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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아 ! 서울,서울,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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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 마라. -더글러스 딘   서울을 떠나 온지가 얼추 십년이 되어간다. 서울, 익숙한 도시이지만 낯설기도 한 도시를 스케치하여 오랜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누구라도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를 읽는다면 서울의 다른 모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서울에 살 동안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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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 마라.

-더글러스 딘

 

서울을 떠나 온지가 얼추 십년이 되어간다. 서울, 익숙한 도시이지만 낯설기도 한 도시를 스케치하여 오랜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누구라도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를 읽는다면 서울의 다른 모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서울에 살 동안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면서 오랜만에 과거의 기억속을 더듬어 보게 되었다.

 

나는 심각한 길치다. 뇌의 어느 부분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인지는 몰라도 심각한 길치이기 때문에 집과 회사, 집과 학교 외에 다른 곳을 가는 것을 무척 공포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일례로 명동에 십수년을 출퇴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명동의 지하도를 매일같이 헤맸었으니...작년에 간만에 서울에 가는 길이 있어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는데 이제는 길치가 아닌가부다 했는데 웬걸 ? 지하철을 반대편에서 타서 한참을 돌아야했다. 다행히  2호선이 순환선이니 망정이지 ... 그때 지하철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들로 인해 지루한줄은 몰랐으나  서울의 변화된 모습이 무척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여전히 서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책이 무척 재미있는 것은 역사와 함께한 이야기 때문이다. 서울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 광화문을 시작하여 경북궁의 이름을 지은이가 개국공신 정도전이라는 사실과 함께 태조를 추억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여기서  정도전에 관한  이야기는 수진궁에서 다시 나오는데 그림도 익살스럽지만 한시대를 풍미하며 조선 개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그의 행적들이  이방원에 의해 흔적조차 없어졌으니 사람의 운명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후에 정도전이 살았던 집터가 수진궁이 되어  예종의 둘째아들 제안대군이 살게 되면서  제안대군이 여성기피증으로 인해 결국 장가를 가지 못하고 죽자 그가 몽달귀신이 되어 떠도는 소문으로 수진궁은 한때 공포의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수진궁이 있던 자리의 어느 까페에 앉아 스케치한 그림. 몽달귀신이 보이죠 ^^ )

 

 대오서점 내부 종로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낭만에 취해 눈오는 날 명동성당을 거닐어 보는게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눈오는 날 크리스마스이브에 명동성당에 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가 본 사람은 다 안다. 넘쳐나는 인파로 인해 낭만은 찾을 수 없고 그저 시끄럽고 번잡스러움에 질려버리는 건 고사하고 깔려 죽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왜 난 바보처럼 그런 곳들만 다녔을까? 책에서 소개해주는 멋진 곳들은 가보지도 못한 채 서울은 언제나 번잡하고 복잡한 곳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정말 좋은 곳,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봐야겠다.

이순신 장군이 있는 광화문 광장 , 세계에서 손꼽을 만큼 넓은 도로, 세종로도 거닐어보고 종각 사거리에 있는 보신각 종도 조금 더 봐둘걸 하는 후회가 밀려 오기도 한다. 늘 여유없이 앞만 보며 걸었던  내 서울생활을 돌아보며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그 땐 왜 서울을 사랑하지 못했을까.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였다는 것을!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안에는 역사이야기와 함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도 세세하게 나와있다. 서울의 건물들이 보여주는 고풍스러움과 웅장함의 모습들을 삽화로 그려주고 있어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 두가지를 모두 충족해준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도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서정적인 스케치를 통해 표현해내고 있어 그림과 이야기 모든 것이  너무 멋진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08.28. 신고 공감 5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스케치북에 담은 색다른 서울풍경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스케치북에 담은 색다른 서울풍경" 내용보기
나는 서울 토박이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밖에서는 살아본 적도 없는 말 그대로 토박이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서울 지리를 묻는다면... 난 대답하지 못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행동반경이 작은 것도 있겠지만 또 서울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살고 있는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걸 우선시 할 사람은 얼마 없지 않을까 싶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스케치북에 담은 색다른 서울풍경" 내용보기

나는 서울 토박이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밖에서는 살아본 적도 없는 말 그대로 토박이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서울 지리를 묻는다면... 난 대답하지 못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행동반경이 작은 것도 있겠지만 또 서울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살고 있는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걸 우선시 할 사람은 얼마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여행하면 해외, 국내여행이라면 서울 외 지역을 선택하게 되니 서울에 살면서 서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이상한 형국이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차, 서울을 다른 눈으로 그려낸 책을 만났다. 작가의 손끝에서 무채색으로 태어난 서울은 묘한 향수를 자극하는 듯 했고 낯선 정겨움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그냥 차창 밖으로 쓱 스쳐 지나간 길도 저자는 현미경을 대고 하나하나 관찰하듯이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책을 펴고 읽는 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분명히 내가 엊그제에도 친구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걸어가던 길인데 저런 무늬의 문이 있었나싶기도 하고 그렇게 뻔질나게 드나들던 혜화동도 낯설게 느껴지는 그림들이 있어서 내일은 이 책을 들고 그 길을 가봐야겠구나 하는 갑작스런 다짐도 생긴다.

