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
  • 리뷰 총점8 83%
  • 리뷰 총점6 8%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얼음성
"얼음성" 내용보기
“어렸을 적, 내가 너무나 화가 나서,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운을 생각하지 않는 게 너무나 화가 나서, 잠들기 전에 엄마에게 울며 말했어. 그러자 엄마는 내 두 손을 꼭 잡고는 이야기 했어. 우리 예쁜 딸 시스야, 왜 그렇게 생각을 하니, 운을 잘 아는 사람이 없잖니. 이해가 잘 안 되겠지만 이해를 해야 해. 그들은 너와 달리 운을 잘 모르잖니. 또한 그들은 그것 말고도 생각할 게
"얼음성" 내용보기

“어렸을 적, 내가 너무나 화가 나서,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운을 생각하지 않는 게 너무나 화가 나서, 잠들기 전에 엄마에게 울며 말했어. 그러자 엄마는 내 두 손을 꼭 잡고는 이야기 했어. 우리 예쁜 딸 시스야, 왜 그렇게 생각을 하니, 운을 잘 아는 사람이 없잖니. 이해가 잘 안 되겠지만 이해를 해야 해. 그들은 너와 달리 운을 잘 모르잖니. 또한 그들은 그것 말고도 생각할 게 많단다. 그러니 항상 운을 떠올려 줄 수 있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란다. 엄마 말을 난 깨달았어. 내가 운을 기억하는 것은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과 같은 의미라는 걸 말이야.”

 

제목과 표지를 보면 책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이 온다. 대부분 그 느낌은 내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허나 이 책은 아니었다.

 

얼음성이라는 제목과 소개평을 보고는 판타지를 생각했다. 한 소녀가 얼음성에 갇히고 친구인 소녀가 얼음성으로 그녀를 구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이 소설은 문학이었다.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북유럽 문학상 및 노르웨이 문학 협회상 수상, 노르웨이 국민작가이자 북유럽의 거장 타리에이 베소스의 대표작이라는 문구가 책을 읽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이 났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라는 것으로 논할 수 없는 깊이를 헤아리려 하면 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한적한 마을에 사는 열한 살 난 소녀 시스. 시스는 왁자지껄한 소녀들 중에서도 유명한 왈가닥으로, 언제나 재미난 놀이를 계획할 정도로 명랑한 아이다. 어느 날 시스의 반에 운이라는 여자애가 전학을 온다. 전학을 온데다가 비밀스러운 매력을 가진 소녀 운. 시스는 타고난 친화력을 친구들을 늘 이끈 반면 운은 외톨이로 지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친구 하나 없이 지내지마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시스는 그런 운에게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끌린다. 운이 처음으로 시스를 집으로 초대한 날, 운은 마음속에 감추었던 비밀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결국은 말을 하지 못한다. 어색하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시스는 붙잡는 운을 뒤로 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다음 날, 운은 시스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등교를 포기하고 폭포가 얼어붙어 생긴 거대한 얼음성에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얼음성에 매혹되어 탐험을 시작한 운은 얼음성 내부의 일곱 번째 방에서 얼음속의 눈동자,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다란 눈동자를 보고는 그곳에서 갇혀 버린다. 한편, 시스는 운이 갑자기 사라진 사실에 대해 충격을 받고 지독한 고열에 시다린다.

 

운이 시스에게 말하고 싶지만 차마 이야기 할 수 없었던 비밀은 명확하지 않다. 그리하여 추론해 보자면 서로 간의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에 대하여 어린 두 소녀들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린 나이에 같은 동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는 은밀한 내면의 고민이다. 운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지만 무섭고 차가운 얼음성에 갇히고, 그녀가 사라진 후에 시스는 운에 대한 그리움, 기억, 그리고 자책이라는 감정으로 또 다른 얼음성에 갇혀버린다.

