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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피넛..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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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배우자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맞을테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둘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꿈을 이해하고 보호하며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내 편이 되어 줄거라 굳게 믿으며 결혼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열렬했던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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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배우자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맞을테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둘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꿈을 이해하고 보호하며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내 편이 되어 줄거라 굳게 믿으며 결혼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열렬했던 달콤한 감정들과 육체적 매력은 그를, 그녀를 더욱 빛나게 보이게 할 것이며 행운이 나에게 온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생활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처럼 마냥 달콤하고 열정적이지 못하고 슬슬 서로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장점들이 단점들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신중해보였던 모습은 뚱한 성격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한없이 매력적인 웃음은 헤픈 한량처럼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이중적 감정을 상대방에게 느끼기 시작한다. 바로 애증이라는 이름의 감정을 말이다.

'미스터 피넛'은 한 남자의 은밀한 상상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단 하루도 아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자, 데이비드는 아내 앨리스의 죽음을 매일 상상하며 다양한 아내의 죽음의 형태를 꿈꾸며 가장 극적인 순간에 자신이 등장하여 아내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고 싶어 한다. 그 은밀한 즐거운(?) 상상은 그가 쓰기 시작한 소설로 집약되기 시작하고 소설 속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 융합되면서 끝도 모를 미로 같은 이야기가 어지러워진 결혼 생활만큼이나 복잡다단해진다. 서로의 감정들이 겹치고 또 겹치면서 서로 모순되고 오해되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해석되어 에셔의 그림과 같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데이비드에겐 소설도 진심이고 결혼도 진심이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엔가 소설이 곧 그의 결혼을 의미하게 되었거나 그의 결혼 생활을 소모해버리기 시작하면서 현실과 상상 속에서 길을 조금씩 잃기 시작하며 모든 게 혼란스러워진다. 소설 속 인물들과 현실의 인물들이 교차하게 되고 소설 속의 데이비드와 앨리스와 현실의 데이비드와 앨리스를 구분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게 되고 소설 속 인물들의 부조리한 결혼 생활 또한 복잡 미묘해진다. 한 때 너무나 사랑했고 믿었던 존재이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지만 빛깔이 조금씩 퇴색되고 변질되기 시작한 세 부부의 이야기는 결혼 생활에 대해, 사랑에 대해, 믿음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미스터 피넛'의 작가는 사랑했던 만큼이나 미움도 강도가 세지기 시작하면서 서로는 믿음을 상실하게 되고 체념과 무시, 인내의 과정을 겪으며 그야말로 생활을 위한 결혼생활을 유지한 채, 은밀한 상상을 하며 보내게 되는 과정들을 섬세하게 감정의 변화에 따라 묘사한 장면들과 심리묘사를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인생, 자유를 꿈꾸었지만 결국 그 자유는 결국 그를 가장 사랑했던 배우자들의 허락 혹은 묵인 아래 행해졌고 그랬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던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의 소설 속에서 데이비드는 그와 더불어 앨리스, 두 쌍의 부부를 등장시켜 새로운 자유를 모색하고 꿈꿨지만 현실의 데이비드에게는 미워하고 증오할 청부 살인범도 그를 의심하고 살인범으로 몰고 가는 형사들도 없음을, 자신이 끝까지 살려내고자 했던 앨리스와 자신의 모습도 없음을 무기력하게 깨닫게 되는 과정은 깊은 무기력과 함께 현실의 무정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살아남은 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고 애증에서 애를 더 키우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부부들과 커플들의 과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골똘히 하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변화시켜 보려고 노력했던 앨리스에게 애정을 보낸다.

r*****0 2011.04.1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미스터 피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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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원래 그런 거야.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숨을 더 오래 참을 때랑 같아. 정신을 잃기 직전, 수면으로 올라오기 직전의 지점이지. 고개를 오르는 마지막 단계, 내려가기 직전에 제일 높은 부분. 모르겠어?" (1권 _ 30쪽)      '중간'에 대한 저 문장은 나를 아뜩하게 만든다.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마찬가지다. 궁극의 한계점, 그 코앞에 아슬아슬 붙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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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은 원래 그런 거야.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숨을 더 오래 참을 때랑 같아. 정신을 잃기 직전, 수면으로 올라오기 직전의 지점이지. 고개를 오르는 마지막 단계, 내려가기 직전에 제일 높은 부분. 모르겠어?" (1권 _ 30쪽)

 

   '중간'에 대한 저 문장은 나를 아뜩하게 만든다.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마찬가지다. 궁극의 한계점, 그 코앞에 아슬아슬 붙들려 있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끔찍한 무력감과 분노를. 데이비드 페핀 역시 바로 그 '중간'에 얽매여 있다. 130kg의 거구인 아내 앨리스와 함께다. 세 번의 유산 경험으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태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구멍 같다. 구멍을 피해 페핀은 다른 여자의 구멍 속으로 도망친다. 한편 앨리스는 집구멍에 홀로 남아, 아니 구멍 자체가 되어 끝없는 허기와 싸운다. 앨리스의 다이어트도 끝이 없다.

