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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에 숨겨둔 화가들의 속 마음을 파헤치다. "자화상에 숨은 화가의 내면 읽기 - 나는 누구인가." 독서토론 모임을 하던 어느날 미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자세나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나왔다. 과연 화가는 많고 화풍은 다양하고 나의 취향도 모르고 한가지 작품을 앞에 뒀을 때 어떻게 감상을 해야할지 막막한 것은 누구나 동의 할 것이다.
독서모임에 나가 이 책을 소개하고 화가 맞추기 이벤트를 했는데... 생각외로 다들 그림과 화가를 잘 맞춰 놀랐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들의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자 귀를 기울이며 흥미를 보였다. 그림과 화가는 알지만 그들의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모르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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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독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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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을 사고 사은품으로 엽서를 받은 적이 있다. 엽서는 고흐의 자화상이 앞 뒤로 그려져 있었다. 꽤 많은 장 수의 고흐의 자화상이 그려져 있어 놀랐고, 사은품으로 받은 엽서 치고는 색감의 퀄리티가 높아서 또 한번 놀랐다. 고흐가 이렇게 많은 자화상을 남겼던가. 사실, 고흐의 자화상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동생인 테오가 후원자 역할을 자처 했지만 고흐는 가난했고 모델을 살 돈이 없어 거울을 보며 자신을 그렸다. 그렇기에 이렇게 많은 자신의 자화상은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있노라면 색감도 뛰어나고 너무 강렬해 한참을 쳐다보다가 책상 한켠에 놓아 두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보통 청소년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나는 누구일까. 화가에게 있어 자화상은 나의 자아를 찾기 위한 통찰의 화폭일 것이다. 나는 꿰뚤어 볼 수 있는 거울의 의미이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없기에 나를 더 채찍질 의지가 되기도 하며 반성의 도구가 되는가 하며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강렬한 의미가 담긴 정념이기도 하다.
저자는 화가의 시선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화상을 읽어준다. 자신이 화가이기에 화가의 환경과 그 때의 심정을 담아 독백을 쓰고, 화가가 남긴 자화상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를테면 나는 가수다에서 프로의 가수가 미션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이 '아, 좋다.' '감동적이다'로 끝나지만 전문가의 입장으로 이 곡은 무엇이 좋고, 무엇은 좀 아쉬워 하는 구체적인 날카로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겠지만 위대한 탄생의 멘토의 멘티의 차이처럼 저자는 화가의 시선에서 그림의 구도와 화가의 의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그동안 미술에 관한 책을 많이 접했지만 화가의 시선으로 화가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같은 여행기라 할지라도 일반인이 쓴 여행기와 소설가(혹은 전문가)가 쓴 여행기는 틀리다. 주로 느낌과 감성을 위주로 쓴 반면 작가들의 글은 여행자로서의 시선이 묻어나는 날카로움, 색다른 생각, 객관적인 서사로서 사람들을 매료 시킨다. 후자의 책을 만날 때면 나도 모르게 읽을 때 희열감이 느껴지곤 하는데 <나는 누구인가>가 바로 그런 책이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자화상을 읽어내고 있지만 그림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재밌게, 감동적으로 읽힌다. 화가의 독백은 화가를 몰랐던 독자에게는 화가를 알려주는 소통의 장이었고 그 화가를 아는 이에게는 화가의 어려움, 고뇌, 아픔을 느끼게 해주는 페이지다. 사은품을 통해 받은 고흐의 이야기에서 부터 고갱, 모딜리아니, 앙리 루소, 달리, 카라바조, 젠틸레스키, 마사초, 얀 반 에이크, 미켈란젤로, 벨라스케스, 쿠르베, 뒤러, 판 레인, 프리다 칼로, 루벤스, 프리드리히, 에곤 실레, 샤갈, 오스카 코코슈카, 스탠리 스펜서, 고야, 봐클린, 뭉크, 푸샹, 드가, 세잔, 마티스, 앵그르, 들라쿠르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까지의 자화상을 다루고 있다.
꽤 많은 화가들의 자화상을 다루고 있지만 총 여섯틀로 그들을 나누어 설명한다. 자존적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가 있는가 하면 숨은 그림을 찾듯 숨바꼭질하는 자화상에서 화가의 얼굴은 보는가 하면 자서전적으로 자신을 통해 길을 찾기도 한다. 영감의 원천으로 여인의 향기가 물씬 묻어 나오는 자화상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자화상도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사적으로 후대에 길이길이 남는 창작의 정신이 돋보인 자화상을 만나볼 수 있다. 내가 모르는 화가들의 자화상은 참으로 여러갈래의 의미로서 그들을 기억해낸다.