 

시스가 또 다른 얼음성에 갇히게 되는 과정과 그 얼음성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말 그대로 북유럽의 겨울이, 청소년기의 내면과 어우러져, 손끝에서 시작해서 서늘함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시스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길가에 숨어서 시스를 위협하는 목관악기 연주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얼어붙은 호숫가로부터 들려오는 찢어지는 파열음에 머리털이 쭈벗 서게 될 것이다. 혹은 빛 조각이 눈앞에 부서져 내리는 거대한 얼음성이 마치 살아서 ‘내면이 미쳐 성숙되지 않은’누군가라도 삼켜버릴 것 같은 느낌을 공유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은 시스도 ‘얼음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온갖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얼음성은 폭포 속으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잠시 격렬하게 몸부림치는 듯했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작고 뽀족한 봉우리, 박공, 서리 맞은 둥근 지방, 부드러운 곡선들이 온통 뒤섞여 있는 마법에 걸린 듯한 새로운 세상을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얼음성’에 대한 묘사이다. 그것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잔혹하도록 매혹적이게 묘사를 하면 안 된다. 마치 어린 시절에 읽던 동화에 대해 성인이 되어서 알게 되는 잔혹성과 맞닥뜨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봄날이 왔다. 그래 봄날이 왔다. 이 소설이 스스로 깨부수지 않으면 결코 녹지 않을 얼음성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얼음성 깨기 매뉴얼’이 되지 않을까.

l*****2 2011.03.30. 신고 공감 9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지는 얼음성처럼...
"사라지는 얼음성처럼..."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인 타리에이 베소스라는 사람은 노르웨이 사람인데...벌써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그런 분의 책인 이 소설은  1963년 상을 받은 작품으로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인데도 불구하고...오늘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이 책의 주인공인 시스와 운...시스는 아주 활동적이고 개구장이이고 친구도 많은 아이입니다.반면 운은 전학온 아이이고...조
"사라지는 얼음성처럼..."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인 타리에이 베소스라는 사람은 노르웨이 사람인데...
벌써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런 분의 책인 이 소설은  1963년 상을 받은 작품으로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시스와 운...
시스는 아주 활동적이고 개구장이이고 친구도 많은 아이입니다.
반면 운은 전학온 아이이고...조용하고...생각이 많고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듯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느낌의 외톨이  아이입니다.
그래서 시스는 친구가 아주 많지만...운은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스는 운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 두 아이는 운이 시스를 초대한 날을 계기로  아주 다르게 변합니다.
다음날 운은 얼음성을 탐험하다 그 성에 반하여 그 곳을 탐험하다 얼음성에 갇히게 되고...
시스는 운이 사라진 후 몹시 아프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비밀을 알지는 못하지만...
시스는 또 다른 얼음성게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비밀을 알지는 못하지만...
아주 차가운 얼음성에 갇힌 소녀는 자신의 힘으로 얼음성을 깨치고 나와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그런 성장통처럼요...

시스와 운은 결국 자신의 힘으로 얼음성을 깨고 스스로 나와야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혼자서요...
아무도 자신의 아픔을 대신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얼음성을 깨고 나온다면...그 때는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얼음성은 소리도 없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요...
이 소설은 조금 2~3년쯤 뒤에 우리 아이가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찾는 이야기는 누가 읽어도 좋으니까요...

기억에 남는 글....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그러니까 반드시 돌아와야 해."
이 말은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항상 해주고 싶은 말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정말 혼자서 갇힌 얼음성...
작고 뽀족한 봉우리, 박공, 서리 맞은 둥근 지방, 부드러운 곡선들이 온통 뒤섞여 있는 마법에 걸린 듯한 새로운 세상을.....
이런 자신만의 성에 갇히더라도...
옆에 있는 누군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p*****9 2011.04.15.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이야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이야기" 내용보기
'타리에이 베소스'는 북유럽 문학을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노르웨이의 국민작가라고 한다. 저자의 다른 소설인 <마티스>를 읽었을때는 확실히 굉장히 문학적이고, 그 한폭의 유채화같은 풍경하며 서정적인 이야기에서 북유럽의 깊은 정서가 느껴진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어디까지나 북유럽 사람이 아닌 독자의 주관적인 인상이긴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이야기" 내용보기