 

  "우린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이야."(2권 _ 207쪽)

 

   700쪽에 육박하는 이 소설의 중심 뼈대는 이렇다. 결혼생활의 권태가 극에 달한,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인 부부의 이야기. 별로 특별할 것도 놀랄 것도 없는 흔해빠진 소재이다. 굳이 소설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흔해빠졌다. 이게 다라면 말이다. 지레 실망할 것 없다. 이 소설의 특별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스터 피넛>은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페핀과 앨리스 부부의 이야기 안에 페핀이 써 나가는 소설이 동시에 진행된다. 독자는 어디까지가 페핀의 환상(소설)이고 어디까지가 부부의 현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1권 후반부 정도까지는 페핀의 소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채기 힘들다. 작가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구성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는데, 성공한 것 같다. 데이비드 페핀과 두 형사- 해스트롤과 셰퍼드 부부의 이야기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악몽처럼 맞물려 있다.

 

 

  왜 악몽이냐.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이라서 그렇다. 소설에 등장하는 세 남자와 그의 아내들 모두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다. 문제는 소통불능.

   "나는 당신에 대해서 모르지만, 우리는 뭔가 이야기하고 싶고 행동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그럴 수 없는 또 다른 자아를 언제나 데리고 돌아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1권 _ 81쪽)

 

   정신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폭식을 하는 페핀의 아내 앨리스, 어느 날 갑자기 침대에 누워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해스트롤의 아내 한나, 남편의 습관적 외도에 대한 복수로 청소업체 직원을 유혹하는 해스트롤의 아내 마릴린. 아내들은 이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남편에 대한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남편들은 집 밖을 뛰쳐나가 다른 여자 품을 찾거나 아내를 죽이는 상상이나 하고 앉았다. 아내들은 고독하고 남편들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서로의 주변만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상태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빙글빙글 돌고 있"다.

 

   아내를 기다리는 해스트롤에게 "결혼은 긴 기다림이었다". 비단 해스트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이야기는 둘째치고 우선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 결혼생활이 '긴 기다림'인 것만은 자명해 보인다. 기다림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소설의 현실은 잔혹하다. 마침내 남편들이 아내를 기다리게 되었을 때, 아내들은 죽고 없다. 가질 수도 없는 아이를 끊임없이 생각했던 앨리스처럼 페핀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집'을, 이제서야 찾는다. "하느님, 저를 집에 데려다주십시오."

 

 

   페핀의 상상대로 아내는 죽었지만, 페핀은 암울하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획득했는데, 페핀은 왜 암울한 것일까. 페핀이 바라던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주어진 '자유'는, 그가 '자유'라고 '상상'했던 그것은 악몽이 구체화된 암울한 현실을 재현해내고 있을 뿐이다. 페핀은 앨리스에게, 집으로 '돌아가기' 원한다. 여기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 것일까. 아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청부 살인업자 '뫼비우스'의 말처럼 "결말이 없"는 것이다. 2권 끝부분에서 페핀은 앨리스에게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1권으로 돌아오면, 페핀은 다시, 앨리스의 죽음을 상상하면서 "서로의 주변을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인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섬뜩하지 않은가. 가까스로 깨어났다 다시 눈을 감았을 때 다시 이어지는 끈질긴 악몽 같다. 내용뿐 아니라 구성 면에서도 철저하게 악몽을 실현하고 있는 작가의 치밀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앞서 언급되었던 '뫼비우스의 띠'는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 ~ 1972) 작품과 함께 이 소설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이자 이해를 돕는 열쇠가 된다. 소설에는 히치콕의 삶과 영화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의 이미지가 몽환적으로 때로는 희극적으로 이어지는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가장 궁금해 할,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미스터 피넛'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서스펜스(suspense)를 남겨두겠다.

 

 

   소설 등장인물 중 셰퍼드 형사는 잘 알려진 영화 <도망자>의 실제 주인공 샘 셰퍼드를 모델로 하고 있다. 1954년 7월 4일 당시 외과의사였던 샘 셰퍼드는 아내 살해 혐의로 체포된다. 샘 셰퍼드의 이야기는 TV드라마와 영화로 수없이 리메이크되어 잘 알려져 있지만, 끔찍한 결혼의 악몽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에서 재구성된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 뫼비우스의 띠2 (불개미_1963) :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 1898 ~ 1972)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카드 - 펜타클 2(TWO OF PENTACLES)에는 뫼비우스의 띠를 들고 서 있는 남자가 그려져 있다. 해석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주요 키워드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상황,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다. 벗어날 수 없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해석이다. 아무리 좋은 상황이라도 그 상황이 반복된다면 권태로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카드를 '권태' 카드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어떤 카드든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카드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의 유지(維持). 만족할 만한 상황이라면 이보다 좋은 해석도 없을 것이다. 이전에 놓쳤던 기회가 돌아온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뫼비우스의 띠', 아니 삶의 어떤 순간에도 부정적인 것만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권태나 절망의 순환고리 안에 있을 때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대개는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생각도 못한다. 나중에는 벗어날 생각도 못하고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야말로 진짜 악몽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악몽을 끝내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지점을 향해 발돋움해야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했으면 행동해야 한다. 놓쳤던 기회를 만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뫼비우스의 띠'의 교훈이다.