 

저자는 뚜벅뚜벅 서울의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우리가 놓친 사소한 풍경, 서울의 얼굴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지나간 시간과 역사까지도 그대로 스케치에 담아 놓았다. 뭐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서울의 색깔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그림들이 어찌나 정교하고 멋스러운지 책상 가까운 곳에 꽂아놓고 자주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마저 꿈틀이게 할 정도였다.

게다가 그가 소개한 많은 서울의 명소들에 얽힌 유래나 역사, 설명들은 잊고 지냈던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몰랐던 인물과 사건들까지도 알려주고 있어서 지난 세월 서울이라는 이곳에서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혹은 배워보지 못한 사실들까지 고맙게도 가르쳐주고 있었다.

 

언젠가 지방에 사는 친구가 서울 구경하러 온다고 했을 때 나는 이렇게 대꾸한 적이 있었다. 서울에 뭐가 볼게 있다고 오냐고. 그리고 데려간 곳이 기껏해야 명동의 쇼핑몰, 압구정동의 맛집, 대형 영화관 들이었다. 솔직히 이런 것들이야 서울이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아쉽기만 하다. 하긴, 그때는 친구 역시도 쇼핑을 즐길 나이였으니 별 불만이 없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서울 구석구석을 함께 하면서 추억을 되새겼다면 더 오랜 기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 책 참 소박하면서도 멋지다.

자, 이제 이 책을 읽었으니 올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DSRL 카메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내 디카를 가지고 그동안 지나쳐왔던 서울 곳곳을 제대로 누벼보자는 생각이다.

또 누가 알까? 이 책의 저자가 놓친 소박하고 멋스러운 서울의 모습이 내 눈에만 살짝 들어올지 모르지 않겠는가? 그래도 난 서울 토박이니까^^

s*****m 2011.03.27. 신고 공감 5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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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려했던 매화 꽃은 바람에 휘날리며 꽃이 지고 노오란 개나리가 만발하고 탐스럽게 목련이 활짝 피어난 요즘이다. 산과 들에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봄날이 영글어 간다. 4월도 어느새 9일째를 맞이한다. 이틀전 목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이번에 내렸던 봄비는 온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이기 보다는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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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려했던 매화 꽃은 바람에 휘날리며 꽃이 지고 노오란 개나리가 만발하고 탐스럽게 목련이 활짝 피어난 요즘이다. 산과 들에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봄날이 영글어 간다. 4월도 어느새 9일째를 맞이한다. 이틀전 목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이번에 내렸던 봄비는 온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이기 보다는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으로 인하여 방사능 비라는 가능성과 불안으로 달갑지 않은 비였다. 미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비로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비라고 하지만 온 국민이 불안과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가 내린 후 방사능 빗물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찬란한 봄날은 다가왔지만 마음껏 봄날을 만끽하지 못함에 안타깝다. 모쪼록 더이상의 방사능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모두가 안심하고 마음껏 생활 할 수 있는 깨끗하고 좋은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4월을 맞아 화려한 봄꽃 잔치와 더불어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이 담긴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라는 멋진 책을 만났다. 책의 저자는 오랜동안 서울에 살았지만 여전히 서울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어느 봄날 우연히 찾아간 통의동 골목. 그루터기만 남은 백송 아래서 노트를 꺼내 풍경을 담았다. 문득 살아 온 곳들을 담아보자 마음을 먹고 서울의 시간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온 세월의 흔적까지도 하얀 백지에 생생하게 사진 보다도 멋지게 스케치로 서울의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감탄이 절로 난다. 순박하고 소박하면서 소소한 풍경 속의 서울 풍경을 만끽한 멋진 시간 여행이라 생각된다. 사진 보다도 섬세하고 정교한 스케치로 그려낸 서울은 모습은 가히 놀랍고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아주 오래전, 내가 서울에 태어나던 그날부터. 문득 봄바람이 가볍게 책장 사이에 팔랑인다. 바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감. 서울 속에 바람. 바람 속에 나, 내 속에 서울. 서울의 시간, 그 시간을 그리다.  - 책의 서두 여는 글 중에서.

 

책의 저자를 소개 한다면 이장희 님은 도시공학을 전공했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각종 매체에 일러스트와 사진, 칼럼 등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뉴욕>,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가 있다.

스케치로 서울의 모습을 소개한 저자의 책을 보면서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뉴욕> 책도 꼭 접하여 읽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한 장 없이 손으로 뉴욕을 그린 모습이 어떠한지? 기대가 된다.

