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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소소한 일상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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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 소네트>>는 7세 줄리가 17세 숙녀로 자라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줄리는 일곱 살때 엄마를 잃었다. 엄마의 장례식을 치룬 후 시골에 사시는 이모에게 오빠 크리스와 보내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7세까지 살게 된다. 장례식이 있던 날의 풍경 하나가 강렬하게 줄리의 뇌리에 박혀있다. "더 이상 이곳에 살지 않는다." 친구는 그렇게 말을 했었다. 그때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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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 소네트>>는 7세 줄리가 17세 숙녀로 자라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줄리는 일곱 살때 엄마를 잃었다. 엄마의 장례식을 치룬 후 시골에 사시는 이모에게 오빠 크리스와 보내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7세까지 살게 된다.

장례식이 있던 날의 풍경 하나가 강렬하게 줄리의 뇌리에 박혀있다.

"더 이상 이곳에 살지 않는다." 친구는 그렇게 말을 했었다. 그때의 표정을 줄리는 잊을 수 없다. 자고 눈을 뜨니 자신이 이제까지 살던 집이 아닌 낮선 방이었다.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해 준 사람이 없었다. 엄마의 죽음에 이어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서 줄리는 충격을 받는다.

줄리와 살게 된 코델리아 이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오랜 기간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줄리는 고집이 세고 천방지축인 어린아이다. 그런 줄리에게 있어 코델리아 이모는 대단히 엄격한 이모며 융통성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모의 말은 거역할 수 없다.

로라 언니가 결혼 한 집을 방문 한 줄리는 상처를 받는다. 언니 사랑의 일 순위는 자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언니의 집에는 형부도 있고, 언니의 뱃속에는 아가도 있었다. 더 이상 언니 사랑의 일 순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들은 천천히 흐른다.

아빠의 재혼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줄리도 동의 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빠의 재혼과 더불어 주변이 변해 간다. 거울의 위치가 달라지고, 정원이 바뀌고, 과거 로라가 머물던 방이었지만 집에 올 때마다 줄리가 머물렀던 방이 새엄마의 서재로 바뀐다. 하나하나 바뀔 때마다 줄리는 기껍지는 않지만 수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빠와 새엄마가 마음껏 사랑을 표시하는데 자신이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줄리는 자신의 집이 아빠가 있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머물고 있는 이모의 집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줄리에게 브렛과의 사귐은 학교생활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둘의 관계를 보면서 불안을 느낀다. 보통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주고받은 관계인데 브렛은 줄리에게 일방적으로 얻어가려고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새 엄마이자 선생님은 브렛의 과제가 지나치게 줄리의 영향에 있음을 지적하며 더 이상은 봐 줄 수 없다고 한다. 선생님의 경고는 결국 브렛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하고 브렛과의 이별을 하게 된다. 줄리는 인기남 브렛과의 이별로 아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브렛이 다른 여자 친구들을 달고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행간에서 읽을 수 있는 많은 말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어는 순간 줄리는 자신이 하스겔 삼촌을 닮았는지도 몰느다는 생각을 한다. 삼촌은 글을 쓴다고 말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결과물을 내 놓은 적이 없고 무위도식하는 인간이다. 줄리는 늘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하스겔 삼촌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스겔 삼촌이 오랜 술로 인해 간이 망가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줄리는 삼촌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쓴 글을 내보이게 된다. 그 일을 기회로 삼촌의 세심한 지도를 받게 되고 줄리의 작품이 대학 계간지에 실리게까지 된다.

줄리의 고등학교 졸업 고별사가 있기 전날,

아빠는

"재미만 안겨주려는 아빠, 모든 일이 잘 돌아갈 때만 관여하는 아빠였어. 어려운 일에 부딪치거나 위기가 닥쳤을 때 곁에 있어 주는 아빠가 아니고..... 그런데 네 곁에 함께 있어 준 것은 네 이모였어." -233쪽-

라는 말을 하는데 내 옆지기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아빠들이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는 이 아빠같을 것이다. 훌쩍 자란 아이들을 보면서 소통의 부재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관계라는 것은 먼지처럼 아주 조금씩 쌓이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곳에서 추억이라는 꽃이 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줄리에게 이모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고 한다. 그러나 줄리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못했거니와 혼자 남게 된 이모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모는 '세상살이'를 통해 또 다른 성장을 바란다. 로라 언니 또한

'누구도 산을 오르는 것을 멈추는 사람은 없어. 아무 일없이 무위도식하겠다면 몰라도. 언제나 우리 앞에는 올라야 하는 무언가 있는 거야" - 235쪽- 라며 더 큰 세상으로 나가야 할 당위성을 이야기한다.

일곱살 고집쟁이 꼬마가 열일곱 숙녀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더 낣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으로 책은 끝을 맺고 있다.