 

 

   페핀의 '끝없는' 불행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탓이다. 문제를 회피하고 상대를 비난하며 달아나기만 했기 때문이다. 결혼은 자신의 선택이었지 누구의 강요가 아니었다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다. 굴레를 만든 것이 자신이었듯 굴레를 벗어나는 것도 자기 몫이란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일단 짝을 이루게 되면 그 사람들은 다음에 오는 단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결혼은 여러분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혼은 길고 긴 이중 살인 행위의 시작에 불과할까요?" (2권 _ 317쪽)

 

  결혼에 대한 이 한 편의 악몽은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는 모든 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g*******s 2011.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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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알겠어?
"닫힌 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알겠어?" 내용보기
날도 좋은데 주말 동안 이 책을 안고 지냈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곱씹게 되는 문장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히치콕 영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어 그 긴장감 때문에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데이비드 페핀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가끔은 아내가 죽기를 바란다. 그것도 자기 손으로 해치우는 것이 아닌,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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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좋은데 주말 동안 이 책을 안고 지냈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곱씹게 되는 문장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히치콕 영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어 그 긴장감 때문에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데이비드 페핀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가끔은 아내가 죽기를 바란다. 그것도 자기 손으로 해치우는 것이 아닌, 신의 섭리를 빌려. 그런데 어느 날, 정말로 아내가 죽는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던 그녀가 땅콩 한 줌을 삼킨 것. 아내가 죽자마자 그는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앨리스는 자살일까, 타살일까.
그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는 두 형사가 있다. '닫힌 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알겠어?'란 한 여주인공 말처럼, 두 형사의 결혼생활도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이다.
각 부부들은 서로의 배우자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안고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이 소설은 아내를 죽였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욱이 이것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이며 수많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 이야기는 마치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모든 동화적 환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가 결혼 다음에 올 단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결혼은 인생을 구원할까, 아니면 길고 긴 이중 살인행위에 불과할까?'라는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결혼이란, 또 사람이란,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영원히 마주치지 않는 궤도를 돌 수밖에 없는 것일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한번쯤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k******1 2011.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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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피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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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에 가까운 쟝르의 소설이다. 왠지 모를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는 표지의 땅콩 껍질 속 해골은 겉과 속의 다름을 말해주는 듯하다. 동생은 이 표지를 보고 저런 무시무시한 스타일을 좋아 하냐고 물었었다. 난 평범하고 뻔한 것이 식상하다. 특히 TV 드라마 처럼 줄거리가 뻔한 소설은 별로 읽고 싶은 충동이 없다. 이 책은 시작이 조금 지루했다. 엄청 덩치가 큰 여자와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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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에 가까운 쟝르의 소설이다. 왠지 모를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는 표지의 땅콩 껍질 속 해골은 겉과 속의 다름을 말해주는 듯하다. 동생은 이 표지를 보고 저런 무시무시한 스타일을 좋아 하냐고 물었었다. 난 평범하고 뻔한 것이 식상하다. 특히 TV 드라마 처럼 줄거리가 뻔한 소설은 별로 읽고 싶은 충동이 없다. 이 책은 시작이 조금 지루했다. 엄청 덩치가 큰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지만 가끔은 일상속에서 아내의 죽음을 상상하는 묘한 심성의 남자, 경찰과 아내 살인 용의자의 신분에서 벗어난 의사 세사람의 갈등을 통해 진정 사랑하는지 증오하는지 본인도 모르는 감정의 변화도 이이며 실제 아내 엘리스가 살해당하고 그 배후에 살인청부없자와 혹시 모르는 남편의 사주등 많은 의문을 주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게 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형사나 의사의 심리 또한 아내의 죽음을 꿈꾸는 남편들의 마음을 담은 책인 듯 하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진정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지 않다면 싸울일도 죽이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것이라고 외도를 한 배우자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그 만큼의 배신감과 동시에 사랑이 남아 있어서 일것이라는 것이다. 애정이 없다면 무관심이 되고 말겠지만 그 남은 애정이 결국 파멸을 이끌기도 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아주 교묘하게 아내나 남편을 죽이고 특히 남편을 죽인 후 상속금을 받아서 부자가 되는 경우가 그려진 것을 본적이 몇번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주를 옮겨가면 법도 다르고 결혼을 하면 성도 바뀌기 때문에 그런 류의 범죄가 쉽게 이루어 졌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일단 2편을 봐야 정확한 헷갈림의 길을 잡겠지만 데이비드의 아내는 죽었고 아니 살해당했고 데이비드는 늘 일상생활에서 아내의 죽음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진실은 아직..... 



