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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덕분에] 날아올라~
"[그 녀석 덕분에] 날아올라~" 내용보기
"이어폰 빼라~" 고3 자율학습 중에 담임이 뒤에서 감시하는 줄도 모르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물론 학습용으로 듣는건 아니었다) 공부하다가 뺏겼었다. 그리고 몇달 후, 수능시험이 끝나고서야 돌려받았다. 집에서도 그랬지만, 난 그때 한밤중에 듣는 라디오를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나 밤의 특성상 더욱 잔잔하게 들려오는 디제이의 목소리와 조용한 노래들... 어쩌면 그 당시에 내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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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빼라~"

고3 자율학습 중에 담임이 뒤에서 감시하는 줄도 모르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물론 학습용으로 듣는건 아니었다) 공부하다가 뺏겼었다. 그리고 몇달 후, 수능시험이 끝나고서야 돌려받았다. 집에서도 그랬지만, 난 그때 한밤중에 듣는 라디오를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나 밤의 특성상 더욱 잔잔하게 들려오는 디제이의 목소리와 조용한 노래들... 어쩌면 그 당시에 내가 부리는 유일한 사치(?)였으며 자유였을지도 모르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집중이 안된다는 이유로 그 어떤 잡음도 듣지 못하게 했었던 학창시절의 담임들이 떠오른다. 오로지 숨 쉬는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만을 허용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학교가 명문이었나? 그것도 아니다. 중학교 때는 그저 인문계고교에 몇명을 입학시키느냐 하는 합격생의 숫자로 담임들의 입가에 웃음과 찡그림이 있었을 뿐이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합격생을 얼마나 많이 배출했느냐, 아니면 서울권 대학으로 몇명을 들여보냈느냐 하는 무슨 회사의 결산보고서 같은 종이 한장으로 울고 웃는 일이 있었을 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이라는 이름에 그렇게 목숨거는 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가슴 속에서 울부짖는 목소리 좀 들어보고 눈을 뜨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들의 이름은 다람쥐, 그들의 집은 빙글빙글 매일 똑같이 돌고 있는 쳇바퀴, 그들의 식사는 아마도 도토리?

이 책에 담겨진 4편의 이야기가, 바로 그 다람쥐들의 일상을 들려주는 것이다. 열 열덟, 열 아홉의 다람쥐들. 막상 스무살이 되면 무언가 지금보다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거란 확신에 찬 기대감에 무의식적으로 견뎌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보내는 시간들일지 모른다. 불과 1년이라는 시간이 가져오는 차이는 상당히 큰데, 그 시간을 견디는 것은 사실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가능하다. 고3, 혹은 열 아홉은 그런 나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보고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는 사랑도 묻어 둘 수 있고, 무언가 하고 싶어 죽겠는데, 가슴에 끓어오르는 열정을 잠시 냉동실에 넣어두고 얼려버릴 수도 있는 무한능력자들이 된다. 

 

불안해서 그래. 너희는 아직 어려. 그러니까 부모가 시키는대로 해. 부모가 너희들 잘못되라고 그러겠어? 다 너희를 위해서야. 최고급 선생으로 꾸려놨어. 두 눈 부릅뜨고 한 글자도 놓치지 마. 이 과외비 내려고 부모가 얼마나 뼈빠지게 일해서 돈 버는 줄 알아. 다 너희를 위해서라니까. 그러니까 돈 낸 만큼 성적표로 가져와. 그냥 VIP도 아니고 VVIP인생을 살아야지. 그게 거저 만들어지는 줄 알아? 알았으면 얼른 들어가서 공부해. 음악은 무슨 음악. 음악이 밥 먹여줘? 영화가 밥 먹여주냐고? 수준을 좀 높여~. 알았지? 얼른 책 펴~!

네에~~

 

그게 옳아?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건데?

그렇게 매일 달려도 골인 지점도 없고, 마침표도 없는 일기장은 언제쯤 끝낼 건데 

도대체 골인지점이 있긴 있는거야!?

