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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방학이면 늘 외갓집이나 친척집에 갔던 기억이 여전하다. 시골 외할머니 집의 구조와 오래된 TV, 펌프가 놓여있던 마당의 수돗가, 넓디 넓은 광안에 가득했던 농기구, 광 벽에 걸려있는 마늘, 옥수수, 그리고 멀리 떨어져있는 화장실. 집 앞으로 펼쳐진 옥수수밭, 고추밭 등등... 시냇가에서 놀았던 기억들, 평상에 누워 쑥을 태우며 모기를 쫒았던 많은 밤들...^^ 지금은 이런 기억들을 아이들에게 주기 어렵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내 어릴적 그랬던 것 처럼, A long way from Chicago의 두 주인공도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할머니댁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할머지와 보낸 7번의 여름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이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아니 별거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 벌어지면서 추억이 되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본 할머니는 엉뚱하고, 거짓말도 잘 하고, 뻔뻔한 것 같기도 한데, 내가 본 할머니는 용기 있고, 재치있고, 위트가 넘치고, 대범한 멋진 분이었다. 짖궂은 면도 있고 엉뚱하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보이기도 하지만... 상냥하지도 않고, 표현도 투박하고, 세상만사에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할머니 방식대로 배려하고 살피고 돕는...^^ 돌아가신 할머니,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이제 40이 넘어서야 그 분들의 방식대로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깨닫다니... 마냥 어리광을 부려도 곁은 내주실 것만 같은 할머니... 이 책은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 시대의 도시와 시골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흥미롭게 묘사되어있다. 문장은 위트가 넘치고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다. 뒷부분으로 갈 수록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