서른명의 자화상을 볼 때마다 각기 음색에 따라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처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다. 기억에 남는 독특한 자화상으로는 달리와 마사초가 기억에 남는다. 달리의 자화상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자신의 정신세계가 따로 있을 것만 같다. 마사초의 자화상은 의미를 알고 나면 쿡하고 웃음이 나온다. 예수의 열 두 제자에 자신의 얼굴을 그리다니.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의 자긍심과 오만함이 동시에 갖고 있을 것이다.
자화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 준 화가는 알브레히트 뒤러이다. 서양 회화사상 제일 유명하고 자신의 내부를 꿰뚫어 보여 준 본격적인 자화상을 최초로 남긴 것도 뒤러이다. 자신의 모습을 발가벗겨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즉물적 성격의 자화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실제보다 미화된 모습을 원하는 청년기의 심리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마음속에 품어 왔던 이상적인 모습을 자화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 p.136
책에 많은 부분을 수록한 뒤러의 자화상은 설명 만큼이나 확연히 구분된다. 점점 더 농밀해지는 뒤러의 작품의 세계는 <1500년의 자화상>에 빛을 발한다. 뭐랄까 한 화가 혹은 한 사람의 내면이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기반성을 위해 주홍글씨를 스스로 새겼던 스탠리 스펜서의 자화상도 기억에 남는다. 남자의 소유욕, 욕망에 못 이긴 한 남자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화상은 화가가 그리는 '나'지만 동시에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그림이다. 만인이 보는 일기장인 것이다. 거울을 들여다보듯 화가의 얼굴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화가의 인생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는 그도, 그림을 보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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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천재적인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후대의 화가 중에 드물게 눈에 띄는 여성 화가 젠틸레스키 사실적으로 그려진 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전부가 상상은 아닐거라 생각했지만 화가의 자화상이 이렇게 숨어있는 줄은 미처 몰랐기에 놀라운 눈길로 그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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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각각의 자화상에 숨은 화가들의 생각, 인생을 보여주는 책이며, 나만의 인생의 자화상을 그릴수 있도록 해준 책인 것 같다. 여러 화가들의 개인사와 시대상황은 다르지만 그래도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 때의 그 상황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들었으며, 각각의 독백들을 통해 내 자신이 화가 자신이 된 듯 흥미로움 속에 책을 읽을수 있었다. 너무 잘 알려진 최후의 심판부터 고통으로 일그러진 삶을 예술로 승화해버린 프리다칼로의 작품까지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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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표지에 조그만 원 안에 나를 바라보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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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힘겹게만 느껴지는 20's에 진정한 자아를 찾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되어 줄...화가 한 명 한 명, 그들만의 생각, 그들만의 모습을 화폭에 옮기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자신을 그렇게 표현했을까. 지금 나라면 내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부지런히 생각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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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색의 표지속에 언뜻보이는 한 여인..첫 만남부터 특이했던 책이었다. 자화상에 관련된 책이라..미술작품을 잘알지 못하는 저에게는 많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묘한 매력에 빠져 생각보다 술술~ 책장이 넘어가더라 신기하게도ㅋ 31명의 작가들의 역사적 사건,사실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독백은 마치 화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잘몰랐던 미술작품에 그런 숨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니..후후 간만에 추천하고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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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를 재미있게 있었는데, 그 저자가 새로 낸 책이라 선뜻 읽게 되었다. 처음 나오는 화가인 고흐부터 읽는데, 본문 앞에 ‘독백’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있었다. 내용이 무척 솔직하고 강렬했다. 고흐가 어디서 진짜 저런 독백을 했을까, 기억나는 대로 알고 있는 고흐 관련 책 내용을 생각해 보았는데 기억할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화가들마다 앞부분에 나오는 독백과 편지가 다 저자가 만들어 낸 팩션이란다. ‘미술교양서에도 이런 방식을 시도할 수 있구나!’ 여태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형식이라 무척 놀랐고 신선했다. 독백과 화가의 편지 등 사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글 덕분에 책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압권은 화가 개개인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독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저자가 화가여서인지 이 책에도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에서처럼 화가의 입장에서 그림 구도와 내용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미술학자나 미술평론가가 쓴 다른 미술교양서들과 달리 전준엽 저자는 자기가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그림을 별도로 설명하는 페이지를 할애해서 따라 읽다 보면 내가 직접 그리는 듯한 착각마저도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이라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알 수 있어 그림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자화상이라고 해서 화면 가득 한 사람의 얼굴이 꽉 차게 표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한 사람의 얼굴이 크게 나와 있는 자화상은 ‘초상화’라고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자화상 중에는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처럼 벗겨진 살가죽으로 변형시킨 작품도 있고, 에곤 실레처럼 두 사람의 모습에 자신의 양면성을 드러낸 작품도 있고, 프리드리히처럼 풍경화 속에 자신의 젊은 시절과 나이 든 모습을 함께 담은 작품도 있었다. 전준엽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자화상을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그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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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봤던 작품들이 지금 봤을 때 또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