'타리에이 베소스'는 북유럽 문학을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노르웨이의 국민작가라고 한다. 저자의 다른 소설인 <마티스>를 읽었을때는 확실히 굉장히 문학적이고, 그 한폭의 유채화같은 풍경하며 서정적인 이야기에서 북유럽의 깊은 정서가 느껴진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어디까지나 북유럽 사람이 아닌 독자의 주관적인 인상이긴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알고보니 <마티스>나, 이 <얼음성>이 나온 '살림 Friend'는 청소년 향의 소설을 지향하는 브랜드였던 것 같다. 마티스를 떠올려 보면 다소 의외지만, 얼음성은 틀림없이 그 나이 또래의 헤아리기 힘든 특유의 감수성을 활자가 아니라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소설이었다.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리더십 작살의 열한살 소녀 '시스'가 있는 반에, '운'이라는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소녀가 전학 온다. 시스와 운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좀처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운의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다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멀찍이서만 교감하며 우정을 쌓는다. 어느날 시스는 이모님과 단둘이 살고 있다는 '운'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간다. 설레이는 시스. 그런데 운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무언가 비밀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긴장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시스는 도망치듯 집으로 후퇴한다. 그리고 다음날 운은 학교에 오지 않는다. 온 마을 사람들이 운을 찾아 헤매지만 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 시기의 예민한 감수성은, 한때 그 나이였던 어른들도 그 시기가 지나고 난 뒤에는 이미 헤아리기 힘들다. 시스가 느끼던 막연한 두려움의 원천은 무엇인지, 운이 결석을 하면서까지 시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눈으로 보여지는 사건의 전개만을 통해서는 알기 힘들다. 운과 시스의 사이에 감도는 그 미묘한 감정의 기류를 읽어내야만 하는데 성인 독자의 고체화된 감수성으로는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얼음성>은 어쩌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해야 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대사 하나하나, 사물 하나하나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데는 시스와 운을 이해할 수 있는 또래의 아이들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그리고 있는 이야기가 곧 그네들의 감수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얼음성은 떨어지는 폭포가 그대로 얼어붙어 만들어진 순수한 자연의 힘에 의한 공간이다. 운이 걸어 들어 간 그 얼음성 앞에서 마을 사람들은 속수무책이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 서면 인간은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감정 하나하나까지도 대자연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그렇지만 거기에 주눅들어서는 아무것도 나아가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주저앉아 있을수는 없다. 시스는 결국 돌아온다. 딛고 일어선다. 그렇게 아이는 성장해 간다.

p********a 2011.03.3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I will always think of you!
"I will always think of you!" 내용보기
노르웨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피요르드식 해안과 바이킹의 후예들과 뭉크의 절규와 오로라, 그리고 1985년에 결성한 그룹 A-Ha의 모국 이라는 연상단어가 떠오른다.  경관이 수려하고 빙하지형이 남아있다고 한다.  늘 동경해 마지않던 나라다.  그러나 막상 관광지로 선택하기엔 노르웨이는 거리가 멀지 싶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인 약간은 이름도 낯선 타리에이 베소스의 세
"I will always think of you!" 내용보기

노르웨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피요르드식 해안과 바이킹의 후예들과 뭉크의 절규와 오로라, 그리고 1985년에 결성한 그룹 A-Ha의 모국 이라는 연상단어가 떠오른다.  경관이 수려하고 빙하지형이 남아있다고 한다.  늘 동경해 마지않던 나라다.  그러나 막상 관광지로 선택하기엔 노르웨이는 거리가 멀지 싶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인 약간은 이름도 낯선 타리에이 베소스의 세계로 따라가다보면 약간 노르웨이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탐독했다. 

열한살 소녀들의 예민한 감수성이 너무나 투명하게 내비치는, 건드리기만 해도 깨져버릴 듯한 소녀들만의 작은 성(城)이 위태위태하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녀들만의 비밀을 꽁꽁 싸매고 어른들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는 그녀들만의 비밀.  별 것 아닌 일로 고민하는 것이 그녀들만의 특권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는 별 것 아니라 생각되는 그것이 그녀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지켜야하는 큰 약속이자 다짐일것이다.  나에게도 딸이 있다.  말문이 트이면서 내 딸은 내게 쉴새없이 말을 건네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딸은 이제 내가 아닌 친구에서 쉴새없이 말을 건넨다.  엄마 모르게.  난 처음에 너무 섭섭했으나 나도 그렇게 성장했기 때문에 딸을 이해하고 딸과 딸의 친구들만의 비밀스러운 속삭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곤 했다.  시스와 운도 그런 비밀이야기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친구를 위하는 시스를 이해는 하지만, 안타까운 엄마마음이 내 안에서 휘몰아 쳤다.  세월은 나를 엄마입장에서만 보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아마 이 책을 내 딸이 읽는다면, 내 딸은 엄마입장보다 시스와 운의 입장에 서서 안타까워 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열한살 소녀의 눈으로 읽을수 없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난 딸을 가진 엄마이기 때문이다.  나도 시스와 운과 같았던 나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추억으로 남았을 뿐, 지금의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온전히 그녀들의 시선으로는 읽을 수 없었다.  노르웨이의 기후는 한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12월에는 오후 3시만 되어도 해가진다.  긴 밤이 이어지는 날이었을 것이다.  그런 기후를 이해하고 본다면 이 책을 읽을때 약간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시스와 운의 슬픈 소녀의 운명을 이야기 하는 내용임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슬퍼지는 마음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해가 일찍 지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는 성폭행사건이 별로 없는 것일까?  열 한살 소녀가 실종 되었는데도 그 쪽으로는 무게를 두지 않는 전개에 의아심이 솟구쳤다.  연일 실종된 소녀를 오로지 마을을 수색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촛점을 맞추는 모습도, 실종 전 마지막으로 비밀이야기를 나누었던 참고인의 진술이라든지 경찰들의 조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은 노르웨이는 성(性)에 관한 한 아주 청렴결백한 나라인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맞지않는 이런 전개는 실소를 자아낼 수 있을것이다.  소녀들만의 청순하고 순수한 비밀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경찰들의 이야기나 성추행범 같은 설정은 쏙 뺀것일수도 있겠다.  청소년 전용책하면 딱 좋을 설정.  아마 내가 이렇게 말한것을 내 딸이 보게 된다면, 엄마는 아름다운 소녀들의 이야기를 너무 현실적으로만 이끌어 간다며 나를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엄마와는 말이 안통한다고 하면 아! 나는 어쩌란 말인가. 

