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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에 꼭 담을 영화 35
"태블릿PC에 꼭 담을 영화 35" 내용보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막 영화관을 나오는데 카메라 한 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오른손에 마이크를 든 예쁜 아가씨가 “이 영화를 보신 소감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순간 당황했다. 본능적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더니 “어느 장면이 감동이 되었습니까?”라고 또 묻는다. “예수님이 십자가위에서 피 흘려 돌아가시는 장면을 사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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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막 영화관을 나오는데 카메라 한 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오른손에 마이크를 든 예쁜 아가씨가 “이 영화를 보신 소감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순간 당황했다. 본능적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더니 “어느 장면이 감동이 되었습니까?”라고 또 묻는다. “예수님이 십자가위에서 피 흘려 돌아가시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분입니다”

짧은 한 마디 였는데 떨렸고 제대로 내 의사를 전달하지도 못했다. 영화는 그저 깔깔거리고 웃거나 눈물 한 두 방울 흘리면 감동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이 영 찜찜했다. 영화도 뭔가 좀 더 깊은 세계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은 읽으면서 밑줄을 치고, 요약을 하고 독후감을 쓰기도 하지만 영화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저 주연 배우 이름 정도나 외우고 “재미있다. 재미없다” 한 마디로 영화는 평가되었다. 이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갖는 태도란 생각이 든다.

은연중에 음악은 예술에 속하기 때문에 감상한다고 말하지만, 영화는 시간 때우기나 오락용으로 생각하기에 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국어사전에도 ‘감상’이란 단어를 ‘예술 작품을 이해하여 즐기고 평가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기에 감상이란 단어는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영화도 단순한 보기 수준에서 벗어난다면 영화 감상이란 단어를 우아하게 내 삶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하여 먼저 이해해야 한다. 복잡한 인생사 때문에 머리가 아파 휴식하기 위하여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주인공의 성격과 작품의 구성 등에 대해 알기 위해 머리를 힘들게 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감상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무언가 내 또래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메모지와 볼펜 한 자루 챙겨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랴, 어두운데서 적으랴” 나름 신경을 쓰며 영화를 보지만 영화 이해에 별 진전이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영화를 어떻게 감상하는지 알기 위해서 영화에 대한 책을 검색했더니 “무슨 놈의 책이 그렇게 많은지…….” 복잡한 이론서는 포기하고 리뷰 중심으로 좁히니까 정성일, 유지나, 정찬일등의 이름이 보이는데 어렵다. 이때 말랑말랑한 저자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동진 기자 였다. 영화 에세이에 가까운 그의 글은 쉽게 다가왔고 또 그의 삶이 부러웠다.

영화 보는 것이 직업이라면 말 다한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글 쓰면 돈 받고, 그 돈으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장소를 돌아보는 영화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또 글 써서 책 만들면 명예도 얻을 수 있고 세상에 이것처럼 좋은 직업이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영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하여 손에 잡은 책들이 꽤 되는데 ‘태블릿 PC에 꼭 담을 영화 35’ 도 영화 리뷰를 좀 더 잘 써보겠다는 욕심으로 읽게 된 책인데 표지를 보며 몇 가지의 거부감부터 들었다. 우선 ‘태블릿 PC’란 단어는 왠지 “시대에 편승해서 쉽게 가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자신이 태블릿 PC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갖고 싶다

태블릿 PC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우아함에 접근할 수 있는데…….ㅠㅠ

또 하나 ‘광화문 해리슨 김용길 기자’

“뭐야~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이라는거야? 아니면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 그것도 아니면 미국의 대통령 벤자민 헤리슨” 여하튼 저자의 이름에 대한 시비를 걸고 한 페이지 넘기니까 저자의 ID라고 한다.

하나 더 표지에 ‘칼날 같이 뉴스를 편집하는 까도남의 시네마 레터’

“까도남인지 차도남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이미지로 밀고 가려는 것 아니야?” 란 생각도 든다.

꾹 참고 머리글까지 오니까 마음에 촉촉이 내리는 빗방울이 하나 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사랑과 추억과 용기를 주는 영화입니다. 우리 모두 타고난 겁쟁이는 아닙니다. 다만 생존과 생계의 와중에서 살다보니 치솟기보다는 안으로 인내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시시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생활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삶의 동선은 짧고 가냘픕니다. 바로 이때 영화는 소심함과 타성을 깨드려 줍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을 한번쯤 달리 살아보게 합니다. 영화는 당연한 것에 한번 문제를 제기해 보라며 제 어깨를 툭툭 건드립니다. (7쪽)

 

‘사랑과 추억과 용기’란 단어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자신의 삶을 규정짓는 가장 큰 추억들이 그 단어들 속에 묻어있지 않을까? 더군다나 저자 자신은 35편의 영화 읽기가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며 마흔 고개를 넘어가는 중년남자의 가슴앓이라고 하니 저자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산 내 가슴앓이는 어떠했는지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영화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목 정도는 친숙하게 다가올 정도로 대중성과 예술성이 혼재되어진 35편의 영화 읽기인데 4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을 다룬 영화들을 읽어주고 있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더 리더, 원스’등은 맑고 아름다웠던 사랑에 대한 추억여행이다.

2장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읽어주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장미의 이름, 세븐 파운즈, 화려한 휴가’등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다.

