛 먹었나보다. 그래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을 앞으로 더욱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은 들었다.

m*****y 2011.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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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 조 피츠제럴드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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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너무 싫습니다.. 아주 싫어요.. 자꾸 감정적으로 허물어져 버릴 것 같아서 더욱 싫습니다.. 참 우습죠?.. 오히려 카타르시스나 뭐 감정의 해소적 차원과 공감적 감성의 해석으로 파악하고 즐기면 되는데 말이죠.. 이런 실화적 내용을 읽거나 보거나 하게되면 웬지 모르게 화가 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죠.. 내용적 상황에 쉽게 빠져들고 동화가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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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너무 싫습니다.. 아주 싫어요.. 자꾸 감정적으로 허물어져 버릴 것 같아서 더욱 싫습니다.. 참 우습죠?.. 오히려 카타르시스나 뭐 감정의 해소적 차원과 공감적 감성의 해석으로 파악하고 즐기면 되는데 말이죠.. 이런 실화적 내용을 읽거나 보거나 하게되면 웬지 모르게 화가 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죠.. 내용적 상황에 쉽게 빠져들고 동화가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내용속의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시츄가 너무 화가 난다는 말인거죠.. 누구나가 겪고 살아가는 일상이고 현실의 모습이고 나의 주위에 아님 우리 가족에게 언제라도 벌어질 수도 있고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을 감동스럽고 가슴 절절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데 마음은 늘 천국이고 싶은 욕망때문일까요?.. 나는 죽지 않을 것이며 나의 부모 역시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길 바라는 꿈같은 욕심때문일까요?.. 내 가족에게만은 늘 행복만 가득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일어나지않길 바라는 이기심때문일까요?..뭐 다 맞는 말일겁니다.. 그네들의 인생과 경험속의 내용들이 외면하고 싶지만 나와 다름없기 때문에 더 감동받고 공감하면서도 외면하고 싶기 때문일꺼여요..하여튼 전 그렇게 느껴졌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시작합시다, 뭘?

 

엄마가 아픕니다.. 파킨슨병이라는 신경의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어렵다는군요.. 엄마는 20년동안 힘들게 병을 앓아오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 죽고만 싶습니다.. 그래서 자살을 결심합니다.. 엄마에겐 세 명의 딸이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딸이어서, 아들들이었으면 심히 마음 상할 일도 많았을텐데 말이죠(훌륭한 아드님들도 많으실겁니다) 엄마는 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제가 볼때는 일종의 자기 합리화적 죽음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일단 화가 많이 났습니다.. 하여튼 그래서 엄마는 죽을려고 하는데 조금씩 죽고자 하는 시기가 연기가 되고 딸들은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게 참으로 힘듭니다. 특히 극의 화자인 막내딸 조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힘듭니다.. 가장 엄마랑 친밀해지길 원하고 엄마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막내인 그녀의 감정을 들여다보니 저는 정말 화가 납니다.. 20년동안 근육이 뒤틀리고 온갖 합병증으로 약을 달고 사는 엄마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켜보아온 그녀들이지만 막상 엄마가 죽기를 원하자 그런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도 엄마를 떠나보내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왜 엄마에게 그런 병이 걸렸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옵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도 이런 작품은 웬만하면 안 읽고 싶은거거덩요..근데 읽었으니 마음 추스리고 이렇게 독후감을 적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독자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엄마의 죽음을 위해 가족들이 다 모였습니다.. 그동안 세운 계획대로 단식과 고통없는 몰핀의 처방으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엄마는 그렇게 원하던 편안함을 찾으셨을까요?.. 읽어보시면 대부분의 독자들께서는 저처럼 화가 나기 보다는 가슴 따뜻하며서 애잔한 감동이 밀려드실겁니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저의 분노와 감동은 정비례하는 그런 감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사의 방식이 뭐랄까요?..참 담담하게 이루어져 나갑니다.. 오랫동안 아파온 엄마의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아는 자식들이니까 그렇게 진행되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을겁니다.. 그나마 돈이라도 궁색하지 않아 다행스럽기는 하더군요..아마도 돈도 없이 궁핍한 인생의 말로를 다룬 작품이었으면 진짜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자식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내는거 같아요..실화니까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거라는게 문장문장마다 느껴지더군요.. 엄마의 인생의 고통도 있고 그 아픔도 중요하지만 딸은 딸대로의 인생들이 있고 자신의 가족이 또 있는거니까요.. 딸이 견뎌내는 인생의 무게도 철근 백만톤의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과연 엄마는 아셨을까요?.. 아마 아셨을겁니다..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죽음에 대해 고민을 하셨을테구요..하지만 엄마 전 받아들일수가 없어욧!!~~이라고 읽어면서 혼자 되내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저의 부친께서 심하게 아프실때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이대로 내가 죽게 되면 그냥 화장시켜 세상에 뿌려주면 좋겠다구요.. 근데 그때는 왜 그렇게 그 말씀이 미치도록 화가 났을까요? 그렇게 아프신 와중에도 한동안 찾아뵙질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빨리 건강하게 나으실 생각보다는 죽는다는 생각을 하셔서 그렇게 화를 냈던 걸까요?.. 아님 세상 누구보다 위대한 사람의 나약한 모습에 화가 났던 걸까요?.. 이제는 저도 네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 아버지가 되었구요 저의 아이들이 저의 모습을 봅니다.. 작품속 엄마의 요구가 너무나도 화가 나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스며드는건 이제 저도 부모이기 때문일까요?..