시스 부모님이 보여주는 인내심은 닮고 싶은 부모의 모습이다.  딸의 마음을 헤아리고, 인내하고 기다려주지만, 때로는 엄격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비록 너무나 교과서적인 모범적인 부모의 모습이라 역시 청소년용 책이라는 느낌이 진하게 들었지만. 

운을 끝까지 기다려준 시스의 우정과 의리는 높이 살 만 하다.  주위에 걱정을 끼치기는 했지만, 진정한 친구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운에게 전하는 시스의 약속에 마음이 아릿하게 저려온다.

I always think of you!
I promise you.

l*******1 2011.04.22.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얼음성
"얼음성" 내용보기
스칸드나비아의 소설을 대하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치게 되었는지도, 11살 소녀들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해져가는 아이들만의비밀을 살짝이 엿볼수 있었다. 어쩌면 운은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시스를 부러워했으며 닮고 싶었던 것인지도, 그 이유만으로도 친구를 독점하고 싶어했던 운의 비밀(?)이 설명된다. 감기
"얼음성" 내용보기

스칸드나비아의 소설을 대하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치게 되었는지도, 11살 소녀들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해져가는 아이들만의비밀을 살짝이 엿볼수 있었다. 어쩌면 운은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시스를 부러워했으며 닮고 싶었던 것인지도, 그 이유만으로도 친구를 독점하고 싶어했던 운의 비밀(?)이 설명된다. 감기 기운이 살짝있는 가운데 심각한 책을 읽다보니 더 머리가 아프다. 역시 책속에 너무 빠져들면 안되는거야.

얼음성에 갇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한 소녀 운, 그 소녀가 남긴 기억의 성에 갇히는 다른 한 소녀 시스. 엄마를 잃고 이모와 살게되며 전학온 소녀 운은 새로운 학교에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데, 그런 운을 바라보는 시스와 아이들은 운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바라지만 운은 혼자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운이 관심가지고 있는 존재가 활달한 성격의 시스, 시스도 운의 눈길이 자신을 따르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운의 초대를 받고  운의 집으로 찾아간 시스, 시스를 방으로 끌어들인 운은 무언가 비밀의 털어놓으려 하지만  시스는 겁을 먹고 도망치다시피 집으로 돌아간다. 운이 시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시스가 운의 말을 들었다면 운이 사라지는 비극은 생기지 않았을까? 어른들에게 말못할 비밀(아니 말하기 싫은 비밀을 간직한 소녀)은 운이 사라지고 난후에도 지켜지는데, 운은 단순히 시스와 어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하루 외출을 시도한것 뿐이었는데 그 길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이 되버렸다.

