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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오르세 미술관전 초대권을 받았다. 전시를 후원하는 기업에서 고객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보고 싶었던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어 쾌재를 불렀으나 한가람미술관은 사람으로 미어터졌다. 은행도 아닌데 대기권을 받아야 하다니! 같은 장소에서 루오전을 관람할 때 바로 입장했던 것을 떠올리고 여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다른 일정이 없었다면 계속 기다렸을 텐데, 족히 두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자책하며 든 책이 <빛과 색채의 화가 오지호>이다. 우리나라 인상주의의 문을 연 화가. 형 두 명이 어린 나이에 죽자 부모는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며 아이의 욕구를 받아주며 자유롭게 키웠다. 고집이 센 아이로 자랐지만, 다르게 말하면 자기 세계가 뚜렷한 아이이기도 했다. 도쿄 미술학교에 입학한 오지호는 그리는 대상에 대한 애정을 쏟으며 서서히 인상주의에 눈뜨기 시작했다. 6년 동안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이어 프랑스 유학을 꿈꾸었으나 자기 몫의 유산은 이미 바닥, 어쩔 도리 없이 밥벌이를 해야 했다. 변함없는 아내의 지지를 받으며 <아내>를 비롯하여 <사과밭>, <남향집> 등을 완성. 김주경 작가와 함께 국내 최초의 컬러 화집을 발간하기도. <북구의 정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가까이서 바라보면 붓의 터치가 거칠다 못해 대충 색채를 입힌 듯싶었으나 적당히 먼 거리에서 감상하면 지지직거리던 텔레비전 브라운관이 갑자기 정상 전파를 보여주듯 선명해진다. 보이지 않던 꽃들이 피어나고, 물고기가 뛰어오른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수련>은 모네의 환상적인 화사함에는 뒤지지만 좀 더 근거리에서 태양의 광선을 듬뿍 품은 식물의 꿈틀거림을 아기자기하게 포착해냈다. 이 책을 보니 오르세 미술관전을 놓친 게 두고두고 안타깝다. 점심을 먹지 않았더라면, 저녁 공연을 잡지 않았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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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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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꼭 고향에 온것처럼 마음이 편하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