n********s 2011.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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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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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보고 읽어야할까? 망설였던 책이었다.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딸들의 이야기, 게다가 책표지는 어린 소녀 세명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윈프리 여사의 추천도서를 몇 권 읽고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던지라 살짝 갸웃~ 해가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추천사 글들이 간결하고 괜찮아서 가정의 달을 맞아 읽기 시작한 책.   막상 책을 펼쳐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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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보고 읽어야할까? 망설였던 책이었다.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딸들의 이야기, 게다가 책표지는 어린 소녀 세명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윈프리 여사의 추천도서를 몇 권 읽고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던지라 살짝 갸웃~ 해가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추천사 글들이 간결하고 괜찮아서 가정의 달을 맞아 읽기 시작한 책.   막상 책을 펼쳐들고보니 오랜 세월을 투병생활을 해오던 엄마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자 결심을 하고 그 과정을 딸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지켜보고 또는 도와야하는 딸들의 이야기.

 

 

죽음을 생각하려는 엄마의 의지는 나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다.  마치 내가 옆에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p45

 

 

죽을 날짜를 정하는 엄마는 자신이 죽어가는 순간 그녀의 딸들이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죽음의 방법과 날짜등을 변경하며 그것을 지켜봐야하는 딸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기까지의 가족사와 성격이 다른 자매들간의 이야기는 엄마의 죽음을 바라보는 자녀들의 시각도 다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잠이 들어도 불편하고 고통스러워 보였다.  엄마는 어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끝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처음으로, 내가 엄마의 고통을 질질 끌고 있는건 아닌가, 궁금해졌다. /p223

 

 

만약 내가 엄마의 입장이었다면, 길고 오랜 투병생활, 그리고 많은 약들로 버텨야하는 생활들 자신의 죽을날을 스스로 결정하기도 쉽진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 과정중에도 자신이 떠난후 자녀들이 정리해야할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우리 엄마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혹자는 그러한 심정으로 버텨서 살아내주기를 그래서 자녀들 곁에 있어주는게 어떻냐고 이야기 하지 않을까?  하지만 자녀들도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고 남편마저 떠나고 병으로 인해 버텨야하는 시간들만 남았다면 내 삶의 마지막은 내가 결정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 과정에서도 자신의 죽음은 스스로 결정했지만 딱 결정을 하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것처럼 보이는건 자신이 떠나고 남을 자녀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저예요.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오후에 레인하고 외출하려고 해요.  그리고 엄마, 난 엄마가 결정한 것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음.... 이제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엄마가 마지막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그만 걱정했으면 해요.  우리가 있으니까요.  모두 잘 될 거예요."

"우리가 남은 일을 정리할 거예요.  그러니까 미리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처리해둬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집안일도 걱정하지 마시고요."

"내 생각은 그래요.  엄마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 편하게 해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한테 주눅들지 마시고요.  외출했다 돌아와서 다시 전화할게요," /p229-230 

 

 

딸의 입장에선 엄마가 아프더라도 그 모습으로 조금더 곁에 있어주길 바라지만 엄마의 고통을 지켜보고 죽을 날만을 이야기하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하다.  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더라도 힘들더라도 곁에서 마지막까지 '엄마'로 남아주었으면 하는게 엄마... 아닐까?  그러나 너무나 긴 투병생활로 앞으로 삶의 희망은 없고 죽음만이 남았다면 그 마지막을 결심한 엄마라면.... 엄마의 결정을 존중하는게 맞았던 걸까?  책장을 덮고나서 좀 멍~ 한 기분이 들었던건 책을 읽는 동안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 언젠가는 나도 엄마를, 또는 아빠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순간 어떤 모습일지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갔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자신의 죽음을 결정하는데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건 자신의 의사가 아닐까?  책을 읽으며 수많은 질문을 해보았고 과연 죽음이란 당사자의 의견이 존중 되어야하는가? 그리고 그 '존중'이란 것이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면 어디까지 용인 될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다.  어쩌면 엄마가 결정한 '죽음'이라는 예정되 시간을 가늠할 수 있기에 이별의 과정을 조금더 의미있게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딸의 입장에서만 쓰여진 글이기에 엄마의 내면의 이야기를 조금더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드는 글이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강려추천하는 도서들은 항상 뒷여운이 뭔가 허전한건지... 아무래도 징크스아닌 징크스가 생길것만 같다.