 

서울의 시간은 담은 스케치 여행은 가장 먼저 경북궁을 시작으로 광화문의 웅장한 모습을 스케치로 담아 전해주면서 명동, 수진궁, 효자동, 광화문 광장, 종로, 청계전, 우정총국, 혜화동, 숭례문, 경교장, 달쿠샤, 인사동 까지...서울의 구석 구석을 백지위에 펜으로 스케로 멋지게 담았다. 지나온 서울의 시간까지도 함께 그려 낼 정도로 정교하게 그림과 글로 표현을 했기에 감탄사가 절로 생긴다. 경북궁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하고 근정전 조감도를 소개하면서 근정전을 호위하는 사방신과 십이지신, 사수까지도 하나 하나 관찰하면서 스케치를 할 정도로 내용은 알차고 정교하다. 책의 뒷부분에는 미처 다 담지 못한 풍경들을 소개했는데 환구단/경희궁 주변 내수동/ 충무로 작업실/공공조형물들/서울 사람들/고궁 문/추녀 마루/지하철,버스/바퀴.바퀴.바퀴 까지 스케지를 하여 전해 주었다.저자의 노력과 결실로 이루어낸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 책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서울이 모습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닫고 지난 서울의 모습을 재 발견했음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울의 시간을 그린 이 책 처럼 앞으로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의 모습을 스케치로 담아서  책으로 이 출간된다면 사진으로 전하는 책 보다도 월등하게 대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서울은 그냥 하나의 골동품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해가는 유기체이기에 오늘도 자동차 내비게이션 회사에서는 바뀐 지도를 수정하느라 분주하다. ..중간생략... 앞으로 내 스케치 속의 서울도 시간이 흐르는 만큼 꾸준히 변해갈 것이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의 서울 스케치여행은 내가 살고 있는 한 언제나 진행형이다. (p388)

 

시골 읍내에 살았던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제대로 서울 구경한 번 제대로 해 본적 경험이 없었다. 88학번으로서 1학년 여름방학 때 절친한 고향 친구와 둘이 일주일 간 서울구경 계획을 세웠다. 독서실에서 잠을 자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경북궁, 올림픽 공원, 여의도 광장 등을 마음껏 구경을 한 서울 풍경이 지금도 주마등 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솜씨가 없어 비록 스케치를 하지 못하지만 순간 순간의 모습이 사진처럼 그려진다. 다시 한 번 옛 시절로 돌아간다면 서울의 시간을 그린 이 책을 들고 서울여행을 떠나고 싶다. 물론 현재를 살아가면서 여건과 기회가 된다면 지금이라도 이 책을 들고 서울 구경을 하고 싶다. 책 속에 담긴 풍경의 모습을 실제로 만끽한다면 정말 멋지고 대단한 여행이 되리라 확신하는 바다.

c*****8 2011.04.09.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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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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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까운 인천이 고향이었지만, 학창시절에는 그다지 서울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고 특별한 관심도 없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경력이 쌓이다보니 직장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울로 이사 오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해서 살아온 것도 어느 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고향인 인천만큼이나 서울이 편하고 익숙해졌다.앞으로 서울에서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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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까운 인천이 고향이었지만, 학창시절에는 그다지 서울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고 특별한 관심도 없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경력이 쌓이다보니 직장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울로 이사 오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해서 살아온 것도 어느 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고향인 인천만큼이나 서울이 편하고 익숙해졌다.
앞으로 서울에서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내 생애 절반이상을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서울에 대한 나름의 애착도 생겼기에 최근 몇 년간 서울에 가보지 않은 곳을 디지털 카메라 하나 들고서 종종 거닐어보곤 했다. 이 책이 개인적으로 더 끌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일러스트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5년 동안 서울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스케치한 일련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서 서울의 풍경을 담은 따뜻한 느낌의 디테일한 스케치들과 저자만의 감성적인 느낌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기대했는데, 막상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다보니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감상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서울의 역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울의 각 장소들의 특성과 유적들, 건물 등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상세하게 언급되었고, 과거의 모습과 변화된 현재의 모습도 스케치로 공유되어 있어서 마치 그림으로 되어있는 역사박물관을 관람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는 경복궁, 명동, 수진궁, 효자동, 광화문 광장, 종로, 청계천, 우정총국, 정동, 혜화동, 경교장, 딜쿠샤, 인사동의 14곳을 바탕으로 주변 거리 풍경과 역사적인 정보, 공원모습과 주변의 크고 작은 소품들, 유적지와 오래된 건물의 모습과 유래들, 박물관과 가게의 모습, 각 지역의 약도와 건축스타일 등이 다양한 스케치 그림을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 한 권에 담긴 서울의 풍경과 역사를 그림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지루할 틈 없이 어느새 몰입하게 된다.

