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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정 소설 3대 기서로 꼽히는 ‘도구라 마구라’를 쓴 작가의 책을 읽었다. 일본의 탐정 소설 3대 기서라고는 하나 나는‘도구라 마구라’를 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이 어떤 분위기를 자아내는지 사전 지식이 없었는데 1936년 작품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재미있다. 이 책은 소녀지옥이라는 제목으로 3연작, 그리고 3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책이다. 기서라는 타이틀 때문에 조금은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런 분위기는 별로 없다. 다만 나라를 넘어 여자들이 한을 품으면 정말 무섭구나, 여자들이 악을 행하고자 마음먹으면 이렇게 잔인해 질 수 있구나 싶었다.
아무것도 아닌 천재적인 실력과 사람을 매료 시키는 말발(?)로 주변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간호사 히메구사 유리코. 그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자살을 했다. 하지만 그녀를 자살로 몰아넣은 것은 아무것도(?) 아닌 거짓말 이었다?
살인 릴레이 버스 여차장 일을 하는 도미코는 회사의 신입 운전기사 니카타와 만난다. 니카타는 버스 여차장만을 살해하는 연쇄 살인마라는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다. 도미코는 친구 쓰야코의 복수를 위해 니카타에게 접근하고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 곧 그에게 살해당할 도미코는 어떻게 쓰야코의 복수를 하게 될지...
화성의 여자 현립 여자고등학교에서 신원 미상의 숯덩이 시체가 발견된다. 이 사건으로 이 지역에서 덕망이 높았던 교장은 발광한다. 일명 화성의 여자라 불린 여자는 교장과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원한으로 이리도 지독한 방법으로 복수를 한 것일까?
이 밖에 ‘동정’은 외국인 남편을 살해하고 도주 혐의를 받고 있는 루미코 이야기, ‘여갱주’는 일본 공산당 간부인 남자를 파멸로 몰고 가는 이야기 이고,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굴뚝’은 정숙한 백작 부인의 추악하고 무서운 면을 섬뜩하게 표현한 이야기이다.
흔히 여자라고 하면 사회적 약자(?) 혹은 보호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물론 지금은 강한 여자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힘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여자들이 남자를 이길 수는 없다. 그런 여자들이 사회를 향해 반향을 일으킨다. 책 표지나 제목들이 조금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잔인하거나 무서운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시대에 여자들은 그렇게 사회와 싸우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여성에 대한 사회진출이나 대우가 많이 달라졌지만 1930년대의 여성에 대한 대우는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얌전히 집에 있다가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 되는 것인 줄 알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여자들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강하다.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 방법이 상대 남자에게는 두려움이 될지언정...
1930년대 쓴 책이라고 해서 고루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3대 기서라고 하는 ‘도구라 마구라’라는 책도 읽고 싶어졌다. 이 책과는 어떻게 다른지 어떤 느낌인지 비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책과 작가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새로운 작가를 만나고,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작가들을 좋아하고 더 읽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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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나로서도 “유메노 큐사쿠(夢野久作)”는 처음 들어본 지라 이번에 출간된 그의 작품 <소녀지옥(원제 小女地獄/디엔씨미디어/2011년 3월)>을 읽기 전에 작가 이력(履歷)부터 살펴봤다. 지금으로부터 90 여 년 전인 일본 2,30년대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적 작가로 미스터리 3대 기서(奇書) 중 하나인 <도구라 마구라>의 작가라고 한다. 꼬리 물기로 검색한 <도구라 마구라>, 일본 추리, 환상, 호러, 과학소설의 시초가 된 그 작품으로 이 책을 읽으면 반드시 한번쯤은 정신이상을 불러일으킨다는 - 추천평에 <긴다이치 코스케>의 작가가 “요코미조 세이시”가 “이 책을 읽고 머리가 약간 이상해져 버렸어. 하하하.”라는 글이 있다 -, 말 그대로 “기괴(奇怪)”한 소설 쯤인 것 같다. 그런 <도구라 마구라>와 함께 작가의 후기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라고 하고,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여자 주변에 피가 번진 것으로 추측되는 붉은 색 문양의 표지 그림, <소녀 지옥>이라는 강렬한 제목이 인상적인 이 책, 처음 시작부터가 만만치 않은 내공이 느껴졌다. 이 책 또한 정신 이상을 불러올 정도로 충격적인 작품인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책 첫 페이지를 넘겼다.