 



d******7 2011.05.1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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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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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 소녀 셋. 꽤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진. 그리고 그 위,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 엄마..엄마..엄마'.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책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본다면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아마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책이 다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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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 소녀 셋. 꽤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진. 그리고 그 위,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 엄마..엄마..엄마'.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책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본다면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아마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책이 다 있나 싶어 화가 났다. 아니 어떤 어머니가 표지처럼 어린 세 딸을 두고 자살을 결심한단 말인가!

그럼 애들은 어쩌라고? 이 소녀들보다 훨씬 나이를 많이 먹은 나 역시 엄마 없이는 못 살 것 같은데(같은데가 아니다. 확신하건데 못 산다.), 생활 능력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은 세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참 무책임한 일이다ㅡ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출발해서, 아니 아무리 그래도 결국 엄마도 한 명의 인간이고, 그런 엄마가 세상을 살지 못하겠다는데..하고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나 깨달았다.

 

자살을 결심한 엄마,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 오죽했으면 이 어린 딸들이 어머니와 시간을 함께했을까, 도대체 거기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그리고 어머니는 결국 끝내 자살을 선택했을까... 가슴이 아프면서도 화가나는, 온갖 생각이 책을 펼치기도 전에 머릿속을 휘감아왔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 아니, 이런 식으로 자극적인 표지로 사람 마음 뒤숭숭하게 만들다니! 라고 살짝 분노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책의 표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나 혼자 멋대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화가 났을 뿐.

그렇다고 자살을 결심한 엄마, 그리고 세 딸의 생각이 어느새 누그러져 '뭐 그래.. 자살할 수도 있지..'라며 고개를 끄덕인 것은 아니다. 나는 그렇게 몰인정한 여자가 아니다.

여전히 '죽음'이라는 것은 삶을 위해 태어난 이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여전히 민감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작가 조 피츠제럴드 카터의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들의 어머니는 어떻게 자살을 결심하게 된 것일까?

 

 

안락사 혹은 존엄사, 라는 것은 오랜 시간동안 끊임없이 찬반의견이 대립되며 논란이 되어왔던 키워드자 주제로, 실제로 학교의 토론 수업을 형식상으로 할 때에도 이는 토론 주제가 되곤 했다.

더이상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없는 환자, 회복가능성이 별로 없음에도 생명의 존엄성 때문에 고통받으며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환자 등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잃은 모습으로 그저 기계 장치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가족의 동의 하에 숨을 놓게 하는 것. 그러나 역시 이러한 의견에는 그래도 앞날은 어떨 지 알 수 없다, 생명은 존엄하다,라는 도덕적 윤리적 보편적인 생각과 의견이라는 벽에 가로막히곤 했다. 그러나 드디어 한국에서도 존엄사를 허용한다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그 죽음의 처음을 맞게 된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던 기계 장치를 모두 떼어낸 순간, 할머니는 여전히 살아계셨고 며칠을 더 호흡하시다 돌아가셨다.

 

앞으로의 가망성이 희박하다 해도 오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고, 그 모습에 수많은 환자의 가족들이 환자가 다시 깨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희망하고 기도한다. 확실한 건 그렇게 함부로 남의 생명을 손에 쥐고 그 행방을 결정짓는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각자 주장하는 바가 모두 공감이 되기에, 나 역시 어느 것이 옳다, 라고 판단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삶, 그리고 죽음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힘겹게 받은 생명을 대하는 것은, 그 생명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어렵고 존엄한 것이다.

 

 

언제나 죽음은 우리 주변을 도사리고 있는 것이고, 젊은 나이임에도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사례는 많지만 나는 그래도 아직은 '죽음'이라는 것이 나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아직은 좀 싫다. 그리고 상상이 잘 가지 않고, 나만큼은 그저 평범하게 늙어가다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는데 사실 앞날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이 책을 읽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때도 나는 무려 '그냥 자다가 죽을거야!' 라는 굉장히 행복하고 자신감에 찬 말을 했었더랬다ㅡ얼마나 오만한 생각인가!