 



y*****i 2011.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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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혹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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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두번 읽었다.   데이비드 페핀이 그의 아내 앨리스의 살해를 꿈꾸는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두권짜리 책으로 이루어져있고~ 처음엔 단순하게 범인을 찾겠단 일념으로 읽었다.. 이야기를 모두 읽고난후에 읽어본 역자의 말에서 한가지 힌트를 얻은 나는  '어라!' 하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다시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결국 평소보다 한배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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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두번 읽었다.

 

데이비드 페핀이 그의 아내 앨리스의 살해를 꿈꾸는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두권짜리 책으로 이루어져있고~

처음엔 단순하게 범인을 찾겠단 일념으로 읽었다..

이야기를 모두 읽고난후에 읽어본 역자의 말에서 한가지 힌트를 얻은 나는

 '어라!' 하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다시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결국 평소보다 한배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읽게된 이 책은

처음엔 여러사건들이 서로 자기도 들여다봐달라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조금은 정신없는 구조란 생각을했었다.

두번째로 읽을땐 이야기를 구분짓는 숨은 장치를 찾으면서 스스로 퍼즐을 푸는듯한 기분을 느껴 만족스러웠다~

 

주인공인 데이비드 페핀과 앨리스의 이야기..

앨리스의 죽음..

셰퍼드와 마릴린의 이야기..

해스트롤과 한나의 이야기..

이렇게 크게 네개의 가닥을 잡아낼수있는 이 책속의 이야기구조는 각각이 아내를 너무도 사랑하는~

하지만, 아내를 죽음으로든~ 이혼으로든 버리고 자유를 만끽하고싶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있다.

 

책을 읽으면서 자유를 누리고픈 남자들의 심리가 이해되기도하고~

나 자신이 한남자의 아내이기에 그들의 심리에 화가나기도했다..

 

거대한 몸집의 앨리스..

그녀를 사랑한 데이비드..

두사람만의 가정에 만족해했던 데이비드와 미스터피넛에 대한 갈망을 끊을수없었던 앨리스..

살을 빼기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는 실패하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앨리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차라리 변화하지말기를 소망했던 데이비드..

어느날, 땅콩알레르기가 있는 앨리스가 땅콩을삼키고는 퉁퉁 부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페핀을 조사하는 셰퍼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히트작이었던 영화 '도망자'의 실제 주인공을 옮겨놓았다고한다..

여러면에서 '잘 나가는' 외과의사 셰퍼드의 아내 마릴린이 처참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된후

10년의 복역을하고는 무혐의로 판명되어 형사가 되었다는 설정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되새김질해주는 과정은

'해리슨포드'가 도망치는 장면만이 기억속에 남아있던 내게 영화를 다시금 떠올리게하는 기회가 되었다.

 

감작스레 침대생활을 시작한 한나의 변화로 인해 방황하는 해스트롤..

나 역시 해스트롤의 마음이 되어 한나를 침대로부터 끌어내고자 수단을 강구하게된다..

'좋은 생각!' 이라고 여겼던 것이 실패할때마다 실망을 맛보지만,

아내를 사랑하기에 포기하지못하는 해스트롤이 믿음직해보였다..

 

앨리스가 보내온 편지에서  ..

"내가 떠나있었던 9개월동안당신은 뭐했어?"

라고 묻던 마지막 모습을 나는 잊지못할거같다..

 

이 책속의 남자들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이상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자기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있고, 그렇기에 그들의 모습은

아내이자 엄마인 나의 눈에는  실망스러우면서도 증오스런 존재로까지 느껴진다..

 

내 남편이 결혼전 내게 물었던것이 있다..

 

우리가 결혼해 오랜시간을 함께 한후..

서로에게 싫증을 내거나 매일의 일상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을 느끼게되면 어떻게 하면좋겠냐고~

"서로 상의해서 잘 극복해나가야지~" 란 나의 일반론적인 대답에 그는 물었었다..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매력을 못느끼는 상태가 된다면..

그럴때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 변하지않으면 따로 애인을 만드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라고..

"그럴수도~!" 라고 대답하던 나는 이것이 커다란 덫일수도 있다고 느꼈다..

"아니! 그건 절대 안돼! 몸이 가면 결국엔 마음도 가게되고~ 그럼 우리결혼은 끝나버릴거야!

나랑 결혼하면 다른여자하고의 섹스는 끝났다고 생각하면돼!" 라고 말했었다~!

그리곤, 결혼을 해서 죽을때까지 나와 함께한단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맘편하게 혼자 살라고 말해주었다..

 

결혼하고나서 곧 아이를 가진 나는 너무도 억울했었다..

남편이 밖에서 일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술을 마시고~  여가활동을 할 동안..

나는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고~ 태교에 힘쓰며~ 유흥문화를 즐길수없단게 그러했다..

아이를 낳은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의 밤문화는 그리 달라지지않았고.. 