 

 

유행처럼 서울의 맛집과 공원, 등산로, 번화가 등 입소문이 난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모르고 다닌 것이 이렇게나 많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많이 거닐었던 명동과 종로의 거리, 인사동, 덕수궁, 경복궁, 혜화동, 정동 등이 이 책에 모두 언급되지만, 이 책에서 공유한 정보들 중에서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이 손에 꼽는다는 것이 조금은 놀랍기도 했다.
우리의 서울에는 태풍으로 삶을 마감한 300살의 소나무도 있었고, 18일 만에 문을 닫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도 있었다. 앨버트 테일러라는 기자는 서울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을 세계최초로 타전하고 죽어서 이 땅에 묻혔다. 1997년 명동에서 3인조 소매치기단이 뒤쫓던 경찰을 회칼로 찌르자 인근 액세서리 행상이 맞서다가 운명을 달리했고, 정의로운 청년 이근석님의 추모비가 명동의 모퉁이 한 쪽에 남겨졌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곁을 스쳐 지나쳐간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역동적인 대도시이자 쇼핑 및 문화의 중심지인 이곳에는 침탈의 역사와 전쟁의 아픔도 남아있고, 자랑스러운 역사와 성장의 흔적도 남아있다. 반면에 매일매일 이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는 나지만, 서울의 풍경과 이야기에는 무관심했고 정치와 경제 이야기, 교통체증과 물가이야기, 방송과 연예소식 등에만 습관처럼 익숙해진 듯싶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도 서울의 삶이 각박하고 바쁘게만 느껴졌기에 이 책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과 이야기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은 지금, 앞으로는 서울에서 시작하는 하루가 좀 더 새롭고 활기차게 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본다. 또한 이 책에 나와 있는 장소들을 이제는 남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고서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듯싶다.



s*****n 2011.04.05.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시간으로 따라간 서울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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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공간을 거닐 때 시간을 많이 생각한다. 차를 타고 경주를 지날 때, 이 공간에서 천 년 전에 화랑들이 뛰어 놀았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한다. 또 근처의 냇가를 거닐 때는 시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고기를 잡았겠구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들 중에는 이름 없는 촌부도 있고,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분도 있다. 학자도 있고 시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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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공간을 거닐 때 시간을 많이 생각한다. 차를 타고 경주를 지날 때, 이 공간에서 천 년 전에 화랑들이 뛰어 놀았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한다. 또 근처의 냇가를 거닐 때는 시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고기를 잡았겠구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들 중에는 이름 없는 촌부도 있고,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분도 있다. 학자도 있고 시인도 있고, 군인도 정치가도 있다. 상인도 있고 농부도 있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그 터와 함께한 많은 정서와 사랑이 전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 서울의 풍경들에 시간을 입혔다고 말한다. 내가 만난 공간들에 시간을 투영시켰던 방법을 동원한 듯하다. 시간이 들어가면 모든 공간, 사물들은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지금은 죽은 것 같아도 과거 어느 시점에선 뚜렷한 일들을 행했을 것이고, 많은 나눔을 가졌을 것이다. 시간이란 것은 이처럼 공간, 사물을 새롭게 태어나도록 만든다. 이 책은 그 공간, 사물들을 각각의 시간 속에서 붙들고 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지명이나 건물들은 오늘의 그것이 아니다. 과거 한 때 많은 영광을 입었던, 그리고 세인들에게 추앙의 대상이 되었던 것들이었다.
저자는 그것을 스케치로 잡고 있다. 간단한 그림이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제격인 듯하다. 그 그림 속에 시간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다. 그 시간의 의미를 주워 저자와 함께하는 곳에 책을 대하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저자는 서울의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것이 어떤 특정한 대상을 따라가면서 시간을 덧입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한 시간을 읽으면 된다. 그 시간이 주는 의미를 찾고, 그 의미 속에서 역사를 느끼고 우리의 본원을 생각해 보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보면서 즐거운 나들이가 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서울서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여행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무심하게 지나쳐 버린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지니며, 그들을 지면에 채우기 시작했다. 그것은 서울의 시간을 그리는 여행이 되었다. 화자는 말한다.

어느 봄날 우연히 찾아간 통의동 골목
벼락을 맞아 그루터기만 덩그러니 남은 백송 아래 앉은 내게 물었다.
너무 늦은 건가
바람 하나 없는 고즈넉한 풍경,
나무는 말이 없었다.
가만히 노트를 꺼내 풍경을 담았다.
서늘한 초봄
어디선가 날아온 성급한 나비 하나 나풀,
백지 위에 그림자를 남긴다.

화자가 살아온 곳에 대한 애정을 담아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적혀진 글이다. 시간 속에 매몰되어 가는 것들을 붙잡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나누는 작업을 하겠다는 마음이 담긴 글이다. 그렇게 이 책은 만들어 졌다.

