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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 실제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책을 펼쳐들긴 했지만, 제목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다. 일일 연속극 제목같기도 하고, 신파적인 느낌이 들어서. 이 책에서는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은 정조시절 시인 김려로, 그가 친구의 모함으로 머나먼 함경도 부령으로 유배를 당해 그곳에서 나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배되면서 절망한 나머지 죽어가던 그를 되살린 것이 기생 연화였고,김려는 4년동안 부령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와 함께 하며, 시름을 달랬던 것이다. 연화가 있어서 김류는 유배생활을 견뎌냈을 것이고, 그러니까 연화는 김려의 배수첩(配修妾: 유배객의 시중을 들던 여인)인데, 김려가 유배지에서 여인과 사랑했다는 것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것이 이 배수첩의 존재였다. 유배지에서 가족을 그리며 해배될 날만은 기다릴 줄 알았는데..
그런데 김류와 연화의 사랑은 유배지에서의 짧은 사랑은 아니었다. 김류는 연화에 대한 사랑을 시집 '사유악부'에 시로 표현했고, '연희언행록'에 연화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배수첩이라고 함부로 대하거나 외로움을 푸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그녀를 아꼈던 것이다.
김류가 남긴 글에 따르면 연화는 허난설헌을 능가할 정도로 문장이 뛰어나고, 자색 또한 곱다고 했지만 이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지는 않는다. 김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정도로 연화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유배지에서 서로 의지하고 절망을 달래며, 견딜 수 있는 등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이들을 사랑하게 내러벼 두지 않았다. 김류가 부령에서 진해로 이배되면서 헤어져야만 했다. 김류의 사랑은 유배지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살짝 의심했던 내가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심이라는 게 와닿은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할 때보다 오히려 헤어진 뒤였다. 두 사람은 무려 3천리길 밖, 머나먼 거리임에도 편지를 주고 받았던 것을 보더라도 서로를 사무치게 그리워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당시에는 3천리 밖에서 한번 편지를 받으려면 3백일이 걸린다던데, 그 편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받게 되면 얼마나 감동했을지 그 모습이 상상이 됐다. 그렇게 귀하게 받은 편지, 연인의 글자와 내용을 보는 순간, 얼마나 보고 싶었을고 그리웠을까. 편지를 읽는 그 짧은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진 뒤에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고, 함께 한 시간들을 잊지 않고 추억으로 간직했고,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렇게 견뎌냈을 것이다.
김류는 10년만에 겨우 유배생활에 풀려났지만, 두 사람이 살아 생전에 다시 만나지는 못한 걸로 안다. 그럼에도, 아니 그랬기에 김류가 남긴 시나, 그 먼길을 거쳐 주고받은 편지는 사랑의 증표나 마찬가지였다. 아쉽게도 연화의 편지는 전해지지 않는다는데, 편지가 남았더라면, 뛰어난 그녀의 문장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얼마나 절절한 러브 레터였을지, 그 안타까운 사랑을 가슴으로 공감하고 싶었을 것이다. 연화의 시와 문장도 뛰어났다고 하니..황진이를 방불케하는 뛰어난 문학성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이별하고, 죽는 날까지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 요즘에는 만남과 연락이 너무 간단해서인지 이렇게 이별한 뒤에도 순애보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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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울린 위대한 사랑-그리워하다 죽을수 있는 사랑이 실제로 존재했다니 가슴한켠이 아파옴을 억누를수 없게 만든다 그것도 현재가 아닌 조선시대의 이야기이다 18세기 조선의 시인이자 유배객인 김려와 부령도호부 부기 연화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비록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지 못할지언정 애절한 사랑은 분명해보인다 부령땅의 관기인 연화는 문무를 겸하고 거기다가 얼굴까지 한가지 덧붙인다면 지혜롭기까지 하다. 그런 관기도 자기몸을 불살라 사랑하는 님인 김려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김려는 정조 21년 강이천의 옥사에 휘말려 함경도 부령으로 귀양을 간다 김려는 부령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연화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토록 그리워할수 있는 사랑이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아니 짐작할수가 없다. 그들이 나눈사랑과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사람은 한시대를 살고 풀은 한철을 산다고 했다" 연약하고 가냘픈 여인이지만 강인하고 곧은 절개만은 누구보다 강한 연화였다.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 날이 가면 갈수록 더더욱 그리움이 더해간다. 그런사랑이 있기에 그들이 아픔을 견뎌낼수 있지 않았을까? 