내가 누군데 그러냐고? 안녕~ 나는 니가 매일 때려잡는 바퀴벌레야. 내가 해줄께, 내가 너의 변신체가 되어 니 역할을 다 해줄께. 어디 한번 니가 하고 싶은대로 제대로 날아봐. 너, 드럼 치고 싶어했잖아. 밴드도 그리웠잖아. 음악이 하고 싶잖아. 어떻게 부모님하고 약속했다고 그렇게 한번에 다 접을 수가 있어?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그거야? 가슴 속에 드럼 치는 소리에 손끝에 리듬이 그렇게 살아있는데, 그걸 숨길 수 있어? 봐봐. 단 몇분만에 너의 손끝 감각이 되돌아왔잖아. 너는 잊은게 아니야.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너의 열정을 무의미한 시간들이라는 콘크리트로 덮어버린거야. 단단하게. 근데 보니까 콘크리트도 별거 아니구나? 너의 열정은 이렇게 바로 살아나버렸으니... ^^

 

 

어려운 시간들이다. 어른이 되기 전의 시간은.(나이라는 숫자상으로...)

성장통은 계속 되고, 혼란도 여전하고, 이 길의 끝에 무언가가 있을지 확신도 없다. 그저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나의 감정 같은 것은 필요없고, 그저 정해진대로만 하면 탄탄대로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 있다. 오직 믿을 수 있는 건 그거 하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하고 감추려해도 아닌게 분명 있는 것 같다. 가슴 속에서 끌어오르는 열정은 아무리 숨기려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유치한 말로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어 바로 표가 난다고 하던데, 자신의 열정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보면서 설레이던 감정도, 가슴을 가득 채운 미래로의 꿈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도,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 하나하나를 숨길 수 없다는 건 다 똑같다. 그게 꿈이고 미래에 대한 열정이라면 더더욱 숨길 수 없다.

그렇게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열정을 자꾸만 감추라 하니, 자꾸만 내다버리라고 하니... 어디에다가 그걸 다 버린단 말인가...

 

작가는 어른과 청소년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조절해주는 전문가인가?

4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종종 든다. 누구 하나 가르치려 들으려고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청소년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만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민기(Reading is sexy)와 양호(그 녀석 덕분에)를 통해서는 그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꿈에 대해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손을 잡아주고, 연저(Reading is sexy)를 통해서는 대학이라는 이름이 전부가 아닌,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을 일을 생각할 때 행복하다는 보편적인 감정을 그대로 담아주었다. 연저와 민기, 수연과 민재와 슬비(베스트 프렌드)를 통해서는 친구라는 이름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들까지 설레이고 달콤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들려준다. 그 아이들의 감정선을 하나하나 건드려주면서 결코 어긋나지 않을 사고로 마무리해준다. 이런 감정도 충분하며, 이런 열정도 때로는 품어주어야 하며,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손내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아직은 조금더 냉동실에 얼려있을지도 모를, 땅을 파서 묻어두었을지 모를 그 꿈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웃긴 일이 하나 더 있다. 나는 지방의 작은 대학에 다녔다. 고등학교와 같은 시내권에 있는 대학이었고, 원하던 학과도 아니었고 그냥 입학이나 대학졸업장이 목적이라고 해두자. 고3때 전교 상위권으로 서울권 대학에 입학했던 한 아이. 모두들 그 아이가 공부도 잘 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갔으니 정말 좋겠다 하면서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봤다. 나 역시도... 그리고 2년 후, 내가 다니던 대학의 한 단과대 건물 계단을 막 내려오다가 그 아이를 만났다. '어라? 여기에 쟤가 왜 있냐?' 하는 맘으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XX아, 여긴 어쩐 일이야?", "나, 여기 의대에 입학했어. 지금 예과 1학년이야. 이 건물에는 지금 교양 수업 받으러 왔고..." 라고 말하면서 해맑게 웃는 그 얼굴을 보니, 정말 뻔하디 뻔한 한 장면이 생각났다. 결국 먼저 입학했던 학교에서는 적응을 못하고, 그 아이가 진정 원하던 의대를 재수해서 입학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계속 연락하고 지낼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 아이가 의대를 무사히 마치고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되기를 바랐다. 그 아이가 남들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흘려보낸 그 마음을 충분히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가끔은, 아니 자주...

우리에게는 나의 전부를 걸어 세상의 많은 것들과 맞서야 할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열 여덟 열 아홉의 그 녀석들과 인생의 절반쯤을 살아온 우리에게 동시에...