책은 홍기옥 할머니의 백송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화자는 그곳에서 백송 할머니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도 만나고 있다. 추사가 머물렀던 공간, 그 화려한 필체를 마음에 담으며 강인한 정신을 만나고 있다. 또 이야기는 광화문, 경복궁으로 나아가고 있다. 광화문에서 이런 시절의 기억을 줍고, 이태조를 생각하고 있다. 부인 신덕왕후를 생각하는 애절한 마음을 옮겨놓고 있고 왕자의 난을 함께한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 또 명동으로 나아가 윤선도 집터, 명동성당, 명동예술극장 들을 훑어보고 수진궁으로 찾아들고 있다. 수진궁은 예종의 둘째 아들 제안대군의 일화가 얽혀 있다. 제안대군이 여성 기피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궁녀들에게 누구라도 후사를 위해 그의 씨를 받는 자가 있으면 그의 첨으로 삼고 크게 상을 내린다고 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다. 여성들의 피부가 닿으면 놀라 도망을 치는 결벽증을 가진 제안대군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제안대군은 장가들지 못한 채 수진궁에서 죽고 귀신이 되었다 한다. 수진궁은 그래서 귀신의 얘기가 유명하다. 또 수진궁은 정도전의 집터로도 유명하다. 정도전은 이곳에서 조선 창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저자의 눈은 경복궁 오른편에 있는 효자동으로 흐르고, 경복고의 느티나무에 머문다. 이상이 살았던 곳을 들려보고, 병자호란 때 주전파의 중심인물 김상헌이 살았던 곳을 더듬는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란 시를 적고 청에 잡혀간 김상헌의 기개 넘치는 모습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다. 또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더듬고 시선을 세종로로 옮기고 있다. 복원중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등은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나무와 건물 샅샅이 누비다보니 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다.
저자는 보신각종이 있는 종로로 걸음을 옮긴다. 역사를 밝혀온 종소리, 숱한 개화의 물결이 넘실거린 공간으로 거닐며 원각사에 이른다. 원각사지석탑에 어린 만세 소리도 찾아보고 청계천 물길 따라 마음을 띄워 본다. 수표교의 주먹들과 이명박의 청계천을 동시에 그리면서 세월 속에 담긴 흔적을 쫓는다. 종각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정총국을 보면서 근대화의 물결 속에 흘러온 선인들의 지혜를 만나고 홍영식, 김옥균, 박영효 등을 떠올리게 된다. 갑신정변의 주역들인 이들이 머문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화자는 또 정동, 혜화동, 인사동 등으로 걸음을 옮긴다. 곳곳을 스케치하고 시간을 줍는다. 그 시간 속에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보내고, 새롭게 변모할 오늘을 주목한다. 그려진 그림들이 시간과 잘 접목되어 독자들을 안내한다. 서울을 새롭게 보고, 서울의 역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역사 속에 오늘을 접목하여 우리들의 삶을 의미 있게 가꿀 수 있게도 한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가득한 보화가 있었는가?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이 책은 참으로 독자들을 기쁨으로 이끌어 간다. 즐거움으로 만들어 간다.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살아 숨쉬는 서울의 역사를 더듬어 나갈 수가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우리 동네, 가만히 살펴보면 많은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으리라. 서울의 무수한 동네들을 작가를 따라 돌면서 나의 동네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된다. 역사 속에 채색된 많은 흔적, 그 흔적이 시간 속에서 다시 살아 우리들에게 일렁거리며 다가오는 경험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다. 행복한 글과 그림을 만났다.



j****3 2011.08.26.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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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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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무엇이라 말할까? 나에게는 문화의 공간이지만 우리나라의 수도로서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가 담긴 공간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는 전통과 낭만의 도시이다. 그러나 숭례문 방화 사건이나 백송으로 된 관(棺) 욕심에 백송에 제초제를 뿌린 사건이 증명하듯 일그러진 욕망에 의해 수난을 당한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서울은 애써 공부하고 사랑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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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무엇이라 말할까? 나에게는 문화의 공간이지만 우리나라의 수도로서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가 담긴 공간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는 전통과 낭만의 도시이다. 그러나 숭례문 방화 사건이나 백송으로 된 관(棺) 욕심에 백송에 제초제를 뿌린 사건이 증명하듯 일그러진 욕망에 의해 수난을 당한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서울은 애써 공부하고 사랑해야 할 공간이기도 하다. 이장희의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를 보고 내가 느낀 것은 저자의 서울 사랑의 정도가 지극하다는 점이다.

 

서울은 우리 나라 문화 전반이 그렇지만 중국 문헌이나 고전으로부터 이름을 얻어온 경우가 많다. 예컨대 경복궁(경복궁의 경복은 시경에서 비롯된 말이다.)이나 광화문의 상징인 해치(해치는 중국의 고문헌에서 비롯된 이름이다.)처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치로 세운 독립문의 의미는 각별하다. 나에게는 계급사회였던 옛날에는 건물에도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같은 신분 즉 서열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서울에서 내게 가장 친근감 있는 장소는 광화문이다. 교보문고에서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교보문고가 속한 교보빌딩이 도쿄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똑같다는 사실은 씁쓸하다.) 물론 광화문은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근처의 유명 공간들을 포괄한다. 궁궐은 궁전과 궐(담장과 망루)을 합친 것이라는 이야기, 석등은 부처에게 불을 공양하는 의미가 담긴 상징물이라는 이야기, 각(閣)은 단층 건물을 뜻하고 루(樓)는 2층 건물을 뜻한다는 이야기 등을 저자의 책을 통해 새롭게 배웠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에는 궁궐이 많이 등장한다. 유일하게 야간 입장을 허용하는 덕수궁을 아름다운 여자와 찾은 적이 있다. 한 6년쯤 전의 일이다. 아니 그보다는 창덕궁 근처의 친구 화실에서 1박하며 내가 마치 조선의 왕족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빠진 적이 있다는 시실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독립문은 일본이 아닌 중국(청나라)로부터 독립을 염원하며 지은 건물이다.