죽음도 그들을 갈라놓진 못한것은 그들의 사랑에대한 믿음이다. 요즈음 인스턴트 같은 사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룻밤 사랑도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사랑은 어렵고 험난하지만 그것마저 참고 기달리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마음이 오죽했으랴? 생사에 갈림길에서도 님을 향한 사랑에 인연의 끈을 놓지못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아는 김려도 아픔몸을 이끌고 연화를 만나러간다 마지막까지 눈을 감지못하는 연화는 조금 늦게 도착한 김려를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김려를 보지못하고 온갖 매질도 참으면서 견뎌내었던 연화이지만 이별을 고하고 만다. 애처롭고 안타깝다. 무슨말을 더할수 있을까!!!! 조금만 더 견디면 님을 볼수있었건만..... 두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사랑은 같은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다 사랑은 함께하는 것이라 했다 사랑은 말을하지않아도 마음으로 느끼는것이라 했다, 그렇게 사랑은 힘든것이다 같은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생각을 하는 사랑은 함께할수없음이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영원히 그들은 함께한것이다 사랑도 부질없고 미움도 부질없지만, 그들이 사랑한 순간은 잊혀지지 않을것이라고 믿고싶다
사랑을 하는 이가 있다면 죽을만큼 사랑하라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살아갈 의미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믿기에 말이다.
스치는 바람에 날리는 비속에서도 그들의 사랑을 느낄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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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汝何所恩 所恩北海湄 (문여하소은 소은북해미) 묻노니 그대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나는 북쪽 바닷가 미인을 그리워한다네
애절한 사랑이 끊임없이 나온다. 북쪽 바닷가 미인을 그리워하는 누군가의 노래가 책한권을 채우고 있다. 애닿고 애닿게 그리워하는 미인은 누구이며, 미인을 그리워하는 님은 또 누구이길래 이리도 애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을까? 거기에 이 책의 제목이 『그리워하다 죽으리 』다. 지금 시대라면 비소가 딱 어울리는 제목일 듯 한데, 책 한권을 통틀어 그리워하고 있는 이가 조선시대 사람이고, 님을 향한 사랑에 이야기가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게 만든다.
김려는 1797년(정조 21년) 강이천의 옥사에 말려들어 재판도 받지 않고 함경도 부령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귀양길에서 겪은 혹독한 고초와 부령에서 만난 연희와의 사랑 이야기는 각각 『감담일기』와『사유악부』에 남아 있다. 『사유악부』는 총 290여편의 한시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김려가 32세때 함경도 부령에서 유배살이를 할때 배수첩으로 있던 기생 연희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읊은 시이다. 그의 시속 연인인 연희가 소설 『그리워하다 죽으리 』에서 연화로 다시 태어났다. 배수첩이란 유배객의 시중을 드는 여인을 말하는데, 연화는 금기서화에 능하고 문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절세미인이었으며 ,더욱이 조선시대 북부지방의 기생들과 같이 무예도 능했다. 이조참의 이광표의 소실로 한양에 왔다가 파혼 당한 연화는 시인 김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파혼 당한 관기 신분인 연화는 고향인 함경도 부령으로 돌아가야 하고, 김려는 경남 진해로 유배를 떠나게 되어 두 사람 사이에는 3천리의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함경도에서 경상남도까지 편지가 닿는 데에 300일. 그럼에도 그들은 평생을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오랜 세월 동안의 유배가 해제된 뒤 김려는 연화를 찾아 부령으로 무작정 길을 떠난다. 부령으로 가는 길, 한때 유배길이었던 그 길을 되짚어 가며 김려는 일생을 바쳐 사랑한 여인, 연화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고통스럽다. 한편 부령의 연화는 평생 김려를 기다리며 수절을 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죽음의 문턱 앞에 와 있다.
흔히알고 있는, 선비들의 님은 왕이거나 나라다. 충의를 기본으로 하는 유교중심의 나라에서 님은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김려라는 시인은 나라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기생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선비가 기생의 언행록을 지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녀로 인해서, 그 사랑의 힘으로 『사유악부』를 남겼다니 그들의 사랑이 어떠했을까? 소설은 소설이기에 앞부분을 추가하여, 이 둘을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버렸다. 그래서 그 둘의 사랑을 더욱 더 애절하게 만들어 버렸다. 유배로 인한 함경도 부령과 경상도 진해, 3천리란다. 그길을 나는 알지 못한다. 얼마나 먼길인지 알지 못하나, 그들이 쓴 편지가 님에게 가는 시간이 300일이라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깊은 그리움. 유배가 풀리고 아들은 아버지가 벼슬길에 나가길 원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길을 떠난다. 유배객 시절에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내도 죽은 초로의 선비가 님을 향해 길을 떠난다.