책에는 책 제목이기도 한 <소녀지옥>에 3편의 단편과 별도의 3편의 단편, 총 6편이 단편이 실려 있다. 첫 작품인 <아무것도 아닌>은 거짓말을 일삼는 간호사 “히메구사 유리코”에 관한 이야기이다. 뛰어난 간호 실력과 싹싹함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기존 간호사들을 제치고 이제 막 개업한 우스키 병원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녀를 아끼는 병원장 우스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녀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그는 그녀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데, 알고 보니 모든 것이 거짓 그 자체인 그녀의 이야기에 섬뜩한 공포마저 느끼고 결국 그녀를 내쫓게 된다. 그녀는 결국 자살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오고 우스키는 그녀가 전에 다닌 병원 원장이자 자신의 대학 선배에게 그녀에 대한 장문의 보고서를 보낸다. 책에는 이 외에도 자신의 친구를 죽인 연쇄살인범에 사랑을 느끼지만 결국 그를 죽여 버리는 버스 차장 이야기(-><살인릴레이>), 고매한 인품의 교장 선생님이 알고 보니 학교 돈을 횡령하고 죽은 아내를 못 잊어 정절을 지킨다는 것은 허울 뿐 자신 뿐만 아니라 여러 여자들의 순결을 빼앗은 파렴치한이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하는 여학생 이야기(-><화성의 여자>),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고 도주한 여인인 “루리코”가 처음에는 천사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다가 결국에는 지극히 추한 여인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동정>), 영국 군함과 수에즈 운하를 폭파하겠다며 다이너마이트를 지원해달라고 하지만 사실 공산당 당원인 남자를 고발하며 자신 스스로를 “부르주아 투사”라고 일컫는 여성(->여갱주), 정숙한 백작 부인이 사실은 어린 청소년들을 죽여온 끔찍한 마녀였다는 이야기(-><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굴뚝>) 등 한결같이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 일색이다. 책 말미에 실려 있는 역자 후기로 알 수 있듯이 1930년대 일본 - 이 책이 출간된 년도가 1936년이다 - 주변국들과 중국 대륙을 침탈하던 제국주의 시절로 모든 것이 남성 중심으로 재편되던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통념 - 여자가 버스 운전사나 사진기자가 되겠다는 것이나 남자들 못지 않게 키가 큰 여학생이 “화성인”이라고 놀림을 받는 것 등 지금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그 당시에는 금기(禁忌)처럼 여겨진다 - 에 가로막혀 여러 가지 핍박과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여인들이 결국 기괴함마저 느껴지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남성과 사회적 통념에 대한 복수를 그린 작품으로, 기괴한 복수 방식 뿐만 아니라 <여갱주>를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자살하거나 떠난다는 편지를 남기지만 실제로 그녀들이 죽었는지 아무도 모를 그러한 결말 자체 또한 미스터리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을 문체적 실험도 엿볼 수 있는데, 편지글과 보고서로 구성된 <아무것도 아닌>과 편지글로만 구성된 <살인 릴레이>, 신문보도 기사와 편지글로만 구성된 <화성의 여자>와 같은 작품들은 지금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 이색적인 형식의 글이라 할 수 있다.
출간된 지 60년도 넘은 지금에 읽어도 결코 위화감이나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참신한 소재와 이색적인 문체 형식이 인상적이며 단숨에 읽게 만드는 재미와 몰입감 또한 상당한 소설이라 평가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시대를 앞서간 그런 소설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소재들이나 형식 모두 이제는 쉽게 접해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출간 당시 느꼈을 파격적인 재미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유메노 큐사쿠가 왜 일본 미스터리계의 이단이자 원류로 추앙받는 작가이며 현대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를 받는지를 증명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신이상까지 불러일으킨다는 <도구라 마구라>가 더욱 궁금해진다. 내가 알고 있는 일본 작가 중에서 가장 기괴(?)한 작가라 할 수 있는 “츠츠이 야스타카” - 애니메이션으로도 유명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로 그의 작품인 <최악의 외계인>, <인구조절구역>은 개인적으로는 기상천외를 넘어 기괴망측하기 까지 한 소설들이었다 - 가 자신의 소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정도니 그 기괴함은 이미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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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夢想)'은 모든 상상력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Fantasy 혹은 Dream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몽상'이라는 말, 사람들은 일생 동안 30%정도의 시간을 몽상을 하는데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몽상이란 단어는 철저하게 외면되고 배제된 것으로 억압 받고 있다. 현실을 벗어난 이야기들, 삶에 가치를 두지 않는 문학적 토대.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는 훌륭한? 몽상가를 더이상 원하고 있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을 즐겨하는 이유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그들속에서 '몽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행복한 '몽상가'와 만남을 갖게 된다.