나는 여전히 집에 오지않는 그를 기다리며 폭발할듯한 화를 느꼈었다..

그러다 어느날엔 차라리 남편이 술마시다가 콱 죽어버렸음 좋겠단 생각을했다..

데이비드가 앨리스의 죽음을 꿈꾸었듯..

나 또한 나를 너무도 힘들게 하는 남편이 돌연히 죽어버리길 꿈꾸었다..

내 뜻대로 변하지않는 그에 대한 미움의 자리에 그에 대한 이해심을 좀더 넣고..

나를 속박하는 존재가 아닌 걱정하는 존재로 신랑에게 나를 이해시키기까지 10년이 조금 더 걸렸다..

 

이 책 속의 '남편'에게 말하고싶다!

"평생 홀로 자유롭게 살것인지?  한 가정의 가장이 될것인지 당신이 선택한 순간!

당신의 미래는 결정되었다!" 라고~!!

s*****2 2011.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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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피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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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은 이 특정한 문구였다.  [ 아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일 그녀의 죽음을 상상한다 ].....왜??왜??글쎄,,참으로 묘한 심리이다,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고 했던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식어버린다고 이렇게  아내가 알아서 죽어 없어지고 자유를 얻는 상상을 하는 남편들이라,,별로 유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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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은 이 특정한 문구였다.  [ 아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일 그녀의 죽음을 상상한다 ].....왜??왜??글쎄,,참으로 묘한 심리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고 했던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식어버린다고 이렇게  아내가 알아서 죽어 없어지고 
자유를 얻는 상상을 하는 남편들이라,,별로 유쾌하진 않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영화속의 대사처럼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지는 않지만 이렇게 사랑하던 그 마음이 식어버리고 대신  싸늘한 증오의 마음으로  배우자가 죽기를 상상한다니.. 좀 씁쓸하다,,,그렇다면 이 책속의 주인공들은 어떤 사정이 있길래??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게다가 작가 애덤 로스(Adam Ross)[의 데뷰작인 이 책이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뉴요커] 등 다양한  매체에서 ‘201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촉망되는 신예 작가로 폭발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하니 안
읽어 볼수가 없게 만든다,,

 

결혼한 지 13년째인 데이비드 페핀과 아내인 엘리스 페핀이 있다.
앨리스,,그녀는 아름다운 얼굴과 가장 길고 가는 갈색 머리칼, 멋진 담갈색 눈동자를 가졌지만 그녀는 엄청난 거구였다.
무려 몸무게가 130킬로나 나간다,,그러나 데이비는 이런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것 같다,,
끊임없는 아내의 다이어트 도전으로 날카로워진 신경과 괴로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살을 빼지 않고 그냥 뚱뚱한 지금의 아내이기를 간절하게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데이비는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끝임없이 상상한다,,그녀가 죽는것을,,,자기 손으로 살인계획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신의 섭리에 따라 교통사고나 기타 천재지변으로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를 상상할 따름이다.
그리고 실제로  아내인 엘리스는 죽었다..몇페이지 넘어가니 갑자기 아내가 죽었고 남편인 데이비드가 강력한 용의자가 되어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물어 보지도 마십시오.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어요.!" ( 23)
35세의 백인여성 ,대략 58킬로그램, 길고 아름다운 갈색머리. 아름다운 담갈색 눈동자를 지닌 정말로 누가봐도 아름답다고 할만한 여자인 앨리스 페핀이 가엾게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원하던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이제는 코끼리도 아니였다.. 뭐가 문제인걸까? 정말 남편인 데이비드가 그녀를 죽였을까?? 왜??이제는 같이 외출을 해도 남의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그녀인데,,,
데이비드의 주장대로 그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면 과연 그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아니면 자살일까?
이야기는 이렇게 앨리스의 죽음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어놓고 데이비드를 조사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를 조사하는 형사 해스트롤와 샘 셰퍼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앨리스나,,해스트롤의 아내 한나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사랑해 주고 뭐든지 다 도와줄려는 남편들의 모습인데 아내들은 왜 이런행동들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렸던  해스트롤은 어느 날 문득 아내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침대에 드러눕고 ,무기력의 생활을 하게 된지 몇개월이 지나자 마음도 지치고 점차 살인 충동마저 느낀다
그리고 또 한명의 형사인  샘 셰퍼드는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다시 무죄 판결을 받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이렇게 세 남자의 각자의 결혼생활이 파탄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이야기 속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와 맞물리고 서로 얽혀 이어진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이 세남자,,계속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그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다.
아내를 모두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 또 한편으로는 아내의 죽음과 자유와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단순하게 미스테리 형사물을 기대했는데 이야기는 중년부부의 위기와 감정들을 다루고 있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나름대로 짜임새도  있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상당히 몰입하면서 읽게 되었다,,그리고 처음에 궁금했던 ]살인자는 누구인가?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고 왜 이들 부부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가 궁금하게 다가온다.
나름대로 책이 몰입도가 상당히 있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서사의 속도감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타인과 타인이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생활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생각이든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어쩔수 없이  알면서도 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과,,부부,,아내와 남편관계속에서 ,, 언제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s*******7 2011.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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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스터 피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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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매일 상상하는 남자의 이야기.  결혼의 어두운 측면을 가장 매혹적인 방식으로조명했다는 스키븐 킹의 평을 받은 소설. 그리고 땅콩 껍질 속 해골의 모습을 한 땅콩의 모습에서 나는 첫장을 넘기기 전에 잠시 숨을 골라야했다.   무서운 소설을 싫어하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되면서도 떨리기도 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아내의 살해를 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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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매일 상상하는 남자의 이야기.

