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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대강에 관한 책을 많이 읽으시는 대학원 언니 책장에서 발견한 두꺼운 사진집이다. 올컬러 양장판이라 가격이 약간 후덜덜 한데도, 이런 류의 책은 기부하는 기분으로 쿨하게 지르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언니가 멋져보였다.
이 책은 제목처럼 사라져가는 4대강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억하고자 한다. 사진들의 문제의식은 살아있는 강을 또 살리겠다고 주장하는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것인듯 하며 사진 외에도 시, 산문, 기록들이 함께 실려 있다. 여러 작가가 찍은 사진을 모아놓고 보려니 그 작가만의 사진 찍는 스타일이 보여서 작가의 성별과 성격이 궁금해졌다. 기자들이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거시적인 내용이 있고 전체적으로 선명하고 사실적이며 소재로 포크레인과 같은 기계가 많이 등장하는 남성 작가들의 사진, 접사를 자주 사용하고 미시적인 구도로 생명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따뜻한 느낌의 여성 작가들의 사진이 확연히 비교가 되었던 것이다. 전자는 강의 풍경을 찍을 때에도 큰 구도로 찍는 반면 후자는 모래 한 알 한 알이 보일 정도로 작은 구도로 찍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느껴졌다. 특히 '조우혜' 작가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진에 얽힌 이야기와 기록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한동안 이명박대통령이 절대 쌍방향 소통이라 할 수 없는 라디오 연설을 참 많이 했고, 거기서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가르치려는 발언도 많이 했다는 사실에 새삼 깜짝 놀랐다. 2010년 광복절 축사에서는 본인이 '2년 전 녹색성장을 굉장히 강조'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4대강 사업이 바로 그것임을 주장하기도 했단다. 위의 언니가 정기구독하는 '시사인' 최근호들을 보면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지금 벌써 2MB에 대한 레임덕과 2012 대선 이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의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이냐는 우려의 내용을 담은 기사와 만화가 실려있다. 2012년에 정권교체가 꼭 이루어져야 할텐데, 야권에서 멀리 내다보고 부디 지혜롭게 힘을 합칠 수 있으면 좋겠다. "도덕, 정치를 말하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에서 읽었던 것처럼 보수진영은 그들의 대의를 위해서라면 잘 뭉치며 그들이 힘을 합치면 그 위력은 생각보다 무섭다. 진보진영이 작은 가치를 고집하느라 분열한다면 진보진영은 더욱 보수진영을 이기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이 자주 사용하곤 하던 표현을 빌리자면 '잃어버린 10년'이 우리에게 닥칠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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