작품은 자극적이지 않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느낄 그런 조용함, 한적함이 있다. 너무나 밋밋해 지루 할 수 도 있는 일상. 아이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에 이게 왜 뉴베리 상을 탔을까 의문이 들 무렵 문득 깨달아지는 것은 소소한 이야기가 품고 있는 삶의 본질이었다.

엄격한 코델리아 이모에 대한 소소한 불만들, 친구의 죽음 뒤에 오는 느낌,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던 언니의 결혼과 조카의 출생, 아버지의 재혼과 변해가는 주변 환경, 첫사랑에 대한 아픔 기억들....... 누구나 겪었을 만한 일을 겪으면서 줄리는 성장 한다. 줄리의 성장을 보면서 삶은 결코 극적이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순간의 일로 삶이 굴절 된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남들이 겪는 것을 겪으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간다. 별 볼일 없는 발자국 하나하나가 오랜 시간을 지나며 궤적을 이루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c********k 2011.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라즈베리 소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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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어린 소녀가 평소에 몸이 약한 엄마의 죽음으로 이모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며 서서히 성장해 가는 청소년 소설이다. 유달리 낯선 밤 세상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엄마의 죽음을 7살의 줄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엄마보다 더 친숙한 17살 언니의 손길만이 줄리를 안심시킨다. 언니에게 이끌려 안정제를 복용한 사이 자신이 엄마의 언니인 코델리아 이모네 집에 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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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어린 소녀가 평소에 몸이 약한 엄마의 죽음으로 이모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며 서서히 성장해 가는 청소년 소설이다. 유달리 낯선 밤 세상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엄마의 죽음을 7살의 줄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엄마보다 더 친숙한 17살 언니의 손길만이 줄리를 안심시킨다. 언니에게 이끌려 안정제를 복용한 사이 자신이 엄마의 언니인 코델리아 이모네 집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함께 두살 위의 오빠와 함께 이모네서 생활하게 된 줄리.. 줄리는 아빠와 생활하는 언니가 부럽기만하다.

 

충분히 농장의 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코델리아 이모... 학교에서는 이모를 담임선생님을 깎듯하게 부르며 서서히 학교 생활에 적응해간다. 코델리아 이모의 오빠로 작가의 꿈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외삼촌 하스켈은 담배와 술을 엄청 마시며 과장된 몸짓과 허풍 섞인 말투로 인해 줄리의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며 여동생에게 기대어 생활하다시피 한다.

 

코델리아 이모는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이지만 옹고집에 조금은 융통성 없어 보이는 면이 있는 노처녀로 이모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모에게 유일하게 애칭으로 불리우는 대니는 크리스 오빠와 동갑으로 어린 줄리를 상대로 뽀뽀를 시도하다 그만 줄리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언제나 자신이 언니에게는 제일순위라고 자부하고 있었던 줄리는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되고 형부와 생활하는 보금자리로 가보고 실망과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하스켈 삼촌처럼 거짓되고 과장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줄리를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지만 지저분하고 더렵우며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이유로 점심시간마다 일부러 따돌리는 행동을 하고 기피했던 아그네스가 감기에 걸려 그만 죽음을 맞게 되자 미안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한다. 아그네스 때문에 줄리 자신의 생일도 취소했다며 은근히 속상해 했던 마음이 미안하기만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빠와 얼마전에 결혼한 새엄마가 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엄마와 언니의 체취가 남겨진 집안을 모두 바꾸며 자신이 선호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새엄마에게 화가나지만 꾹꾹 눌러 참는 줄리.. 그녀는 자신의 집이 코델리아 이모와 생활하던 그곳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생전 처음 전학온 멋쟁이 남학생에게 반하고 그와 사귀게 되지만 성숙지 못한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는 그와 결국 헤어지게 되고 오랜시간 자신을 좋아했다는 크리스오빠의 동창 대니와 사랑을 꽃피우게 되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대니는 크리스오빠가 있는 동부의 대학으로 줄리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한번쯤 꿈꾸게 되는 소녀적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소설로 엄마를 잃은 7살부터 서서히 시간이 갈수록 실수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또래의 거만함과 방자함도 가지게 되고 사춘기에 들어서 때맞쳐 결혼한 아빠의 재혼으로 혼란의 시기도 갖게 되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첫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려는 줄리는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어른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에게 지혜와 현명함을 느끼는 줄리.. 무턱대고 자신만을 내세우는 청소년기의 반항과는 다른 그녀의 반항을 보면서 귀여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하스켈 외삼촌의 유일한 제자이자 자랑스런 조카.. 줄리는 외삼촌의 꿈을 이루어주는 존재이기도하다.

 

대니와 줄리는 서로에게 새로운 감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길에는 험난한 고난의 역경도 분명 존재할 것이며 줄리와 대니는 현명하고 슬기롭게 이겨낼거라 생각한다.  

q******5 201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