 결혼의 어두운 측면을 가장 매혹적인 방식으로조명했다는 스키븐 킹의 평을 받은 소설.

그리고 땅콩 껍질 속 해골의 모습을 한 땅콩의 모습에서 나는 첫장을 넘기기 전에 잠시 숨을 골라야했다.

 

무서운 소설을 싫어하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되면서도 떨리기도 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아내의 살해를 꿈꾸며 소설을 쓰는 데이비드 페핀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길을 가다보면 누구나 뒤돌아보게 만드는 거구의 아내, 아내의 뚱뚱함마저 사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해하기 힘든 그런 심리가 숨어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다이어트. 다음장에 바로 이어지는 날씬한 아내의 죽음. 갑자기 뛰어넘어버린 시간의 격차에 잠깐 당황을 했다가.. 다시 소설에 몰입하게 되었다.

 

데뷔작이라는 이 소설은 그렇게 놀라움을 주면서 시작하였다. 이야기가 채 진행되기도 전인 것 같은데.. 결말같은 이야기를 던져준다. 그리고 사실 어느 것도 결말이라고 단정짓기 힘들다. 누가 범인인지도 나중에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이야기가 소설인지 사실인지도 헷갈리는 부분도 여럿 있었다. 바쁜 와중에 읽어 짬짬히 보게 되었음에도 너무나 뇌리에 남을 듯한 소설.

 

기이하게도 결혼은 시간을 납작하게 압축해 세월의 흐름을 감추는 재주가 있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은 서로 뒤얽혀 가까운 풍경은 먼 풍경이 되고 먼 풍경은 더욱 멀어져

이윽고 새로운 것도 오래된 것이나 다름없어지며 과거는 어처구니없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165p

 

분명 사랑하지만, 서로 평행선을 이어 나가는 관계가 되어버린 남자와 여자. 작가의 재주에 휘말려 내가 여자임을 망각하고 남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다가 여자의 심리를 잊어버리는 경지까지 이르기도 했다. 정말 그 주인공에게 그때그때 빠르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물론 부정적으로 몰입이 절대 안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짜증만 내는 앨리스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토록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남자가 뭐 어떻다고 그러는 것일까? 싶었는데.. 책을 정신없이 읽어나가다보면... 앨리스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아름다웠던 몸매가 망가지게 되고, 그녀의 정신적인 피폐가 일어난 원인이 무엇인지 제목과 연관되어 설명이 된다. 그리고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해도 그녀가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음에 동의하게 된다.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지워버릴 수가 있는지 그는 의아했다.

유일하게 남은 건 침대에 누운 한나 뿐이었다.

.. 한나는 용하게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인생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138.139p

 

앨리스가 죽은 후 남편을 용의자로 모는 두 명의 형사, 그들 중 해스트롤의 이야기이다. 앨리스와 데이비드의 사건을 보면서 그는 그와 아내 한나의 이야기를 되돌아본다.

무엇이 그녀를 스스로 침대 안에 격리하게 만들었을까? 같은 여자임에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한나의 심리상태. 그저 우울증이 극에 달한것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남편을 몰아세운다는 느낌이었다.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힘든 그런 상황.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 소설 속에서는 보이지가 않는다. 한때 눈부시게 사랑했던 연인들이었고, 부부가 된 이들이지만, 이제는 서로 날카롭게 부딪히고 이해하지 못하는 선상에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걸어가고 있다.

 

직장일에 바쁜 신랑 탓에 가끔 집안일에도 좀 신경을 써달라고 투정 아닌투정을 부려보기는 했지만, 극단적인 생각까지는 가져본적이 없었다.

이 책의 세 부부는 정말 결혼생활의 파국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혼에 대해 꽤 깊이있게 통찰하는 그의 서술들은 유난히 귓가에 남는다.