운이 실종되었다. 집에서는 학교에 간다고 나가고, 학교에는 결석했으며 혼자 하루를 지낼만한 곳을 찾다 얼음성으로 간 운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얼음성 탐험을 떠났다 얼음성에 갇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한 소녀 운, 시스는 운이 남긴 기억속에서 하루 하루 아파하며 지내는데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여한 수색대가 아무리 실종된 운을 찾아다니지만 운은 어디에도 없었다. 과연 운은 이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한 겨울의 실종은 죽음을 뜻하지만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 운이란 이름을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면 자꾸 책속의 내용과 다른 상황을 비교하게 되는데, 안데르센의 동화집 [눈의 여왕]이 떠오른다. 운은 눈의 여왕을 따라간 소년 카이를 시스는 소년을 찾아 먼길을 떠도는 소녀 게르다를 연상시켰다. 게르다의 사랑이 카이를 찾아내고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안데르센 동화와 달리 봄이 찾아왔고 얼음성이 녹아버렸지만 운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겨울동안 운을 기억하려 애쓰고 힘들어하던 시스도 결국엔 친구들 곁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정말 운은 어떻게 된 것이지?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 그러니까 반드시 돌아와야 해.” 

s*******1 2011.04.15.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얼음성(Is-Slottet)
"얼음성(Is-Slottet)" 내용보기
타리에이 베소스 님의 <얼음성>입니다..   타리에이 베소스 님은 노르웨이 분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으며,   생전에 세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신 분이라고 하네요..   1963년에 출간된 <얼음성>은 북유럽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국내엔 출간된지 무려 50여년만에 소개된거네요..   전에도 말했듯이 요즘 북유럽 문
"얼음성(Is-Slottet)" 내용보기

타리에이 베소스 님의 <얼음성>입니다..

 

타리에이 베소스 님은 노르웨이 분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으며,

 

생전에 세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신 분이라고 하네요..

 

1963년에 출간된 <얼음성>은 북유럽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국내엔 출간된지 무려 50여년만에 소개된거네요..

 

전에도 말했듯이 요즘 북유럽 문학작품이 많이 소개되는 흐름에 맞춰서 뛰어난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는거 같습니다..

 

<얼음성>은 청소년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두소녀 "시스"와 "운"이 열한 살 소녀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나 표현 등을 보면 청소년소설이 맞는데요..

 

사실 <얼음성>은 굉장히 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음성>을 읽기 전에 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얼음성에 갇힌 친구를 구하기 위한

 

어린 소녀들이 펼치는 판타지 소설이 아닐까 했었는데 의외로 <얼음성>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진 성장소설로 보는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한 살 소녀 시스의 반에 운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게되고,

 

첫만남부터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던 운과 시스. 운의 집에 초대받은 시스는 운을 방문하게 되고 운이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려는 순간

 

그자리 피해버리게 됩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려던 운은 얼음성에 갇혀버리게 되고 시스는 운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굉장히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얼음성>입니다.

 

열한 살 소녀의 내면을 파고들어 가는 전개와 판타지적인 요소들, 그리고 공감각적인 표현이 곁들어진 문체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불과 200페이지가 조금 넘을 정도의 분량, 글자크기를 조금만 줄였다면 충분히 150여 페이지로도 충분했을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받는 책이어서 그리 빨리 읽혀지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보다는 표현이나 글의 느낌등 이야기 이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f******n 2011.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투명한 겨울에 비친 서늘한 고독 - 얼음성
"투명한 겨울에 비친 서늘한 고독 - 얼음성" 내용보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가 교차하는 집 주위의 풍경은 하얀 설국이었고, 귀가 아리고 손이 얼어붙는 아픈 겨울이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해보다 실감이 났던 겨울이었는데, 책 속에서, 그보다 더 실감나는 투명한 겨울을 만났다.평소 접하지 못했던 노르웨이 작가의 소설인 <얼음성>은 성장소설이다. <시스>라는 소녀가 한 겨울을 지나며 경험한 지독한
"투명한 겨울에 비친 서늘한 고독 - 얼음성" 내용보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가 교차하는 집 주위의 풍경은 하얀 설국이었고, 귀가 아리고 손이 얼어붙는 아픈 겨울이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해보다 실감이 났던 겨울이었는데, 책 속에서, 그보다 더 실감나는 투명한 겨울을 만났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노르웨이 작가의 소설인 <얼음성>은 성장소설이다. <시스>라는 소녀가 한 겨울을 지나며 경험한 지독한 성장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스는 11살, 한적한 마을에 산다. 어느 날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운>이라는 여자애가 전학을 온다. 이모님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운에게 시스는 마음이 끌린다. 운이 처음으로 집에 초대한 날, 운은 비밀스런 얘기를 꺼내려다 입을 다문다. 그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고 시스는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운은 시스를 차마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학교를 가지 않고 폭포가 얼어 생긴 얼음성에서 시간을 보내려다 그 안에 갇혀 버린다. 사라져 버린 운 때문에 충격을 받은 시스, 그리고 고집스레 운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면서 시스는 아프고도 강렬한 성장통을 겪게 된다.