 

 

n******i 2011.04.09.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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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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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덕분'에 지금 나는 맘을 종잡을 수 없다.그 녀석은 양호일 수도, 연저일수도,바퀴일수도, 나 일수도 있음을 알기에...이경혜 작가의 작품집 <그 녀석 덕분에>는 총 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단편집에서 이미 읽어보았던 'Reading is sexy!'를 제외하고 나머지 글들은 첨으로 접하는 글들이다.이미 기존의 단편집에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Reading is sexy!'sexy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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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덕분'에 지금 나는 맘을 종잡을 수 없다.
그 녀석은 양호일 수도, 연저일수도,바퀴일수도, 나 일수도 있음을 알기에...

이경혜 작가의 작품집 <그 녀석 덕분에>는 총 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단편집에서 이미 읽어보았던 'Reading is sexy!'를 제외하고 나머지 글들은 첨으로 접하는 글들이다.

이미 기존의 단편집에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Reading is sexy!'
sexy라는 단어처럼 선입견을 많이 가진 단어가 있을까싶다. 그 말은 불운한 말들중의 하나일 수 있지만 결코 불운하지 않은 한 단어일 수 있다.  sexy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면 떠오르는 선정적 장면들은 왠지 reading이란 말과 아우러지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책읽기에 대한 열정, 혹은 삶에 대한 열정,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열정이라고나 할까...책읽기에 푹 빠진 주인공 연저가 불우한 가정형편에도 행복에 보이는 이유는 그런 외적인 장벽들에도 굴하지 않고 끝없이 분출하는 열정을 지녔기 때문일것이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삶을 탁탁 정리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척척 내려 버리는 그 애"(p.56)와  며칠전 가족나들이길에 벤치에 깊숙히 앉아 한 다리를 꼬고 두꺼운 책을 읽고 있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 은발의 한 여인은 다른듯 같은 느낌이다.   너무도 수수한 옷차림에 sexy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을 듯한 그녀에게 나는 연저에게서 느꼈던 sexy함을 느꼈다. 주변의  소음마저도 그녀의 책속에 빨려들듯한 눈빛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있는 듯'하면서도 다른 세계로의 여행에 푹 빠져있는 느낌들...그 노년의 열정이 아름답고 참으로 부러웠다. 아마도 연저의 40~50년후의 모습이 아닐까싶다.

작품집의 타이틀이기도한 <그 녀석 덕분에>는 제목부터 입에 달착 달라붙는다.  뭔가 유쾌한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책표지의 안경과 바퀴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깨진 안경알 너머의 바퀴를 보니 '바람의 아이들'출판사의 단편집 <달려라, 바퀴>의 바퀴녀석이 떠올려진다.  고 녀석 또한 참으로 멋진 녀석이였는데...
주인공 양호로 변신한 바퀴녀석을 보고는 단숨에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려졌다. 너무도 오래전에 읽어버려(읽고 버린게 맞다. 내용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으니 읽고 맘에 새기지 않고 그냥 버린 것이다. 책은 이래서 읽어도 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용도 가물가물한, 단지 첫페이지의 몇줄만이 기억에 흐릿흐릿  남는 그 책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뭘까...

"내 자신부터 '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나'란 것을 나는 무엇으로 믿을 수 있나?  혹시 지금의 '나'도 바퀴의 변신체는 아닐까?  생각까지 조작해 넣었다면 바퀴가 자신을 '나'로 여기고 살 수도 있지 않나?  내가 '나'란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해서 그게 '나'란 증명은 되지 않는다.  내가 안다고 생각한 기억은 이미 '나'를 배반하지 않았나?  생각, 기억은 고도의 사기꾼이다.  믿을  수 없다. '나'를 알고 있다고 믿어 온 가족 또한 '나'를 알아내지 못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수록 머리만 지끈거려 왔다.(p.120)