김려의 시에 의하면 백두산의 맑고 맑은 정기를 받고 2천 년 만에 태어난 여인이란다. 황폐해진 정신으로 삶의 의욕조차 잃고 있을때 "앵두가 붉어요, 내 입술이 더 붉어요?"하고 애교를 부리며 다가온 여인이었고, 그를 위하여 관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절을 한 여인이었다. 시인이 그녀를 위해 쓴 『사유악부』와 픽션의 결합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실이고, 허구인지를 알수 없게 만들 정도로 이수광 작가의 글은 힘이있다. 인터넷책방에서 두달동안 연재되었다는 이 글의 누적 조회수가 1백만 회를 돌파했단다. 작가에 이야기처럼 김려와 지연화, 두 연인의 가슴 아픈 사랑만을 그리고자 한것은 적중한듯 하다. 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사랑만 바라본다고 욕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리워하다 죽어가는 연화와 그녀를 찾아 떠나는 김려의 길로 인해 가슴 절절해 오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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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울린 위대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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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청춘들에게 끊임없이 큰 사랑을 받아온 듯 하다.나 역시 학창시절부터 줄곧 연애소설이라면 가리지 아니하고 읽어온 듯 하다.시대가 아무리 빛의 속도로 진화한다고 하여도 시대유감이 보건데 사랑을 지니고 담는 이들의 가슴은 따뜻하고 마음만은 순수하다는 것은 불변진리일게다.실상 이 세상에 영원불변의 진리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은 믿기도 믿기지도 아니 할 세상이 되어 버렸다.때때로 개념이 없고 믿지 못할 투성이들이 많다보니 적잖은 편견이 자리한 듯 하다.그러고보면 사랑보다 진부한 주제가 또 있을까 싶다.하지만 사랑은 여러갈래의 색을 뿜어내다 이내 실연,만남,소통,이별이라는 모티브가 반복 변주되다 그 나름의 제 색을 내기 마련이다.
역사 속에서 혹은 야사 속에서 우리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여 그 가슴이 저리도록 애절한 사랑을 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사랑관을 한시(漢詩)로 표현하여 더한 구구절절함에 젖게 만든 탓에 그 여운은 쉽사리 가시질 않게 만든 이 수광의 조선을 울린 위대한 사랑의 '그리워하다 죽으리'는 남다르게 다가오기까지 하다.남녀의 성을 두고 보노라면 유교사상으로 인해 엄격한 남녀 구분으로 오는 사회적 장치들을 나는 반기지는 않는다.그래도 옛 선현들의 연가들을 들춰볼때면 소리없이 감탄을 하게 된다.게다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남녀간의 서로 눈도 못 마주치는 조선시대의 사랑을 담은 영화도 적지않게 나왔다.물론 현대인의 시각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것 외엔 그 시대를 극명히 읽을 수 있게 해 준다.그 마지막 결론은 하나다.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 것이다.그 사랑은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위대한 힘을 보여주고 꺼내게 한다.