 

서울의 풍경을 담은 책에서 이런 묵직한 지식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그린 스케치들과 함께 진중한 생각들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서울이 한층 유서 깊고 전통이 서린 곳으로 여겨지는 것은 모두 저자의 덕이다. 서울을 다룬 다른 책들을 더 읽고 싶다. 특히 조경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싶다. 저자에 감사한다.

 

* 교보문고가 32년간의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파주시 문발리 파주 북시티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매장인 광화문점은 그대로 유지하되 재무, 인사, 유통, 교육, 인터넷마케팅 등 광화문 본사에 근무하는 전 부서 직원 300여명을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처음 나는 매장도 철수하는 것으로 알고 그곳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하느라 부산했고 심난하기까지 했다. 내가 사는 곳(연천)에서 파주는 버스로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그렇게 갈 수 있는 파주 적성읍에서 교하읍 문발리는 파주의 끝과 끝인데다가 버스 노선도 있는지조차 몰라 걱정했었다. 다행이다.

이달의 사락 m******1 2012.06.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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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토록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토록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벌써 작가의 세번째 책이다. 미국을 횡단하면서 그리고 쓴 작가의 책에 푹 빠져서 언제쯤 다음 도시를 만날 수 있을까, 또 다른 도시는 어디일까 라고 궁금해 했었다. 초반에는 그의 홈페이지까지 들락날락 거리며 그의 스케치를 감상하곤 했다. 내가 보고, 드는 것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려는 시도는 조금씩 해보고 있지만,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인지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 더군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토록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벌써 작가의 세번째 책이다. 미국을 횡단하면서 그리고 쓴 작가의 책에 푹 빠져서 언제쯤 다음 도시를 만날 수 있을까, 또 다른 도시는 어디일까 라고 궁금해 했었다. 초반에는 그의 홈페이지까지 들락날락 거리며 그의 스케치를 감상하곤 했다. 내가 보고, 드는 것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려는 시도는 조금씩 해보고 있지만,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인지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뭔가 흘러가는 도심의 풍경을 진득하니 그려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가는 재미있게, 세세하게 자신이 보는 것을 그려낸다. 한 줄, 한 점 자기 손으로 천천히 담아내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작업이며, 또 작품인가!

 

당연히 외국의 한 도시일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작가는 이번에 그가 살고 있는,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서울을 그렸다. 제목 역시 솔직하게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다. 그의 그림은 크로키라고 한다. 크로키에 대해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인물화에서는 인체의 균형과 동세() ·입체감의 구조성, 형태의 특징 등을 단시간에 재빨리 포착해서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눈과 손의 훈련으로, 시각적 외견보다도 한층 완벽한 이미지를 얻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작품은 단순화되고 요약된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형에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작가의 감성이나 감동이 솔직하게 토로되고 있다는 점이다. 풍경이나 정물의 크로키자연의 대기(氣), 원근대비, 명암배치, 색채대조 등을 인상적으로 포착하여 화인()의 존재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출처] 크로키 [croquis ] | 네이버 백과사전

 

내가 작가의 그림에 자꾸 마음이 가는 이유는 아마 작가의 감성이나 감동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오기 때문이 아닐까? 서울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손으로 그려낸 장소들은 모두 작가가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곳이라는 느낌이 그림마다 전해져온다. 별도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들, 걸어다니면서 직접 말을 걸어보고, 지켜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들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더군다나 도시공학을 전공해서인지 우리가 잘 모르는 건축학적 의미 역시 알려준다. 우리가 출근길에, 혹은 미술 전시회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쳤을 법한 정동교회에서는 최초의 신식결혼식이 있었고, 교회지만 십자가가 없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탑을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눈살만 찌푸렸던 청계천의 시작, 청계광장의 소라모형의 조형물이 실제로는 '샘, 근원'이라는 의미를 지닌 'Spring'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국내 공공조형물로는 최고가인 30억을 들여 만든 작품인 것을 알았다.

 

우리가 늘 지나다니는 길, 무심코 지나치는 조형물의 의미와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될 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낭만적이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삭막하게만 느껴지던 서울이 조금 더 예뻐보이고, 특별한 운치가 더해지지 않을까? 내가 밥 벌어먹고 사는 도시에 로망을 가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은 피곤하고, 그 일상의 배경 역시 만만치 않은 전쟁터로만 보이기 쉽상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삶의 터전을 어디 해외 멋진 도시 못지 않게 멋진 장소로 탈바꿈 시켜놓았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세심한 스케치와 가끔 곁들여지는 색채감 그리고 정감어린 손글씨... 이 모든 것이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멋들어지게 소개하고 있다.

