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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최인훈의 동명의 소설이다. 몇번 읽어보았지만, 읽을 때마다 많은 상념을 가져다 주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그 소설 속에서 이명준이 인도행 배 갑판에 서서 바라본 갈매기는 무엇이었을까? 명준은 왜 갈매기와 함께 푸른 바닷속으로 향했을까? 명준은 갈매기를 은혜라고 믿었던 것일까? 아니, 근본적으로 명준은 왜 인도로 가는 배를 타야만 했을까? 그가 조국이라고 부를수 있는 곳에서는 더 이상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일까? 이해찬 전총리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 잠시 거주했던 곳의 국회의원 이었다.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그래서 그곳을 떠났기 때문에 직접 투표한적은 없지만, 내 기억으로 그는 때로는 전국최다득표를 하기도 했고, 선거 때면 서울에서 당선이 확실한 몇 안 되는 야당의원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 정부 때는 교육부장관으로써, 참여정부 때는 국무총리로써 민주정부 10년 동안 국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그가, 2008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땅의 진보개혁 세력의 마당이 되고자 재단법인 광장을 설립하였다. 재단법인 광장은 진보개혁 세력의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해 [계간 광장]을 발행하고 있으며, 매호 마다 좌담 특집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 동안의 좌담을 통하여 그와 좌담에 참여했던 진보 지성인들은 한국의 정치, 사회경제, 외교안보 등 전분야에 걸쳐 현안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동안 [계간 광장]을 통해 발표되었던 좌담을 모아서 엮은 책으로, 주제별로 분류하여 총4부로 구성되어 있다. 좌담은 2008년 설립 당시부터 시작되었기에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지나간 과거의 내용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2008년, 2009년, 2010년에 그들이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들 또한 많기에, 지금 읽으면서도 여전히 진행형임을 느끼게 만든다. 1부에서는‘민주정부 10년의 회고와 성찰’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 동안의 명암이 담겨있다. 국민의 정부때 보편적 복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생활 보장제가 실시되고, 참여정부의 시대정신은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보, 경제, 교육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정부의 난맥상은 민주정부 10년 동안 구축하였던 시스템이 전혀 가동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좌담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직후와 1주기 즈음에 이루어져서인지 두 대통령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다. 2부‘한국정치와 진보개혁 세력의 과제’에서는 현정부의 해악의 본질과 함께 한국의 진보세력이 신뢰를 잃은 이유와,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현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우려할만한 일들 - 대북정책, 대기업 및 토목 중심의 경제문제, 민주주의의 후퇴 등 - 이 2008년, 2009년 그들이 좌담을 하면서 이미 예측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진보개혁세력이 신뢰를 잃은 이유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보다 철저한 민주주의적 사고와 기층 네트워킹의 강화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 이라고 입을 모은다. 3부‘사회 대통합과 민생민주주의의 실현’에서는 극심한 양극화 체제 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써 사회 대통합과 민생민주주의의 실현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사회 대통합의 실현을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이 확보된 사회협약이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고, 민생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보편적 복지체계의 구축과 함께 한국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복지국가에 대한 좌담에서는 정세균, 조승수, 이정희, 유시민등 그 당시 진보개혁 세력 각 정당의 대표들이 나와서 보편적 복지의 방법과 방향, 그리고 연대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들이 상대당의 의견과 자신이 속한당의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일치점을 찾아가는 것을 볼 때,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두고 지켜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4부‘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에서는, 동북아 평화구조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대북정책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민주정부가, 반세기 동안 지속된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화해협력의 새 시대를 열수 있었던 것은 세가지 틀이 작동한 결과라고 한다. 그것은 북한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틀에서는 붕괴 임박론 대신 점진적 변화론의 창으로 보았으며, 어떤 대북정책을 취하느냐 하는 틀에서는 대결정책, 방관정책을 내버리고 포용정책을 취했으며, 마지막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는 연계전략 대신 병행전략을 추구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정부 들어서는 대북문제에 한미동맹의 강화를 목표로 붕괴 임박론, 방관정책, 연계전략을 쓰고 있기에 우리 스스로 주도권을 잡을 수가 없고, 미국의 정책에 끌려갈 뿐이라고 한다. 60년전 명준은 이 땅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가 보았던 광장에는 도둑놈과 개들만이 득실거렸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광장은 어떠한가? 설사 명준이 보았던 광장과 똑 같다 할지라도 우리에겐 인도행 배가 없다. 어느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인지, 진보개혁세력이 어떻게 연대해 나가는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일이다. 역시 광장이라는 단어는 상념만 깊어지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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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사회자가 되어 우리사회 진보적 지식인 23명이 각 주제를 놓고 좌담을 벌이는 형식이다. |