 

그 와중에 한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조 피츠제럴드 카터 그리고 그녀의 두 언니는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는 자매다.

그리고 그녀들의 어머니 역시 멋진 삶을 살아온 분이었지만,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파킨슨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계셨다.

그런 어머니가 죽음을 결심했단다. 더 이상 이렇게 온갖 병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게 어머니는 차근차근 죽음을 준비했고, 세상과 이별할 날을 정했다며 딸에게 알려왔다ㅡ.

 

당연히 딸의 입장에서는 화가 난다. 어머니가 죽음을 결심했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어머니가 세상과, 그리고 나와,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을 하겠다고 말을 해 오는데 어떻게 '그래요 어머니, 이제 진짜 안녕합시다'라고 쿨하게 인사를 건넬 수 있겠는가! 큰언니는 분노해 어머니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막내딸인 자신에게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해 온다. 그 소식은 남편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엄마의 결심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녀를 도와주고 싶은 바람, 엄마의 고통을 이해하면서도 그녀와 이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책의 저자는 솔직하고 가감없이 풀어냈다. 그와 더불어 가족들이 살아왔던 삶, 어머니의 삶을 떠올린다.

 

 

앞서 얘기한 존엄사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은 이와 비슷한 패러독스가 보인다. 죽음을 결심한 엄마를 지켜보는 딸의 마음이 바로 그런 것이다. 죽음을 결심한 마음을 이해하지만 살아주기를, 엄마의 결심을 인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도와주고 싶은 모순적인 마음.

끝내 그들의 어머니는 굶어죽는 것을 선택하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과 이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본다.

사실 이 일은 '자살을 도왔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주제다. 하지만 저자는 자살을 돕는 일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내놓는 대신 그들의 모습과 내면을 그저 솔직하게 그려냈다. 죽음으로 인한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언젠가는 할 세상과의 이별.. 그 이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것, 그리고 그 이별의 의식 속에 가족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솔직히 처음 이 책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도 있지만, 어쨌든 책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흐트러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의외로 이들의 이별은 굉장히 담담하고 쿨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족과의 이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일지, 그 미래를 잠시 상상해봤다. 슬펐다. 나는 이들처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꼭 자살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따뜻하게 이별하고 싶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렇게 슬픈 이별을 맞이하기 전, 이별 이전의 삶에 충실하라고. 그러면 분명 슬퍼도 따뜻하게 보내줄 수 있는 이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이 있기에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삶을 행복으로 채워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삶을 알차게 살아가라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죽음으로 삶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11.06.0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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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내용보기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   처음 표지에 적혀 있는 부제를 보고 황당함을 느꼈다.   왜 엄마는 자살을 결심을 하고 표지에 보이는 세 딸은 어떻게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엄마와 함께 했을까....   책을 읽고 나서 그 황당함의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자살을 결심한 엄마는 70대에 병으로 부터 고통 받고 있었다. 50대부터 않아온
"엄마 엄마 엄마" 내용보기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

 

처음 표지에 적혀 있는 부제를 보고

황당함을 느꼈다.

 

왜 엄마는 자살을 결심을 하고

표지에 보이는 세 딸은

어떻게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엄마와 함께 했을까....

 

책을 읽고 나서

그 황당함의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자살을 결심한 엄마는 70대에 병으로 부터 고통 받고 있었다.

50대부터 않아온 파킨스 질환과 함께

울형성 심부전증, 천식, 만성 폐질환, 골다공증, 관절염, 저혈압

병을 글로만 전해 들어도 그 고통이 느껴진다.

 

엄마는 수없이 느껴지는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게 된다.

그 과정을 다 커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은 세 딸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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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았던 엄마,

내가 태어나면서 세상에 나타났고 내 눈을 통해서만 존재한 엄마는 일부에 불과했다. 

나는 마침내 엄마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완전한 엄마를 찾은 것이다. 

하필이면 엄마를 잃어가는 시간에!

지금 이라도 엄마를 발견하게 되어 고마울 따름이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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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신의 곁은 떠나는 과정을

엄마의 선택을 존중 했고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생각한

막내딸인 작가가 차분하게 그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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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듯이 죽는다.

사람들의 눈에 띄는 대단한 몸짓은 절대 엄마의 방식이 아니다.

일상적인 오후에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의 방식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잘못된 시작과 온갖 실패를 겪은 나의 자랑스럽고 용감한 엄마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품위와 자존심을 온전히 지키며 하늘로 떠났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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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선택이 옳다 생각 되지 않지만...

사랑하는 딸들 앞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엄마와

사랑하는 엄마를 보내는 딸들의 마음이 충분히 전해진다.




 

s****8 2011.05.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