바퀴라는 녀석이 어느 날 나로 변신했다.
나보다 더 나같은 녀석과 나는 누가 더 나 다운가?
나답다? 나다운게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보여지는 나와 느껴지는 나, 생각되어지는 나와 생각하는 나의 차이점...
나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일련의 상황들...
증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모들의 말과 행동들....
그리고 무안신뢰의 무너짐.....
그럼 바퀴라는 녀석이 어느날 나의 어머니로, 나의 아버지로 변신한다면 그 때의 나는 어떠할까?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한, 흥미위주,기발하고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 나열이 아님을 느껴지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답이 없는 질문들이 버겁게 느껴지기는  커녕 기픔으로 다가오는 이유 <그 녀석 덕분에>를 쓴 '그녀 덕분에' 오늘 나는 한뼘 앞으로 내딛은 느낌이다.

t******2 2011.04.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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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 그 녀석 덕분에 ! ,그 녀석 덕분에 - 이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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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게 저 녀석이라면 '나'는 진정한 '나'를 위해 스스로 비켜 줘야 하는게 아닐까 ?          청소년 문학이다. 가볍게 혹은 식후에 먹는 디저트처럼 문득 읽기는 하지만 이번은 다른 청소년 소설과는 다르게 중고등학생의 눈높이에 정직하게 맞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녀석 덕분에」라는 이 작품집은 총 4개의 단편이 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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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게 저 녀석이라면

'나'는 진정한 '나'를 위해 스스로 비켜 줘야 하는게 아닐까 ?

 

 

 






 

 청소년 문학이다. 가볍게 혹은 식후에 먹는 디저트처럼 문득 읽기는 하지만 이번은 다른 청소년 소설과는 다르게 중고등학생의 눈높이에 정직하게 맞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녀석 덕분에」라는 이 작품집은 총 4개의 단편이 묶인 이경혜의 작품집이다. 이 작품을 정직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작품집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상적인 꿈과 사랑의 형태가 무척이나 올곧은 감정선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나 있을 법하고, 그럴듯하여 믿게 만들고 실제로도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다루었기에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가장 적절한 작품집이기 때문이다.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 시절을, 우스꽝스러우며 매력있고 가뿐하게 끌어낸 소설집이다.

 

 첫 단편인 「베스트 프렌드」는 사랑과 우정사이에  겪는 복잡미묘한 감정 갈등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남자'친구' 민재에게 이성친구가 생김으로써 오랜친구를 빼았겼다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힌 수현의 이야기다. 그 감정의 피해 의식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그리고 언제까지고 영원한 친구로 자신의 옆에 머물러있을 것 같았던 민재가 떠남으로써 수현이 느끼는 감정은 흔히 연애를 하다 갑작스런 이별을 맞닥뜨린 상처받은 여자의 감정과도 같다. 학창시절, 이성의 감정 혹은 연애 감정을 알아가는 시절에서의 이런 감정은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일으키기도 하고 혼란스러움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상처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민재에게 이성친구가 생기기 전, 수현에게 고백을 한 뒤로 껄그러워진 사이가 결국은 민재가 다른 이성을 만남으로써 이 둘에게는 허물지 못 할 벽이 하나 둘 쌓여간다. 굳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민재와 수현이 아니더라도 이성이 친구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여전히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없을 큼 많은 인연들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의 절차를 밟는다. 어제는 친구였지만 오늘은 연인이라는 연애 불변의 법칙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연인이었지만 내일은 친구가 될 수 없는 기이한 법칙이기도 하다.

 