처음엔 자그만 계집아이의 감정을 따라가는게 힘들었다. 조금 큰 틀을 생각하고 접근했었는데, 시스의 내면으로 점점 파고드는 전개에 당황한 까닭이다.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시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문체, 공감각을 자극하는 묘사,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플롯까지.. 거기에 시스를 따라가며 느끼게 되는 성장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기분좋게 느끼게 해준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큰 공감의 줄기는 바로 <고독>이다. 너무나 서늘한 고독. 얼음성에 갇혀 버린 운의 모습이나, 사라져 버린 운을 기다리며 자신을 외부로 부터 단절시켜버린 시스의 모습에서 아릿한 고독을 느끼게 된다. 고독이라는 서늘한 감정을 작가는 플롯 속에 묘사 속에 캐릭터 속에 녹여 놓았다. 스스로 고립되어 운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는 시스의 모습에서,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뿌리치며 자신을 다그치는 시스의 모습을 보며 절로 무거운 고독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 고독에 갇혀 이야기가 끝나버린다면 성장소설이 아닐 것이다. 작가는 차갑고 투명한 북유럽의 겨울 한 복판에 시스를 내던져 몰아쳐 놓고, 봄이 다가 오며 녹아 내리는 얼음성을 통해 시스가 자신을 옥죄었던 틀을 풀고 성장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게 한다. 계절의 변화와 초자연적인 얼음성이라는 상징을 통해 시스가 밟아가는 성장의 계단을 대비한 부분은 짜릿한 쾌감을 안겨줄 정도였다. 캐릭터가 좁아져 버린 틀을 깨버리기를, 힘겹지만 위대한 하나의 걸음을 내딛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을 절묘하게 쥐고 흔드는 느낌이다.

작가가 소설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큰 그림은 이처럼 캐릭터와 계절과 상징을 통해 나타난다. 그리고, 그 그림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묘사가 어우러진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는데, 시스가 초대를 받아 운의 집으로 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묘사한 초반의 부분이 그랬다. 쩡쩡~ 불안한 소리를 내며 단단히 얼어 가는 호수의 소리, 두려움에 발걸음을 빨리 하던 길가에서 들려오는 목관악기 연주자들의 소리같은 것들은 북유럽의 매혹적인 겨울의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다. 이처럼 강렬한 묘사들은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고스란히 그 겨울을 피부로 느끼는 듯한 감각은 이 소설이 가진 절대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읽는 내내,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는 소설이었다. 그 뭔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북유럽의 서늘한 겨울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시스의 이야기는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큰 만족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Go : http://blog.naver.com/storymaniac/40126501842

리뷰 총점 종이책
- 얼음성
"- 얼음성" 내용보기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잠시 스쳤다가 헤어진 인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 것은 비단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엔 더 절절하고 더 안타까운 만남과 헤어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 이토록 애타게 누군가와 다시 만나지기
"- 얼음성" 내용보기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잠시 스쳤다가 헤어진 인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 것은 비단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엔 더 절절하고 더 안타까운 만남과 헤어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 이토록 애타게 누군가와 다시 만나지기를 바래본 적이 있는 가 싶어진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 타리에이 베소스의 대표작이라는 [얼음성]은 안타까움을 베이스에 깔아둔 채 읽게 만드는데 [눈의 여왕]에서 겔다와 카이가 만나지는 것과 달리 운과 시스가 만나지 못한 채 비극으로 끝나버려 더 가슴이 시리다. 열살 남짓한 그들의 나이 때에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시간인지 겪게 만드는 것은 잔인한 일처럼 생각되어졌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드워드가 사라지고 벨라가 계절의 변화를 겪으면서 점점 초최해져가는 모습은 그나마 청소년이기에 통과의례처럼 느껴졌지만 초등학생 나이의 소녀가 겪기에 기다림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힘겨운 싸움이기 때문이었다.