'유메노 큐사쿠!'. 스기야마 다이도라는 본명보다는 유메노 큐사쿠라는 필명을 주로 사용했던 이 작가는 사실 조금은 낯선 이름이다. 후쿠야마 방언으로 유메노 큐사쿠는 '몽상가' 라는 뜻이라고 한다. 너무나 익숙한 에도가와 란포, 오구리 무시타로와 더불어 1920~30년대를 대표하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라는 그 이름이 왜 이렇게 낯선 것일까? 그의 작품의 특징을 몇 가지 단어로 나열해보자면 '기괴함', '환상', '호러'와 '서간체 형식'에 능숙한 작가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된 독자로서는, 첫만남인 이 작품 <소녀지옥>을 통해 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것 같다. 1936년 갑작스런 뇌출현로 사망했다는 몇 안되는 그의 작품들 또한 너무나 궁금하다.
일본 최고의 몽상가, 유메노 큐사쿠의 <소녀지옥>은 그 이름과 표지가 역시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강렬한 색감을 담은, 기모노를 차려입은 한 소녀와 '소녀지옥'이라는 몽환적 분위기가 책의 전반을 압도한다. '우스키 도시하라' 라는 이비인후과 원장이 시라타카 히데마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소녀지옥>의 첫번째 이야기 '아무것도 아닌'이 시작된다. 자신을 찾아온 한 신사의 손에서 건네진 한 통의 편지속에는 '히메구사 유리코'가 자살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병원에서 자살을 하고 산부인과인 병원장에게 심장마비고 사망한것처럼 처리해달라고 했다는 히메구사 유리코. 그녀와 우스키, 시라타카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것일까?
'그녀는 실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고통받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해 죽어갔습니다. 공상이 그녀를 살아 움직이게 했습니다. 공상이 그녀를 죽였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 P. 115 -
우스키 이비인후과 개업 전날 자신들을 찾아온 히메구사 유리코는 자신을 간호사로 써달라고 요청하고 우스키의 가족 모두 그녀의 묘한 매력에 채용을 결정한다. 간호사로서 천재적인 실력과 천부적인 매력을 갖춘 유리코는 모든 환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그녀로 인해 병원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이던 상황, 하지만 어느사이 유리코 자신을 '수수께끼 여자'로 만들어 버리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천부적인 거짓말쟁이, 시라타카 선생과 우스키 가정 모두를 끔찍한 악몽에 빠뜨리고만 수수께끼 여자, 히메구사 유리코는 우스키에게 쫓겨나게되고 결국 자살한다는 유서를 남기게 된 것이다.
<소녀지옥>은 표제작인 '소녀지옥'이란 내용과 연관된 세편의 중단편과 또 다른 세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친구에 대한 복수로 연쇄살인마를 살해 하는 버스 여차장, 표면적으로 고매한 성품을 가진듯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횡령에 성폭행을 일삼는 교장의 전횡을 죽음으로써 폭로하는 육상 선수... <소녀지옥>이라는 제목답게 모두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920~30년대 횡횡했던 여성에 대한 상대적 편견과 억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속에 담아낸 조금은 기괴하면서도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외침과 비참함이 담겨져 사회파 소설에서 보여지는 여러 요소들을 그려낸다.
'그 깊숙한 곳에 숨은 양심과 순정을 밑바닥까지 전율시키고, 경악시켜, 실신시키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는 예술을 탐정소설이라 이름 붙이게 된 것이다.' - P. 325 -
역시 가장 재미있게 만난 작품은 '아무것도 아닌'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그려내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일관된, 연관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소녀, 혹은 여성 주인공들과 그들의 자살과 분신 등 죽음을 통해 자신들의 의지를 내어 보일 수 밖에 없는 시대 상황적 특성이 인상적인다. 앞서 유메노 큐사쿠라는 작가에 대해 열거했던 '기괴함', '환상', '호러'와 '서간체' 형식이라는 특징들을 이 작품 한 권 속에 모두 찾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편지글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속에서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가진 복선과 트릭를 스며놓고 기괴함과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마지막을 이끌어낸다.
