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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했으나 반대했다. 고양이가 싫다기 보다는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섣부르게 데려왔다가 고생만 시킨다면 그 또한 죄악이란 생각을 했더랬다. 또 노모님께서도 고양이털이 아이에게 안좋다는 충고를 하시어 입양할 엄두조차 못내었었다. 그러다가 진짜 고양이를 키울 뻔한 일이 있었다. 단골은 아니지만 가끔씩 들리는 동네서점에 갔을 때 본 샴고양이... 더러 고양이를 안 본건 아닌데 그 고양이는 정말 기품있어 보였다. 이를 계기로 정말 한번 키워볼까~ 이리저리 애묘사이트 및 캣클럽 기웃거리곤 했다. 결정적으로 지인이 러시안블루를 분양해 주겠다고 했을 때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난 안다. 내가 돌봐줄 여유가 없다는 것을... 괜한 욕심은 서로에게 고통이 될 뿐이다. 그냥 마음 속에만 냥이를 넣어두고 말았다..
일러스트레이터 유재선씨의 작업실...(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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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옆 동 1층에는 일명 고양이 할아버지가 산다. 그는 자신의 1층집 베란다 밑에 스티로폼 박스들을 가져다 두고 주인 없고, 갈 곳 없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준다. 그 베란다 밑에서 아예 사는 녀석도 있고, 밥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밥만 먹고 튀는 놈도 있다. 고양이하면 왠지 예민하고, 까칠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가끔 그 앞을 지나다 잔디밭에서 데굴데굴하며 놀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날 때가 있다. 언젠가부터 애묘인들이 늘고, 동물병원에도 고양이들이 늘고, 고양이 이야기를 하는 책도 늘어가고 있다. 사람들과 고양이 사이에 심리적 거리감도 줄어드는 것 같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동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예전에 이 작가의 고양이 여행 책을 본적이 있었다. 고양이를 테마로 일본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들이었는데 이렇게도 여행을 갈 수 있구나와 함께, 고양이를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왠지 고양이가 친근하게 느껴졌던 기억에 이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15명의 고양이 아티스트들의 이야기이다. 일러스트를 그리는 고양이 삼촌에서 길고양이들을 그리는 고양이 생활사진사, 캐릭터로 유명한 마리캣, 인형작가와 도예가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작업실에서 고양이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업실에는 또 다른 그들의 반려동물 고양이들이 살고 있기도 했다. 고양이 사진일색인 고양이 책들뿐이어서 쉽게 손이가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다양한 작품으로 재탄생한 고양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몰래 살펴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던 것 같다. 작가들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하기도 하고, 다정하기도 하고,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때로는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각별한 존재이기도 했다. 아마도 그건 “함께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양한 볼거리와 다양한 마음들이 담겨있는 작업실에 슬쩍 마실을 다녀온 기분이다. 내일은 고양이 할아버지네 고양이들에게 간식이라도 챙겨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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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고양이 페스티벌>을 통해서 고경원님의 새 책이 나왔다니 사실을 알고 급히~ 다녀왔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나로서 그곳은 천국이나 다름 없었다. 입구에서 부터 하늘을 나는 날개 달린 고양이와 길에 사는 고양이를 찍은 사진, 또 진짜 고양이 같은 시멘트 고양이, 고양이 모양의 장신구 등등 작품을 감상하며 황홀경을 맛보던 중 고양이와 작가들의 그 어떤 숨겨진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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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고양이 - 고양이를 사랑한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고경원 글/사진
<고양이와 함께라면 예술혼이 더욱 빛난다.>
섬세한 동물 고양이는 유독 예술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성격이 온화하고, 조용하며, 혼자 있기 좋아하는 고양이와 고독한 예술가들의 삶은 닮아서일까? 왜 고양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무엇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을 젊을 예술가들과 인터뷰라서 큰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현재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예전에 고양이를 키웠거나, 혹은 길고양이들에게 푹 빠졌거나... 어쨌든 고양이와 인연이 있는 예술가 15명의 인터뷰를 고경원님의 맛깔스러운 필력으로 덧붙였으니, 읽는 내내 행복함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고양이 아트를 하고 있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놀라움과 부러움, 뿌듯함.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든다.
맨 처음 등장했던 고양이 삼촌 유재선님부터 마지막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던 조각가 홍경님의 사연까지. 모든 예술가들의 사연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간혹 슬프기도 했지만. 고양이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고양이에 대한 일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뭐든 싫증을 잘 내서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는 건 죽어도 싫어하는 나는, 만약 고양이에 관련된 일을 했더라면 누구보다 성실하고 보람 있게 했을 거라고 믿는다. 어렸을 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고 자부했는데, 만약 그 재주를 좀 더 갈고 닦아서, 저 예술가님들처럼 고양이에 관련된 아트를 하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내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되었겠지? 지금도 늦지 않았을까? 캣타워나, 식기, 장식가구 같은 걸 직접 생각한대로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고양이 때문에 울고 웃고, 작품의 영감을 얻고, 소외되고 불쌍한 고양이들을 돕기도 하고, 예술을 창조하는 작가들이라고 해서 우리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가끔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얻고, 그 힘의 원천을 받아 훌륭한 조각이나, 미술품, 생활도자기 등을 만들 수 있다면, 그들의 삶은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너무 고양이스러운, 아기자기하고 손 때 가득한 그들의 작업장을 훔쳐보는 재미도 대단했다. 결코 내가 가보지 못할 곳이기에, 어떤 곳일지 내심 궁금했는데, 아름다운 작품들을 탄생해내는 작업장은 빈티지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만들어내는 작품들도 갖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작가들의 홈페이지 주소도 모두 기록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이 책에 나와있는 그분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아름다운 고양이 작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낭만적인 고양이의 세계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멋진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고양이와 한 집에서 살지 못하더라도, 고양이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변의 길고양이들에게 마음을 주는 일이지요. 작업실 근처로 찾아오는 길고양이를 돌보거나, 길고양이에게 연민이나 경외심을 느껴 작품에 등장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 또한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세상에는 우리 모두가 돌봐야 할 고양이도 존재하니까요.’ - 2011년 2월 고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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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