 

한적한 마을에서 전학 온 친구가 사라지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북유럽의 차가운 날씨와 얼음성에 갇혀버린 아이도, 기다림의 시간에 갇혀버린 아니도 세상과 소통이 단절되어 갇힌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같았다. 하지만 한 아이는 소통의 세상으로 용감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을 대조시키며 사람은 역시 소통 속에서 살아가야 함을 교훈으로 남기는 것 같아 마음이 그다지 편치만은 않았다. 교훈보다는 동화는 동화답게 결말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었나보다.

 

얼음성은 얇은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꽤 오랫동안 읽어야했다. 다 읽고나서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그 친구가 다 읽고난 뒤 또 한번 읽어보고....결코 쉽지 않은 흐름을 이해하느라 참 힘겨웠지만 쉽지 않았던 만큼 편안한 마음이 되었을때 고요한 시간을 잡아 서평을 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음성]이라는 제목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만 같다.

i*****i 2011.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얼음성, 타리에이 베소스
"[서평] 얼음성, 타리에이 베소스" 내용보기
서평   이 소설은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북유럽 문학상 및 노르웨이 문학 협회상 수상작입니다. 작가는 노르웨이 국민작가이자 북유럽의 거장이라 불리는 타리에이 베소스입니다. 세 차례 노벨 문학생 후보에 오르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으며 작가의 이름을 따서 '타리에이 베소스 상'이 제정되
"[서평] 얼음성, 타리에이 베소스" 내용보기


서평

 

이 소설은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북유럽 문학상 및 노르웨이 문학 협회상 수상작입니다. 작가는 노르웨이 국민작가이자 북유럽의 거장이라 불리는 타리에이 베소스입니다. 세 차례 노벨 문학생 후보에 오르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으며 작가의 이름을 따서 '타리에이 베소스 상'이 제정되었는데 노르웨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라고 합니다.

 

열한 살의 소녀 시스.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중심이 되는 아이입니다. 얼마 전 고아가 되어 이모네 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운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답게 운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시스이지만, 운은 같이 놀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운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친하게 지내기로 합니다.

 

집이 가까워 운의 집에 놀러가는 시스는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왠지 듣기 무서워 듣지 않습니다. 운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스. 운은 다음날 실종이 됩니다. 그리고 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네 어른들이 전부 수색대가 되지만 그녀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이 소설을 단순하게 바라보면 조금은 어이없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 소녀의 실종을 통해 또 다른 한 소녀는 영향을 받고 자칫 얼음성의 마력에 끌려가는 것 같지만 다행히 별 일 없이 한 소녀는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목관악기 연주자'를 잘 캐치하면 이 소설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독일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쥐를 쫓아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안줬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것 같아 보입니다.

 

추운 나라에 폭포가 떨어지며 생기는 얼음들로 얼음성이란 곳이 만들어집니다. 운은 그곳에서 죽음을 당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릅니다. 봄이 되어 날이 풀려도 아직 얼음성은 견고합니다. 아이들은 모험을 좋아해서 얼음성으로 스케이트를 타러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시스는 단순히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얼음성의 무너짐에 동참하기 위해 아이들을 모아 그곳으로 갑니다. 어디서부터 시스가 이런 마력에 걸렸는지,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는지 이 소설 속에서 명확한 것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스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얼음성에 갔다는 것은 정확하게 보여집니다.

 

운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둘이 똑같이 닮았다는 이야기에서 어른들의 추악한 사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촌끼리도 닮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지만 시스의 강한 거부감을 통해 이들의 출생의 비밀이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고 시스는 아직 그런 추악한 사정을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성장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운을 잃고 시스는 아이들과 함께 얼음성에서 무너지려고 계획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이 얼음성은 시스에게 아이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곳은 아닐까 싶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 사라져버린 아이들처럼 목관 악기 연주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시스는 얼음성에 모든 친구들을 데리고 가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얼음성은 무너지지 않고 모두 살아남습니다. 시스는 이제 운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고 운을 서서히 잊으면서 어른이 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악한 모든 비밀은 얼음성과 함께 영원히 묻어버리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를정도로 작가의 설명은 모호합니다. 유럽 작품들이 그런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하고 추측을 해볼 따름입니다. 추운 나라 작가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서정적인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책 정보

 

Is-Slottet (The Ice Palace) by Tarjei Vesaas (1963)
얼음성
지은이 타리에이 베소스
펴낸곳 (주)살림출판사
펴낸날 초판 1쇄 2011년 3월 16일
옮긴이 정윤희 

 

 

   p. 111
   이곳에는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수색대는 앞으로 다가올 슬픔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밝혀냈고 빛과 죽음의 의혹이 가득한 밤의 향연을 만들어 냈다.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마력이 가득한 얼음성에 매료되었다.