사실 이 작품속에서 조금은 실망한 부분이 특별한 반전이랄 것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가 훨씬 넘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짜임새나 구성이 너무 재미있어 책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지만 미스터리가 갖추어야 할 반전의 미학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소녀를 위한 변명'이라는 역자 후기를 읽고는 오싹함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자살'이라는 사실로 연관된 이야기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라 생각했던 우매함이 반전이란 묘미를 놓치고 말았다는 사실말이다. 작가의 치밀함이 여기에서 더욱 돋보이는것 같다.
전율시키고, 경악시켜 실신시켜야 만족되는 예술! 유메노 큐사쿠가 말한 탐정 소설과 작가의 사명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몽상가 유메노 큐사쿠! 그와의 첫번째 만남은 이렇듯 독특한 분위기와 작은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奇書)라 불린다는 '도구마 마구라' 를 비롯한 다른 이야기들도 꼭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은, 그 시대를 이해하고, 그 시간속 미스터리를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 몽상! 이 말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유메노 큐사쿠라는 이름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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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강렬했다. 기모노를 입은 소녀가 불꽃같은 빨간색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란. 간혹 표지는 예쁜데 속표지는 어떨까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겉표지 못지않게 속표지도 예뻤다. (나는 표지에 집착하는 여자) 하얀 바탕에 표지와 똑같은 소녀. 그 빨간색이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기모노를 입은 모습으로 보건데, 소녀지옥의 첫번째 편에 나오는 히메구사 유리코가 아닌가싶다. 처음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이 기모노를 입고 앳된 얼굴의 소녀였기 때문이다. '도구라 마구라'라는 작품은 언젠가 한번 제목을 들어봤을뿐 만날 수 있게 되리라곤 생각을 안했다. 안그래도 넘쳐나는 미스터리 소설덕에 매번 뭘 봐야나~하고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목을 보고선 만화책인 '지옥소녀'를 떠올렸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제목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제목만 봐서는 소녀들의!!! 지옥일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이 소녀들 각각 지옥에 빠져든다는 내용인것 같다. 한번의 거짓말로 걷잡을 수 없이 끌려들어가는 거짓말의 지옥. 친구에게 무서운 남자라고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에게 빠지게 되는 사랑의 지옥. 거기다 마지막은 자신만의 감옥에 갇힌듯 헤어나올 수 없는 마음의 지옥. 책을 읽기전에 뒷편에 해설자의 설명이 있어 읽어보려하다가 끝까지 다 읽고 보라는 역자의 당부(?)가 있어 마지막에 보았다. 다른분이 역자가 설명을 잘해놨다고 하더니.. 호오~ 이건 정말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나는 소녀들이 전부 죽었다라는 것을 암시하는 말에서 아마 죽었을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자는 실제로 어디에도 소녀들이 죽었다라는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는 책을 그냥 글씨만 보는것인가! 나름 추리도 하는데.) 그리고 단순하게 그녀들의 모습을 상상만 했을뿐인데, 이 책을 읽은 다른분이 쓴 글을 보고 다시한번 읽어보게 됐다. 그런 내용이 있었던가~ 하면서 앞으로 다시 넘겨보며.
히메구사 유리코가 나오는 <아무것도 아닌>. 히메구사는 거짓말의 달인이다. 우연찮게 시작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결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을때 그녀의 본 모습이 밝혀진다.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밝혀지는 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점점 그녀가 무서워지기만 하는데. 유리코의 거짓말에는 나도 빠져들었다. 거기다가 어떻게든 감추고 싶다는 그녀의 조바심에 나도 같이 조바심을 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심리상태는 정말이지 너무나 불안했다. 하나 해결했는데 다른 문제가 터지고.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거짓말들. 그녀 그뒤로는 거짓말을 멈췄을까?