 두 번째 단편인 「Reading Is Sexy」는 버스안에서 Reading Is Sexy라는 문장이 박힌 티셔츠를 입고 책을 읽는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여자의 당돌한 외침으로 함께 버스에서 내리게 된면서 시작된다. 이 단편에서는 이성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여유를 가진 여자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동반한 사랑 감정을 표현해낸다. 공부 잘 하는 이성 친구를 둔 까닭으로 그에 맞추어 나가다 보니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라던가, 꿈을 놓치며 지내던 때에 만난 허름한 집의 여자는 남자에게 있어 구원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단편은 얕은 수위로 동성애을 그린 「학도호국단장 전지현」이라는 작품이다. 심심찮게 매체를 통해 하나의 소재로 자리를 잡은 이 '동성애'라는 코드는 청소년 문학에서도 등장한다. 자아의 정체성이 가장 위태로울시기라면 열일곱에서 열여덟쯤이라 말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같은 인간으로서의 동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흔히 이반아 혹은 레즈, 게이라고도 부르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는 남녀 공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반계열의 아이들이 몇 있었다. 그때에는 너도 나도 이반이라며,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힙합바지에 연예인들을 따라하던 코스튬까지 그야말로 동성이라는 특별한 연애 감정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었다. 고백하자면 어린 시절의 치기로 코스튬을 따라다니기까지 했다. 사실 이 작품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을만큼, 동성애라는 것에 흠뻑 취해있었음이다. 물론, 지금도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에 관심이 많다. 소수자의 사랑이라고도 하는 이런 사랑이야말로 애틋함을 넘어서는 절박한 감정을 단숨에 뒤흔들어버리는 무시치못할 강한 매혹적인 사랑이 아닐까. 그 뿐 아니다. 생각과는 다르게 마음이 움직이는 것에 관점을 둔 이 작품은 아주 절묘하게 위험 수위를 넘어서지 않으며 이야기를 끝낸다. 그것이 어떠한 여운, 그리고 아직은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 현실에 대한 조심성에 다가서는듯한 감칠맛나는 가장 적절한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집의 마지막 단편인 「그 녀석 덕분에」는 끔찍히도 싫어하는 바퀴벌레가 등장한다. 그것도 바퀴가 인간으로 둔갑을 한다! 갑갑하기만 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보니 진짜 '나'는 여기에 있는데 또 다른 가짜 '나'가 집에 벌써 와 있다. 그리고 진짜 '나'는 집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시작되는 일탈 아닌 일탈. 이 작품이야말로 청소년들의 공감표를 잔뜩 받을만한 작품임을 단언한다. 자유로움, 소설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꿈, 이상, 진정한 바람.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사회가 그리고 부모의 기대치와 안전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잊혀지고 잃어버린 꿈을 다시금 찾아가는 이야기다. 결국 진짜 '나'는 자신의 삶을 떠나오면서 진정한 '나'를 찾게 된다. 청소년들 대부분이 꿈이 없거나, 우선은 대학입시를 바라보며 몇 년간의 의무교육을 받는다. 어떠한 계기나 동기부여가 없을시에는 모든 학생들은 모두 같은 절차를 지나오거나 뒤로 밀려나게 된다. 소설은 자신이 품을 꿈이 무엇인지 묻게 하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의 당신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혹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를 되짚어보게 한다. 그리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 그것은 두렵지않음을 알려준다.

 

 내게 있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란, 없다. 그렇다하여 결코 후회없는 생의 길목을 걸어왔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기억하고 있는 모든것들을 제치고 솔선수범하여 아픈것들만이 그득한 추억길을 걸으며 지금의 나를 채찍질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인간은 그저 추억하고 싶은 것만 가슴이 묻고 살아도 꽤 괜찮은 생명체다. 아쉬운 건 그저, 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을무렵 내게 맞는 성장소설을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나는 뒤늦게 문득이 생각날때마다 청소년 문학을 들춰본다. 그것이 내게는 지나 온 시절을 가볍게 툭툭 털어내며 현재의, 지금의 나를 가다듬을 수 있는  비루한 방법이기도 하다. 재밌는 책, 말 그대로 순박하게 읽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a 2011.04.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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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행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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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책이 한창 많이 나올 때 단편이건 장편이건, 국내 작품이건 외국 작품이건 정신없이 읽어서 나중에는 섞이기도 했다. 그래도 신기한 것이 평소에는 생각나지 않던 것들이 다시 읽으니 어렴풋이 기억 난다는 점이다. 이  책의 두 이야기도 전에 다른 단편집에 나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완전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읽으니 어렴풋이 기억난다. 특히 <Reading is sexy>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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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책이 한창 많이 나올 때 단편이건 장편이건, 국내 작품이건 외국 작품이건 정신없이 읽어서 나중에는 섞이기도 했다. 그래도 신기한 것이 평소에는 생각나지 않던 것들이 다시 읽으니 어렴풋이 기억 난다는 점이다. 이  책의 두 이야기도 전에 다른 단편집에 나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완전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읽으니 어렴풋이 기억난다. 특히 <Reading is sexy>의 경우 처음 읽을 때 참 신선하고 발랄해서 기억에 남았던 단편이다. 가정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좌절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안됐다는 생각보다는 참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그러나 꽤 오래 전에 읽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꾸 지금의 청소년들이 아니라 예전의 청소년들에 대입하며 읽는다. 예전이래 봤자 불과 2,3년 전인데도 말이다. 이것은 아마 새롭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처럼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앞의 두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으로 나왔던 작품이고 표제작인 <그 녀석 덕분에>는 읽으며 <변신>도 생각나고 변신을 모델로 했던 다른 책(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도 생각나고 <흰 쥐 이야기> 같은 옛이야기도 생각나고 그런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던 <수일이와 수일이>도 생각났다. 이렇게 작품은 끊임없이 변주를 하는가 보다. 여기서는 딱정벌레로 변한 것이 아니라 바퀴벌레가 인간으로 변했으니 두 이야기가 짬뽕 되었다고나 할까.