부부간의 문제는 절대 밖에서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라 하였다. 그들만의 문제들, 마치 살아본듯한 아니 어쩌면 아주 일부분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을지 모르는 그런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들. 사랑하면 사랑하는대로 아내에게 남편에게 충실하면 될것을 그러지 못하는 이들의 배회가 자꾸만 가슴아프게 느껴져 책을 덮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m*****y 2011.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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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결혼은 왜 지켜지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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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신문도 텔레비전도 사람들의 대화도 온통 한 가지 뿐이지요.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두 유명 연예인의 비밀결혼과 이혼. 그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또 한 명의 연인. 연속극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비련의 주인공들이 현실에 나타난 셈인데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소식이 터져 나오는 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웠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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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신문도 텔레비전도 사람들의 대화도 온통 한 가지 뿐이지요.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두 유명 연예인의 비밀결혼과 이혼. 그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또 한 명의 연인. 연속극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비련의 주인공들이 현실에 나타난 셈인데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소식이 터져 나오는 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웠을 그들의 결혼은 왜 지켜지지 못했을까?”


‘결혼은 진정 무덤으로 향하는 길인가?’ ‘한 사람만을 믿고 신뢰하며 사랑하겠노라는 맹세는 정녕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가?’ 이 명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책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페핀이 처음 아내 살해를 꿈꾸었을 때’로 시작하는 소설 <미스터 피넛>입니다.


여기 세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 설계자이자 사장인 데이비드 페핀, 형사 헤스트롤, 전직 의사였던 형사 셰퍼드. 그들에겐 커다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아내의 죽음을 꿈꾼다는 것. 아니, 아내가 죽길 바란다고? 아내를 사랑하지 않나?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모두 아내를 사랑합니다. 결혼생활도 만족합니다. 그런데도 아내가 죽길 바란다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들은 그렇습니다. 일상 속에서 아내를 죽이고 살해하고 싶은 충동이 불쑥 불쑥 치밀어 갖가지 끔찍한 상상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 직접 아내에게 위해를 가하질 않습니다. 그저 어쩌다 우연히 아내가 불행한 사고를 당해 죽길 바랍니다.


그런 어느 날 결혼 13년 차인 데이비드의 아내 앨리스가 갑자기 목숨을 잃습니다. 한때 체중이 130킬로그램이나 됐지만 힘겨운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를 되찾은 앨리스. 그런 그녀가 땅콩 알레르기로 인해 죽고 맙니다. 그녀의 남편인 데이비드는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받아 조사를 받는데요. 그때 데이비드를 심문한 형사가 바로 침대만 누워 있는 아내 때문에 쌓인 분노가 폭발 직전에 이른 헤스트롤과 예전에 아내를 죽였지만 무죄 선고를 받은 전직 외과의사 출산의 형사 셰퍼드입니다. 


아내를 죽인 용의자 데이비드와 아내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한 헤스틀롤, 아내를 죽인 전력을 가진 셰퍼드. 이 세 남자가 앨리스의 죽음으로 인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요. 그 만남으로 인해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앨리스의 죽음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죽음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가 초반엔 미스터리적인 요소로 다가왔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 결혼생활의 무력함과 매너리즘에 빠진 중년 부부에게 닥친 위기와 갈등,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는 한때 연인이었던 여인 이영애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예전에 영화를 볼 때는 그 대사가 사랑이 식어버린 연인에게 건네는 아쉬움, 질책의 의미라고 생각했는데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변하지...? 어떻게 변할까요... 반쯤 벗겨진 껍질 속의 땅콩에 그려진 해골 모습마냥 왠지 섬뜩해지는데요. ‘미스터 피넛’이란 제목에 담겨진 의미와 함께 결혼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 <미스터 피넛>입니다.




 



h*******8 2011.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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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의 미스터리한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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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념상 결혼적령기라고 생각하는 나이를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 미혼인 나에게, 이미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결혼이란 내가 낳은 아이와 다 큰 아이 한 명을 동시에 키우는 일’이라고들 말한다.  연애할 때 멋지고 예쁜 모습만 보던 것과 달리 결혼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볼꼴, 못 볼꼴 등등 별꼴을 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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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념상 결혼적령기라고 생각하는 나이를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 미혼인 나에게, 이미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결혼이란 내가 낳은 아이와 다 큰 아이 한 명을 동시에 키우는 일’이라고들 말한다.  연애할 때 멋지고 예쁜 모습만 보던 것과 달리 결혼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볼꼴, 못 볼꼴 등등 별꼴을 다보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들어가는 게 결혼이라고도 한다.  죽도록 밉다가도 죽도록 사랑스러운, 그런 이상야릇한 감정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게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다.


신혼을 보내는 부부의 모습을 묘사한 단어 중에 ‘알콩달콩’이란 단어가 있다.  신혼부부의 사랑을 이보다 더 질투가 나도록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결혼이란 제도에 입장하지 않은 내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결혼생활은 불행보다는 행복에 더 가깝다.