보기엔 얇아보였는데 읽다보니 그렇게 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꽉 찬 내용에 대화에 들어있는 상태들을 다 파악하느라고. <도구라 마구라>도 읽어보고싶어졌다. 다른 사람들도 재밌었다고 하고, 약간 괴이하다고 하니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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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노 큐사쿠의 대표작 ‘도구라 마구라’는 3대 기서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면 다른 독자들의 서평이나 한줄 평에서 얻은 편치 않은 정보들에 부담을 느껴서 그동안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가에 대한 관심까지 끊을 수는 없었고, 그래서 조금은 부담 없이 유메노 큐사쿠와 만나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 ‘소녀지옥’입니다. 제목과 표지가 무척 강렬한 작품입니다. 특히 ‘소녀’와 ‘지옥’이라는 극단적인 두 단어의 조합이 주는 기대감이 컸고, 과연 소녀가 겪는 지옥 이야기일까, 소녀 자체가 지옥의 역할을 하는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가지 이야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소녀지옥’이라는 표제 하에 중편 3편이 실렸고, 그 외에 독립된 단편 3편까지 모두 6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먼저 ‘소녀지옥 3부작’의 주인공들의 면면을 보면, ‘아무것도 아닌’의 간호사 히메구사 유리코는 거짓과 망상에 빠진 채 사람들을 속이고 거기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는 천재적인 거짓말쟁이입니다. ‘살인 릴레이’의 버스 여차장 도미코는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혼란을 겪다가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비극적인 인물입니다. ‘화성의 여자’의 아마카와 우타에는 기형적인 자신의 몰골을 웃음거리와 노리개로 전락시킨 학교 관계자와 가족들에게 끔찍한 복수극을 벌입니다. ‘소녀지옥 3부작’의 주인공들은 팜므 파탈이거나 겉으로 강한 척 자부하거나 외톨이지만 어떻게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제법 센 캐릭터들이지만, 실은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말 그대로 소녀다운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결코 평범한 소녀들은 아닙니다. 그녀들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거나 자진해서 지옥으로 들어가거나 악의에 찬 타인의 지옥에 빠져 고통스러운 삶에 허우적대는데, 결국 마지막으로 그녀들이 선택한 길은 죽음을 통해 지옥을 영원히 잊거나 자신이 겪은 지옥을 타인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번역자 최고은은 후기를 통해 1930년대라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괴물이 된 소녀들’과 ‘지옥’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언급했는데, 간략하게 편집해보면... “당시 사회진출을 모색하던 신여성들은 가부장제 및 현모양처 이념과 정면으로 대치했지만, 그녀들의 노력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고, 오히려 ‘괴물’로서 ‘지옥’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소녀지옥’ 속의 소녀들은 말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신들을 억압하던 남성들에게 마지막 복수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저항했습니다. 말하자면, 지옥 같은 현실에 절망한 소녀들이 스스로 ‘지옥’이 되어 현실에 복수한 것입니다.” 세 작품 모두 편지의 형식을 사용했는데, 편지라는 매체의 특성 상 정황이나 감정이 훨씬 더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게 전달됩니다. 또한 결과를 먼저 보여준 후 ‘왜’, ‘어떻게’를 찬찬히 설명하는 구도를 취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형식과 구도 때문인지 강렬한 표지에서 느껴지는 직설적인 공포는 좀 덜한 편이지만, 대신 느리면서 천천히 스며드는 은근한 공포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에 실린 3편의 단편 역시 개성이 강한 작품들인데, 주인공들은 당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으로선 보기 드물게 부와 권력을 소유했고 남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몸소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녀시절의 지옥을 빠져나와 기어이 괴물이 된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소녀지옥 3부작’과 맥이 닿아있기도, 또 떨어져있기도 한 이야기들이지만 유메노 큐사쿠의 기이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고, 특히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굴뚝’은 미스터리의 느낌까지 배어있어서 제일 눈에 띄었던 작품입니다. 비슷한 시기의 고전 미스터리에 비해 1930년대의 풍경과 분위기가 더 강조돼서 그런지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에 비해 문화적 이질감은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반대로 그 덕분에 날것 같은 근대적 아날로그의 정서를 만끽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도구라 마구라’에 도전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유메노 큐사쿠의 세계를 일부라도 들여다본 것은 일본 장르물을 좋아하는 독자 입장에선 꽤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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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지옥'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ㅋㅋ 사놓고는 잊어버렸던 책이네요..ㅠㅠ 이렇게 밀린 책들이 한두권씩이 아니라서요... '유메노 큐우사쿠'는 일본의 3대 미스터리 기서인 '도구라 마구라'의 작가입니다.