 위에서 언급했던 많은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변신>을 제외한 책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고 이 이야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이야기하고자 하는 깊이가 다르다. 바퀴벌레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오히려 그 '덕분에' 자신을 찾은 양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와, 시니컬하지만 어딘지 매력적인 민구를 보는 재미도 있다. 아니, 그 보다는 이처럼 각 인물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듯한 작가의 모습이 재미를 더하지 않았나 싶다.

 옛이야기에는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고 그 사람이 되었다는데 여기서는 아주 오랜 세월을 지구에서 살아온 바퀴벌레가 사람으로 '변신'했다. 게다가 실제로 인디밴드였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럼'의 추모 공연을 소재로 하고 있어 순간 정말 바퀴벌레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진짜 양호와 가짜 양호가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나'로 규정짓는 것이 진정 자신의 내면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모습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일까. 진짜 양호가 자신임을 입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 진짜와 가짜가 구별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런 의문을 갖게 한다. 바퀴조차 우리의 고3에게 어떻게 사느냐고 불쌍하게 바라보는 모습 또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진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기꺼이 은둔자의 삶을 선택하는 마지막 모습은, 그들의 입장에서 잘 되었다 싶다가도 그 부모들이 나중에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받게 될 충격과 상처가 걱정된다. 역시 아무리 청소년 소설을 읽더라도 부모의 입장을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한가 보다.



l*****8 2011.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누구이며,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며,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용보기
내가 이경혜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서다. 그 후, <<마지막 박지공주 미가야>>, <<무영이와 유명이>>를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행보가 궁금 할 즈음 다른 사람들과 공동필자로 되어 있던 책에서 단편  '베스트 프렌드', 'Reading is sexy'라는 작품을 만났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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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경혜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서다.

그 후, <<마지막 박지공주 미가야>>, <<무영이와 유명이>>를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행보가 궁금 할 즈음 다른 사람들과 공동필자로 되어 있던 책에서 단편  '베스트 프렌드', 'Reading is sexy'라는 작품을 만났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작가의 두번 째 작품'의 홍보문구를 달고 <<그 녀석 덕분에>가 바람의 아이들출판사에서 출간 소식을 알려왔다.

 

<<그 녀석 덕분에>>는 기존 발표했던 단편 3작품('베스트 프렌드', 'Reading is sexy' , '학도호국단장 전지현')과 중편 '그 녀석 덕분에'를 한자리에 묶어 출간이 되었다.

내 기억 속에 '베스트 프렌드'는 푸른책들에서 출간 된 <<베스트 프렌드>>에 표제작으로 나왔었고, 'Reading is sexy'  는 바람 단편집 <<깨지기 쉬운 깨지지 않을>>에 실렸던 작품이다. '학도호국단장 전지현'도 읽은 기억은 나는데 출처는 분명하지 않다.(짐작 되는데는 있는데....찾아봐야겠다.)

 