 

서울에 처음 이사와 낯선 이들에게, 혹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게 마냥 막막하게 느껴질 때,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도대체 왜 그런가, 어디론가 떠나버리고만 싶을 때 살짝 이 책을 펼쳐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들고 여기에 소개된 한 곳을 찾아가 그 장소에서 직접 눈으로 보며 이 책이 그려낸 곳을 읽어보면 더 좋겠다. 이토록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본 내가 사는 도시, 조금쯤은 달라 보이지 않을까?



e*******t 2011.04.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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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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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글 그림 지식노마드 刊 아~ 오백년 도읍지, 서울을 필마로 돌았더니 산천은 의구 하되 인걸은 온데 간데 없드라 아~ 어즈버, 태평연월은 꿈이런가 하노라.  길재가 환생해도 회고주의적 감회는 늘 새롭더라'는 서울을 놓고 그 과거의 시간을 오늘에 그리겠다는 저자는 꼼꼼히도 스케치해 나간다. 팍 찍어대는 사진과 달라 정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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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글 그림 지식노마드 刊


아~ 오백년 도읍지, 서울을 필마로 돌았더니 산천은 의구 하되 인걸은 온데 간데 없드라
아~ 어즈버, 태평연월은 꿈이런가 하노라.  길재가 환생해도 회고주의적 감회는 늘 새롭
더라'는 서울을 놓고 그 과거의 시간을 오늘에 그리겠다는 저자는 꼼꼼히도 스케치해 나
간다. 팍 찍어대는 사진과 달라 정성과 음영의 장난이 없는 스케치가 보는 맛을 배가한다


서울의 한복판 청진동에서 태워나 그 동네에 있다가 없어진 중,고등학교를 다닌 독자에게
서울은 아직도 로망이다. 그러한 서울의 고색창연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그려 대겠다는 저
자는 가소롭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쩌겠나 독자에게는 서울을 그릴 수 있는 능력
도 열정도 받쳐주지 못하니 그저 따라 갈 뿐이다, 서울이 주는 음영은 극명한 대비가 짙다
는 조언을 해주려는 의도로 말이다.


저자는 도시 공학을 전공했고 뉴욕까지 가서 일러스트를 공부할 정도로 스케치 하길 좋아
해나보다, 이런저런 매체에 사진과 커럼과 그림으로 활동하며 여러 개의 필모그래피도 있
다, 그냥 사는 게 그리는 것이고 그림으로 호구지책을 삼을 수 있으니 행복한 사람일 게다.
어쨌거나 저자가 돌아다닌 서울 중에서 우정총국은 각별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하루에
도 몇 번씩 쳐다보며 다닌던 충정공 민영환 선생의 동상과 대나무들의 안녕을 확인해 주
었으니 말이다. 충정공도 안국동 로타리가 그리우실 게다 아마도 나도.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다'라는 정도로만 아는 궁궐이다. 지금이사 많이도 복원이 이루워
졌지만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에 박정희 군사독재에 차출당해서 근정전 그림의 품계석 주
변 돌마당의 풀을 뜯던 기억이 아름답게 다가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이 서울
의 시간을 그리는 책이 제공해 준 혜택이리라. 봄 날 중 하루를 택해 그 추억이 서린 동십
자각 일대를 쏘다녀 봐야겠다. 가끔은 그런 낭만을 부추겨 주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고 보니 명동 예술극장이니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으로 쓰는 구 미쓰꼬시 건물이 해방
을 전후해 얼마 전에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이 박수근 화백이랑 미군 GI 들의 초상화를 그
려주며 끼니를 떼우던 직장 터이니 감회가 새롭다. 아무튼 서울에 오래 살고 볼 일이며 이
런 책이 가끔은 나와서 추억의 데쟈뷰를 재상영해 주면 참 좋겠다,



d****o 2011.03.3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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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터전을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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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터전을 사랑하는 법 철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생활근거지는 한 곳이었다. 출퇴근하는 길 마주대하는 풍경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에 늘 새로운 모습으로 대하며 살아가지만 막상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만큼 잘 알고 있는 것 또한 그리 많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게으른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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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터전을 사랑하는 법

철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생활근거지는 한 곳이었다. 출퇴근하는 길 마주대하는 풍경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에 늘 새로운 모습으로 대하며 살아가지만 막상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만큼 잘 알고 있는 것 또한 그리 많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게으른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답사기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전국을 돌며 살폈던 우리 것에 대한 관심보다 가까이 내 주변을 살피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았던 도시를 떠나 시골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다짐한 일이 있다. 옮겨간 지역의 역사를 비롯한 산재한 문화재와 현재의 모습을 재대로 알아야겠다는 것이다. 마을 인근에 보물로 지정된 탑도 있고, 유서 깊은 사찰도 있으며, 미술관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먼저 둥지를 틀고 살아왔던 사람들의 흔적이기에 앞으로 살아갈 곳에 대해 애정을 가지려는 마음에 옛사람들과 교감하는 삶이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렇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지역이 가지는 의미를 더해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한 사람이 있다.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후 저작활동도 하고 있는 이장희가 그다. 그가 마음을 담아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 ‘서울 시간을 그리다’를 발간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심무대는 서울이다. 한 왕조 500여년의 도읍지였으며 현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의 현재의 모습을 오랜 시간 발품 팔아가며 스케치한 그림과 함께 담았다.