표지만 보고...기괴하고 엽기적인 내용을 생각했는데... 생각만큼...은 아닌듯....
왜 제목이 '소녀지옥'인지 약간 의문스러웠거든요.. '소녀지옥'은 세명의 소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단편집인데... 모두 관련도 없어 보이지만.. 주인공들이 '현대식'여성이며, 보수적인 여성상을 탈피하려다가 실패하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에..제목이 '소녀지옥'이라고 합니다.
지금보면...그다지 센세이션 한 내용은 아니지만.. 1930년대 이 책이 나왔을때는 아주 파격적인 내용이 아니였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구라 마구라와 더불어 유메노 규사쿠 후기 걸작으로 손꼽히는 『소녀지옥』
그리고 소녀지옥...(왜 자꾸 소녀시대라고 치는지.ㅠㅠ) 삼부작 말고도.. '동정','여객주','연기가피어오르지않는굴뚝' 세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첫번째 작품인 '아무것도 아닌'이 가장 좋았어요..
병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히메구사 유리코' 거짓말에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결국 스스로 그녀를 지옥에 파뜨리는 족쇄가 되어...자살을 선택하지요..
그런데..제목이 왜 '아무것도 아닌'이였냐..하면.. 그녀는 붙임성도 좋았고, 실력도 좋았고, 병원의 마스코트였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도..충분히 성공했을텐데...
왜 그렇게 거짓말을 했고, 나중엔 자살의 길을 선택했는지.. 그래서 마지막에 편지로 의사가 그렇게 말하죠..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일에 고통받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죽어갔습니다'
'소녀지옥'은 생각했던만큼...대박인 작품은 아니고.. 그냥 약간 특이한 작품이다 정도였어요...
표지에 비해...내용이 좀 빈약하단 생각도..(넘 기대를 했는지요...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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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아주 섬뜩하니 도장밥을 가지고 놀다 책 표지에다가 문지른 그런 형태의 색채를 보여줍니다.. 아주 색채감이 좋다보니 작품의 의도를 바로 짐작할 수도 있겠더군요.. 제목의 "지옥"이라는 의미와 함께 표지의 선홍빛은 상당히 공포스럽기까지 하니까 말이죠.. 게다가 "소녀"가 들어가니 이건 뭐 느낌이 파팍 오지 않습니까?..읽기도 전에 아하!~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또한 작가님의 면면이 아는 사람은 아는 아주 대단한 분이시 않습니까?..혹 할만한것이죠.. 여기까지가 이 작품의 표지를 접한 후 느꼈던 사전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놓으니 표지와는 다른 실망스러운 작품이 아니겠는가라는 지레짐작은 안하셔도 됩니다.. 약간(혹은 많이) 느낌이 다르게 와닿을 뿐인거지요..공포감이 물씬 풍기는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시대적 상황과 소녀들(또는 여성들)의 극단적일 수밖에 없는 아픔을 표현한 작품으로 보시면 되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는 말입니다.. 내용 자체에 실망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을 듯 싶기도 하지만 뭐 이리저리 말을 돌리긴 했지만 표지에서 느꼈던 그 강렬함이 없어서 마이 안타까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작품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중편 분량의 세 편의 작품이 들어있구요..단편인 세 편의 작품이 실려 총 여섯 편의 작품을 실어 놓았는데 내용만 두고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화성의 여자"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왜냐하면 전형적인 치밀한 복수를 다룬 작품이거덩요.. 이 작품속에는 모두 여자들 또는 소녀들이 등장합니다.. 다들 어떻게 보면 상당히 팜므파탈적 성향이 강한 여자들로 보이지만 뒤로 돌아가보면 혼자서 눈물 짓고 있을 법한 그런 여린 여자들이기도 하죠.. 그녀들은 상처받고 버려지고 무시당합니다..그래서 결국 그녀들만의 지옥에 빠져버리는거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타인에게 그 지옥을 전달해주거나 자신의 죽음을 택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죽음을 택하죠.. 그러니까 공포적 성향이 아닌 애틋한 여인네의 아픔을 표현한 시대적 미스터리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 작품집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중편들인 세 편은 모두 편지글의 형식을 빌어서 그녀들의 입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직접 적어나간 편지 - 살인 릴레이, 화성의 여자 - 도 있고 관찰자와 상대의 입장에서 파악된 일기형식의 편지글 - 아무것도 아닌 - 도 있습니다.. 뭐랄까요, 감성적 판단을 하기에 편지처럼 공감이 쉽게 되는것도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작가님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서술적 문장보다는 편지글처럼 조금은 둘러가는 문장의 의도가 보다 소녀들의 지옥적 감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니까요..특히나 그 중에서 화성의 여자라는 작품의 형식은 미스터리적 방식에서 아주 집중도가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사건이 발생하고 숨겨진 진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또한 세 편의 단편들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조금 성향이나 의도가 중편들과는 다릅니다.. 일단은 말 그대로 악마적 감성이 강한 여인네들이 등장하죠.. 보여지는 면에서는 그렇습니다.. 세상이 그녀들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는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파악이 됩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무서움(?)을 알게 되죠..