그런데 이 책 《미스터 피넛 1,2권(2011.3.21. 현대문학)》을 읽으면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모르는 결혼생활의 진면목은 행복보다 불행에 가까운 게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났기 때문이다.  설마 세상의 모든 유부남들이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꿈을 꾸겠느냐 만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데이비드 페핀이 처음 아내 살해를 꿈꾸었을 때 그것은 자기 손으로 해치우는 식은 아니었다(p9)로 시작하는 《미스터 피넛(1,2권)》은 세 명의 남자를 등장시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세 명의 주인공은 고도비만으로 다이어트의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는 아내 앨리스가 죽기를 꿈꾸는 페핀, 어떤 방법을 써도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는 아내 때문에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형사 해스트롤, 전직 의사인 형사 셰퍼드는 아내의 살해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사건의 중심은 아내의 죽음을 꿈꾸는 페핀의 상상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앨리스가 땅콩을 먹다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연 앨리스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를 밝혀내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그리고 타살이라면 남편인 페핀이 살해 용의자인지도 함께 밝혀낼 의문점이다.  연애 시절에는 ‘사랑’ 때문에 다투기 바쁜 연인들이 결혼 후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점점 더 무뎌져가는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추리소설인가 싶으면 미스터리 소설인 것 같고,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으면 추리소설인 것 같은, 한 마디로 흥미로운 소설이다. 


초콜릿에서 단맛만 나는 게 아닌 것과 같이 사랑도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란 진실은 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사랑이란 감정을 증오, 무관심에 이르기까지 한다는 건 너무 잔인한 발상인 것 같다.  나는 여전히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b******s 2011.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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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 그 오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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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5월, 제 주위에서만 세 커플이 결혼을 합니다! 바야흐로 결혼시즌이 도래한 것이죠. 제가 있는 곳에서는 여자분들은 한 분 빼고 다 결혼을 안 하고, 남자분들은 한 분 빼고 다 결혼을 하셨는데요, 여자분들은 햇살 좋은 바깥을 내다보며 '악! 우리도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데!'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 저희를 보며 한 남자 분은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마! 남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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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5월, 제 주위에서만 세 커플이 결혼을 합니다! 바야흐로 결혼시즌이 도래한 것이죠. 제가 있는 곳에서는 여자분들은 한 분 빼고 다 결혼을 안 하고, 남자분들은 한 분 빼고 다 결혼을 하셨는데요, 여자분들은 햇살 좋은 바깥을 내다보며 '악! 우리도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데!'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 저희를 보며 한 남자 분은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마!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결혼은 무덤이야!'라며 반쯤 진심이 담긴 어조로 충고하시곤 합니다. 그럼 또 우리는 '그건 가진 자의 여유잖아요! '하며 대항(?)하죠. 아직 저의 마음은 소녀인지, 결혼하면 좋을 것 같은 일들만 떠오르고 나쁠 것 같은 일들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주변에 잘 사시는 분들을 보면, '함께여서 참 좋겠다' 는 생각도 들고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살짜쿵 조바심도 나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결혼은 정말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무덤인 걸까요?  

 

이 책에는 아내의 죽음을 원하거나 혹은 이혼을 원하는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합니다. 한 때는 아내와의 사랑에서 '기쁨'을 느꼈던 그들이, 언제부턴가 그녀들을 향해 분노와 절망의 아우라를 뿜어내게 돼요. 저는 여자와 남자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끔 제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어렵고,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가족과도 분쟁은 생기는 거니까요. 그런데 몇 십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다 만난 남녀가 단 몇 년 연애하고 결혼한다고 해서, 우리는 사랑이 전제되어 있으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서로를 온전히 보듬어 안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서로를 자신에게 맞추려고 하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울며 소리치는 데이비드의 아내 앨리스를 보며 (물론 아이를 잃은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왜 자신은 하지 못할 일을 데이비드에게 강요하려 하는 지 의아했습니다.

해스트롤 형사의 아내 한나의 경우도, 저는 그녀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했답니다.

 

데이비드의 아내 앨리스가 시신으로 발견된 도입부만 봐도 이 작품은 약간의 미스터리한 면을 갖추고 있는데요, 저는 스릴이나 오싹함을 느끼기보다 많이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와의 이혼을 원했던 세 번째 남자 샘 셰퍼드와 그의 아내 마릴린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째서 결혼을 한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이토록 비극적으로 그려져야 하는가에 대해서요. 서로에게 느꼈던 사랑은 온 데 간 데 없고, 아내의 부재를 이용해 바람을 피우고, 한 순간 욕망에 빠져 아내를 버릴 생각까지 하게 만든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인지, 결혼을 안 한 저로서는 도통 알 수가 없네요. 게다가 아내의 존재에 대해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된 그 때 그들이 헤어지게 된 것을 보면, 어째서 좀 더 빨리, 그리고 꾸준히 그들의 사랑을 가꿀 노력을 하지 않았었는 지 안타까웠어요.

 

결혼의 어두운 측면, 함께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세 커플의 사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1권은 조금 지루했지만, 2권에서는 문장이 술술 뚫리는 느낌이 들고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어요. 마치 제가 마릴린이 된 것처럼, 내가 마릴린이라면 내 남편 샘에 대해 어떤 감정을 품었을 지, 그를 끝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능할 지. 결혼이 어쩌면 무서운(?)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책입니다. 

 



y********j 2011.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