3장은 자신 앞에 놓인 문제로 인해 인생이 힘들었지만 순수한 영혼이기에 기억되는 영화들을 읽어준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벤 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맘마미아,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등을 통해 순수한 삶이 왜 우리의 뇌리에 기억되는지를 알게 해준다.

4장은 폭폭 쑤시고 신나게 쏴대는 재미를 보여주는 ‘액션 불패’ 영화들을 읽어 준다.

‘히트, 이끼, 본 얼티메이텀, 대부2’등 싸움질에 일가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을 주기에 다시 보고픈 영화들이다.

 

저자가 읽어준 35편의 영화중에서 17편을 봤으니까 절반 정도를 소화해 냈다. 보지 못한 영화들은 DVD나 올레 TV, 다운로드를 통해 보고 싶을 정도로 김용길 기자의 글은 신선함이 있다. 비평가처럼 너무 전문적인 용어를 들이대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것이 없어 좋고, 영화에 몰두하다 보면 한 장면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놓친 장면을 간결하고 쉬운 문체를 사용해서 해설해 주기에 “아! 그렇구나!”란 즐거운 탄식이 있게 만든다. 그 이유는 저자가 영화를 보는 눈이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단순히 오락수준으로 만족해하는 관객들에게는 영화가 왜 감동을 주는 예술인지 깨닫게 하고. 감동은 했지만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는 “이렇게 써 보십시오!” 라며 리뷰의 방법까지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요즘 영화들은 OST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한밤중에 깨어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의 OST를 듣는다면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할 수 있게 한다.

조금 돈이 투자가 되겠지만 내 노트북이나 태블릿 PC에 35편의 영화가 담겨 있어, 어떤 자리에서 영화 한편 소개한다면 술 한 잔은 얻어 마실 수 있다. 단지 그 친구가 속물근성이 없고 영화를 사랑하는 친구여야 한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1.07.01. 신고 공감 10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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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극장"이 그리워지는 오늘...
""명화극장"이 그리워지는 오늘..." 내용보기
마루치 아라치, 로보트(그 때는 ‘로봇’이 아니라 ‘로보트’였다) 태권브이, 엄마 없는 하늘아래…… 어렸을 때, “극장”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가서 본 영화들이다. 지금처럼 거대한 규모의 복합상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동네마다 한 두 곳씩은 있었던 작은 극장들… 다운로드와 모바일, 태블릿이 일반화된 요즘, 동네의 그 허름한 극장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
""명화극장"이 그리워지는 오늘..." 내용보기

마루치 아라치, 로보트(그 때는 ‘로봇’이 아니라 ‘로보트’였다) 태권브이, 엄마 없는 하늘아래…… 어렸을 때, “극장”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가서 본 영화들이다. 지금처럼 거대한 규모의 복합상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동네마다 한 두 곳씩은 있었던 작은 극장들… 다운로드와 모바일, 태블릿이 일반화된 요즘, 동네의 그 허름한 극장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 있는 영화 하나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보러 갔던 어린 시절의 향수이거나, 수업을 빼먹고 몰래 보러갔던 학창 시절의 일탈이거나, 혹은 영화보다는 옆의 사람에게 더 관심을 두며 보았던 첫 데이트의 설레임이거나…그렇게 영화는 언제나 우리의 일상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가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문득 마주하게 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그 영화를 볼 때의 상황이 눈앞에 되살아나곤 한다.

<태블릿 PC에 꼭 담을 영화35>는 그렇게 마음속에 담고 싶은 영화 서른 다섯 편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동아일보 편집부 차장으로 20여년간 뉴스 편집자로 일해온 베테랑이다. 업무상 팩트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기자의 눈이 감성에 호소하는 영화를 만난 셈이니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사실, 저자와는 같은 잡지(월간 <Life&Travel>)에 기고하는 인연으로 모임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그 날 만남을 떠올려보면, 절제된 말투 속에 감성과 끼가 같이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팩트와 감성이 만난 이 책을 보니, 그 날의 내 느낌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 책의 구성은 <사랑은 소통>, <사람답게 사는 것>, <순수, 그 잊혀지지 않는 것들>, <액션 불패>의 네 장으로 되어 있다. 네 장에서 다뤄지는 영화들은 “더 리더”, “죽은 시인의 사회”, “화려한 휴가”, “일 포스티노”,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히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 시기나 장르가 다양하다. 저자는 자신의 느낌에 따라 충실하게 고른 35편의 영화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실타래를 풀 듯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마다 본 영화도 있고, 못 본 영화도 있을 터이니 영화에 대한 느낌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영화 선택의 기준이야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자연스레 추억주머니에 담아두고 싶은 ‘나만의 영화 베스트’를 몇 개씩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마지막 황제”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쇼생크탈출”, “바그다드카페”, “양들의 침묵” 등등 무수한 영화들이 내 곁을 스쳐간다. 그렇게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떠올리다 보니, 문득 어렸을 적에 얼른 자라는 엄마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빰빰 빰빰빠밤~"하며 시작하던 <명화극장> 등을 아빠 옆에서 졸면서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엊그제 누군가 말하길 “노래를 박스에 담으면 ‘노래방’이 되고, 영화를 박스에 담으면 ‘극장’이 된다”라고 했다. 이제는 그 극장마저 ‘태블릿’이라는 더 작은 박스에 담으려 하는 세상이다. 저마다 시기는 다르고, 작품은 달라도 누구나 그렇게 마음속에, 손 안에 두고두고 간직하고픈 나만의 <명화극장>은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명화극장>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d******n 2011.04.11.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