"도구라 마구라"는 꽤나 유명한 작품입니다..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 정도의 작품이니 말이죠..사실 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일본의 미스터리 3대 기서라는 명성을 달고 있는 작품인거죠.. 일종의 추리환상소설인데 읽는 사람이 한 번 이상의 정신줄을 살짝 놓아버리는 상황을 발생시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의 뭔가 어지럽고 환타스틱(?)한 기서라는 거죠.. 뭐 읽어 보신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볼떄 정신줄을 놓으신 분들은 없는 듯하구요.. 그닥 환상의 경계에서 오락가락하시는 분들도 없다고는 하시는데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재미를 떠나서 웬만한 일본추리소설을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은 궁금해 하시더군요.. 재미는 뭐 각자 취향이니까요.. 그 작가님이 바로 유메노 큐사쿠님이신데 이 작품을 쓰신 작가님과 동일인물이십니다.. 참고로 이 소녀지옥이라는 작품집은 정신줄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내용이니 걱정마시고 읽어보셔도 되시지 싶습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하고 시대적 상황(1930년대의 일본)과 잘 어울리는 그런 작품입니다.. 오히려 좀 미적지근한 내용으로 느껴지실 분들이 많으실꺼라고 생각됩니다.. 뭐 요즘은 워낙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재미가 좀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표지와 대비해서 파악을 한다면 더 심한 배신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구요.. 물론 좀 더 깊이 생각하면 표지의 느낌이 내용과 판이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강렬함이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 것 뿐이죠.. 하지만 "도구라 마구라"라는 대단한 정찬을 드시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로 "소녀지옥"을 잡숴(?) 보셔도 좋을 듯 싶군요.. 맛이 그렇게 많이 나쁘지는 않습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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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순수한 존재와 가장 악마적인 것이 만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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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 중 하나인『도구라마구라』로 한국 독자에게 잘 알려진 유메노 큐사쿠의 소설집인『소녀지옥』은 소녀지옥 3연작과 3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다. 아직까지『도구라마구라』는 읽지 못하고, 앤솔로지 추리단편집에 실린 <쇠망치>란 작품 단 하나를 접했던 나는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도구라마구라』는 이 책을 읽은 후에 읽어야지 하고 미뤄 둔 상태다. 그 이유를 들자면,『도구라마구라』는 장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에 발간된 작품이라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단편이란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에 읽었던 <쇠망치>도 짧지만 강렬한 단편이었기에, 유메노 큐사쿠 역시 단편도 잘 쓰는 작가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편을 안읽은지라 장편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할 주제는 못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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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奇書 중 하나인 <도구라 마구라>의 작가 작품집이다. 예전에 인터넷으로 3대 기서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읽어야지 마음먹었는데 막상 책을 구하고 나니 조금 시들해졌다. 아마 단숨에 읽을 수 없다는 것과 기서라는 것이 꺼려하는 마음을 생기게 한 모양이다. 쉽게 구할 수 없을 때 그렇게 갈구했는데 손에 들어오니 순식간에 그 감정이 식은 것이다. 요즘은 조금 덜하지만 예전에는 리스트에 굉장히 집착했다. 그 리스트에 올라온 작품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읽으려고 했고, 몇 권 출간되지 바로 읽었다. 하지만 취향을 많이 타면서 아쉬움을 많이 주었다. 이런 경험도 조금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