 

1000만이 넘게 살고 있는 도시, 서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주목한 것은 역사의 숨결이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의 모습과 현재 살아가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이 겹치는 현장이다. 그곳이 어딜까? 조선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경복궁을 중심에 두고 북한산, 서울성곽, 낙산, 남산, 숭례문, 경교장, 딜큐샤,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외곽을 이였을 때 고스란히 담기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 궁궐 영역과 광화문, 청계천 효자동, 인사동, 혜화동 등이 위치한다.

 

우리는 서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가 발품 팔며 살펴본 서울은 정체성 혼란에 휩싸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역사는 무분별한 개발과 정책의 부재로 사라지고 있으며 새로운 서울은 훗날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상상을 불허하는 난개발이다. 하지만, 역사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어울려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현재의 모습 역시 역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남겨 후손에게 전해야 할지 성의 있는 고민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서울은 그저 그런 한 도시의 위상을 넘어선 무엇이 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수도이기에 한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하여, 각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로 그 나라의 수도를 선택해 그곳의 모습을 통해 그 나라를 알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500여년을 이어온 왕도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울려 우리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후손의 몫으로 남기더라도 조상의 삶이 담긴 역사의 현장이 사라지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발끝에 체이거나 도로를 향해 있는 표지석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운 것이 이 때문이리라.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감은 크다. 그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와의 결합은 이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케치는 현장의 모습을 온전히 전해주기엔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실감나는 스케치와 저자의 애정이 담긴 시각은 조화를 이룬다. 어느 점에선 사진이 담을 수 없는 정서까지 담아내는 장점이 있다고 보여 진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든 방문자에게든 서울을 훌륭하게 안내하고 있다.

 

저자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힘에서 가능한 것일까? 현장을 스케치하고 이야기를 조사하며 글로 남길 수 있는 바탕엔 천천히 느리게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했다는 것이 아닐까? 독자들도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천천히 오랫동안 바라본다면 그때 바라보는 것은 이처럼 다정하게 다가올 것이다.



m*****8 2011.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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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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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간 역사 도시 서울은 과거의 다양한 풍취와 특질을 품고 있으면서 동시에 현대의 최첨단 문물까지 단숨에 흡수하고 빠르게 변모해온 공간이다. 인간이 살아온 공간 속에는 역사의 자취와 삶의 풍경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또한 어떤 도시이건 역사와 문화가 규정하는 특유의 공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공간성은 그 도시만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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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간 역사 도시 서울은 과거의 다양한 풍취와 특질을 품고 있으면서 동시에 현대의 최첨단 문물까지 단숨에 흡수하고 빠르게 변모해온 공간이다. 인간이 살아온 공간 속에는 역사의 자취와 삶의 풍경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또한 어떤 도시이건 역사와 문화가 규정하는 특유의 공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공간성은 그 도시만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도시 공학을 전공했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이장희님이 경복궁, 명동 효자동, 광화문 광장 등 늘 우리곁에 있었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상징물들의 변화에 담긴 의미를 추리하고 일러스트로 그리고 그냥 지나치던 그 속모습에 대해 설명을 곁드린 스케치여행을 담고 있는 책이다.

 

서울에 살면서도 아직 가보지 못한곳이 아니 가보았더라도 그냥  지나친곳이  이렇게 많았다는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저자가 직접 찾아가 그린  자세한 그림을 보면서 서울의 도처에는 수 많은 표지석이 산재해 있다는 내용을 읽으며 평소에 그냥 지나쳤을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저자의 말처럼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아왔지만 여전히 서울을 알지못하는 나 자신에대해 알게해준 고마운 책이라 생각한다.

 

다이내믹 코리아의 수도답게 서울의 변화 속도는 따라가기 벅찰 정도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의 기적을 대변했던 청계고가는 헐렸고, 2열종대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삼일아파트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한국최초의 증권거래소와 동대문운동장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우리가 밥벌이의 고단함에 치여 허우적대는 사이 축적된 삶의 편린들은 소리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오랜 세월이 세월후에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귀한 우리의 유산들이다. 앞으로 서울의 이곳저곳을 답사하면서 비록 이 책의 저자처럼 역사적인 장소를 멋진 그림으로는 남길  능력은 없지만 먼 과거 우리의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며 기억하고 싶어진다.

 

k****0 2011.09.07.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