'베스트 프렌드'는 아주 오래전부터 친구라는 이름으로 어울리다 사춘기가 되고 단순히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느끼는 복잡한 미묘한 감정을 잘 포착하고 있으며, 학도호국단장 전지현'은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른 카리스마와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주인공을 바라보는 청소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있다. 'Reading is sexy' 는 자기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학교,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의 욕구를 대학입학 후로 미뤄두고 앞만 보고 달리는 삶에 갑갑증을 느끼던 민기가 연저를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이기도 한 '그 녀석 덕분에'는 설정 부분에서는 카프카의<< 변신>>, 우리 옛이야기의 '쥐 변신 설화'와 김우경씨의 <<수일이와 수일이>>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닮은 설정에도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그 녀석'은  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녀석의 본질은 바퀴벌레다. 나(양호)에게 나쁜 감정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 내 모습으로 변신한 것은 아니다. 삶에 위험을 느껴 변신을 필요로 할때 우연히 우리집으로 왔고 내 모습으로 변한 것뿐이다. 바퀴벌레의 입장은 그렇다 쳐도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고달픈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나와 구별할 수 없이 닮아 있는 존재와 맞닥뜨렸을 때의 나(양호)의 기분은 어땠을까? 믿었던 가족들마저 날 몰라보고 오히려 가짜를 진짜로 받아들인다면? 그래. 여기까지는 기존 작품에서 많은 생각을 했으니까 .......

우리는 그 다음 양호의 행보가 궁금하다. 쫓겨난 양호가 찾아 간 곳은 자취하고 있는 친구 민구네 집. 그런데 이 친구가 묘하다. 그는 몇마디 이야기를 들어 보더니 변신체가 바퀴벌레라는 것을 금세 안다. 민구는 양호에게 일어난 일과 비슷한 사건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때문에 양호에게 일어난 일이 특별하기 보다는 '바퀴벌레가 인간으로 변신한 또 하나의 사례'일뿐이었다. 그랬기에 민구는 이 작품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존재다.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던 양호가 퀴벌레 변신체와 친구들에게 밀려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양호는 '나'란 존재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 녀석을 죽이고 그녀석을 오려 낸 자리에 내가 쏙 들어가면 그 자리에 나는 그린듯이 맞을까?..... 바퀴벌레 녀석을 아들이라고 선택한 부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처럼 사랑 할수 있을까?..... 내 자신부터 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나란 것을 나는 무엇으로 믿을 수 있나? 혹시 지금의 나도 바퀴의 변신체는 아닐까?생각까지 조작 해 넣었다면 바퀴가 자신을 '나'로 여기고 살 수도 있지 않나? 내가 '나'란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게 '나'란 증명은 되지 않는다. 내가 안다고 생각한 기억은 이미 나를 배반하지 않았나? " -120쪽 -

나의 모습을 하고, 내가 짝사랑하는 희진이를 만나 키스를 하는 바퀴벌레 변신체는

"인간들은 서로를 조금도 알려고 하지 않아. 그러면서도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 ...... 인간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내는데도 눈을 들여다보거나 껴안아 보는 사람조차 없어. 어미가 지식을 찾는데도 말이지. 오직 무엇을 기억하는가만 갖고 판단해. 그것도 하찮기 짝이 없는 것들을." -125쪽-

라며 우리가 안다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오류에 대한 지적을하고 있다.

양호는 '나'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한다. 작가는 바퀴벌레의 변신체의 입을 통해서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너는 누구이며, 네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Reading is sexy' 와 '그 녀석 덕분에'는 주제가 상당히 닮이있다. 아니 'Reading is sexy' 가 '너는 누구이며 네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고 했다면 '그 녀석 덕분에'는 'Reading is sexy' 보다 조금 더 나가 '진정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그것이 네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약간은 선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 녀석 덕분에'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았고 인터넷으로 '달빛천사역전만루홈런'을 검색 해 보았다. 그리고 그 음악도 들어봤다. 새로운 것에 잠시 머물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향후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c********k 2011.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바퀴에게 내인생을 도난당했다!!
"- 바퀴에게 내인생을 도난당했다!!" 내용보기
책은 크게 4가지 이야기로 나뉘어지는데 처음 챕터인 '베스트 프렌드'편을 보면서.. "훗... 이런 꼬꼬마 소설같으니라굿!!ㅋㅋ"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책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은 고등학생인데 생각하는 수준이나 주제가 너무나 어려 "성장소설"이란 타이틀에 비해 수준이 낮은거같아 실망하던 참이었다.   유치원시절부터 고딩이 될때까지 부모들끼리도 친한 사이였던 소
"- 바퀴에게 내인생을 도난당했다!!" 내용보기

책은 크게 4가지 이야기로 나뉘어지는데 처음 챕터인 '베스트 프렌드'편을 보면서..