18세기 조선의 천재 시인 김려 그리고 함경도 부령 기생 연화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다.이들의 사랑은 신분의 차이도 차이지만 그보다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한시(漢詩)와 편지글로 전개 되었다는 것에 큰 울림을 갖는다.경남 진해로 유배 된 김려와 함경도에 있는 연화는 3천리 거리를 두고 한 번 보내는데 300일이 걸리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간의 인연의 끈을 이어간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벅찬 감회(感懷)를 안겨준다.흔히 우리는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그것에 눈 뜨고 눈이 멀기도 하고 꽃이 피고 지기를 수차례 하다가 금세 죽을 것처럼 아파오다 다시금 새생명을 얻은 듯 날아오르게 만드는 것이 사랑인가보다.김려와 연화의 사랑은 마치 그 시대의 소극적인 자유만을 허락한 속박(束縛) 속에서도 그들만의 사랑은 높고도 높은 장벽을 사뿐히 뛰어 넘고도 넘는다.지금의 인스턴트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호호선생(好好先生)을 외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또 다른 한시의 여백과 그들의 꽃 피운 사랑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반복되는 깊은 잔상을 남겨 준 아름다운 사랑에 잠시나마 내 마음을 뺏긴 것과 함께 찬사(讚辭)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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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죽으리] 시인 김려와 부령 기생 연화의 죽을만큼 사랑했고, 그렇게 살다 죽어간 두 사람의 사랑을 조선판 사랑과 영혼에 비유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 죽은 김려의 처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일부종사(一夫從事)는 여인에게만 필요한 덕목이란 말인가? 왜 조선(양반)은 아내나 첩 모두 일부종사(一夫從事)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난 이렇게 바꾸고 싶었다. 일부종사(一婦從事) 한쪽만의 소통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이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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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물인 조선 정조대의 김려의 유배생활 고초를 담은 "감담일기"와 부령부기 연화와의 사랑을 담은 시집 "사유악부"에서 이 소설이 탄생했다고 한다. 짧은 사랑, 애절하고 처절한 긴 기다림. 시인이자 유배객인 김려와 함경도 부령도후부의 기생인 연화와의 사랑은 이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랑이 시작되는지는 알 순 없지만 피어난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는 느낌으로 와닿는 이야기이다.
김려는 유배에서 풀려난다. 그 사이에 연화는 김려와의 사랑의 값을 길고긴 형벌로 치루어 내고 육신의 죽음이 찾아 왔지만 마지막 줄을 놓지 못하고 사랑하는 낭군을 기다린다. 김려 역시 그 소식을 듣고 유배생활로 상할대로 상한 몸을 이끌고 천리 행군을 감행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는 것이 소원이라던 연화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의 재회가 이루어 지도록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었건만 김려는 연화가 죽자마자 그 때가 되어서야 도착한 것이다. 서로의 회한을 풀지 못하고 사랑의 꽃이 져버렸다. 안타까움 마음에 죽기 직전에 만나서 즐겁고 행복했다를 서로 전해 주는 것으로 끝내 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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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가슴 절절한 사랑을 글로 남길만큼 애절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게 한스럽다. 그저 누군가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읊조릴 뿐이다.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언제 들어도 가슴 한 켠이 아련하게 저려오거나 저 밑바닥부터 뭉클하게 솟아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되어 온 수많은 사랑이야기가 있지만 여기 조선시대의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에서도 다시 한번 절절함을 느낄 수 있다. 신분의 귀천을 넘어선 시간과 공간도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현대인들이 쉽게 하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닌 뜨겁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은은하게 식지 않는 그런 사랑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김려와 연화의 사랑이야기를 저자의 은은하고 절제된 필체를 통하여 그네들의 가슴저리며 구구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처음 만난 건 십대이다. 한참 혈기왕성한 나이의 이 젊은 남녀의 첫 만남은 불같이 시작되었지만 죽을 때까지 식지 않고 불타올랐다. 아마도 첫만남부터 서로가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를 간절히 원했던 것 같다. 조선시대라면 왠지 모르게 남녀간의 사랑은 금기시하는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못할 보수적인 사회일 것이라는 편견을 뒤로 하고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지금처럼 한 순간 불타올랐다가 식어버리는 일회성 사랑이 난무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다.
사회적인 억압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했다. 연화는 관노로 귀속된 몸이라 북쪽으로 떠나 보내야 했고, 김려는 가문을 위해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정치적 희생양으로 김려는 오랜 시간 동안 귀양살이를 해야만 했다. 그 수많은 시간 동안 그들은 서로를 간절히 원했으나 육체적으로는 떨어져 지내야 했다. 허나 사랑하는 마음만은 항상 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려는 문장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연화가 지은 많은 시를 읊조리고, 시를 통해 그들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들의 사랑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문이다.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글자 하나하나에서 그들의 애끓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졌건 아니건 간에 이 책 속의 사랑이야기처럼 평생을 걸쳐 그리워하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러웠다. 물론 그들이 사랑하며 평생 행복하게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테지만 그러면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여느 사랑이야기처럼 쉽게 잊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읽는 사람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하고 애잔하게 끝을 맺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김려가 연화에 대해 추억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다. 연화의 모습을 나름대로 그리면서 그 감정까지도 헤아려 본다. 아마 지금 사랑에 빠진 이들은 한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 중에서 한가지를 알 수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