 

   p. 208
   우리는 숲 속의 목관악기 연주자, 거부할 수 없는 것들에 매료되었지. 모든 게 벌거벗었고 새롭게 태어났어. 흐르는 물 사이에 바위가 우뚝 서 있네. 우뚝 솟은 나무 자루처럼 꼼짝 않고 버티고 서서 우리를 위해 한 순간을 나누고. 덕분에 빨리 그곳에 닿을 수 있어. 그 순간을 기다리네. 우둔한 작은 새가 바위로 돌진하다가 히스가 무성한 황야에 쓰러지길. 그리고 저 높은 하늘로 날아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기를.

 

   p. 228
   죽음을 맞은 얼음성은 세상에서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에 메아리 소리를 냈다. 격렬한 소동 속에 쨍그랑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여긴 너무 어두워, 라고 말하는 것처럼. ... 거대한 얼음성이 지구상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e*******d 2011.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얼음성
"얼음성" 내용보기
여자가 되기전의 소녀는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시기인지 모르겠다. 소녀들은 그래서 동성인 소년같은 소녀에게 끌리며 환상을 갖지 않을까. 동유럽의 겨울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추운곳인 것 같아 얼음성의 주인공인 시스와 운이 만나는 계절이 겨울이 아닌 가을이다. 시스는 명랑하고 쾌활안 아이다 반 아이들은 시스의 주위에 몰려있다. 그런 시스가 친구들 몰
"얼음성" 내용보기

 

여자가 되기전의 소녀는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시기인지 모르겠다. 소녀들은 그래서 동성인 소년같은 소녀에게 끌리며 환상을 갖지 않을까.


동유럽의 겨울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추운곳인 것 같아 얼음성의 주인공인 시스와 운이 만나는 계절이 겨울이 아닌 가을이다. 시스는 명랑하고 쾌활안 아이다 반 아이들은 시스의 주위에 몰려있다. 그런 시스가 친구들 몰래 훔쳐보듯이 보는 아이가있다 바로 운 이다 운은 얼마전에 옆마을에서 이사를 온 전학생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이모와 살게된 운

또래 아이들에게 운의 존재는 운과 친해지고 싶지만 범접할수 없는 기운을 느낀다. 시스또한 운에게 끌리고 같이 놀기를 청하지만 운은 그럴수 없다고 거절한다.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운은 그렇게 홀로 남아 아이들을 바라본다. 어느날 운은 시스를 초대하고 시스는 설레는 마음으로 운의 집으로 향한다. 둘은 서로가 닮았다는 사실에 즐거워하고 옷을벗고 서로를 바라본다. 시스는 운과 즐거운놀이를 할 기대에 부풀어있지만 바로 그순간 운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상황을 바꿔버리고 시스는 반박하고 싶지만 운의 페이스에 끌려간다. 뭔가 할말이 있는것처럼 보이는 운 시스는 그런 운이 자신을 보여주길 기다리지만 결정적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거부하며 집으로 향한다.


다음날 운을 기다리는 시스앞에 운이 행방불명이고 마을 사람들과 시스는 미친 듯이 운을 찾지만 운을 찾을수 없다. 얼음성으로 불리우는 곳까지 샅샅이 찾지만 역시 찾지못한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운 시스는 운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어느덧 시스는 옛날의 운과 같이 친구를 멀리하고 음울하게 혼자 남는다.


운의 이모는 마을떠나면서 시스에게 이제는 운을 잊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시스는 모두 운을 잊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렇지 않다는걸 자신도 친구들 곁으로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는걸 깨닫게된다.


소녀들의 심리는 참으로 볶잡하다. 나도 소녀시절을 지나왔지만 얼음성 속의 운의 심리는 정말 모호하다. 왜 그렇게 외톨이를 자청했을까 그리고 시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시스는 왜 그순간 운의 말을 막았을까 결국 후회와 자책감으로 자신을 과거속으로 가둬버린다. 그렇다고 혼자 살수는 없는 것 시스가 운과 다른선택을 한 것은 친구들이 내민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시스는 친구들의 손을 잡음으로 운과의 불행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잘못을 바로 잡기보다 뭍어두기 급급한데 그런 면에서 시스는 참 용감한 소녀다. 




r*******5 2011.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