"훗... 이런 꼬꼬마 소설같으니라굿!!ㅋㅋ"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책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은 고등학생인데 생각하는 수준이나 주제가 너무나 어려
"성장소설"이란 타이틀에
비해 수준이 낮은거같아 실망하던 참이었다.

 

유치원시절부터 고딩이 될때까지 부모들끼리도 친한 사이였던 소녀와 소년..

그런데 소년이 다른 여학생과 연애를 하면서 자신과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소외감과 허탈함,
허전함, 슬픔을 느끼는 소녀..

 

흠... 만화중에 투니버스에서 하는 "사랑은 콩다콩 (예전 이름은 쫑아는 사춘기)"라는 초등학생의
사랑을 다룬것들보다 더 어린느낌이 들었고..

현재를 사는 생각이 깊고 성숙한 중, 고등학생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은 아닌것같다.

 

그래도 이런 소설은 처음 접해서인지 풋풋함이 느껴졌다.

또한 그런것들을 배제하고라도 에피소드의 길이가 너무 짧아 뒷얘기를 독자의 상상을 유발한다던가
하는것도 아니라서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는게 맘에 안들었다.

 

예를 들자면 '열심히 읽던 책이 중간부분부터 툭 잘려나간 느낌이랄까??' 다듬어 지지않은거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4가지 이야기중 괜찮다고 느낀 이야기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녀석 덕분에"인데.. 

모.. 앞의 3개의 이야기가 기대에 부응을 못하긴 했지만, 교복입던 시절을 떠올리기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책을 읽고나선 당장의 나의 생각만을 적었는데, 이렇게 정리하다 문득 몬가 깨달았다.

이미 내가 청소년 시절의 여린 감정들을 대할만한 시기가 지난 어른이 되어버려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나도 학창시절엔 어리다고 느꼈던, 굉장히 사소한 일들을 그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예민했던것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책은 내가 어른의 눈으로 봐서 그렇지, 지금의 학생들은 공감할수있을만한
얘기일거같다.

 

첫번째 이야기도 조금만 내 기억의 앨범을 뒤적여보면 나도 사랑에 가슴아파하고 그런
마음을 글로 적어놓은적도 있었다.


참.. 사람이란 과거의 기억들을 잠시 잊어먹은것만으로도 실제 한번도 해본적없다고 착각하는
오류의 동물인것같다.

(그래도 역시.. 두번째 이야기는 어른의 입장으로 본 나나, 학생들이나 이해못할거같다..-_-)

 

"그녀석 덕분에"는 바퀴에게 내 인생을 하루만에 빼앗긴 고3 소년 장양호의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인생을 빼앗은 바퀴가 나쁘게 나오는건 아니었고, 오히려 입시전쟁으로 인해 억눌러야했던 자신을 찾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뤄 요즘 입시에 관한 일상의 쳇바퀴에서 정신없이 끌려다니는 학생들이 보기에 참 좋은 글인거같단 생각이 들었다.

 

바퀴의 말 중에 "우리 바퀴야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항상 지금 현재를 즐기지. 삶이란 원래 현재형일 뿐이야. 미래는 곧 현재가 되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오직 있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서만 살아.
미래는 또 현재가 되고, 그 미래는 또 현재가 되고.... 끝없이. 그러다 죽는거지. 한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채!(127p 일부)" 라고 말하는 부분이라 던가,

 

일단 대학에 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소년의 말에 "바보야! 그건 화분에 꽃을 심어 놓고 몇년 뒤에 물을 흠뻑 주겠다고 말하는 거나 똑같아. 그때까지 그 꽃이 시들지 않고 배기냐?(130p 일부)"라는
말을 보면서 굳이 한번 사는 인생 왜 항상 금지하고 억누르고 살아야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결국 사람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단 말로 겉포장을 잔뜩하지만..

그렇게 억누르고 살다가 당장 다음날 전쟁이 난다던가, 지진&쓰나미가 일어난다던가,
교통사고가 난다던가 해서
죽어버리면 다 말짱 꽝이 되는게 아닌가..

 

모.. 나의 주관적 생각인지라 다른 사람들이 굳이 반박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이건 내 생각이니까..-_-

결국 책은 내 자아를 찾고, 삶을 열정적으로 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같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절에 내가 고민했던 일들을 상기시켜주는 풋풋한 소설이다.

 

b********0 2011.04.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